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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하나,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미운 오리 신규 간호사의 고군분투 성장기

리뷰 총점 8.7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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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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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푸른] 서른하나,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평점9점 | y******3 | 2019.11.07 리뷰제목
이 책은 생각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다. 요즘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책을 읽거나 리뷰를 쓸 여유를 갖기 힘들어서 서평단 응모는 자제하고 있었는데, 제목을 보면서 간호사로 있는 딸아이가 생각났다. 간호사의 생활을 이해한다면 소통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선택했지만, 이내 후회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관심 분야도 아니고,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 힘들 듯해서다. 서
리뷰제목

 

이 책은 생각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다. 요즘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책을 읽거나 리뷰를 쓸 여유를 갖기 힘들어서 서평단 응모는 자제하고 있었는데, 제목을 보면서 간호사로 있는 딸아이가 생각났다. 간호사의 생활을 이해한다면 소통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선택했지만, 이내 후회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관심 분야도 아니고,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 힘들 듯해서다. 서평단에 선정이 되어서 책을 받았을 때는 부담감이 밀려왔다.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간호사가 된 저자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저자는 스물일곱에 회사원을 그만두고 간호대학에 들어가서 서른한 살에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늦깎이 간호사로서 힘겨운 일이 오죽 많았겠는가? 저자는 갖가지 힘겨움과 설움을 참으면서 견디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넉 달 만에 퇴사를 해야 했다. 저자가 겪었던 그 과정들을 내 딸아이도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쓰러움에 눈시울이 붉어진 것이다.

 

둘째, 쓰러지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은 저자가 대견했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노인병원으로 옮겼다. 노인병원이라고 해서 쉬울 리가 있겠는가. 저자가 노인병원에서 적응을 한 저력에는 퇴사 이후 네팔의 히말라야산맥의 트레킹이 큰 도움이 되었다. 걸으면서 고통을 참고 인내한 것이 새로운 병원에서 쓰러지지 않은 예방주사가 되었다고 할까 

 

딸아이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몇 년 만에 개인병원으로 옮겼다. 아내에게 간호사로 겪는 과정을 나누면서 눈물도 꽤 흘린 듯하다. 딸아이가 대학병원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내와 함께 걸었던 제주도 올레길 완주였다고 한다. 그런 고난도 이겼는데, 여기서 질 수 없다는 오기로 버텼다고 한다. 대학병원에서 7년 만에 퇴사를 할 때 선배들이 말렸다고 한다. 어려운 과정은 다 지나갔고, 이제 꽃길이 펼쳐질 텐데 왜 그만두냐고? 딸아이는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패배자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고.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간호사 생활을 하겠다고. 저자가 걷기를 이긴 체험을 바탕으로 직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까지 딸아이와 닮았기에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

 

셋째, 딸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듯해서 고마움을 느꼈다. 딸아이가 집에 와서 힘겨움을 토로할 때마다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꽃길만 펼쳐진 직장은 없다. 아빠의 직장인 교사를 아주 편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다른 직업을 가진 내 친구들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티고 있다. 네 직업인 간호사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답도 아니다. 나는 딸아이가 간호사로서 겪는 어려움을 전혀 모른 채 교과서적인 대답만 했던 것이다. 저자의 글을 통해 간호사 생활의 힘겨움을 보면서 새삼스레 사정도 모르면서 훈계만 한 나를 자책했다. 다시 딸과 대화를 할 때는 나는 아마 지금까지와는 다른 말을 할 것이다.

