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간호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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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간호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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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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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간호사 노동의 현장, 그 내밀한 속내... 『리얼 간호사 월드』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19.10.21 리뷰제목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라서, 누구나 자기 상황과 입장을 먼저 생각하곤 한다. 타인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면서도 나의 슬픔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나의 불편함이 더 큰 일이기에 더는 이해가 앞서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병원에서의 일이 그렇다. 내가 의료진이나 병원 관계자가 아닌 이상, 나는 환자이거나 보호자의 입장에서 생각하
리뷰제목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라서, 누구나 자기 상황과 입장을 먼저 생각하곤 한다. 타인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면서도 나의 슬픔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나의 불편함이 더 큰 일이기에 더는 이해가 앞서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병원에서의 일이 그렇다. 내가 의료진이나 병원 관계자가 아닌 이상, 나는 환자이거나 보호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통원치료로 다니면 의사와 대면하고 진료받으며 우리 몸을 고치지만, 입원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의사는 회진 돌 때 많아야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쯤 얼굴 몇 초 정도 보는 게 전부이기에, 대개 병원의 입원 생활은 담당 간호사와의 관계가 가깝다. 무슨 얘기를 하든 무엇을 요구하든 간호사를 거친다. 왜 이런 건지, 왜 빨리해주지 않는 건지, 왜 설명이 부족한지, 왜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지 하는 문제들을 간호사와 이야기하고 해결한다. 마치 그 병원에 관리자는 간호사만 있는 것처럼.

 

이 책으로, 병원에 자주 드나들면서도 그 내밀한 속내를 알기 어려운 간호사의 세상을 봤다. 환자를 대하는 것도 힘들겠지만, 동료 간호사들 사이에서의 관계도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신입일 때와 선배가 되었을 때 일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실수에 눈물이 나던 신입이기도 하고, 이 정도쯤은 배짱으로 넘길 수 있는 연차가 되었다는 연륜이 생긴다. 마냥 천사의 모습으로 전투력 상승했던 신입의 다짐은 어느새 내 자존감은 내가 지키겠다는 베테랑이 된다. 힘들었냐고 묻는 선배의 한 마디에 오늘 하루의 고단함과 눈물은 쏙 들어가기도 한다. 일이 힘들고 동료가 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힘듦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이 일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 중에서 이미 많이 들어서 알던 것도 있었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미 여러 번 매체에서 보도했던, 누군가는 그걸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간호사의 ‘태움 문화’가 정말 어느 병원에서나 있는 의식(?)이라는 생각에 놀랍고 무서웠다. 결혼도 순서대로 해야 하고, 임신도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는 묵언의 규정이 씁쓸하기도 했다. 일은 많고, 결원이 생기면 다른 이들이 그 일을 떠맡아야 하고, 한꺼번에 빈자리가 많이 생기면 나머지 사람에게 그 부담은 더 클 것이기에, 어느 정도 계획과 순서를 정해야 한다는 침묵의 약속을 이해한다. 하지만 계획하지 못한 일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생각에 가장 당황하고 힘들 사람은 당사자다. 그 미안함을 표현하면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견디면서 직장생활을 버텨야 하는 거다. 언젠가 겪게 될 같은 상황을 생각하면 조금만 공감해주고 배려해주었으면 좋을 것을, 지금 당장에 내가 불편하게 될 것만 앞세우면 다음에 생길지도 모를 당신의 ‘계획하지 못한 상황’은 어떻게 견뎌낼 텐가?

