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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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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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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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b********5 | 2017.10.23 리뷰제목
우리는 여성의 결정은 함부로 의심하면서 남성의 결정은 쉽게 받아들이는 행동을 무심코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여성과 남성이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p.21)   1968년 미국에서 바버라 윈슬로라는 여성이 겪은 일이다. 그녀는 가슴에 이상을 느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바버라에게 의사는 혹이
리뷰제목

 

 

 

 

우리는 여성의 결정은 함부로 의심하면서 남성의 결정은 쉽게 받아들이는 행동을 무심코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여성과 남성이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p.21)

 

1968년 미국에서 바버라 윈슬로라는 여성이 겪은 일이다. 그녀는 가슴에 이상을 느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바버라에게 의사는 혹이 발견되어서 정밀 검사 후에 수술을 받을 수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술동의서를 그녀의 남편에게 건네며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바버라는 왜 자신이 아닌 남편의 사인을 받냐고 물었다. 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여성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자기 가슴에 비이성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이죠.”

1960년대 후반에 여성이 질병으로 수술을 받을 때 이러한 일은 흔했다.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는 이러한 구체적인 예로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를 받은 것이 불과 50여년이 채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에는 어떨까? 국가 행정 차원에서 평등은 개선되었으나 사람들의 일상생활 의식에서는 여전히 많은 불평등이 있다고 작가는 단언한다.

작가 터리스 휴스턴은 지적한다. 평등하지 않은 인식의 가장 큰 이유는 성 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연유함을 밝힌다.

 

우리는 여성의 선택을 함부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의 결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흔히 여성의 결정을 더 편협하고 상투적인 틀에 넣고 바라본다.

(p.42)

 

 

저자는 여섯 가지의 카테고리로 여성은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가를 고찰한다.

 

첫째 여성의 직관 이해하기. 둘째 결단력을 발휘할 때 겪는 딜레마. 셋째 위험을 감수하거나 모험을 하는 일. 넷째 여성에게 자신감이 갖는 의미. 다섯 번째 스트레스는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여섯 번째 다른 사람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법. 이다.

 

사람들은 쉽게 이렇게 말한다. 남성들은 이성적이고 분석적인데 반해 여성들은 감정적이고 직관적이라고. 여성 소설가나 연출가의 작품에 대한 평을 읽을 때에 꽤 자주 이런 표현을 만난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것이다. 대체 섬세함이 왜 여성만의 특수성인지 모를 뿐 아니라 앞뒤에 부연설명도 없이 상투적으로 저런 표현들을 쓴다.

이런 수식어의 속뜻에는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여성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남성보다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단정이란 걸 이 책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테리스 휴스턴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결코 그렇지 않음을 들려준다. 대학교 심리학과와 다른 과학자들이 실시한 연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하게 직관적이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상황에 따라서 분석적인 결정을 내릴 때는 그렇게 하고 때로 직관적이기도 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여성의 직관은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합리적이게 작동함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직관 이라는 말은 이성이나 분석보다 하등한 단어로 취급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발동하는 직관은 좋은 기능이 많았다.

직관은 자신이 눈앞의 데이터를 넘어서는 무엇을 안다는 갑작스런 느낌이요, 결정할 때 잠시 외부 세계를 무시하고 그 목소리에 주파수를 맞추게 하는 매혹적인 확신이다. (p.61)

 

또한 연구자들에 따르면 직관은 눈앞에 나타난 사소한 신호와 잘 아는 것의 전체를 연관시켜서 놀랍도록 큰 도약을 수반할 수 있다.

 

워싱톤 주 시애틀의 1등급 외상 센터의 책임자는 여성 외과 의사 아만다이다. 아만다는 팀원들에게 전문가의 직관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는 의사가 의료 수치들을 바탕으로 하면서 숙련된 경험을 통해서 환자의 상태를 인지하는 것이다. 환자를 대할 때 기계적으로 차트를 먼저 보면서 차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아만다는 경계했다.

아만다는 레지던트들이 환자의 증상에 보다 관심을 쏟고, 교과서에서 이론으로 배운 지식과 연계할 때 미묘한 단서를 찾아내도록 자극하여 훈련시키고 있다.

