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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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리뷰 총점 8.7 (91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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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20.7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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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평점10점 | u********8 | 2022.03.22 리뷰제목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인데요,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입니다. 이 책을 읽을 무렵,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하루하루 쓰는 기쁨에 빠져들었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쓰는 글에 자신이 없어졌어요. 무얼 쓰고 있는 건지, 말도 안 되는 글을 늘어놓
리뷰제목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인데요,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입니다.

이 책을 읽을 무렵,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하루하루 쓰는 기쁨에 빠져들었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쓰는 글에 자신이 없어졌어요. 무얼 쓰고 있는 건지, 말도 안 되는 글을 늘어놓고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왜 쓰려고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처음 글을 쓰면서 느끼던 희열이 점점 퇴색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너는 글을 쓰고 싶어 했잖아. 너 자신을 믿어.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네 길이 보일 거야. 포기하지 마!'라고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던 불안을 잠재우고 써야 한다는 의지와 욕구를 끌어내 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왜 작가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은 순간이었지요.

이 책은 제가 글을 쓰면서 가지기 시작한 의문에 답을 제시해 주었어요.

글쓰기를 대하는 자세부터 어떻게 쓰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막상 손이 안 움직여지는 그 순간에도 글을 쓰는 법을 알려줍니다.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묻고 분명하고 단정적으로 진술하게 합니다. 뭘 써야 할지 몰라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감을 찾는 방법도 쉽게 풀어줍니다. 심지어 흔들리는 멘탈도 잡아주며 글을 쓰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제대로 짚어주고 있어요.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에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 p31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 속에 잊혔던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나조차 알지 못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글쓰기 훈련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 보라. 이어서 끝으로,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p49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

새로운 접근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글감을 찾지 못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의 예시들을 적용하여 글쓰기에 접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는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내용입니다.

 

글을 쓰는 데에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 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카타기리 선사가 말했다.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면에 가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p66

종종 내가 글 쓰는 재능이 있나라고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는 하는데요.

이 재능을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니 위안이 됩니다.

노력하는 만큼 글쓰기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니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자신이 그저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이다.

p78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에 서툽니다.

하지만 진정한 글쓰기는 꾸밈없이 흉한 모습도 상처 입은 모습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이라 합니다.

좀 더 민낯을 드러내고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겠지요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

p104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직접 많이 써 보는 것!

"나무를 알고 싶으면 나무한테 가라."

"시가 알고 싶으면 시를 읽고, 듣고, 시가 당신의 몸속으로 스며들게 하라."

쓰고자 하는 글 속에 빠져들어가 그 자체가 되어 느낌을 생생히 적으라고 얘기합니다.

아직은 이것이 어떤 경지인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그 순간이 오면 깨달을 수 있을까요.

세 가지 중에 무엇보다 독서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독자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p122

이 은대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에서 계속 듣던 얘기입니다.

기쁘다, 슬프다 말하지 말고 그냥 보여주라고 말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직접적인 단어의 구사보다 상황의 묘사가 훨씬 깊이 있게 다가오는 건 사실입니다.

보여주기식 표현 꾸준히 연습해야겠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 안에 모든 대답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될 것이다.

p189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안에 갇혀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싶어서입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제약 속에서 스스로의 룰 안에 가둬두었던 나를 온전히 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아닌 나여도 괜찮으니까요. 아니 이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글쓰기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연습만이 지름길이다.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낭비는 없다. 만약 당신의 기본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일주일에서 멀게는 일 년이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에서 떨어져 있으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지난 11월, 12월을 돌아보면 1일 1포스팅이라는 규칙에 얽매여 글은 썼지만 내용보다는 결과를 중시한 글쓰기였다는 반성을 합니다. 뭔가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제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의무적으로 쓰다 보니 내용이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글이 안 써질 때는 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있는 그대로 글로 표현하라는 의미입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어떤 책인지는 첫 장에 적혀 있는 독자들의 찬사 글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글쓰기의 어려움, 그 지난한 고통을 담담히 직면할 용기를 불어넣는 책

- 그린파파야님

자신을 믿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부단히 써라!

이 단순한 가르침이 마음을 움직여 실천하게 만드는 놀라운 책

- 아라비스님

우리 안에 잠든 작가로서의 잠재력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주는 마법 같은 책

- gkswlgml83

나만의 글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지,

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 썬드님

 

이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다면,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게 될 것이다!