 

어떤 환자는 희생정신을 강요하며 자기 입맛에 맞추기를 바라고, 어떤 환자는 바쁜 간호사를 보면서 간식거리를 건네기도 한다. 환자가 죽어가기에 최후의 처치를 하고 있는데도, 옆 병상의 환자는 자기도 환자라면서 조용히 좀 하라고 한다. 인간다움은 어디 팔아먹고 왔는지... 체온을 재겠다고 환자복을 살짝 들치면 이상한 농담이나 하면서 성희롱을 하고, 나이 운운하면서 함부로 말하고 무시하고 폭력까지 쓰는 환자. 기본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병원 규칙과 규정을 무시하고, 여러 명이 있는 병실에서 자기만을 생각하는 환자는 많다. 이런 환자들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해야 하는 일 자체가 너무 많을 것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오랜 시간 병실의 보호자 침대에서 붙박이로 있어 본 경험을 떠올리면, 진짜 다양한 환자와 보호자가 있다. 같은 내용의 문제와 상황에서 간호사도 표정과 행동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 다양함 속에서 한 가지만 지켜진다면, 환자와 간호사 사이도 불편할 게 없다. 규정과 규칙의 선 안에서 요구할 것을 요구하고 지킬 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

 

하루 3교대로 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의 생체리듬은 기본적으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드는데 맞춰있기에, 그걸 지키지 못하면 몸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런 고충을 안고 근무하는 그들의 컨디션이 완벽할 리 없다. 그저 자기가 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것일 테다. 간호사는 희생과 봉사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간호사는 병원이라는 일터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다. 노동자의 인권과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환자의 아픔을 치료하고 완쾌와 퇴원을 기원하지만, 존중받아야 할 노동자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현직 간호사로 일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생하다. 자기가 직접 겪었던 일과 주변 동료들의 에피소드를 옮기면서, 병원 생활과 간호사의 고충을 그대로 전달한다. 특히 문장이 아니라 몇 컷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 상황과 감정들이 생생하다. 여러 말이 필요 없는 이해였다. 특히 감정을 피폐하게 만드는 상황들에 많이 공감된다. 환자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물론이고 동료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적나라했다. 의료계가 이런 모습이었구나 싶은 새로운 발견과 언젠가 다시 겪게 될지 모를 병원 생활에 많은 배려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는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봉사자가 아니라, 그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명의 인간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의 여러 가지 이야기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노동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리얼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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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직업인으로서의 간호사, 리얼스토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19.06.20 리뷰제목
블로그 조회수를 쭈욱 살펴보면 가끔 의대생 생활을 그렸던 웹툰서적이 순위에 올라올 때가 있다.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구나.자기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이 많구나.그리고 분명 그 중에는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있겠지.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의 대화에서최근 시작한 드라마 속 우리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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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조회수를 쭈욱 살펴보면 가끔 의대생 생활을 그렸던 웹툰서적이 순위에 올라올 때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구나.

자기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이 많구나.

그리고 분명 그 중에는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있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의 대화에서

최근 시작한 드라마 속 우리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기사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제대로 그렸으면 좋겠다라는 팩트체크도 있지만,

좀 더 괜찮게 그려져서 우리 직업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나, 우리 직업군은 잘 등장하지도 않지만

늘 비현실적인 설정에 마음을 다치기 일쑤이기에 기대하지 않았다.

좀더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어떻겠냐는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는 듣고만 있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하기는 참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는 어떤 포인트가 있을 수 있고,

또 부러워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어떨 땐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적용되어 당황할 때가 있기도 한데,

어쩐지 변명을 늘어놓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힘들다고만 말하면 징징거리는 것 같아서,

좋은 점만 부각하면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나이가 들수록 직업에 대해 입을 닫게 되는 나와는 반대로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면서 간호사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용자가 있다.

그림체는 어쩐지 왈순 아지매(.. 옛날 사람~) 스타일로 세련된 맛은 없지만

하고 싶은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똑순이 느낌의 캐릭터가

병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병원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주워듣게 되는데

아무리 아는 척을 해봐도 직접 액팅하는 간호사들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다

가끔 환자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 모습에 실망하다가도

물한모금 못 마시고 입이 바짝말라 뛰어다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소매를 붙잡고 물 한 잔을 권하게 되는 것이

실제의 간호사들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그녀들은 많이 지쳐있다.