본서의 저자 휴스턴은 이러한 외과 의사의 방침이 여성의 직관과 밀접히 관련이 있다고 본다.

 

아만다의 행동은 혁신적이다. 의료 훈련은 대부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증상의 패턴이 암시하는 것 등을 명료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p.63)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는 결정을 내리는 위치와 지위에 있는 여성들이 겪는 딜레마를 여실히 알려준다. 이런 딜레마는 작가 터리스 휴스턴도 직접 겪었고 주변에서 목격하고 있는 일들이었다.

남성이 조심스럽게 결정내렸을 때 신중하다는 반응을 얻는다. 여성이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을 때는 우유부단하다는 반응을 얻는다.

남성이 파격적인 결정을 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한다. 여성이 파격적인 결정을 했을 때는 불안정하다고 한다.

 

이는 어떤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는 남성과 여성의 결정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과학적 결과이다. 예외가 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여성의 결정이 의심을 받는 경우가 50퍼센트가 다 넘는다. 몇 가지 상황에서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불리한 반응을 받고 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남성이 내린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있고 여성이 내린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남성은 그가 제시한 대안이 좋은 것으로 판정을 받으면 그냥 그렇게 유지되었다. 반면에 여성이 인정받은 좋은 대안은 입증을 부차적으로 더 해야만 했다. 위험요소는 무엇인지를 밝히고, 어떻게 그런 결론에 다다랐는지 확실한 증명을 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남성이 자신의 일에 실수를 했고, 여성이 자신의 일에 실수를 했다. 이 때 연구자들은 두 성별이 겪는 일이 크게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남성이 실수를 수습하고 복구하는 일과 여성이 실수를 수습하고 복구하는 일은 동일하지 않았다.

여성이 실수를 만회하는 쪽이 훨씬 큰 댓가를 치르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작가 터리스 휴스턴은 강하게 조언한다. 기업과 조직에서 중요한 결정의 자리에 여성 책임자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듣는 것이 배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익을 준다고. 이는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여성은 주위 사람들의 정서적 단서를 더 능숙하게 알아차리고, 그럴 때 여성의 사회적 감각은 집단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높일 수 있다.’ (p.97)

 

 

결단력에 대해서 남성과 여성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음을 작가는 알려준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머뭇거린다고 보는 고정관념이 사회에 남아 있다. 여성은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남성보다 과연 뒤처지는가? 그렇지 않다.

또 팽배한 관념중에는 여성은 보살피는 존재라는 것이 있다.

2009년에 고위관리자 300명을 대상으로 임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그 내용은 여성은 보살피고, 남성은 통솔한다로 드러났다. 이 임원들은 대부분 남성은 직원을 결단력 있게 행동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존재로 보았고, 여성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지지하는 존재로 보았다.

 

앞서서 여성이 통념에서 벗어나면 댓가를 치른다고 했는데 사실 남성들도 통념의 제한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만일 남성이 보살피고 지지하는 성향을 따르면 그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은 공동체적이면 안 되고, 여성은 주도적이면 안 되는가? 그래도 된다.

남성과 여성은 반대 성의 전형적 특성으로 간주되는 성 역할을 취할 때 흔히 대가를 치른다.

(p.116)

 

저자 휴스턴은 투자를 받는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기업가를 통해 위험과 모험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기업체에서 투자를 받는 일을 하는 여성들은 같은 직종의 남성들보다 자금을 유치하기가 어렵다. 이는 사람들이 갖는 안정과 불안정의 심리에도 성별이 작용함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여성에게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망설인다. 사회는 위험 감수하기를 남성의 세계에 속한 것이라 여긴다. 모험을 해야 하는 여성 리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여성이 위험을 감수할 때 더 도드라져 보인다. 대개 여성의 모험은 더 위험해 보이고, 여성이 테크놀로지 회사의 설립자나 경영자같이 일반적으로 남성이 하는 일을 할 때 사람들이 투자하기를 주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p.168)

 

 

앞에서 실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봤듯이 위험을 감수할 때 실패했을 때도 비슷했다.

