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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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 동녘 | 2017년 7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5 (54건)
분야
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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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로를 위해 좀더 불편해지기 평점10점 | s******a | 2017.04.23 리뷰제목
엄마는 늘 내게 '닮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가부장적인 남편과 함께 살면서, 그가 저질러놓은 일을 수습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일에 치였고, 집안일과 바깥일 모두 소화하느라 당신의 두 자식을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며 살았다. 그런 자신의 처지를 엄마는 '남자를 잘못 만난 탓'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 만난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줄 알고 결혼했다는
리뷰제목

엄마는 늘 내게 '닮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가부장적인 남편과 함께 살면서, 그가 저질러놓은 일을 수습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일에 치였고, 집안일과 바깥일 모두 소화하느라 당신의 두 자식을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며 살았다. 그런 자신의 처지를 엄마는 '남자를 잘못 만난 탓'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 만난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줄 알고 결혼했다는 말, 너는 남자를 많이 만나보고 꼭 그 가운데 가장 나은 남자를 고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했다. "능력 되면 혼자 살아"라는 말도 엄마의 신세한탄마다 듣는 말 가운데 하나였다. 자연스럽게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는 아빠 같은 남자는 안 만날 거야"는 것이 내 연애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엄마는 내게 '남자를 많이 만나라'는 충고만 했지, '이러이러한 남자를 만나라' 또는 '좋은 남자와 좋지 않은 남자를 구분하는 법' 같은 것들은 알려주지 않았다. 엄마에게도 남자에 대한 표본은 아빠 하나밖에 없었을 테니,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방법이 없었으리라. 나는 자연스럽게 스스로 부딪히며 배웠다.

지금 생각하면 대면조차 하지 않을 남자들을 만났던 흑역사가 있다. 그들은 내게 '착한 여자'라는 프레임을 씌웠고(너는 사치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달라서 좋아, 나는 네가 소박해서 좋아, 네가 엄마 같아서 좋아 등), 자신의 사랑을 강요 또는 협박하는 것으로 이별을 유예했으며(나는 너 없으면 안 돼, 죽을지도 몰라,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사니 등), 나를 악세서리 취급했다(여자가 예뻐야 남자 기가 살아, 구두 신고 나와, 난 긴생머리가 좋으니 머리 길러라, 존댓말을 해라, 제모를 해라 등).

당시에는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그들의 말을 따랐다. 요즘 유행하는 '김치녀 된장녀' 프레임에 소속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자신의 말을 따르면 사랑을 준다 했으니, 물물교환 같은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이 물물교환인가. 내가 A를 주어야만 B를 준다니, 요즘 유행하는 '가성비' 같은 건가. 심지어 저 수많은 강요 안에 내 의지는 하나도 없다. 그때 내가 페미니즘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엿이나 먹으라고 한방 날려주지 않았을까.


 



홍승은의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를 읽는 내내 나의 지난날 흑역사가 떠올랐다. 지금은 페미니스트라 말하는 홍승은조차 나와 비슷한 과거가 있었다. 그 역시 많은 연애에서 을로 지냈고, 남성 집단 사이에서 꽃 또는 엄마 역할을 강요받았으며, 목소리를 지우라고 강요받았다. 어쩌면 이 이야기들은 대한민국 대다수 여자들과 공통된 사항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책을 읽으며 그와 같이 분노하고, 또 같이 슬퍼했다.

책에 따르면 한 개그맨이 "남자들은 생각하고, 말하고, 설치는 여자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한다. 그가 말한 대로 생각을 지우고, 말하기를 멈추고, 설치지 않는 여자가 늘어날수록 불편해지는 자는 누구인가? 여자다. 반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설치는 여자가 늘어날수록 자유로워지는 자는 누구인가? 이 또한 여자다. 그렇다면 우리는 계속 생각하고, 말하고, 설쳐야 한다. 계속 세상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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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s*********8 | 2018.07.11 리뷰제목
내 아이들만은 남자,여자를 넘어 인간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평등하게 키운답시고 여자답게 ,남자답게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았고 색깔로분홍,파랑 색깔로 구분하려 하지 않았고 움츠려드는 딸에게 딸들도 뭐든지 할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아이들도 나도 안다. 사회는 구분하고 r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리뷰제목

