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여자는 저걸 하면 안되고 저걸 하면 위험하다,,여자는 한계가 있고 어떤 편견이 있다,,여자는 꾸밈노동에 시달리고 여자는 요리를 잘해야 하고 날씬해야 하고 예뻐야 하고 성격이 좋아야 하고 남자의 말이나 부모님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 순종적이어야 하고 남자는 하늘이고 딸과 아들은 다르고 여자는 어려야 하고 여자는 다소곳해야하고 여자는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를 잘 키워야 하고 등등 여자에 대한 근거가 아무것도 없는 얘기들을 들어 줬다.
그런 얘기들도 사실 개소리이지만 교양있게 어떤 꾸민 얘기에 잘 대처하는 얘기들이 있는지 항상 알고 싶다.
신데렐라가 되기보다는 내 자신이 여왕이 되기를 바라고 결혼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내 능력을 키워서 빵빵한 억대연봉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여자에 대한 굴레나 뛰떨어진 마인드, 가부장적인 생각들도 전부 던져 버리고 싶다.
뉴스를 보면 결혼을 하면 남자는 이익이지만 여자는 손해라는 기사가 있었다.
결혼을 하면 경단녀가 된다고 하고 헌법에 양성평등이라고 해도 아직도 우리나라 평등지수는 OECD국가기준에서 110위 라고 한다.
우리는 평등을 생각하지만 유튜브의 어떤 정치평론가의 얘기를 들으면 북한은 인권을 걱정한다.
강간이 일상화되어 있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개밥으로 준다고 한다.
낙태를 시키려고 여성을 때리고 먹을 수 있는 풀을 좀 뜯어 먹었다고 총살을 시켰다고 한다.
북한 인권문제가 보편의 문제이고 가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인권과 평등의 문제는 언제나 때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고 있어도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부딪친다.
난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사회생활에서 차별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이 책은 여성에게 부당한 사회에서 여성을 위한 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녀간의 격차는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남자가 100을 받는다면 여성은 63을 받는다.
여성들은 저임금 종사자로 거의 일을 하고 있으니까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 둔다.
고임금직종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승진이 안된다.
사업주들은 여성은 성적은 좋지만 뽑아 놓으면 출산한다고 쉬고 육아한다고 직장을 떠나면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어떻게 구하냐고 한다.
여성은 임신, 출산, 육아때문에 노동시장을 정말 많이 떠나게 된다.
이 책은 여성들에게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답이 들어 있을 것 같다.
우리 엄마도 공부도 하고 직장 생활도 하면서 가사일을 하셨는데 힘들어서 엄청 많이 쓰러지셨다.
그래서 엄마를 보면서 결혼하기가 무서웠다.
거의 살아있는 황소처럼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엄마도 그 당시에는 조금 옛날 사람이라서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신 것이다.
내가 일을 하고 결혼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신다.
우리 사회는 약자에 대한 차별이 심한데 다른 영역은 잘 모르겠고 내가 여성이니까 여성학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여성은 남자의 엄마이고 딸이고 아내이고 남자들과 전부 연결되어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나몰라라고 한다.
아내가 편해야 남편이 편하고 딸이 편해야 아빠가 행복한건데 말이다.
나도 모솔이고 연애 안 할 권리가 있는데 누구를 만나라, 저 사람 어떠냐, 왜 내 인생사에 간섭인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삶이 내가 부러워할만하고 역할모델이 될만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수용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얘기를 하면 어떤 당의 대표의 말처럼 뭔가가 짖어도 기차는 떠난다라는 게 생각이 난다.
저자는 사람들한테 매력이 있는데 아직 애인이 없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장애가 없고 표준체중과 표준 신장의 범위안에 들어가는 몸을 한 적당히 여성스럽거나 적당히 싹싹한 여성들이 연애하거나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면 척수반사 수준으로 사람들의 입에서 이렇게 멀쩡한데 왜 길에 떨어져 있냐고 한다.
여자는 물건이 아니고 원 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길에 떨어져 있지도 않지만 모두들 호들갑을 떨면서 짝을 찾아주려 한다.
여자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짝이 없는 아무 남자들과 마구잡이로 엮으면서 몰아가기도 한다.
어딘가에 있을 짝의 존재를 가늠하고 그 존재가 있다고 장담한다.
호주제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여성을 한 명의 남성에게 소속된 존재로 보는 인식이 여전하다.
유실물인 여자는 주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주워지기 위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배운다.
짝을 찾지 못했다면 다른 능력이나 가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남성 파트너가 없으면 여자로서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거나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엄마도 결혼을 하고 나면 브라브라라고 한다.
하지만 혼자라도 완벽하다는 인식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여성지를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한 그녀 연애에서만은 허당이라는 코너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뛰어나다면 연애정도는 못해도 괜찮은 거 아닌가,,,,
연애에 서툴거나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여자의 결함으로 보고 있다.
여자가 연애하지 않는 것은 덜 매력적이거나 눈이 너무 높거나 너무 잘난 척하거나 어쨌든 여자의 잘못이라고 한다.
남자가 연애를 못하는 것도 여자가 너무 눈이 높거나 속물이거나 진정한 가치를 못 알아보거나 어쨌든 여자 잘못이다.
연애지상주의는 연애와 결혼을 인간이라면 모두 해야 하는 것인 양 조장한다.
나도 연애가 하고 싶은 남자가 없는데 왜 연애를 하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하기 싫은데말이다.
연애는 가장 가치있는 것이고 사랑은 인간의 본성이며 연애를 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지고 그 연애를 해야만 인생과 관계에 대한 진정한 맛을 안다고 한다.