남성이 위험을 감수하다가 실패하면 사회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 격려하며 기회를 주고 심지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코치한다. 하지만 여성이 위험을 감수하다가 실패하는 경우, 특히 역사적으로 남성이 우세한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에 사람들은 그녀가 정말 그 일의 적임자인지 미심쩍어한다. 그녀는 다른 곳에서 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게 된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직위에 오른 여성이 마주하는 세상은 남성의 경험과 동등하지 않다.

 

자신감의 심리에서 여성과 남성이 겪는 일은 어떨까? 우선 자신감을 정의해 보자. 자신감 confidence 은 자신이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것이다. 과신하는 것은 자신감과 정반대의 태도다.

 

심리학자들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자신감에 대해 실험을 했다. 남학생과 여학생들을 같은 수로 모으고 그들에게 이번 학기에 받을 학점을 예상해서 적으라고 했다. 두 가지 버전을 실험했다. 한번은 익명으로 써내는 것이고 다음에는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었다.

우선 익명으로 했을 때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점 예상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각자 자신의 능력을 예상해서 적어내는 경향이 우세했다.

그런데 특이할 점은 공개적으로 학점을 제시하는 실험이었다. 신기하게도 이 때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결과가 반으로 쫙 갈라져서 형성되었다. 남학생 그룹은 익명으로 제출했을 때보다 현저하게 학점을 높게 적었다. 많은 남학생이 예상 학점을 부풀렸다.

 

여학생들은 학점을 낮춰서 적어냈다. 나중에 조사했을 때는 실험때보다 평균을 넘게 학점을 취득했다.

이는 여학생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공표하는 일이 남학생들이 그러는 일과 다른 심리를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교육과 사회 통념을 거쳐서 여성은 그때껏 자기 능력을 과소평가할 때 더 여성스럽고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였고, 남성은 자기 능력을 근사하게 부풀릴 때 더 남성적이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인 결과였다.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의 작가는 하버드 MBA 여학생 한 명이 해 준 말을 기억했다. “아버지는 나한테 항상 건방진 여성은 볼썽사나워라고 말씀하셨어요.”

 

터리즈 휴스턴은 자신의 커리어를 향상시키고 직급에서 승진하려는 여성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조사를 시작했다. 시중에 여성들의 자기계발서가 많지만 휴스턴은 심리학의 고찰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단순히 이분법으로 남성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들은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이 일하는 필드 field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실력만큼 성공하기 원하는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부당함을 과학적인 근거로 파헤친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도 있지만 처음 듣게 되는 이야기도 많았다.

 

잘 난 척함이 지나치는 태도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마이너스이다. 그런데 자신감을 조절하는 기술에 있어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사려깊어야 한다고 휴스턴은 말한다. 하버드 대학원생이 토로한대로 지금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을 홍보하는 것은 여전히 부정적 반응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취를 이룬 여성이 자신을 쓸데없이 비하하지 않으면서도 알리는 방법은 뭘까.

 

자기 홍보가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것은 성가시고 불만스럽고 부당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여성은 자신감과 의혹을 혼합하는 게 자립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현명하고 통찰력 있는 의사 결정을 낳는 자산임을 인식해야 한다. (p.271)

 

 

책에는 비교적 명백한 심리학 실험과 연구들이 많다.

그런데 여성과 남성에 대한 연구는 서로 상이한 주장을 펼치는 논쟁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회사에 여성 리더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주식 시가와 관련이 있느냐 하는 연구가 있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여성 리더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에 아무런 시가 변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어떤 경제학자들은 그 변동이 현저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유일하게 하나 확실한 것은 이것이었다. 젠더 평등이 잘 보장된 나라에서는 여성의 참여도가 작용했다는 것. 즉 여성이 같은 일을 하는 남성과 똑같은 보수를 받고 여성이 동등한 비율로 공직에 선출되는 국가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이 많았다.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는가?>는 결정을 하면서 곤란을 겪는 여성을 우선적인 독자로 상정했다. 그렇지만 일터에서 여성 동료들과 일하는 남성들에게도 보다 현명한 제안이 되어주길 작가는 바란다고 후기에 적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우리가 의사 결정자로서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로 귀결된다.

 

노력과 재능에 바탕하여 결론을 내린 남성의 판단은 훌륭하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노력하고 실력을 발휘한 여성이 판단한 결정도 훌륭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작가가 수많은 실험 자료와 조사를 통하여서 드러내고 싶은 주장은 이것이었다.

