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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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처음 읽는

정현백 | 동녘 | 2012년 8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3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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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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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여성의 역사 -숨겨진 역사 밖으로 나온 여성들의 삶 평점10점 | a*******5 | 2019.01.30 리뷰제목
지금까지 씌어진 인류의 역사가 곧 남성의 역사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페미니즘을 알고 나서다. "약 5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역사에 등장하는 여성은 남자를 닮은 여자들이거나 남성의 기대를 충족시킨 '이상적' 여성들뿐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1960년대 이후 여성운동을 포함한 민권운동이 성장하면서 그동안 역사에서 소외되어 온 집단들과 여성들이 역사가들의 조명을 받으며
리뷰제목

지금까지 씌어진 인류의 역사가 곧 남성의 역사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페미니즘을 알고 나서다. "약 5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역사에 등장하는 여성은 남자를 닮은 여자들이거나 남성의 기대를 충족시킨 '이상적' 여성들뿐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1960년대 이후 여성운동을 포함한 민권운동이 성장하면서 그동안 역사에서 소외되어 온 집단들과 여성들이 역사가들의 조명을 받으며 역사의 무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대에서 현재까지 서양 여성사의 흐름을 정리한 이 책의 기획은 이러한 시대적 반영물이다.

 

 원시·고대편, 중세편, 근대편, 현대편으로 시대를 구분한 이 책은 서양 여성의 삶에 나타난 변화를 구조적 관점에서 추적하고 그 이행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원시·고대편 [1장 여성 억압의 기원을 찾아서- 원시·고대 사회의 여성들]은 원시사회에서 고대사회로 넘어가는 여성의 삶의 변화과정을 살피며 어느 지역에서 모권제가 나타났는지, 또는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다룬다. 그 결과 원시사회는 모권제보다는 '여성 중심적 사회'였다고 결론내리며, 고대사회로 이행하면서 엥겔스가 말하는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원시,고대 사회를 반영하는 자료로서 신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다음처럼 말한다.

괴트너는 신화 연구를 통해서 그리스 신화 자체도 초기의 여성중심적인 성격에서부터 후기의 여성의 패배나 부권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변화해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미 부권제가 정착한 사회에서의 신화, 즉 아마조네스나 판도라의 경우에도 그것이 전적으로 허구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 속에는 경험 세계에 가까운 것 아니면 그야말로 주변의 실제 현실, 그들의 무의식 세계, 지배 세력의 정치적 의도 따위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화는 현실과 가공을 동전의 양면처럼 가지고 있는 셈이다. (92쪽)

 

 

  중세편 [2장 성녀에서 마녀까지- 서양 중세 여성의 재발견]은 중세 사회의 여성관, 여성의 법적 권리와 일상을 다룬다.  이 시기에 교회와 세속 권력은 여성에 대한 관념과 법적 권리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성의 역할과 지위는 계급적 위치에 의해 규정되었고, 모든 공적 영역은 남성들에게만 집중되었다. 법, 관습, 권력기구, 이데올로기에 의해 성차별이 일상 속까지 스며있었다.

 

중세 초기에 여성에 대한 이데올로기 및 여성의 법적 지위를 만들어낸 것은 중세의  으뜸가는 토지 소유자이면서 로마제국 멸망에서부터 종교개혁에 이르기까지 지적 영역을 주도했던 성직자들과, 여성을 자신의 토지 재산에 종속된 장식적 재산으로 간주했던 소수의 특권 계급이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여성들의 삶에는 가장 무지했던 사람들로서, 여성을 완전한 개인이 아닌 남성에 종속된 존재로 보는 데 합의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교서, 교훈서, 장원 문서, 문학작품, 법전 속에 새겨지고 여성들의 삶 모든 영역에 깊이 파고들었다. (103쪽)

 

 

 근대편 [3장 자본주의와 노동, 그리고 가족 속에서- 근대의 여성들]은 자본주의가 여성의 노동에 가져온 변화와 공·사 영역의 분리, 근대 가족의 탄생, 교육의 기회와 정치적 권리의 획득, 여성의 조직화된 저항과 페미니즘 담론으로 인한 변화를 다룬다. 특히 근대가 여성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켰다는 주장과 악화시켰다는 페미니스트 역사가의 논쟁을 제시한다.