 

넷째, 간호사와 병원 동료는 물론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동료 간호사들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공감과 함께 위로를 받게 될 듯하다. 자신들이 겪었거나 앞으로 겪게 될 일이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대부분의 간호사가 걸었거나 걷게 될 일임을 아는 것은 공감과 위로를 느끼면서 자신도 이길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지 않겠는가? 특히 5장에서 저자가 후배 간호사들에게 전하는 전언은 신규 간호사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

 

의사나 간병사 등 동료들도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짐작은 했겠지만 저자의 진솔한 표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환자 역시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신 못지않게 간호사도 힘들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런 이해는 서로의 소통에 도움이 되면서 간호사들이 더 양질의 간호 업무를 하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앞서 언급했다. 신규 간호사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일 것이고, 동료 간호사들에게는 자신의 업무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안내이자 응원이 될 것이다. 다른 직장인들과 앞으로 직장인이 될 중고생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현대는 누구나 힘든 세상이 아니겠는가? 저자가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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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자부심을 가지며 묵묵히 자신을 일을 해나가는 사람/간호사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05.18 리뷰제목
자신의 직업에 처음부터 강한 자신감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게다. 무엇인가 불안한 듯도 하고 부족한 듯도 한 것이 일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고 행동이다. 간호사란 직업은 더욱 그렇다. 사람의 생명이 오가는 공간에서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언행 하나가 환자의 몸과 마음에 어떻게 다가갈 지 마음에 담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룩한 힘겨움이 가득할 게다. 이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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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직업에 처음부터 강한 자신감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게다. 무엇인가 불안한 듯도 하고 부족한 듯도 한 것이 일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고 행동이다. 간호사란 직업은 더욱 그렇다. 사람의 생명이 오가는 공간에서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언행 하나가 환자의 몸과 마음에 어떻게 다가갈 지 마음에 담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룩한 힘겨움이 가득할 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환자들을 만나고 인정받는 간호사가 되어갔는가?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내용들이 살아서 다가온다.

 

서른한 살이라고 하면 적은 나이가 아니다. 특히 첫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데는 늦은 감이 있다. 그런데 어려운 일, 소극적인 성격 등이 어우러져 병원은 그녀에게 쉽지 않았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생활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성격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하겠지만 사람들의 인체를 다루는 일은 생소하고, 미지의 일이었다. 어렵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일들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는 생각할 여유도 없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실수하는 일들도 생겼다. 워낙 일들이 많으니까 놓치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간호사의 실수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수가 있었을 때는 정말 내가 여기에서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고민과 서러움의 시간도 있었다. 회복과 격려의 시간도 보냈다. 그러면서 백의의 천사라는 호칭에 걸맞게 다듬어져 가는 자신을 만나게 되고, 후배들에게 격려할 수 있는 자신이 되어 갔다.

 

이 글은 그런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특별한 과정, 그리고 환자들과의 에피소드, 간호사들에게 다가드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나가는 마음 등을 중심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간호사들에겐 좋은 안내서가 되고, 격려하는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된다. 간호사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어떻게 견디어 나가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간호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번 코로나로 대구 지역에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났을 때, 사명감을 가지고 대구를 찾았던 간호사들이 생각난다.

 

책은 저자가 회사원으로 꿈을 잃고 살다가 간호사가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그녀는 테레사 수녀의 마음에 감동을 받고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간호복을 입는다. 간호 일을 하면서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버티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여행은 길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러시아 어학연수는 저자의 생애를 봉사하는 삶으로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새로운 삶의 계기가 여행으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그녀의 삶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여행이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여행, 참 일탈과 재생으로 삶의 탄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둔감력에 대해 말한다. 둔감력이란 태연한 자세로, 스트레스를 가볍게 대하고 꿋꿋이 내 일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할 일이 많은 곳, 타인과 관계를 많이 맺는 곳 등에 있으면서 다른 일에 휘둘리지 않기는 어렵다. 사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타인의 입장이 되고, 타인의 마음 안에 들어가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의 얘기를 들어주라고 한다. 하지만 간호사들이 그렇게 할 때 자신을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그러기에 저자는 이러한 일에 간호사들에게 둔감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남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태연하게 내 길을 갈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됨을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정 읽어주기를 한다. 주로 긍정으로 마무리하는 감정 읽어주기를 통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칭찬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확립한다. 그 밝은 이미지는 다시 환자들에게 전이 되고 좋은 관계가 이루어지는, 자신에게도 다스림의 시간으로 이용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간호사의 일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도 전해 준다. 간호사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는 환자, 사소한 것에 신경 쓰는 중증 환자, 주사를 놓다가 머리채를 잡히기도 한 날, 결혼하자는 환자 등은 그들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요구를 하는 공간에 있으면서 그들에게 소소히 감정적으로 대하다가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즉 넓게,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사랑이 필요하다.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를 관리해 나가는 마음들이 필요하단 말이다.