 

아울러서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사회의 통념에 익숙해지고 상투적인 관념에 길들여질 수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결정을 내릴 때 기준이 되는 것들은 무엇인가. 어떤 압박과 불안의 지배를 받았다면 점검하고 제거해야 한다.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자기 비하와 검열을 하게 된 적은 없을지. 돌아보면 좋을 듯 하다.

 

여성이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되는 메시지와 조언들을 담은 책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는가?>였다.

 

  

책에서

 

여성은 자신의 결정을 기록하는 역사가가 되어야 한다. 자기 이야기를 진실하게 유지하라. 

여성은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세상이 우리를 향해 많은 의혹을 보내기 때문에, 이해력과 주의 깊은 사고력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보다 훌륭한 판단력이 있으므로, 우리가 얼마나 현명한지-때로 용감한지- 상기시키는 짧은 메모가 필요하다.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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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힘 평점9점 | e***a | 2017.09.27 리뷰제목
주말, 채널을 돌리다 EBS에서 여성 용접공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 요즘 교육방송에서는 뉴스를 방영한다. 13년 경력의 여성 최초 기능장이 된 인물이었다.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 놀라운 한편, 그 분이 겪어야 했을 남성 위주의 문화와 편견어린 시선을 생각하니 탄식이 나왔다. 그 분은 편견에 지지말고 도전하라 했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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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채널을 돌리다 EBS에서 여성 용접공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 요즘 교육방송에서는 뉴스를 방영한다. 13년 경력의 여성 최초 기능장이 된 인물이었다.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 놀라운 한편, 그 분이 겪어야 했을 남성 위주의 문화와 편견어린 시선을 생각하니 탄식이 나왔다. 그 분은 편견에 지지말고 도전하라 했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터리스 휴스턴의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에 등장하는, 과학과 기술 분야의 우수한 여성 인재가 떠나는 이유도 그들에게 비우호적인 문화 때문이라 꼬집는다. 이 책은 무작정 여성들에게 ‘편견에 저항하라! 실력으로 인정받으라!’던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다. 효과적이지만 굴욕적인 방법을 알려줄 때는 저자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기 싫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실력을 겸비한 여성들이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순전히 개인적 문제는 아니라며 대처법을 알려준다.

 

터리스 휴스턴의 성공적인 커리어에서 젠더 문제는 빠져 있었다. 젠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인데 아마도 여성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남성들이 주로 택하는 분야를 연구한 것은 그것이 주류였기 때문이며, 그들과 경쟁하여 관리자 직위에 오른다. 그랬던 휴스턴이 젠더 문제를 다루게 된 계기는 부부가 살림을 합치기 위해 이직을 하면서 일어난다. 처음 남편이 생활을 정리하고 휴스턴의 곁으로 왔을 때, 그의 결정은 직장 동료와 친구들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남편이 이직하여 휴스턴이 그의 곁으로 갈 때 직장을 그만둔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은 사뭇 달랐다. 그녀를 아끼고 인정하던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녀의 결단력을 의심하고 심지어 무책임하다고까지 한 것이다. 이때 휴스턴은 큰 충격을 받는다. 정말 그녀를 걱정해서 건넨 조언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젠더 문제라 느껴졌기 때문이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런 편견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을 제시하고, 동시에 이를 불식시킬 또 다른 예도 보여준다. ‘고정관념에도 일말의 진실이 있다’는 이야기에 ‘과연 그럴까?’하고 응수한다. 여성이 감정적이라는 편견에는, 사실 여성은 데이터를 좋아하며 분석적이고 위기 속에서도 이성적이란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여성은 실수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무료입장권(프리패스를 이렇게 번역한 듯하다)을 자주 제공받는다. 사회는 남성의 실수에 관대하다. 시트콤에서조차 남성이 상대의 감정에 무던하거나 사려 깊지 못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준다. 우리는 여성이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다고 생각하지만 휴스턴은 그러한 공감이 동기부여에 따라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급자가 상급자의 기분을 잘 살피기 때문에 ‘하급자의 직관’이라 명명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세 번 달성한 제니퍼는 두 번째 종주에서 여성 신기록을 세웠고 세 번째에는 남성 신기록 혁파를 목표로 했다. 그녀는 도중에 몸살이 나 완주를 포기하려다 남편의 조언을 받아들여 신기록 달성에 성공한다. 이 때 제니퍼가 자신의 결정을 고수하지 않고 남편의 조언을 따른 것을 줏대 없다 비판하는 것을 ‘판단의 덫’이라고 한다. 애팔래치아 종주를 세 번 도전한 사람이 애초에 의지박약일리 없다. 제니퍼는 남편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이지 그의 결정에 복종한 것이 아니다. 릴라는 대수술 끝에 깨어난 환자의 회복을 위해 초빙된 폐 전문의로서,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간호사와 주치의의 결정 사이에서 환자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간호사에게 의사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인내하여 협력을 끌어낸 뒤 환자의 예후를 진단하고 자신감 있게 주장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환자는 산소 호흡기를 뗀 채 퇴원한다.

