유품정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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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

연꽃 죽음의 비밀

리뷰 총점 9.0 (7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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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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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연꽃 죽음의 비밀? [유품정리사] 평점9점 | e***i | 2020.02.14 리뷰제목
유품정리사! 우리나라엔 생소한 직업이지만, 일본에서는 홀로 살다가 죽는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유품을 정리해주는 관련 직업도 생겨난 모양이다. 이들은 유품 정리부터 상속인에게 잘 상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고인이 남긴 무언가를 정리하는 일을 하는가 보다. 이런 유품 정리업이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고 하니, 일본의 단카이 세대
리뷰제목

유품정리사! 우리나라엔 생소한 직업이지만, 일본에서는 홀로 살다가 죽는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유품을 정리해주는 관련 직업도 생겨난 모양이다. 이들은 유품 정리부터 상속인에게 잘 상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고인이 남긴 무언가를 정리하는 일을 하는가 보다. 이런 유품 정리업이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고 하니, 일본의 단카이 세대와 우리의 베이비붐 세대의 시대 차이가 약 10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선점해 나가는 것도 일종의 블루오션이 되리라 생각한다.


유품정리사: 연꽃 죽음의 비밀』의 무대는 조선 정조가 등극하자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임오년 흉사)에 관여한 사람들이 역모 혐의를 받고 전전긍긍하던 무렵이다. 여주인공 화연의 아버지(동부승지) 또한 역모를 꾸몄다는 투서 때문에 곤경에 처했는데, 어느 날 밤 자객에게 살해당하고 사랑채는 불길에 휩싸인다. 포도청에서는 이 사건을 건성으로 조사한 후 자살로 두루뭉실 넘어가려 하자, 화연은 사건 담당 포교 완희를 찾아가 성의 있는 재수사를 요구한다. 그러자 완희는 문서고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화연에게 '죽은 여인들의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는 일'을 제안한다….


여인들의 죽음에 숨어 있는 코드는 여성에 대한 사회와 남성의 폭력이다. 객주를 처분한 과부의 재산을 노리는 일가친척, 죽은 남편을 기리기 위해 수절을 넘어 죽음마저 강요하는 사회, 노름에 미쳐 집안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아등바등 애쓰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른 한 여인의 가련하고 비참한 삶(불륜을 저지른 남녀가 밀폐된 방에서 타죽은 사건), 망나니 남편의 물리적 폭력에 숨져간 여인에 이르기까지 사회와 남성적 계급에 억눌려 죽음조차 존중받지 못했던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있다. 


아주 다양한 살인 사건 속에 숨어 있는 반전과 음모…. 소설은 여인들의 죽음을 밝히는 추리적 요소와 여성의 열악한 사회적 위치, 그리고 거짓과 위선의 군상을 버무려 전개된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니 설계가 아주 잘된 소설임은 분명한데, 임팩트는 밋밋했다. 긴장감이 사라진 소설을 읽는 것은 지루하다. 주고받는 대화 중심의 서술과 그를 설명하는 나레이션 기법이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대화는 마치 만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니 공간을 채우는 깊이와 서스펜스가 없다. 얼마 전 읽은 비슷한 유형의 '잠중록'과 비교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긴장감만 불어 넣는다면 참 좋았을 거란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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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유품정리사』조선시대의 약자인 여성들을 말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9.10.01 리뷰제목
이 책을 읽게 된 게 『유품정리사』라는 제목과 단아한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때문이었다. 남성 위주의 조선 시대에 여성들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했었고, 드라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모라는 존재처럼 여성들의 죽음 뒤에 가려진 유품을 정리하고 그들의 사연을 캐는 유품정리사가 존재했을 수도 있겠다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 시대 동부승지였던 아버지가 누군
리뷰제목

이 책을 읽게 된 게 『유품정리사』라는 제목과 단아한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때문이었다. 남성 위주의 조선 시대에 여성들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했었고, 드라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모라는 존재처럼 여성들의 죽음 뒤에 가려진 유품을 정리하고 그들의 사연을 캐는 유품정리사가 존재했을 수도 있겠다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 시대 동부승지였던 아버지가 누군가의 의해 살해된 사실을 알고 그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우포도청의 포교를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포교 남완희가 죽은 여성들의 유품을 정리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가산을 정리하여 과천으로 내려가고 한양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려던 화연은 몸종 곱분이와 함께 죽은 여성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그녀가 열 번의 유품 정리를 해주면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보고서를 보게 해주겠다는 완희의 약조를 받아내었다.