-SD OKU님

속이 후련하다, 뿌듯하다,

무언기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 카일라스님

글쓰기의 고통을 견디고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을 평생토록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을 다져주는 책

- deadPXsociety님

 

제가 받은 느낌도 이들과 같았습니다.

 

이 책은 써야겠다는 욕구가 생기게 합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봐라는 좌절이 몰려올 때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냐. 계속 써!"라고 말해줍니다.

글이 안 써질 때면 이렇게 써봐라고 다양한 방법도 제시해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글쓰기 수업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앞으로 글 쓰는 게 힘들어질 때면 이 책을 스승 삼아 수시로 보며 글쓰기의 중심을 잡아보려 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설렘을 상기시키며 초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책이니까요.

"문예 창작과 전공자로서 학생용 추천도서로 교수님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파키라님은 찬사를 남겼던데요, 전공자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출간 후 3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13
종이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3.06.06 리뷰제목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지만 글쓰기의 고전처럼 여겨지는 책은 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많은 작가들이 글쓰기의 필독서로 추천하는 책이다. 제목이 자극적이다. 뼛속까지 내려간다니 얼마나 비장한 다짐인가. 그 정도로 간절해야 쓸 수 있다는 말인가. 부담스러웠다. 저자가 유대계 미국인이고, 1986년에 출간된 책이라 공감 포인트가 적을 것 같다는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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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왕도는 없다지만 글쓰기의 고전처럼 여겨지는 책은 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많은 작가들이 글쓰기의 필독서로 추천하는 책이다. 제목이 자극적이다. 뼛속까지 내려간다니 얼마나 비장한 다짐인가. 그 정도로 간절해야 쓸 수 있다는 말인가. 부담스러웠다. 저자가 유대계 미국인이고, 1986년에 출간된 책이라 공감 포인트가 적을 것 같다는 염려도 있었다. 그렇게 숙제처럼 미루다 이제야 만났다.

 

책에는 멈추지 말고 써라’, ‘삶을 사랑하라’, ‘자신을 믿어라등의 소제목을 단 60여 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한 꼭지 당 길어야 3, 짧으면 1장 안쪽으로 마무리되니 하루에 1~2편씩 느긋하게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소제목으로 짐작되듯 저자는 글쓰기 방법과 함께 글을 쓰는 이의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알려준다. 읽다보면 굳이 글쓰기가 아니어도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도 여럿 볼 수 있다. 글쓰기도 인생을 잘 살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잘 쓰는 법과 잘 사는 법은 공통점이 많다.

글쓰기 책의 고전답게 버릴 것 없는 좋은 내용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꼭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내 안의 빨간 펜을 없애자

 

습작 시절부터 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작가가 자유롭게 호흡하고 탐험하며 표현할 공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p.59)

 

내 마음 속 검열관은 언제 생겼을까? 사람마다 초자아가 있다니 기억할 수 없는 어린 시절부터 존재했겠지만 감정과 글을 구분하는 마음속 검열관이 엄격해진 구체적인 계기가 있다.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1주일에 한번 일기검사를 했다. 당시 나는 사춘기 초입이어서 그랬는지 가족, 특히 할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쀼루퉁한 마음으로 글을 썼고, 며칠 후 빨간 펜으로 쓰인 질책이 가득한 일기를 돌려받았다. 어른들께 그러면 안 된다, 좋은 일도 있을 텐데 왜 원망하는 마음만 썼느냐 등등. 어린 학생에게 선생님의 질책은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세상의 잣대였다. 세월이 흘러 초등학생은 성인이 되었지만 부끄러운 기억은 그대로 남아 거칠고 유치한 생각을 편집하는 빨간 펜이 되었다.

내 마음엔 아직도 일기검사 받던 초등학생이 있다. 이젠 헤어질 때도 되었는데.

 

내겐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책상을 마주했을 때는 최소한의 제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라고만 하자. 그저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p33)

 

책을 읽으면 좋은 점: 좋은 글을 많이 본다.

책을 읽으면 나쁜 점: 좋은 글을 많이 본다.