 

저자는 마무리를 하면서 전국의 간호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를 몇 개 적고 있다. 인사를 잘 하다.> <잘 웃자.> <닮고 싶은 선배가 되자.> <일을 찾아서 하자,> <대답을 잘 하자.> <팀웍을 소중히 생각하자.> 좋은 간호사가 되는 길로 안내하고 있는 말이다. <백의의 천사>,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모든 언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일환으로 간호사들에게 전하는 말도 소용에 닿으리라. 그 외에도 간호사들에게 팁이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 주고 있다. 간호사가 되려는 사람, 간호사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간호사, 병원에서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호불호가 환자들의 상태로 바로 연결된다. 그러기에 천사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고, 어떻게 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는가? 를 간호를 직접 행한 사람의 입을 통해 전달해 주고 있다. 모두가 좋아하는 대학 병원을 과감하게 버리고 노인병원을 선택한 저자의 선택과 간호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전언이 마음에 다가오는 책이다. 너무 소소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대국적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갈 때 시간이 그들 편이라는 것을 말한다. 힘든 간호의 일에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간호에 소중한 것인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간호는 소명감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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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 신규 간호사의 꿈을 찾는 여정, 잘 읽었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c | 2019.10.30 리뷰제목
저자, 배윤경 씨는 자유를 꿈꾸는 방랑여행자이자, '히든천사'다. 그이는 외국에 나가서 봉사하는 것이 꿈이었다. 20대에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러시아를 시작으로 인도와 이란, 네팔 안나푸르나, 유럽 등지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무작정 산티아고 여행에 나섰다. 그리고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떠났다.거기, 인도에서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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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배윤경 씨는 자유를 꿈꾸는 방랑여행자이자, '히든천사'다. 그이는 외국에 나가서 봉사하는 것이 꿈이었다. 20대에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러시아를 시작으로 인도와 이란, 네팔 안나푸르나, 유럽 등지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무작정 산티아고 여행에 나섰다. 그리고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떠났다.

거기, 인도에서 세 가지 질문이 떠올랐단다.

 

나는 왜 일하는가?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되길 바라는가?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꿈은 아프리카에 가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그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 삶의 방향이 되어줄 비전을 찾기로 했다. 내 삶, 나의 스토리, 내 집과 가정 그리고 병원에서 겪게 될 소소한 일상을 떠올렸다. 이런 것들을 적어가며 일의 의미를 발견했다.” - 79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돌아와 간호사의 꿈을 걷기로 마음먹고, 대학 졸업자 전형으로 간호대학에 들어간다. 이때 나이가 스물일곱. 4년이 지난 서른하나 마침내 꿈꾸던 간호사가 되었다. 이 책은 꿈을 잃은 회사원에서 벗어나 한걸음씩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한 간호사의 성장 에세이요 푸름 꿈을 찾는 여정이다.

정형외과 발령입니다.”
첫 근무지였던 대학병원에서 300명의 입사자중 나이는 두 번째로 많았다. 1지망으로 정형외과, 2지망으로 외과 중환자실을 선택했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일을 자초한 것이다. 보통 대학병원 신규 간호사는 1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업무가 많고 일이 고되기 때문이다.

20182월 한 대학병원 신규 간호사가 과중한 업무와 태움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이는 무작정 버티기에도 자신이 처한 업무와 태움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결국 저자는 첫 근무지에서 4개월 만에 사직했다. 한 달간 네팔을 여행한 후 노인병원에 지원했다. 급여는 조금 적지만 원칙에 따라 일할 수 있는 곳이었고 환자와 대화할 시간도 많았다. 이곳에서는 연장 근무 없이 8시간씩 근무했다.