 

한때 여성들에게 남성의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계발서가 유행한 적이 있다. 직장에서 종종 겪는 일인데 여자 상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남자 사원들이 있다. 같은 지시가 남자 상사에게서 내려왔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정말로 ‘여성의 결정이 의심받는’ 상황. 그 책에서 제시한 해법은 남자 직원을 불러 직급에 대해 주지시킨 뒤, ‘○○씨는 내 지시에 따르세요’라고 하는 거였다. 효과는 있겠지만 아마도 앙심을 품을텐데? 싶었다. 휴스턴의 연구에서처럼, 전제적 여성은 전제적 남성에 비해 더 권위적이라 비난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드럽게 대처하면 우유부단하고 무능하다고 비난받는다. 아, 어쩌란 말이냐...! 휴스턴은 이런 때일수록 틀을 잡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의 특성상 대체로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또 그렇게 하리라기대 받으니, 차라리 처음부터 자신의 기준을 명확히 설명해두라는 것이다. 의견 수렴기간을 정확히 지시하는 등 체계를 직원들에게 인식시키라 한다. 어찌 보면 지극히 기본에 충실한 해법이다.

 

자신감에 대한 챕터에서는 겸손함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때로는 자기 과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남성의 자기 과시는 진취적이라 느껴지는 반면 여성의 자기 과시는 공격적이고 오만하다고 받아들여진다. 그럼에도 위험을 감수할 만한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남성은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서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않지만 여성은 그 반대이다. 이를 탈피할 방법도 알려준다. 음조를 낮추고 권력자의 포즈를 취하면 자신감이 올라간다. 이러한 개인적인 노력들, 부당함에 맞서는 목소리들은 때로는 의도된 함정 앞에 좌절되곤 한다. 기업에 닥친 결정적 위기상황에서 여성을 리더로 내세우는 유리 절벽이다. GM이 수개월 전부터 결함을 알면서도 책임질 CEO로 여성을 내세운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여성은 이성적이고, 남성은 자극을 추구한다는 연구 결과를 들어 여성의 이성적 능력이 필요한 위기상황이란 말에 휴스턴은 반문한다. 그렇다면 평소에 여성을 임원진에 넣어 균형적인 시각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실제로 차별 사례들과 해결 방안들을 읽고 있으니, 사회가 여성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스스로도 자신에 대해 잘 모르니 지난 세월 숱하게 편견만 반복해온게 아니겠는가? 또한 휴스턴이 ‘눈썰매 효과’라고 명명한, 여성의 공을 남성이 가로채는(여성이 모든 일을 해놓으면 결과는 남성이 지휘하는) 일은 여성을 남성의 보조자 지위에 머무르게 할 뿐이다. 이는 여성의 결단력을 의심한 역사 때문이다. 때로 우리는 몇 해 전 내린 스스로의 결정을 후회하고 잘못되었다 생각하기도 한다. 터리스 휴스턴은 일기 쓰기를 권한다. 하루에 한 문장씩 쓰는 365일 일기장을 사면 다섯 줄은 쓸 수 있으니, 매년 같은 날 아래에다 일기를 한 줄씩 써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잊었던 기억 속에 자신이 내린 결정을 돌아볼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판단력에 대해 의심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휴스턴은 이미 2012년부터 쓰고 있다고. 여성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 여성의 강점과 약점을 균형있게 조율하여 사회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리뷰에서 생략한 연구 출처는 책에 아주 상세히 실려 있으며, 휴스천이 추천하는 도서 목록도 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종이책 여성의 결정 평점8점 | w*****y | 2017.12.12 리뷰제목
우리는 종종 ‘남성’과 ‘여성’, 두 성별 사이의 불공평한 점이나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대체로 공개적으로 논의되기보다는 동성끼리 모여 불만처럼 얘기하기 일쑤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편견이 더 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실제로 겪은 상황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남편이 동료들
리뷰제목