점심시간을 챙기지 못하고, 퇴근시간도 일정치 않다.

머리를 풀고 사복을 입고 화장을 고친 그녀들은 너무 예쁘지만

간호사복을 입었을 때는 머리망이 흐트러지도록 뛰고,

아가씨라 불리면서도 기분나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프로들이다.

 

이 웹툰을 "흥미로운 간호사의 일상 이야기"

"프로페셔널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적인 이야기"로 기대하고 읽는다면

당황스러울 내용들이 가득하다.

다루기 껄끄럽기만 한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문화,

백의의 천사 이미지를 와장창 깨줄 환자들에 대한 원망도

가감없이 그리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리얼"이 들어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직업인들 이렇지 않으랴.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직업이니 숭고한 의무를 다하라고 강요한다.

당신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어떤 상황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환자로 대해주길 바란다.

아픈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다 이해받길 원하는 것이다.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고, 지금이라도 도망치라고,

이제 막 입사한 신입에게 말하고 싶고,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꼰대처럼 보일까봐 참고,

괜한 일에 시비거는 선배가 야속하지만,

그래도 많은 간호사들은 변함없이 출근해

환자를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저자는 이 웹툰을 그리며 하소연을 하고 싶다기 보다

환자와 간호사, 간호사와 간호사가 조금이라도 서로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직업으로서의 간호사 세계를 리얼하게 그린 에세이,

리얼 간호사 월드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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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리얼 간호사 월드 평점8점 | l****6 | 2019.07.17 리뷰제목
간호사의 삶이 어떤지 조금이 나마 더 알고 싶어서 <리얼 간호사 월드> 라는 책을 일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인 가족 또는 지인이 없어도 저희는 모두 간호사에 대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든 처지에서 일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간호사들에게 ‘태움’을 당하다 결국 자살한 간호사에 대한 기사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방광염에 걸리는 간호사, 환자
리뷰제목

간호사의 삶이 어떤지 조금이 나마 더 알고 싶어서 리얼 간호사 월드라는 책을 일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인 가족 또는 지인이 없어도 저희는 모두 간호사에 대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든 처지에서 일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간호사들에게 태움을 당하다 결국 자살한 간호사에 대한 기사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방광염에 걸리는 간호사, 환자들에게 성희롱 당하는 간호사, 임신 순번제 등 그들이 처한 근무환경은 비록 내가 간호사는 아니지만 들으면 놀랄만한 상황입니다. 이 책에는 그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최원진 간호사와 동료들이 겪은 사연들은 그들이 일하면서 겪는 고충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해 냈지만 그 내용은 현실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그러한 분위기였다고 나쁜 악습들을 계속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격적으로 존중 받을 수 있는 제도와 태움이라 불리며 정당화 되었던 행위들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간호사를 전문 인력으로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평생 건강하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나에게서 먼 이야기라 생각하지 말고 한번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도 부담 없습니다. 생명을 위해 오늘도 뛰어다니는 간호사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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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리얼 간호사 월드 - 현직 간호사의 생생한 분투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19.07.15 리뷰제목
직무 스트레스야 누구에겐들 없진 않겠지만 그동안 사회의 암묵적인 관행과 불합리한 인식이 고착된 직업 중 하나가 간호사일 겁니다. 다행인 건 내부에서부터 하나둘 힘을 모아 그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사회의 시선을 조금씩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거죠. 간호사 웹툰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그중 한 가지입니다. 현직 간호사 최원진 저자의 간호사 웹툰 <리얼 간호사
리뷰제목

 

직무 스트레스야 누구에겐들 없진 않겠지만 그동안 사회의 암묵적인 관행과 불합리한 인식이 고착된 직업 중 하나가 간호사일 겁니다. 다행인 건 내부에서부터 하나둘 힘을 모아 그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사회의 시선을 조금씩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거죠. 간호사 웹툰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그중 한 가지입니다.

