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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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면 좀 어때

리뷰 총점 9.0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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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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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울하면 좀 어때/김승기 평점9점 | t******e | 2020.01.16 리뷰제목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진료실에서 상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마음의 병이 어떻게 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치료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원인을 알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환자들의 사연을 들으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많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감정상태가 남다른 것을 병의 증상으로 인정하고,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리뷰제목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진료실에서 상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마음의 병이 어떻게 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치료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원인을 알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환자들의 사연을 들으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많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감정상태가 남다른 것을 병의 증상으로 인정하고,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였다.

 

소개된 사례는 특별한 경우라기보다 누구나 겪음직한 내용들이 많았다. 자존감, 아직 자라지 못한 마음속의 아이, 가장 가까운 가족끼리 주고받는 상처, 결혼에 대한 내용, 공황장애나 우울증처럼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정신 장애와 관련된 내용을 5부로 나눠 함께 묶었다.

 

언제부턴가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이 말속에는 네가 양보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너는 참 착한 것 같아. (그러니 ......)생략된 뒷말의 의미를 잘 알아채지 못하면 착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는 말을 듣기 쉽다. 이 책에도 착하다는 말 속에 갇혀 자신의 것을 양보하고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j라는 여성은 결혼 초기부터 시누이의 자식들을 돌봐야했다. 자신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신혼집으로 데려온 조카를 돌보는 일이 힘들었지만 고맙다는 인사대신 시누이의 뒷말만 듣는다. j는 이렇게 부당한 상황에도 싫다고 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밉다고 병원을 찾았다.

 

위의 경우 저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반응을 듣기 위해, 자신의 욕구나 소망을 억제하는 행동이나 말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는' 착한 여자 증후군 환자로 j를 진단한다. 면담 중에 j가 왜 이렇게 억울한 일을 견디고 있는지 밝혀내는 부분에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j는 남에게 착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안해 한다. 이런 불안은 부모의 불화 때문에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부모의 불화는 아이들에게 두 가지 선택을 강요한다. 그것은 불량아로 빠지든지 모범생이 되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지키는 것이다. j는 후자를 택했고, 자신보다 타인의 가치관을 따르는 습성이 굳어졌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마음의 병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j는의 경우, 상담을 통해 변화의 첫발을 내딛었지만 완치를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맺었다. 사례의 말미엔 경우에 따른 저자의 처방전이 따로 메모되어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j의 처방전

 

우리 사회는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하고, 예의바르고, 착해야하고, 친구 형제간에 우애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아주 잘 따라서 자란 사람들이 소위 모범생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훗날에도 사회생활을 잘하고 더 행복할까요? 한 마다로 No입니다. 덕지덕지 쓰고 있는 남의 자아(페르소나)를 벗어내려 혹독한 사춘기를 겪어야 하고, 미처 다 벗어던지지 못한 상태라면, 칭찬만 받다가 그렇지 못할 때 쉽게 열등감에 빠져 남의 시선에 전전긍긍하는 자존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책에는 위와 같은 사례가 43개 있고 처방전 역시 이 수만큼 있는데 짧지만 마음을 끄는 내용이어서 새겨두고 싶었다. 처방전 몇 개를 더 소개해본다.

 

 

남의 눈빛 하나에도 우울해지는 의대생에게 내 민 처방전,

  

이 세상에는 어차피 당신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칭찬하는 사람과 비난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까요? 자기 장단에 춤을 추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당신에게 호의적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지내면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과 한세상 살아도 세상은 충분히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수선한 아이가 고민인 부모에게 주는 처방전,

 

자식에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를 의식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멋대로 행동을 하게 되고 그때그때 당장의 야단만 피하면 됩니다. 그런 순간들이 습관화되어 문제의 성격 소유자가 됩니다. 사랑으로 키워지지 않은 아이는 남을 사랑할 줄 모릅니다. 폭력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폭력 남편이 됩니다. 그리고 아주 아이러니하게 매를 맞는 엄마를 보고 자란 여자아이는 묘하게 자신의 아버지 같은 사람을 찾아내서 스스로 매 맞는 아내가 됩니다.

 

엄마는 내 여자라고 믿는 학생에게 주는 처방전,

 

우리가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는 벌써 많이 진행된 운명이라는 뜻입니다. 어차피 사람은 운명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지고 담금질되며 이 사회에 쓰임새가 됩니다. 그 쓰임새는 다 닳아가면서도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추억의 보존에 봉사를 하며 이것이 인생이란 해괴한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의 불화 때문에 힘든 삶을 사는 이들에게 주는 처방전,

 

부모가 자식한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대단한 것이 아니고, 보모 자신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관심과 사랑이 가득한 따듯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남에게 관심과 배려를 배웁니다. 이것이 습관화되어 자아와 초자아가 균형적으로 잘 발달된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은 누가 있건 없건 한결같으며 사리에 맞고 양심적이며 따듯하며 사려가 깊습니다.