우리는 종종 ‘남성’과 ‘여성’, 두 성별 사이의 불공평한 점이나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대체로 공개적으로 논의되기보다는 동성끼리 모여 불만처럼 얘기하기 일쑤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편견이 더 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실제로 겪은 상황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편이 동료들에게 아내를 따라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알렸을 때, 직장의 여러 지인은 고귀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중략)..우리의 상황이 변해 남편이 큰 기회를 얻었을 때, 내가 그를 따라기기로 결정하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중략)..사장은 내가 해 온 업무를 열렬히 칭찬하는 추천서를 써주었으나, 하루는 내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닫고 말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다면, 이제 당신이 관리직에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pp.39-40


이 책은 남성과 여성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동등하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는다.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고, 이를 토대로 더욱 강점인 부분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에게 같은 조건에서 같은 결정을 내리게 했을 때, 신경조직은 그 결정과 위험을 매우 다르게 처리한다. 남성의 뇌가 긴급 신호를 보내는 동안 여성의 뇌는 서두르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남성의 뇌가 ‘위험에 맞서 행동하자’고 말 할 때, 여성의 뇌는 ‘우선 주의하자’고 말한다. p.302


나 역시 모든 상황에서 1:1로 대응되는 동등함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떠한 영역에 도전을 하려고 마음 먹고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단지 ‘여성이라는(반대로 남성이라는)’ 성별만으로 판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물론 영역에 따라 ‘성별’이 일정부분 기준이 될 수도 있음은 인정한다). 또한 여자니까(남자니까)하면서 일반론으로 몰고 가지 않았으면 한다. 책의 내용 중 평소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대목이 있었다.


남성이 울면 그 사람 개인이 감정적인 것이 되지만, 여성이 울면 여성 전체가 감정적인 것이 된다. p.284


남성이 실수를 하면, 조직에서는 “그 친구는 왜 그래?”라며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지만 여성이 잘못하면 “이래서 여자들은 안돼”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대목이 종종 언급된다. 같은 분노를 표출한 실험에서 여성에게는 ‘통제력 부족’으로 남성에게는 ‘스트레스’탓으로 돌린다던가 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p.30).


‘그는 정말 뭐가 잘못되었는지 아는 사람이고, 그녀는 까다로운 사람이다.’ p.31


이 책은 단순히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이를 근거로 왜 여성의 결정을 의심하는지 반문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고려해 볼만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어려운 결정에 맞닥뜨렸을 때는 마음이나 직감에 따른다고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쓴다고 생각하라. 그런 태도가 더 명료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p.98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뒤엉킨 난마에서 자신의 감정을 자유로이 풀어내려면 미래의 시점에서 돌아보라 p.98

인계철선을 설치하라. 재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위험을 감수하기가 더 쉬워진다. p.223

자신감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다이얼로 여겨라. p.273

스트레스 받을 때 결정하려면 선택지를 하나 이상 만들어라. 상정된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p.327


마지막 6장은 성별에 대한 이야기 라기 보다는, 나이든 사람을 대할 때 고려해야 할 내용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장의 내용은 사회에서 나이차가 나는 선배를 대하거나, 부모님 세대를 대할 때 한번쯤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각 장마다 ‘한눈에 보기’라는 요약 페이지를 마련해 독자들에게 내용 이해를 돕고 있다.



*나에게 적용하기

이 책에서 제시한 자신감 다이얼을 높이는 방법을 적용해 보기

하나. 음조를 낮춰라. 목소리는 들려야 하니까 속삭이지 말고 음조를 낮춰서 말하라.