내 아이들만은 남자,여자를 넘어 인간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평등하게 키운답시고 여자답게 ,남자답게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았고 색깔로분홍,파랑 색깔로 구분하려 하지 않았고 움츠려드는 딸에게 딸들도 뭐든지 할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아이들도 나도 안다. 사회는 구분하고 r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그리고 그래야 불편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역차별,여성들이 더 유리한..이런 소리 젊은 남자들에게 많이 듣는다. 사소한 권리에서 그럴뿐 아직도 사회의 편견에 움츠리고 있다는 걸 말해야하나. 혼자 밤길도 무섭다는 걸 또 말해야 하나. 아직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걸 주는 게 억울한지 되묻고 싶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서로의 눈높이로 바라봐주길 희망한다

 

나는 오랫동안 가부장적인 사회에 익숙하게 살았다. 착한 딸로 착한 여자로 살았다. 되바라진 보다 다소곳을 선택하고 자기주장이 강한보다 내 일에 충실한을 선택했다. 하지만 늘 목말랐다. 페미니즘 책들을 보면서 분노했지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나는 감히 실천하지 못하다. 대응하지도 못했다. 여전히 가부장적 사회에 적당한 자리에 앉자 있다. 

다만실천하는 이들을 좋아하고 때론  함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그래서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질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함께 연대하는 일들에 대해 외면하거나 눈 감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생각한다.

 

용기있는홍승은의 페미니즘 에세이를  접하며 참 솔찍하게 풀어내고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불편함을 민감하게 반응하며 솔찍하게 표현해 주어서 마음이 갔다. 그녀가 풀어내는 글들은 아주 강한 어투도 아니고 사람들을 혼내고 비난하지 않았다.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속에서 "갑"을 보았고 이중적인 잣대를  편협한 사고들을 보았다. 그게 얼마나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지 되돌아 보게 했다. 그녀는 나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좀 일찍나와서 참새들의 먹이감이 될까. 그래서 상처받을까 조심스럽게 염려했다. 나는 그런 여자였다. 홍승은은 다 알지만 일찍나온 애벌레였다. 나비가 되는 그녀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싶다.이 책을 펴내줘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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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진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차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y | 2018.08.11 리뷰제목
'여자로 태어나서 살기 힘들다' 라고 토로하면 어떤 남자들은 그럽니다."여자가 요즘 얼마나 기가 세졌는데""요즘 세상은 역차별을 하는 세상이라고""오히려 남성들이 차별받고 있다고"그럴지도 모르죠. 남성들보다 여성들을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남성들보다여성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지도 모릅니다.그런데요, 그렇게 여성들을 위한 시스템과 환경이 만들어지면 안되나요?
리뷰제목

'여자로 태어나서 살기 힘들다' 라고 토로하면 어떤 남자들은 그럽니다.

"여자가 요즘 얼마나 기가 세졌는데"

"요즘 세상은 역차별을 하는 세상이라고"

"오히려 남성들이 차별받고 있다고"

그럴지도 모르죠. 남성들보다 여성들을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남성들보다

여성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여성들을 위한 시스템과 환경이 만들어지면 안되나요?

그동안은 여성들이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박탈

당하고 억압당하며 살아왔을거라는 생각을 해볼수는 없냐는 거죠...

물론 사람은 상대방의 힘든 처지를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의 심정과 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기득권자들은 피기득권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또 갑은 을의 마음을,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치고

억압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불편했으면 좋겠어요. 불편함을 느끼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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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이 계속 불편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7 | 2018.06.07 리뷰제목
내용은 결코 썩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고심하고 신경써서 써내려갔음을 느낄 수 있어서 괜히 흐뭇해졌다.  내가 쓴 글도 아닌데, 고심하고 신경써서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떤 책들은 쉽고 가볍게 읽기에만 좋고 읽고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어떤 책들은 문장 하나하나 곱씹고 행간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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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결코 썩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고심하고 신경써서 써내려갔음을 느낄 수 있어서 괜히 흐뭇해졌다.

 

내가 쓴 글도 아닌데, 고심하고 신경써서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떤 책들은 쉽고 가볍게 읽기에만 좋고 읽고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어떤 책들은 문장 하나하나 곱씹고 행간을 생각하면서 고심하며 읽어야 하지만 읽고 나면 기분이 좋은 책들이 있다.

 

이 책은 후자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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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i | 2024.05.14 리뷰제목
사실 이미 샀던 책인데 좋았어서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요즘 별 내용없는 에세이가 많은데요… 이 책은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일상 속의 성찰이 잘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리뷰제목
사실 이미 샀던 책인데 좋았어서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요즘 별 내용없는 에세이가 많은데요… 이 책은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일상 속의 성찰이 잘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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