 

혼자 밥 먹는 남자에게 주는 처방전,

 

억압은 의식적으로 참는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참을 때도 있는데 이를 억제라고 합니다. 한국 고유의 병인 화병은 이 억압과 억제가 너무 많이 쌓여 생긴 병입니다.

 

감정의 변화에 잘 대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몸이 아프면 적당히 쉬거나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한 날에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저자는 이런 억압이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화병이 되는 것이니 감정도 증상을 보이면 잘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심신이 모두 건강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변인들이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감정의 건강상태도 적절히 돌봐줄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좋은 책이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6
종이책 우울하면 좀 어때 평점10점 | y*****8 | 2019.04.12 리뷰제목
현대인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는 하지만 우울증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우울증이라는 늪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현대인들의 외로움에 주목하고 있고 외로움이 심해져 우울증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에 많은 이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우울증해결에 대한 방법은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 자아 존중감에서 찾을 수 있다.
리뷰제목
현대인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는 하지만 우울증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우울증이라는 늪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현대인들의 외로움에 주목하고 있고 외로움이 심해져 우울증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에 많은 이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우울증해결에 대한 방법은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 자아 존중감에서 찾을 수 있다. <우울하면 좀 어때>는 현대인의 우울증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만나보면서 케이스바이케이스로 사건에 대한 극복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현재 정신과의사로서 많은 케이스의 현대인의 우울증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처방을 내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들이 자존감에 대해 민감하고 주의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이러한 복잡하고 쉽게 지치고 무기력할때 우리가 실제로는 자아존중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우울증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가까운 질병이고 흔한 질병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이 책을 통해 우울증에 대해 좀더 친근하고 깊이 있게 우울한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러고보니 자연스럽게 우울한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서 편안해졌다. 이 책을 자존감 때문에 우울감 때문에 힘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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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울하면 좀 어때 평점7점 | h*****a | 2019.04.07 리뷰제목
매일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며우는 그들을 위해 휴지를 빼주는 남자,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자존감 처방전 읽어봤어요.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누구나 하나쯤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고외로움, 쓸쓸함을 느끼며살아가지 않을까 싶은데요.요즘 뭘 해도 답답하고 우울하다는친구가 있어 함께 나누려고골라 본 책이에요.저자가 만났던 환자들의 이야기와그에 대한 처방전을 함께
리뷰제목

매일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며

우는 그들을 위해 휴지를 빼주는 남자,

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

자존감 처방전 읽어봤어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고

외로움, 쓸쓸함을 느끼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요즘 뭘 해도 답답하고 우울하다는

친구가 있어 함께 나누려고

골라 본 책이에요.


저자가 만났던 환자들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처방전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엄마'라는

존재에 의존해 살아가고

점차 가족, 학교, 사회로 영역을 넓혀가며

독립된 주체로 홀로 서게 되죠.

이 모든 과정을 훌륭하게 마쳐야만

나를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는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여러 사례들을 보여줍니다.

타인의 시선에만 집중해

자신을 스스로 낮게 평가하기도 하고

심지어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다 가족을 몰라보기도 하고요.

여러가지 주제로 말하고 있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나'라는 사람이 있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존감의 문제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자의 처방전 또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내'가 중심이 되는 성숙한 삶을

사는 것에 있었습니다.

읽다보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책 속 주인공들에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한 내가 현재 무기력하고 우울하다면

이런 감정을 부정하기 보다는

책 제목처럼 "우울하면 좀 어때?" 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우울하면 어때 평점10점 | 1*****n | 2019.05.14 리뷰제목
요즘 이래저래 우울한 일이 많은 시대에살고 있는 우리들...주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갖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그런 우울증을 이겨낼수 있는 사람,반대로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제가 읽은 우울하면 좀 어때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정신과 전문의 이면서 시인인 김승기님의우울하면 좀 어때...  목차를 보면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나와있어요....   사춘기 직장 증후군-
리뷰제목

요즘 이래저래 우울한 일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주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갖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우울증을 이겨낼수 있는 사람,

반대로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

제가 읽은 우울하면 좀 어때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정신과 전문의 이면서 시인인 김승기님의

우울하면 좀 어때...


 

 

목차를 보면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나와있어요.... 