두울. 높은 권력자의 포즈 high-power pose를 취해보자.(pp.252-254)


*기억에 남는 문장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남성은 단지 결정하는 일만 생각하면 되지만, 여성은 비판받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p.19


회사에서 남성이 중요한 결정을 잘하면 오래도록 그 능력이 인정되고, 그는 중대한 결정 하나를 근거로 승진한다. 하지만 대다수 여성은 총명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반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즉 단지 운이 좋거나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서 혹은 인맥에 힘입어 옳은 결정을 한 게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p.42


우리는 남성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경우 밀어붙이기를 기대하지만, 여성에게는 모든 이의 요구 사항을 고려하여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p.116


이것은 수많은 여성이 처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민주적이면 결단력이 없고 의지박약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전제적이면 결단력은 있지만 이기적인 인물로 비친다. p.124


여성은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살아간다. 사회는 여성 리더가 전통적인 남성처럼 행동하면 권위적이라고 비난하고, 전통적인 여성처럼 행동하면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리더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p.131


남성은 미래의 가능성과 잠재력으로 평가되는 반면, 여성은 과거의 성취에 따라 평가된다..(중략)..여성은 결국 “당신은 재능이 있지만 경험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반면, 남성은 “당신은 재능이 있으니 정말 성공할 것입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p.186


성공적인 리더는 결정하는 과정에 있을 때 자신감을 낮춘다. 수용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 가급적 모든 정보를 받아들인다. 당신은 “호기심을 유지하라”고 되뇐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면 전략적으로 자신감을 높이고 그 사안을 밀어붙여라. p.248


자신감 다이얼을 높일 몇 가지 팁

음조를 낮춰라. 목소리는 들려야 하니까 속삭이지 말고 음조를 낮춰서 말하라.

높은 권력자의 포즈 high-power pose를 취해보자. 등을 기대앉은 채 팔꿈치가 밖으로 가게 양손을 머리 뒤에 넣고 양발을 탁자에 올린 다음, 느긋하게 몸을 쭉 펴라..(중략)..발을 탁자에 올리는 게 불가능하면, 일어서서 양손을 허리께 얹고 양발을 18인치(약 46센터미터) 너비로 벌린다. 처음 이 자세를 취했을 때 나는 <원더 우먼 Wonder Woman> 포스터의 모델이 된 느낌이었다. pp.25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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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eBook] [대여]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l********g | 2018.10.05 리뷰제목
책 내용이랑 별개로 나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이 책을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이게 쓰려고 노력을 한 책이다.난 남자고(남자라서?) 약간 애매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그 이유가 차별받고 있는 사실은 사실인데 해결책은 딱히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여자가 차별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풀어나가야 하는지는 책에 거의 내용이 없다.비슷하게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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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이랑 별개로 나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이게 쓰려고 노력을 한 책이다.


난 남자고(남자라서?) 약간 애매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그 이유가 차별받고 있는 사실은 사실인데 해결책은 딱히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차별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풀어나가야 하는지는 책에 거의 내용이 없다.


비슷하게 느끼는 감정은 약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약자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쓴 책!?


남자지만 약자인 입장으로 인생을 거의 살고 있어서 읽으면서 씁쓸함을 느꼈다.


여자가 아니라 약한 사람들이 강자들에게 받는 피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쓴 책?


그래! 그런데 피해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피해를 안 받지?


인생을 살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여자들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


만약 여자가 아니라 장애인이나 게이 혹은 흑인, 혼혈은?


약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나도 피해를 받고 있는데 나보다 더 약한 사람들은 어떡하지?


또한, 약한 사람이 강자가 된 다음에 약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강자 입장을 대변하면 어떡하지?


여성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 책을 남자들이나 강자들이 과연 읽을까?


약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리뷰 포인트 350원 때문에 읽고 있는데?


약자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강자들이 자신의 힘을 나누어주어야 하는데


과연 그들이 그렇게 할까? 왜 내가 너희 피해를 대신 맞아야 하는데 하며 콧방귀를 뀌지 않을까?