 

동즐로는 근대 시민 계급 가족의 특성으로 사생활의 확대, 거실, 작업실, 침실 등의 공간 분리, 가족의 건강과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의 증대를 말한다. 이와 같은 가족과 사회의 명백한 분리와 사생활의 강조는 시민계급의 성관계 및 성 담론 형성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 남편과 아내의 엄격한 생활 영역 분리, 그리고 남편의 권위는 부부 사이의 의사소통 영역을 제한했다. ... 시민 계급 여성의 지위가 19세기 후반보다 더 복종적이고 비자립적이었던 시기는 없었다.... (175쪽)

 

 현대편 [4장 타자에서 주체로-현대사 속 여성들] 19세기 말, 20세기 초를 기점으로 나타난 여성들의 삶의 변화를 기술한다. 1,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총력전, 사회주의 혁명과 사회주의 국가의 등장,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여성운동과 복지국가의 확대 등이 여성의 삶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특히 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국가 페미니즘의 역할로 여성해방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시대였지만 복잡하게 얽힌 젠더 문제로 인해 '여성해방은 유예된 꿈'이라고 결론 내린다. 또한 지구화의 추세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여성운동이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

 

 

(이런) 지구화의 추세 속에서 남녀 관계에는 몇 가지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 고도의 기술과 정보산업의 발달은 사회 구성원의 20퍼센트만을 노동력으로 요구함으로써, 남성이 곧 생계부양자라고 하는 모델은 더 이상 통용되기가 어려워졌다. 둘째, 남성 가장의 실직으로 비공식 부문에서의 여성의 노동이 증대하고, 고도로 발달한 자동화가 저렴한 여성 노동력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공,사 영역 분리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셋째, 중산층 내에서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면서 남녀 간의 차이는 줄었으나 여성 내부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런 차이는 국내적으로는 전문직 여성과 영세화된 비공식 부문 여성 종사자라는 계급 간의 차이로 나타나지만, 국제적으로는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차등화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로, 세계화는 현금, 금융 사회와 노동 사회로의 사회적 분화를 수반하는데 전자에는 남성, 후자에는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새롭게 이원화되고 성별 분리가 된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280쪽) 

 

   저자는 지난 10여년 사이에 역사학계에서 여성사 연구가 질적, 양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이제 여성사 연구는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한다. 서양 여성사를 다룬 이 책이 유럽과 미국 중심의 여성사를 다루는 데 그치고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여성사를 담지 못한 한계가 있음도 지적한다. 또 서구의 여성사라 해도 그들 간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탐험과 교환, 정복과 착취, 이민 등 비서구인들과의 교류에서 형성된 역사가 있는데 그러한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인하면서 '근대화'를 둘러싼 개념과 더불어 아직 남은 미래의 과제가 많다고 한다. 처음 읽은 여성사로서 어려운 부분도 더러 있었지만 대체로 흥미롭게 읽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쉽고 깊이 있게 다가오는 책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2
종이책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원시고대 사회 서술 좋음 평점9점 | m******n | 2014.10.30 리뷰제목
한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읽은 책이다. 빠른 시간 내에 여성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짚어보기에 적당한 300쪽 좀 넘는 분량, 각 시기별로 요점과 쟁점을 짚어주면서도 친근한 서술이 맘에 든다. 서구 여성사를 쉽고 빨리 접해 보려는 독자에게 강추할만한 책이다. 주석과 참고 문헌 정리도 잘 되어 있어 이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어차피 자주 들춰 보게 될 터이니, 도서
리뷰제목

한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읽은 책이다. 빠른 시간 내에 여성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짚어보기에 적당한 300쪽 좀 넘는 분량, 각 시기별로 요점과 쟁점을 짚어주면서도 친근한 서술이 맘에 든다. 서구 여성사를 쉽고 빨리 접해 보려는 독자에게 강추할만한 책이다. 주석과 참고 문헌 정리도 잘 되어 있어 이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어차피 자주 들춰 보게 될 터이니, 도서관 대출로 읽지 말고 소장하길 권한다.