좋은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쓰는 법을 배울 수 있고, 글을 보는 안목도 높아진다. 좋은 일이긴 하나 문제가 있다. 보는 눈에 비례해 쓰는 능력이 쑥쑥 자라지는 않으니 내 글은 늘 부족해 보인다는 것. 그러다보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하고 주눅 들어 그만 쓰고 싶어진다. ‘저렇게 잘 쓰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내가 뭐라고.’하는 못난 마음. 저자는 이런 심란함을 짚어준다.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저 쓰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칭찬에 대처하는 방법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 볼 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p.113)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을 검색해 보자. 관련 콘텐츠가 어마어마하다. 악플로 괴로웠던 경험, 사이다로 돌려준 사연, 악플러 고소한 이야기 등등. 세상은 악플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그럼 선플은? ‘선플에 대처하는 방법도 찾아보자.

없다. 칭찬받는 법은 알려주지 않아도 다 아는 걸까?

 

저자처럼 나도 남의 말은 쓴 소리든 칭찬이든 지혜롭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싫은 소리에 발끈했으면 좋은 말을 들을 땐 기뻐해야하는데 칭찬을 듣고도 몸 둘 바를 몰라 쩔쩔매거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하고 과소평가 한다. 아니면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너무 기쁜 내색을 하면 겸손해보이지 않을까봐 뻣뻣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그래야 점잖은 어른 같으니까. 저자는 이런 내게 칭찬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계면쩍어도 받아들이고 칭찬이 좋다는 것도 느껴봐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칭찬받았을 때는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할까?

칭찬 대처법이라는 검색어로는 찾을 수 없지만 생각나는 자료가 있다. 바로 유명인의 수상 소감. 특히 외국 배우들의 수상 소감은 칭찬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의 정석을 보여준다. 상을 받은 것도 대단하지만 멋진 말로 자신의 기쁜 마음을 표현하는 것, 부럽다.

 

마음가는대로 쓰다 보니 리뷰에 책 이야기보다 글을 못 쓰는 핑계만 수두룩하다. 그래도 후련하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댔으니 더는 변명거리도 없고 이제는 쓸 일만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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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글쓰기 책 10번 보는 것보다 자기 작품 하나 완성이 더 보배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평점7점 | g******i | 2019.02.15 리뷰제목
글쓰기 추천도서로 자주 거론되는 책이라 이번에 읽어 봤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37년간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쳐온 글쓰기 강사로, 1986년 禪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150만 부가 판매되었다. 저자는 작가가 타인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걸 여러 번 강조한다. 나부터 바로 서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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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추천도서로 자주 거론되는 책이라 이번에 읽어 봤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37년간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쳐온 글쓰기 강사로, 1986년 禪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150만 부가 판매되었다. 저자는 작가가 타인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걸 여러 번 강조한다. 나부터 바로 서지 못하면서 누구에게 감동을 주겠나. 독자는 냉혹하다. 글과 그 글을 쓴 작가가 너무도 다를 때 그의 글은 즉시 외면당한다.

이 책도 이제 33년이 지나 내가 그동안 보았던 글쓰기 책과 중복되는 게 많아 큰 임팩트는 못 느꼈다. 그럼에도 글쓰기 초심자라면 글쓰기 강좌보다 이 책을 읽고 꾸준히 실전 활용해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추천 노하우, 많은 글쓰기 책과 몇 가지 차별되는 것을 아래에 옮겨 보겠다.

 

 

● 글감 노트 만들기

1.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써 내려가 보기

2.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보기

3.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or 아주 싫어하는 것처럼 or 중립적으로 여러 번 써 보기

4. 한 가지만 생각하며 산책하면서 그것과 관련된 것을 관찰하고 그 경험을 써 보기

5. 당신의 아침을 구성했던 모든 세부 사항을 하나씩 묘사해보기

6.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해보기

7. 이혼, 외출, 전학, 실종, 친구의 죽음, …… 어떤 것이든 떠남의 소재로 써 보기

8. 어린 시절의 기억을 써 보기

9.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 써 보기

10.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 보기

11. 추상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 보기

12. 시집의 아무 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 써 보기

13.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하며 써 보기

 

 

● 사고의 모든 경계 허물기

저자는 자동차를 먹고사는 인도의 요기 이야기를 하며, 애초에 논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태도로 글쓰기에 임할 것을 강조한다. 자기 안의 조절자로 인해 글쓰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우리 안엔 알게 모르게 경계와 습관이 많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솟아 나오는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라. 이후 일은 퇴고에서~

 