 

양반가의 딸인 화연이 죽은 자들의 물건을 만지고 그들의 유품을 가려내는 일을 과연 할까 싶지만 꽤 완벽하게 해낸다. 물론 갑분이의 보조를 받고서 말이다. 갖가지 사연들을 가진 죽은 여인들을 조사하며 그동안 집안에 갇혀 세상을 바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화연이었다. 객주를 운영했던 방씨 여인, 죽은 남편을 그리워 하다 죽음을 선택해 열녀가 된 별채의 아씨, 노름판과 여색 잡기에 골몰한 남편을 뒤로 하고 생계를 책임진 김소사 등. 이들의 유품을 정리하며 힘든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즉위했던 시대를 다루었다. 화연의 아버지 동부승지도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했다는 것과 그 뒤에 대비와 왕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관여했던 인물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이유와도 같았다.

 

여인들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람이 화연이어서일까.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과 애환을 파헤치며 주체적인 여성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눈의 띄었다. 물론 포교 완희의 도움을 받았지만 누가 죽였는지 살인자를 찾아내는 부분은 직접 나섰다. 죽은자들의 사연을 파헤치며 점점 세상에 눈을 뜨게 된 화연이 활약이 돋보였다.

 

 

죽은 이의 사연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는 게 이렇게 엄중한 일인 줄 몰랐어. 마치 그 사람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구나. (111페이지)

 

추리소설의 느낌과 완희와의 알콩달콩한 부분도 없지않아 가독성이 좋다. 더불어 혼불 문학상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여성의 주체적인 삶과 성장을 다루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가 싶다. 다른 사건을 파헤치는 시리즈로 나와도 괜찮을 듯 싶다. 수많은 여성들의 죽음이 있지 않겠는가. 완희와 팀을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기대해 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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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의문스런 죽음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0.07.15 리뷰제목
사람은 죽으면 물건뿐 아니라 자기 몸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한다. 살았을 때 조금씩 정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냥 살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아도 늘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쌓이는 게 있어도 어쩌지 못하고 살 거다. 내가 그렇구나. 많이 쌓이지 않게 해야 하는데, 먼지가 많이 쌓이는구나. 아직은 괜찮지만 조금 걱정스럽다. 혼자 살다 죽을 테니.
리뷰제목

 사람은 죽으면 물건뿐 아니라 자기 몸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한다. 살았을 때 조금씩 정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냥 살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아도 늘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쌓이는 게 있어도 어쩌지 못하고 살 거다. 내가 그렇구나. 많이 쌓이지 않게 해야 하는데, 먼지가 많이 쌓이는구나. 아직은 괜찮지만 조금 걱정스럽다. 혼자 살다 죽을 테니. 혼자 사는 사람은 살았을 때, 자신이 죽은 뒤 뒷정리 해달라고 신청해둬야 할지도. 아직 그런 곳 없으려나. 죽은 사람이 남긴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은 있어도 먼저 신청받는 곳은 없을지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먼저 신청하는 것도 좀 그런가. 죽음은 갑작스럽기도 하다. 혼자 살든 누군가와 살든.

 

 늦은 밤 동부승지 사랑채에 불이 나고 불 탄 곳에는 시체가 있었다. 바로 동부승지였다. 딸인 화연은 누군가를 봤지만 어두워서 얼굴을 못 봤다. 화연은 아버지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다 여겼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죽고 과천으로 내려가고 화연은 남고 아버지를 죽인 게 누군지 밝히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 유품정리를 하게 된다. 화연은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찾을지. 남편이 죽고 억척스럽게 객주집을 하던 방 여인이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연은 방 여인이 죽은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다. 화연은 어릴 때부터 책을 봤다. 아버지가 의금부 도사로 있을 때는 죄인을 심문한 기록을 모은 《추안급구안》과 시신을 검시하고 사인을 찾는 방법을 다루는 《신주무원록》을 봤다. 그런 책을 본 게 도움이 됐다.