 

구성은 이렇다. '1장 여성 억압의 기원을 찾아서'는 원시, 고대사회의 여성들을 , '2장 성녀에서 마녀까지'는 서양 중세 여성들을, '3장 자본주의와 노동, 그리고 가족 속에서'는 근대의 여성들을, '4장 타자에서 주체로'는 현대 여성들의 역사를 다룬다. 통사 식이긴 한데, 현대로 올수록 분량이 많아지는 다른 통사류와 달리, 네 파트가 각각 비슷한 분량과 중요성을 갖고 서술되어 있다.

 

비슷한 류의 다른 여성사 책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이 책의 장점은 원시, 고대사회 여성사 부분 서술 분량이 많고 충실하다는 점이다. 물론 문자 기록이 없는 편이니 신화학, 인류학 쪽 연구를 많이 인용한다.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의 영향 탓인지, 원시고대사회가 난혼에다 여성 상위시대였다고 착각하며 이와 관련 온갖 불만과 판타지를 현실의 여성에 대한 불만에 대입하여 펼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헛소리하는 분들은 제발 책 좀 읽고 난 후에 내게 시비를 걸었으면 좋겠다.

 

여하간, 이 책은 서구여성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중세 여성사나 근대 등 한 시기에 관심 있는 분께도, 이따금 전체 여성사를 다시 빨리 맥잡을 필요성을 느낄 때 읽으면 좋다.

 

동녘 출판사에서 나온 여성 관련 책들은 다 믿고 읽을만 하다. 그러고보니, 대학 새내기 시절 <암탉이 울면><하늘의 절반>에서 시작해서, 이 출판사와 함께 내 반생을 보냈군! 동녘 출판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하, 원시고대 여성 파트에서 발췌, 메모함.

 

(수렵 채집 사회 서술에 이어지는 부분) 이제 이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어떠했는지를 검토하기 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편견을 지적해야 할 듯 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포유동물 사냥을 인류의 초기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기는 수렵사회의 경우에조차 그들 음식의 20 ~ 40퍼센트 정도를 차지했을 뿐이고, 나머지는 콩, 이파리, 뿌리, 호두, 버섯과 같은 식물로 충당했다.

- 본문 44쪽)

 

이 사회에서 유일한 남녀 분업은 남자는 사냥을, 여자는 식물채집, 요리, 육아를 담당한다는 데 있었다.

- 본문 46쪽에서 인용

 

음식물의 채집이 중요한 사회일수록 여성의 독립성이나 영향력은 더 강했다. 환경이 극단적인 곳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물학적 차이로 인한 성별 분업이 얼마나 그 사회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과 직결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다.

- 본문 49쪽에서 인용

 

이런 점들을 종합해볼 때, 혼음으로 아이의 부친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에 모계제가 생성되었다고 파악한 바흐오펜, 모건, 엥겔스 등의 견해는 생물학적 기원과 사회적 생산력을 혼동한 데서 출발한 오류였다고 할 수 있다. 모계제건 부계제건 결국은 초기 사회 구성원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나름의 해결방식을 모색한 결과였던 것이다.

- 본문 52쪽에서 인용

 

흔히 부권제 사회에서의 '남성들의 우월'은 여성의 희생이나 억압에 기초해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원시 사회를 바라보는 데서 오류를 범한다. 바흐오펜은 '여성의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 이전 사회를 극단적인 모권제 사회로 보는 오류를 범했고, (하략)

- 본문 56쪽에서 인용

 

여성 중점적 사회라는 것은 흔히 이야기하는 '여성의 지배'가 아니라,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 본문 59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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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성의 인권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평점7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e | 2012.01.28 리뷰제목
고대의 모계사회에서부터 현대까지 여성의 인권이 변화해온 과정을 정리한 책이다.모계사회, 모권제 사회는 존재하였는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여성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그러한 위치에 놓이게 된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건을 통해서 그 위치가 변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핵심적인 부분을 잘 집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다.초반부에 다소 인문학적인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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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모계사회에서부터 현대까지 여성의 인권이 변화해온 과정을 정리한 책이다.


모계사회, 모권제 사회는 존재하였는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여성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그러한 위치에 놓이게 된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건을 통해서 그 위치가 변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핵심적인 부분을 잘 집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다.


초반부에 다소 인문학적인 용어가 튀어나와서 일반 대중에게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읽어나가다보면 몇몇 단어의 문제일 뿐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쓴 대중 교양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계의 여러 입장에서 가능하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자 노력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여성의 지위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여성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지 확대해서 해석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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