노인병원에서 일하면서 신규 간호사로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간병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무를 철저히 익히는 한편,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병원에서 일하며 모든 에너지를 다 쏟기 때문에 집에 오면 지쳐서 쉬기 바쁘다. 그런데도 이 길을 가는 이유는 환자를 위한 사명감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안녕을 위해 헌신할 것이고, 그들은 나로 인해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는 분들과 협력하겠습니다.’라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기도 하다.” - 81

저자는 아프고 절망적일 때마다 매일 30분씩 글을 썼고, 그 글이 모여 책으로 나오게 됐다. 첫 에세이라 그런지 글이 서툰 감도 없잖아 있지만,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감회를 담은 이야기는 참으로 진실 되게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어려움에도 꿋꿋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쳐가며, 환자와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신규 간호사의 노력과 열정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힘들 때 힘이 되어준 것이 바로 10분 글쓰기다. 빈 종이에 나의 감정과 부정적인 말을 적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렇게 쓰고 나서 감정에 이름을 붙여 적었다. 두려움, 죄책감, , 분노 등 여러 감정을 알게 되었다. ‘오늘 참 힘들었구나. 많이 분노했구나하고 스스로 토닥여주고 그것을 찢어버렸다. 감정은 그와 동시에 해소되었다.” - 162

책에는 이처럼 저자가 과중한 업무와 태움에서 버티기 위해 활용했던 다양한 힐링 요법, 가령 하와이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호오포노포노 법 등이 소개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심플 플랜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의 다음 글을 기대해 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종이책 서른하나,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평점10점 | j**********3 | 2021.12.07 리뷰제목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싶다. 신규 간호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 당시 사소한 기억들 하나하나가 간호사는 결코 쉬운 직종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돕는 것” 간호사는 단순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뿐만 아니라그 과정들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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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싶다. 신규 간호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 당시
사소한 기억들 하나하나가 간호사는 결코 쉬운 직종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돕는 것”

간호사는 단순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들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더욱 성장하는
훌륭한 직업이다. ‘ 단순히 간호사를 하고싶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저자는 우리에게 왜 간호사가 되고싶은가,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은가에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고군분투 성장기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누구든 해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하나의 지도이자 나침반처럼 느껴졌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하고 실수 많은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회사원에서 간호사가 되기까지, 신규 간호사 시절을 지내오고
버텨내며 성장하기까지의 과정들에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스스로를 강인하게 해주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성장일기는 읽는 사람에게도 같은 경험을 하는 듯한
굉장한 효과를 준다. 생생히 느껴지는 당시 상황들에서
나라면 어떻게 이겨냈을까?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하고 고민에 빠질 때, 저자인 푸른님은
금방 스스로를 강인하게 만들고, 자신의 방법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간호사를 꿈꾸더라도, 꿈꾸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응원과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주는 책이며,
언제나 가슴 속에서 열정과 용기를 불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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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실패담이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19.10.27 리뷰제목
낯가리는 성격이 어딜 가지 않아서, 병원에 처음 근무하면서 친해지는 건겨우 같은 부서 같은 또래의 직원들 뿐이었다.먹고살려고 오래 근무하다보니 이런저런 부서의 직원들과 교류를 갖게 되었고,결국 1주일에 한번은 만나 밥먹고 차마시는 최종(?) 멤버는 간호사들이 되었다.그러다보니 그들의 속사정을 일반 사람들보다는 좀 더 알고 있긴 하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병원
리뷰제목

낯가리는 성격이 어딜 가지 않아서, 병원에 처음 근무하면서 친해지는 건

겨우 같은 부서 같은 또래의 직원들 뿐이었다.

먹고살려고 오래 근무하다보니 이런저런 부서의 직원들과 교류를 갖게 되었고,

결국 1주일에 한번은 만나 밥먹고 차마시는 최종(?) 멤버는 간호사들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속사정을 일반 사람들보다는 좀 더 알고 있긴 하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병원의 인력난은 꽤 심각하다.

처음엔 의사쪽 인력난이 메인이었다가 요즘은 간호사쪽도 난리가 났다.