삶의 무수한 선택지와 형식 중 단지 연애가 없다는 게 그렇게 큰 재앙인가,,,
나도 연애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랍스터라는 영화를 보면 당신의 솔로 탈출을 도울 최고의 커플 메이킹 시설이라는 카피 내용 그대로 독신자인 남녀를 45일간 호텔이 수용하고 커플이 되는 것을 미션으로 삼는 영화이다.
45일 안에 짝을 찾으면 커플들만 사는 도시로 되돌아가지만 짝을 찾는 데 실패하면 자신이 선택한 동물로 바뀌어야 한다.
주인공 데이비는 아내와 헤어져 호텔에 수용된 후 만약 동물이 된다면 랍스터가 되기로 한다.
랍스터라는 영화는 억압과 강요에 맞서다가 빠질 수 있는 지점까지 짚어내며 윤리를 고민한다.
할 자유와 하지 않을 자유가 병행되지 않는 선택지는 강요에 불과하다.
그것이 어떤 가치와 세계관을 지향하든 결국 폭력이다.
호텔에서 커플 되기를 강요하는 이유로 독신자의 삶은 위험하고 힘들다는 점을 든다.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자들이 연애하거나 결혼하지 않을 때 부딪히는 위험은 사회 안전망의 문제이다.
이것을 남자친구나 남편의 존재로 해소하고자 하는 것은 무책임한 아웃소싱이고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권력과 통제권을 주는 선택이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때리거나 강간하면 어떻게 하나,,,,
생존과 안전은 남성 파트너의 여부에 따라 배급 받는게 아니다.
옳소!!!!!!!!!!!
가부장제 하에서는 너무 연애하는 여자나 연애하지 않는 여자가 결만 다를 뿐 같은 보복과 처벌을 받는다.
사랑에 눈 먼 여자를 한심해하기보다 사랑만이 유일한 권력이자 가치라고 해놓고 막상 여자가 사랑에 열중하면 그것을 착취하고 평가절하하는 세상에 눈을 부라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연애해도 연애하지 않아도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상식적이고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다.
저자는 자신은 유실물이 아니라고 한다.
한 남자와 독점적인 친밀성을 기반으로 연애나 결혼 관계를 형성하지 않은 여성은 길에 떨어져 있는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하는 물건이나 강아지가 아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고 동조하지만 여전히 인식 깊은 곳에서, 주류 미디어와 문화 콘덴츠에서, 정부 정책에서, 일상적인 대화에서 여자는 결국 연애와 결혼을 통해 사랑 받는 여자친구나 아내,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것은 여자들의 선택이나 욕망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원하는 틀에 우겨 넣는 전략이다.
미세먼지처럼 당장 나에게 어떤 충격을 주지 않지만 축적되어 결국 해롭게 작용한다.
어떤 어른은 저자에게 짚신도 짝이 있다고 했다.
저자는 자신이 짚신이 아니라서 짝을 찾는 대신 책을 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모든 여성과 남성과 연애하거나 결혼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연애를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연애에 관심이 적거나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
연애와 결혼은 각자의 삶을 조립하는 여러 블록 중 하나에 불과하고 그 무게나 중요도나 형상은 모두 다르다.
그러니 블록이 없다고 해서 불완전한 존재로 판단하는 것을 거부한다.
마찬가지로 타인이 연애뿐만 아니라 블록을 조립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너뜨리거나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블록으로 잘 살 수 있기를 바라고 더 안전하고 평등한 지형 위에서 쌓아 올릴 수 있도록 함께 딸을 고를 거라고 한다.
저자는 언제나 연애를 하는 것보다는 관찰하고 탐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연애하지 않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고 동시에 자기 심리 상태와 무관하게 남들 앞에서 당당해보이려고 억지를 쓰지도 않을 것이다.
마음은 언제나 변하고 인생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모퉁이의 연속이다.
어제 연애하고 싶어서 서성이다가 오늘 당당하게 남자 없이 잘 살아를 외치고 오늘 세기의 커플이었다가 내일 그 연애가 질려 버릴 수 있다.
이 예측불허의 생에서 혜민스님의 조언에 따라 꽉 잡을 단 하나의 핸들이 있다면 역시 연애하지 않는 여자를 유실물 취급하는 세상에 뻗대는 것이다.
저자는 연애하지 않을 자유를 이야기하며 연애안에 다양한 권력 관계와 우리 사회가 조장하는 연애의 이미지를 까고 연애지상주의의 부당함에 침을 뱉으며 으르렁으르렁대며 살련다.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저자는 모른다고 했다.
이 책은 너무너무 재미있고 여자를 위한 사이다발언이 엄청나게 많다.
저자는 연애를 하지 않아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내면에 관심이 없어도 방긋방긋 웃지 않아도 나이가 어리지 않아도 여리여리하지 않아도 여자여자하지 않아도 우아히지 않아도 싹싹하지 않아도 잘 먹으면서 날씬하지 않아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딸이 아니어도 저자와 우리는 그냥 여자자체이다.
여자라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란 말이다.
읽을 때 100%동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저자의 상황이나 환경이 다르니 그럴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연대의식을 느낀다.
저자의 얘기를 읽으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요즘 모르는 여성들때문에 속이 시원한 경우가 너무너무 많다.
혜화동시위도 그렇고 어떤 여성은 여성후보가 없어서 투표를 안 할거라고 한 얘기도 들었다.
난 못하고 있는 일들을 그 여성들이 해주니까 대리만족을 느낀다.
청량음료 마시는 느낌을 선사하는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여성이다.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로 뭔가를 하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반격을 할 수 있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저자의 얘기에 체증이 오나전히 내려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면 분명히 속이 뻥뻥뻥 뚫리게 된다.
저자를 국회로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