“우리는 세부 묘사를 개미나 파리 같은 것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세부 묘사라는 훌륭한 방법을 우리 스스로 작은 것에만 한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부 묘사가, 마음이 우주만큼이나 큰 왕국이라는 것을 표현하거나 뉴멕시코의 높은 언덕들을 나타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대한 크기를 가진 것과 현실을 벗어난 환상적인 것에도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들이 자신이 했던 말에 인증이나 확인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면 “베트남 전쟁은 끔찍해. 그렇지 않아?”라거나 “난 이게 좋은데, 넌 싫으니?”와 같은 말속에는 항상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견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 지적된 것은 ‘어쩌면, 아마도, 아무튼’과 같은 부정형不定形의 수식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그래, 갈게’와 ‘어쩌면 갈지도 몰라’ 중에 어느 쪽이 더 선명한가?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 선원禪院의 베이커 선승은 “‘왜’라는 것은 좋은 질문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사물은 그냥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도 “‘왜why’가 아니라 ‘무엇이what’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왜’라는 질문은 심리학자들에게나 떠넘기라. 진짜 삶의 세부적인 정보를 구하라.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하지만 ‘왜’라는 질문도 좋다. 마지막까지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글쓰기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글쓰기가 인생을 치료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글쓰기 자체가 치료술은 아니라는 점이다.”

 

 

● 글이 안 풀릴 때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계절마다 불어오는 태풍, 혹독한 겨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글쓰기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잘 쓰는 글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척지를 개간하고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한다.”

 

“글쓰기를 하다가 막히거나 글이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되어갈 때, 음식을 주제로 글을 써 보라.”

 

“친구에게 검은색 가죽 재킷을 빌려 입고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커피숍 내부를 왔다 갔다 하며 글을 써 보라. 새빨간 베레모를 쓰거나, 집에서 신는 실내화에 나이트가운을 입고, 일터에서 신는 긴 부츠를 신고, 농부들이나 입을 법한 목이 올라오는 스웨터를 입고, 성조기로 몸을 칭칭 감싸거나 아니면 머리에 플라스틱 컬을 감은 채로 돌아다녀 보라. 평상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앉아서 글을 쓰는 것이다. 아니면 아주 커다란 도화지에 글을 써 보는 것도 좋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흰옷을 입거나 목에 청진기를 걸고서 글을 써 보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만 된다면 얼마든지 파격적인 변신을 해도 좋다.”

 

 

 

●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기

“타인에 대해서 그렇듯 자신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시선을 가져야만 한다는 뜻이다. 즉 ‘그들도 부자이고 나도 부자이다.’

선禪을 접하고 나서 몇 년이 지난 때였다. 나는 좌선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강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카타기리 선생에게 이런 마음을 털어놓자 그가 말했다. “당연합니다. 당신이 내면 깊이 들어갈수록 당신은 점점 더 당신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태어난 출생지는 글의 문체와 구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내가 쓴 글만 해도 히브리 기도문과 찬송의 리듬이 반복적으로 들어간다는 특징이 자주 눈에 띈다. 글을 쓰면서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습작을 할 때 글의 리듬을 주시해 보라. 거기에는 교회의 예배에서나 들을 법한 가락이나 강렬한 로큰롤 리듬 또는 주정부 관할 경매장에서 들을 수 있는 특이한 리듬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당신이 교회에서 목사와 신도가 번갈아가며 읽는 봉독奉讀 형식으로 글을 쓰지 않더라도, 당신이 봉독할 때 들었던 리듬은 언어와 감정에 각인되어 당신의 글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글 속에 미묘하게 작용하는 리듬은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 수단이다.”

 

“가까운 가족이나 동료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언어 습관이나 말투도 마찬가지이다. “아, 파란 옥수수!” 이것은 무거운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가는 내 모습을 보고 텍사스의 어느 촌부가 한 말이었다. (중략) 가족의 말투와 독특한 표현을 목록으로 작성해 두면 좋은 글쓰기 자료가 된다.”

 

“단 한 사람과 접촉하고 교제하면서도 인류 전체에 대한 연민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밀어붙이기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사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 글쓰기 모임 활용하기

“주제는 그때그때마다 달라졌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에 대해서 또는 ‘너무 지친 나머지 모든 걸 포기했던 시절’에 대해서, 그 밖에도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이상한 이야기’나 ‘지난주에 일어난 가장 신비한 일’ 등 주제는 무궁무진했다.”

 

“십 분간 한 번, 이십 분간 두 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시간 동안 글쓰기를 한다.