간호등급제 시행 이후 간호대학과 병원 간호부의 관계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내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교수님들이 마실거라도 챙겨서 병원을 돌며

우리 아이들 부탁한다고 인사를 하고 다니셨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병원에서 각 대학을 다니며 "병원 설명회"를 하고 다닌다.

그렇게 다녀도 아이들이 별 관심이 없단다.

병원에서는 예비 간호사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동영상을 제작하고

쌈빡한 기념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지만 워낙 간호사들이 부족하다보니

그런게 잘 먹히지도 않는다는 것이 중평.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취업률 100% 간호대학이 인기과가 된 것은 당연한 이치.

하지만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입 간호사들이 그만두는 속도도 거의 5G급이 되어간다.

4년을 공부하고 실습까지 하고 온 사람들 입에서

"간호사가 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는 이해불가의 사직이유부터,

유니폼 얌전하게 개놓고 잠수를 타는 사람들까지.

그만두는 이유와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직업을 갖게 되었으면 그래도 1, 최소한 몇달은 해볼 것이지

어찌 저리 끈기가 없나 끌끌 혀를 찰 법도 하지만,

퇴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다.

분명 말끔하게 묶은 머리로 출근했을텐데 거울 한 번 볼 여유가 없었는지 머리는 삐죽삐죽 삐져나오고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가득하다. 게다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지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들고 달랑달랑 들고가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냐는 위로의 말이 절로 건네진다.

 

이렇게 힘든 직업 간호사가, 서른 하나에 되었다는 용자가 있다.

아마 다른 직업에 몸담았다 뒤늦게 간호대학을 진학했겠지.

요즘은 그런 사람이 많기 때문에 특별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병원에 적응하는데 좀 더 힘들긴 하다.

나이보다 연차가 우선되는 분위기라 더욱 그런데, 업무의 특성상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직군이든 실수가 환영받을 일은 아니지만 병원은 환자의 목숨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것인가.

서른 하나에 간호사가 되었다는 그녀는 설렘 가득한 맘으로 병원으로 출근했지만

병원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투약오류보고서"와 친숙하게 되었다고.

출근하자마자 인계를 받고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힘든데

처음 하는 일이니 모든 대응도 미숙하고, 혈관 잡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웠을까.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바로 투약오류사고가 나니 그녀도 무척이나 괴로웠을 것이다.

큰 뜻을 가지고 뒤늦게 찾아온 직업인데 그 직업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를 "미운 오리 신규 간호사의 고군분투 성장기"라고 부제를 달았나보다.

 

큰 병원에서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조금 여유를 갖고 근무할 수 있는 노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보통 간호사들이 선택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간호사를 그만 두느냐, 계속 해 보느냐의 기로에서 그녀는 계속 하는 쪽을 선택했다.

옮겨간 병원에서도 그녀의 투약오류보고서 작성은 계속되었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그녀도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녀의 성장은 더뎠지만 그만큼 더 다져진 느낌이랄까.

 

많은 간호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또 많은 간호사들이 그 길을 포기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떤 직업이든 그 시작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의료계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은 절대적이고

어떤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엄격한 분위기는 신규 간호사를 주눅들게 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 병원에서는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1년을 견딘 신규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돌잔치"를 성대하게 치러준다.

4년 공부하고 긴장된 면접을 거쳐 입사한 병원에서 또 죽어라 1년을 견뎌야할 줄 몰랐을텐데,

씩씩하게 버텨준 신규들이 고맙고 또 고맙기 때문이다.

 

혹시 간호사가 되어 많은 고민에 빠진 사람이라면,

나만 이렇게 힘들고 적응을 못하나 회의감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보통은 자기가 잘하고 잘난 부분을 글로 써내고 싶어하는데,

저자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실패와 실수들을 가감없이 쓰고,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본인의 이야기를 읽고 많은 간호사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단다.

힘듦의 돌파구를 특이하게 글로 풀어낸 미운오리 신규간호사의

리얼 병원 적응기 서른 하나, 간호사가 되었습니다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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