 

 조선시대에도 재산을 노리고 사람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꾸민 일 있었을까. 방 여인이 그랬다. 공조참판 댁 며느리가 죽었다. 그 집 며느리는 남편이 죽고 세해가 지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신은 벌써 수습해서 화연은 유품정리만 하면 됐다. 이번에도 화연은 공조참판 댁 며느리가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한다. 시어머니는 자기 집안에 열녀가 생긴 걸 기뻐했다. 조선시대에는 실제 그런 일 있었겠지. 남편이 먼저 죽은 사람이 열녀가 되기를 강요하는 일. 이 이야기는 그건 아니었다. 조선시대에도 여성이 힘을 합쳤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일 없었겠지. 시어머니도 여성 삶이 힘들다는 거 알면서도 며느리를 힘들게 했겠다.

 

 서민은 양반 집 여성보다 더 힘들었다. 남편은 자기 아내를 노름판 돈으로 걸기도 하고 아내를 다른 남자한테 안기게도 했다. 아내는 아이를 먹여살리려고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했다. 그리고 죽었다. 어떤 여성은 남편한테 맞아 죽었다. 포도청에서는 아내를 죽인 남편을 잡아가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조선시대에 억울하게 죽은 여성 많았을 듯하다. 집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은 사람도. 많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화연이 그런 일을 알게 되는구나. 화연은 힘든 여자들이 함께 지낼 곳을 짓는다. 소설이지만 그런 곳이 생겨서 다행이다.

 

 화연 아버지를 죽인 사람도 찾는다. 그 사람은 안 좋은 소문을 만들고 사도세자 죽음과 상관있는 사람을 지금 왕(정조)이 죽인다는 듯 말을 퍼뜨렸다. 이 책을 보면서 조선시대에 정조가 그런 일 했으려나 했다. 들어본 적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다니. 아무리 사도세자가 영조 때문에 죽었다고 해서 영조를 따른 사람을 원망하고 죽이지는 않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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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품정리사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7 | 2019.11.08 리뷰제목
화연은 아버지가 죽던 날 밤의 유일한 목격자이다. 담장 넘어로 누군가 넘어가는 것을 목격하긴 했지만 너무 멀고 어두워서 생김새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분명 아버지가 죽었지만 포도청에서는 자살로 몰아가고 사건도 제대로 조사해주지 않고 있다. 어려보이는 포교는 완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역모죄에 엮여서 조사가 어려울 거라 말했다. 억울하고 분했다. 아버지는 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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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연은 아버지가 죽던 날 밤의 유일한 목격자이다.

담장 넘어로 누군가 넘어가는 것을 목격하긴 했지만 너무 멀고 어두워서 생김새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분명 아버지가 죽었지만 포도청에서는 자살로 몰아가고 사건도 제대로 조사해주지 않고 있다.

어려보이는 포교는 완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역모죄에 엮여서 조사가 어려울 거라 말했다.

억울하고 분했다.

아버지는 투서 하나를 받았을 뿐이었고 그 일은 왕이 용서해주기로 해서 무마됐지만 세상 인심은 그렇지 않았다.

 

 사도세자가 죽고 다음 왕위를 이어받은 정조 때의 일로 정조가 즉위하자 여러번의 연쇄의문사가 일어난다.

사도세자를 뒤주에서 죽게한 일을 도왔거나 현장에서 명령을 받고 일을했던 나인이나 뒤주를 날랐던 무졸, 영조 옆에서 있었던 동부승지까지 하나 둘씩 죽었다.

화연은 본인이 사건을 해결하게싸며 포교 완희를 계속 찾아간다.

포도청은 그런 화연을 잘 보호? 감시?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완희는 화연에게 여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해 달라는 의뢰를 한다. 10건을 하면 아버지를 죽였던 사건파일을 공개해 주기로 모종의 합의를 본다.