첫 번째 십 분간 모두가 글을 쓴다. 이십 분이 지나면 각자가 썼던 글을 차례대로 읽는다. 글에 대해 비평하는 시간은 없다. 만약 인원이 많아서 읽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발표하는 순서를 한 번씩 거른다. 한 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휴식 시간을 가지는데 이때에도 “정말 좋은 글이야.”라든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좋다 나쁘다 등의 칭찬도 비평도 없다. 그냥 자신이 쓴 글을 읽은 다음 다른 사람에게 차례를 넘기면 된다. 또 자신의 차례에 발표를 생략하는 것도 허용된다. 자기 차례를 자주 통과시키는 사람이 있더라도 괜찮다. 아무튼 수업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 수업의 특징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쓰고, 읽고, 다시 쓰고 읽기 때문에 의식이란 것을 챙길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이며, 어떤 비평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쓸 수 있다는 자유를 얻게 된다.

잠시 후 당신은 자신의 목소리가 해체되어 가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또는 교실 맞은편에 있는 누군가가 어떤 반응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글을 발표하는 동안에는 어떤 평도 없기 때문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음 번 글 쓰는 시간에 그 사람에게 글로써 알려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 작품에 평을 하지 않는 이 방식은 글로써 모든 것을 표현하겠다는 건강한 욕구를 만들어 준다. 말하고 싶은 에너지를 다음 번 글쓰기에 쏟아붓는 것이다. 쉬지 않고 쓰고 읽고 쓰고 읽기를 반복하는 이 방법은 내부의 검열관을 잘라 내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글로 나타내게 만드는 엄청난 자유를 허용해 준다. 우리는 또 종이에 한 가지씩 주제를 적은 다음 그것을 반으로 접어 교실 한가운데에 있는 상자 속에 집어넣기도 한다. 매회 글쓰기 훈련이 시작될 때마다 한 사람이 종이쪽지를 꺼내 주제를 읽는다. 반드시 그 주제에 맞추어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주제에서 시작하고 그 주제에 매달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이러한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당신은 어떤 주제가 나오든 간에 그 주제에 맞추어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 그 주제를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의 발판으로 삼아도 괜찮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제목, 수영. 나는 수영을 아주 잘합니다. 하지만 수영에 대해서는 여기까지입니다. 내가 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는, 먼 훗날 언젠가 내가 하얀 빛 속으로 들어갈 때…….’”

 

 

 

내가 글쓰기 공부 한창 할 때 경험한 걸 이렇게 글로 정리한 걸 보니 감회도 새롭고 새 의욕도 생긴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자기와의 투쟁이다. 이런 과정은 한 번 보고 해본다고 해서 체득되는 게 아니다. 운동선수들처럼 꾸준히 연습 또 연습 밖에 길이 없다. 온몸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말 자주 들어봤을 거다. 글쓰기 책 10번 보는 것보다 자기 작품 하나를 완성해보면 그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럼 모든 글 쓰는 이들이여,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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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이 마음같지 않을때, 좀 끄적여볼까 평점10점 | l******o | 2023.01.30 리뷰제목
새해가 이제 막 시작 되었다.  근데 어쩌면 벌써 8%쯤 지나버렸다.  나의 새해는 설날이라며 한달여의 유예기간 마저 지났는데  게으른 나는 여전히 묵은 해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하고싶던, 해야할 것 같던, 하기로 했던, 일종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는 글쓰기였다.  근데 글을 쓴다는게 참 쉽지 않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진득히 앉아 글쓰는 시간을 갖기엔 바쁘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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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이제 막 시작 되었다. 

근데 어쩌면 벌써 8%쯤 지나버렸다. 

나의 새해는 설날이라며 한달여의 유예기간 마저 지났는데 

게으른 나는 여전히 묵은 해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하고싶던, 해야할 것 같던, 하기로 했던, 일종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는 글쓰기였다. 

근데 글을 쓴다는게 참 쉽지 않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진득히 앉아 글쓰는 시간을 갖기엔 바쁘다바빠현대사회속의 나는 다른 할일들-사실 별 것 아닌 일들에 깔려 여유를 부리지 못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힘든 한 해를 지나 새해를 맞이하는 내가 왜 글쓰기를 하고자 했는가 알게된다. 

'쓰기'라는 행위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것을 너머의 치료행위인것 같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고 하지만 이 책은 글쓰기는 대단한 것이 아니며 일상의 행위로 여기고 큰 부담없이 우선 써보자라는 내용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서 제시한다

결국 그 자체로도 사뭇 대단해보여지기는 하다.  