장애인, 게이, 인종, 종교, 남녀, 노인, 아이, 자본 등등의 문제가 얽히고설킨다면?


난 이 책을 읽었지만,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답답함이 계속되지만, 난 나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막대하지 않을 것이며 길을 같이 갈 것이다.


나부터 실천하면 언젠가는 되겠지... 되지 않더라도 더 안 좋아지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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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평점10점 | m******j | 2017.10.12 리뷰제목
페미니즘이란 말 자체가 혐오되고 부정되는 현실에서 어떤 것이 진짜 맞는 길일까 항상 생각해보게 된다. 여성은 세계와의 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요지의 한 교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현실을 비판하고 천장을 깨려 돌을 던져야 할 때조차 여성은 그것에 도전하려는 자신이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부터 따져 묻는 자기검열의 코르셋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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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이란 말 자체가 혐오되고 부정되는 현실에서 어떤 것이 진짜 맞는 길일까 항상 생각해보게 된다. 여성은 세계와의 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요지의 한 교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현실을 비판하고 천장을 깨려 돌을 던져야 할 때조차 여성은 그것에 도전하려는 자신이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부터 따져 묻는 자기검열의 코르셋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교수의 논조였다. 그때 '아!'하고 놀랐으나, 아직도 예민하고 민감한 주제로 다뤄지는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검열'이 그치지 않는다. 특히나, 일부에서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의 등장 조차도 원색적인 비난이 되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개인적 고민이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뜻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관심이 갔다. 만약 반페미니즘 성향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페미니즘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가진 한계나 받는 차별은 분명 존재한다는 의식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항상 핑계가 많고 자신의 일을 제대로 처리 못하던 남성직원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 훗날 '이유없이 자신을 싫어하는 선임'이라는 표현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왜 여성상사의 지시나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은 채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표현할까.

 

 "사람들은 여성과 남성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똑같이 힘든 감정을 경험할 때도 여성이 감정을 내비치면 더 가혹하게 평가한다.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분노가 번득이거나 감정이 상했을 때의 표정을, 그녀가 진짜 감정적이거나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창으로 여긴다. 다시 말해 성격적 결함으로 여기는 것이다. 헌트의 말에 따르면, 그런 여성은 남성과 함께 연구실에서 일하지 않는 게 좋다. 똑같이 좌절하거나 풀 죽은 표정인 남성은? 그 표정은 일시적인 것이다. 하필 운 나쁜 날 그를 목격했을 뿐이다. -p.287 5장 스트레스는 여성을 취약하게 하는 대신 집중하게 한다" 

 

 책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이 있었다. 때문에 특히 해당 장은 유의하여 읽었는데, 특별히 예상을 넘어서는 해석은 없었다. '여성은 감정적이다'는 흔한 고정관념이 이런 해석을 야기하는 것이다. 다만 명료히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읽으며 개인적 체험 역시 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여성이 가지는 특질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있다. 여성과 남성을 넘어 성의 구분이 이분법이지 않은 시대에서 이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불만족스러움을 주지만, 이 특질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감안하고 읽을만한 수준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성의 행동에 대해 '여성적 특질'로 구분지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형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여성은 공간감각 능력이 뒤떨어져서 운전을 잘하지 못한다는 '김여사'라는 표현이 그 대표적인 예다.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개개인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운전을 하는 사람이 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 운전대를 붙들고 나온 여자들인것만은 아니다. 이들이 좀 더 주의깊게 운전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 당신을 답답하게 만들지라도, 혹은 벼락같이 당신의 앞을 차지해 휙 달려가버린 얌체로 느껴질지라도, 이들 모두가 '김여사'로 통칭되며 능력이 더 낮은 존재로 치부될 수는 없다.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역할상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넓게보면 남녀노소를 떠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사회에서 요구되는 각각의 역할에 맞춰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우리가 '코르셋'이라고 부르는 '**는 **해야한다' 류의 이미지가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역할에 대한 제약을 넘어서 권리와 의무에 대한 제한까지 이어진다면 이를 개선해야함은 분명하다. 이전에 담론화되지 않았던 문제이고, 고정적인 관념으로 굳어진 문제를 깨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알고 자신을 정립하기 위해서 더 많은 텍스트를 접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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