그렇게 왔다리 갔다리 사건을 주고 받는 사이에 환희와 화연은 티격태격하지만 나름 친분을 도모한다.

 

화연과 그녀의 몸종 곱분은 함께 유품정리사를 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객주를 운영하던 방 여인의 죽음, 열녀가 된 별당 아씨의 죽음, 불륜 사건으로 덮인 김 소사의 죽음까지

여인들의 죽음을 통해서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이 얼마나 억울하고 갑갑하고 불합리한지를 보여준다.

 

 화연은 현장에서 단서를 근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아버지의 죽음에 가까워 진다.

그러다 완희와 혼인을 맺은 사이임을 알게되고, 위급한 사태에 완희는 화연과의 혼례를 서두르게 된다.

의문사했던 가족들에게 녹색도포를 입은 사내가 접근하고 그들에게 복수를 하자고 설득한다.

범인은 왕이라고 하면서 거사를 치루자고 꼬득인다.

녹색도포는 화연의 어머니에게도 찾아간다.

화연의 어머니는 녹색도포가 범인임을 직감하고 , 무참히 그의 손에 살해된다.

녹색도포는 누구이며, 이들은 어떻게 범인을 찾아 낼까?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어 준다.

 

 진행이 빠르고 각종 작은 사건들이 해결되면서 성취감도 있고 사연에 절절함도 뭍어나고 같은 여인이라서 물론 조선시대 여인은 아니지만 공감도 되면서 술술 잘 읽혔다.

재미와 짜임새 다 어느 정도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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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유품정리사 -정명섭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9.08.20 리뷰제목
왜 세상에는 억울한 사람들이 많을까요. 인간의 욕심과 권력때문이죠. (268p)동부승지였던 아버지. 반가의 여식이었던 화연이었다. 역모를 주도한 죄로 몰렸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계시는 곳에서 불이 났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돌아가셨다. 화연은 절대 아버지가 자결한 것이 아님을 믿었다.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칼을 맞고 불에 타서 돌아가신 것이라고 자신이 보았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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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에는 억울한 사람들이 많을까요. 인간의 욕심과 권력때문이죠. (268p)


동부승지였던 아버지. 반가의 여식이었던 화연이었다. 역모를 주도한 죄로 몰렸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계시는 곳에서 불이 났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돌아가셨다. 화연은 절대 아버지가 자결한 것이 아님을 믿었다.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칼을 맞고 불에 타서 돌아가신 것이라고 자신이 보았다고 주장을 했지만 그 밤중에 본 사람은 자신이고 그나마도 확실히 본 것이 아니라서 관에서는 조사를 해주지 않았다. 억울했다. 하지만 여자의 입장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다.


 어머니는 짐을 싸서 과천으로 내려가셨다. 화연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그녀는 자신을 모시는 곱분과 함께 남았다. 하루 이틀 식량도 떨어졌고 어머니는 돈을 보내주시지 않았고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해달라고 계속 조르다가 죽음을 맞이한 여자들의 시체와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된다. 그녀가 이 일을 통하여서 무엇을 얻게 될까?


죽음과 관련된 일은 그때 당시는 양반들이 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일을 하게 된데는 일단 돈 때문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녀의 성격상 이 일을 통해서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하는 것도 더 강했을 것이다.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가 일을 하게 되면서 여자들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알게 되고 그녀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거기다가 죽음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줄기차게 펄쳐져서 읽는 재미를 톡톡히 주고 있다. 약 4백여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들이  쉴새 없이 흘러간다. 한번 손을 놓을수가 없다. 똘망똘망한 하연의 얼굴이 표지에 그려져 있는 유품정리사. 역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이면서도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흥미로운 설정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그때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지는 문헌속에서 드러나있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했을 일이고 만약 이야기처럼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면 화연 같은 사람이 존재해서 속시원히 해결을 해 주엇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 당시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여자들의 죽음을 그렇게 포장해 주었을리는 없을 것 같아서 상상을 해보니 입맛만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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