 

현직 간호사 최원진 저자의 간호사 웹툰 <리얼 간호사 월드>는 본인의 이야기야 함께 많은 간호사들의 사연을 받아 그림 그린 간호사 일상 웹툰입니다. 첫 느낌은 이거 실화냐! 싶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리얼 간호사 월드>에는 간호사의 인권에 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묵직한 사연도 있는 한편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사연도 많아 현직 간호사, 간호사 지망생, 일반인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입니다. 전문용어도 제법 나오지만 스토리 이해에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어요. 지나고 보면 추억으로 남는 사연, 힘든 와중에도 깨알 웃음을 툭툭 던지는 사연을 배치해 완급 조절도 잘 하고 있어요. 

 

어디에서건 지치게 만드는 사람은 꼭 있듯, 병원이라는 공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하지만 폐쇄적인 환경으로 만들어진 관행이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지 못하는 곳으로 변질되는 부분은 변화해야겠지요. 변화의 필요성을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로 내고 있다는 게 달라진 점일 겁니다.

 

 

 

우리가 몰랐던 간호사 세계를 그린 <리얼 간호사 월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의 대부분은 미숙한 직무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격을 배려하지 않는데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보였어요. 내가 그런 일들을 겪어왔으니 너도 그래야 한다는 방식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 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살아남아있었습니다. '태움'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외부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서로를 향해 악순환되는 방식은 분명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사회가 지금까지 간호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생각하게 한 <리얼 간호사 월드>. 다 그렇게 해왔다는 변명 대신 내 가족이 현실 간호사처럼 일한다고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것이 노예와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날카롭게 짚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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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실제 간호사 에피가 가득한 책 평점10점 | m*****a | 2019.07.14 리뷰제목
인스타에서 팔로우하던 작가님이 책을 냈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학생 간호사때, 즉 실습을 다니면서 진짜 간호사들의 일과를 observation만 하던 시절에는 내가 과연 저일을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규간호사 시절에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스킬들과 제약들을 익히고 시행할 수 있을지, 내가 병원이란곳에 소속된 사람으로써 자격을 갖게 될 수 있을지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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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팔로우하던 작가님이 책을 냈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학생 간호사때, 즉 실습을 다니면서 진짜 간호사들의 일과를 observation만 하던 시절에는 내가 과연 저일을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규간호사 시절에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스킬들과 제약들을 익히고 시행할 수 있을지, 내가 병원이란곳에 소속된 사람으로써 자격을 갖게 될 수 있을지 걱정이었고, 연차가 오를수록 좋아질 것 같은 대우와 처우들의 개선이 좋아지지 않아 속이 터질것 같았다. 그래서 맨날 같은 직업의 지인들과 동료들에게 한탄하던 내가 겪은것 같은 (속터질것같은) 간호사들의 일상 에피들이 책속에 가득했다.

출근 후 매일 시작하는 물품 카운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에피라던지, 환자의 이상 상황을 노티를 했지만 노티받은적 없다는 주치의와의 일화라던지, 신규의 고충, 중간연차의 고충은 현재와 신규적 시절을 생각나게 했고, 이기적인 환자들과 그 사이에 끼어서 감정노동하는 오늘의 일상이 떠오르는 에피는 속이 답답했고, 만만한 간호사한테만 화내는 진상환자 에피는 같이 화내며 읽었으며, 동료간호사와의 에피도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특수병동의 일화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았고 같은 직업으로써 짠함이 느껴졌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직업으로써 간호사는 전문직이고, 취업률이 높은 그런 직업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말하곤한다. 그런데 실상을들여다보면 전문직으로써 대우는 눈꼽만큼도 못받고( 처우나 급여)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오래 버티는 사람이 없는 3D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 사실적인 상황들을 책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어서 속이 다 후련했다. 꼭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싶은 에피들이 많다고 생각이들어 주변 지인(간호사들, 비의료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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