 

사춘기 직장 증후군-어른들의 사춘기

 

직장인 사춘기증후군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수록이 되었다고 하네요.

직장다니면서 경제,구조 개편 등으로 인하여 생겼다고도 하지만

당사자의 내면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어른이 되긴 했지만 성숙되지 못한 어른들..

참 읽으면서 가슴 아팠던 부분이에요...

 

형제는 왜 싸우는가?

 

저도 자매로 컸고, 저의 아이들도 남자 형제...

솔직히 아이들이 자라다보면 비교 아닌 비교가 되죠.

 

형은 이런데..너는 왜이러니...

동생은 이런데..너는 왜 이러니...

 

이런 경쟁관계의 훈육방식...

안 좋은 것은 알지만 저도 모르게 가끔씩 나오는 말이에요.

 

결국은 부모 자신이 성숙해야지만

훈육도 제대로 할수 있다고 하네요...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현상이에요.

책 제목 그대로 우울하면 좀 어때요???


건강하게 이겨낼수 있도록

우리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키워야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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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문학세계사 ▷ 우울하면 좀 어때 : 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 자존감 처방전 평점10점 | d******g | 2019.05.05 리뷰제목
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 자존감 처방전우울하면 좀 어때출판사 : 문학세계사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어려서 이불에 집착했다고 한다.일곱살인 우리 딸도 아직까지 담요에 집착하고 있다.더 어렸을 때는 떼를 쓰거나 우는 아이를 달래는 방법으로애착담요를 이용했다.손에 쥐어주면 바로 진정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아직도 집에서는 계절 상관 없이 내내 들고있으려 하니 보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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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 자존감 처방전


우울하면 좀 어때


출판사 : 문학세계사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어려서 이불에 집착했다고 한다.

일곱살인 우리 딸도 아직까지 담요에 집착하고 있다.

더 어렸을 때는 떼를 쓰거나 우는 아이를 달래는 방법으로

애착담요를 이용했다.
손에 쥐어주면 바로 진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도 집에서는 계절 상관 없이 내내 들고있으려 하니 보기 싫기도 하다.

이렇게 집착하는 것들을 가리켜 트랜지언트 오브젝트라고 한단다.

완전히 해방되기는 힘들고,

이런 버릇이나 습관은 즐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스마트폰 중독 현상도 한 단면이라 볼 수 있단다.

 

 

아이를 원한 적은 없지만

결혼하고 거의 바로 임신을 하게 되었다.

임신 기간 내내 임신한 사실에 대해 힘들었고,

배 속 아이에게 애정이 생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보는 순간

그 아이는 내 전부, 내 우주가 되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좋은 엄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를 위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이 아이가 바른 사람으로 자라고,

본인의 삶을 책임지는 강인함을 가지길 바라는 것.

심리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 엄마인 내가 중요한 사람이란 것을 잘 아는데,

아이의 높은 자존감을 위해서라고 우울증을 극복해야만 한다.

 


우리 부부는 결혼 준비 시점부터 엄청나게 싸웠고
나는 그 모든 원인을 시월드로 돌렸다.

결혼하라고 달달 볶아놓고 결혼하겠다니

사사건건 참견하는 것도 모자라 시비를 걸어대니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래서 결국 결혼식으로 두어달 앞두고

정신가 전문의를 찾아가 약을 처방 받았다.

약 효과가 좋아서 잘 버텨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파혼을 했어야 하는데,

내 무덤 파는 걸 알면서도 나는 결혼을 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싸움으로 보냈다.

우리 부부는 서로 많은 상처를 받고

이혼 생각도 수시로 했으나

결국은 그냥그냥 살고 있다.

아이가 있어서 이혼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이혼하기 위해 그렇게 힘들게 결혼한 건 아니니까.

그리고 지금은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부부는 아이를 무척 사랑하고,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은 의견에 일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니 해결되는 것도 있고

투쟁으로 얻어낸 것도 있고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제법 평화로운 가정이 형성되었다.

마음에는 온갖 쓰레기가 썩어가지만

나만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니까.

나는 매일 같이 수시로 불안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몸을 가만히 두질 않는다.

계속 움직인다.

그 정도가 심해서 너무 산만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아이를 낳고 그림책이나 육아서 외에는 잘 손이 가질 않는다.

그러나 전문의와의 상담으로도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들의 책을 가끔씩이나마 읽고 있다.

여러 사례를 보면 나 따위는 심각한 수준도 아닌 거 같다.

그렇게 위로 받는 것이 이상하지만,

뭐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산 사람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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