 

책에 나온 비유를 빌려보자면, 운동하는 광고를 본다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 

나의 이해를 더해보자면, 먹방을 본다고 배부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지 않고 이 책을 보는 것은 

우리가 다 알만하듯이, 여행유투버를 보며 여행을 하고싶어지면서도 이미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모순되는 생각처럼 

먹방을 보면서 배가 부르지는 않아도 함께 신나는 마음처럼 

운동하는 광고만 보아도, 방법을 설명해주는 유투버만 보아도 1kg쯤 감량되어있을 것 같은 마음처럼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쓰고 있는 상상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혹시 이 책을 읽고 살결에서 이르러서의 글도 쓰지 못할지언정 

 

그래 그러면 되겠구나, 

이렇게 글을 써볼 수 있겠구나 

그리고 그러면 나를 좀 알게될까, 

내 마음이 좀 편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희망과 위로를 준다. 

 

물론, 그 마음을 담아 나의 글을 쓴다면 책의 저자인 나탈리가 기뻐할 것 같다 

근데 그렇지 않아도 독자로서의 나는 어딘가 뿌듯했다. 

 

그리고 이 리뷰도 나탈리의 말에 의하면 글이긴하니까 

이렇게 글을쓰고 있으니, 나탈리도 나도 뿌듯할 일이다.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쓰고싶어진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게 또 그렇게 어려운 일같지는 않아서 

한번 해보게된다. 

 

글을쓰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복잡스런 생각들을 글속에 가볍게 담아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책한권 읽는다고 쉽게 글이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시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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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m******r | 2023.01.11 리뷰제목
나는 코로나19에 대한 슈퍼 면역자라 자신했기에, 그간 양성 판정받을 가능성이 90% 넘는 학생이 중간에 조퇴를 할 때도 다정하게 손을 잡고 격려했을 뿐 아니라, 내 앞에서 자가키트 검사하면서 양성이 나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도 여유 부리면서 마스크를 안 썼는데…. 3월 27일 일요일 다음 날 등교를 위해 코로나19 자가키트 검사 결과, 희미하게 두 줄. 3월 28일 09시 40분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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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로나19에 대한 슈퍼 면역자라 자신했기에, 그간 양성 판정받을 가능성이 90% 넘는 학생이 중간에 조퇴를 할 때도 다정하게 손을 잡고 격려했을 뿐 아니라, 내 앞에서 자가키트 검사하면서 양성이 나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도 여유 부리면서 마스크를 안 썼는데….

3월 27일 일요일 다음 날 등교를 위해 코로나19 자가키트 검사 결과, 희미하게 두 줄.

3월 28일 09시 40분에 코로나19 PCR 검사받고 결과를 받기 전까지

‘난 슈퍼 면역자다’,‘난 슈퍼 면역자다’라고 최면을 걸었건만,

3월 29일 21시 19분에

“코로나 PCR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문자를 받고 나니

허탈 그 자체다. 아니 그동안 나의 행동이 바보스러웠다는 것을 알았다. 조심하는 게 최선의 방역인데, 자만했기에 벌 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여하튼 4월 3일 격리를 끝내고, 4월 4일부터 출근을 했는데,

지금까지 책을 읽는 게 쉽지 않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이 책은 솔직히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해결 좋은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했는데, 작가 지망생들이 읽을 만한 책인 것 같다.

코로나19 후유증인지 몰라도 책을 읽고 나만의 지식으로 변환하는 장치에 오류가 생긴 것 같이 정독 후 행간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작가가 될 생각은 없으니, 완독에 의미를 두고 읽었을 뿐이다.

39쪽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 만물 즉 새, 하늘, 달, 그 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56쪽 말할 때는 오로지 말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임이 되어라.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86쪽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92쪽 좌선을 할 때 당신은 사라져야만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125쪽 사물에도 인간과 똑같이 이름이 있다. ‘창가의 꽃’이 아니라 ‘창가의 제라늄’으로 묘사하는 편이 훨씬 좋다.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153쪽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이다. (자신을 믿어라.)

184쪽 당신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왜 글을 쓰는가)

194쪽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왜 글을 쓰는가)

200쪽 우리의 목표는 매 순간 모든 존재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대하고 친절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작가로 살아남기)

201쪽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작가로 살아남기)

234쪽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외로움을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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