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 아름다운 날 >
단테가 숲을 걷다 길을 잃었고 숲 속에서는 무서운 짐승이 단테를 주시하고 있다. 왜 자신이 숲 속에서 길을 잃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그 순간 한 남자가 눈 앞에 나타난다. 자신은 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으로 베르길리우스라고 소개한다. 베르길리우스...로마 시대에 살았던 시인으로 단테에겐 낯선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문학의 영원한 스승으로 그를 찬미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존재가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 짐승이 단테를 위협하려는 순간에 그를 구했다. 그렇다면 왜 단테 앞에 나타나게 되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단테의 오래 전 연인이었던 베아트리체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천국으로 단테를 데려가야 하는 베르길리우스는 자신이 존재했던 그 시대에는 신을 믿지 않았기에 천국에 있지 못하고 지옥도 아니고 천국도 아닌 중간 세계인 림보에 살고 있다. 천국까지는 아니어도 지옥을 지나야 하는 단테가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함께 지옥을 지나가기 시작한다. 지옥을 지나가면서 단테를 자신이 지상에서 알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동시에 생전 죄를 지었기에 지옥에서 고통스럽게 형벌을 받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그 광경이 너무 끔찍해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여전히 형벌을 받고 있어도 죄를 뉘우치는 자가 거의 없다. 여기서 살아생전 선하고 하느님을 신실하게 믿었던 이들도 형벌을 받고 있는 모습도 목격하게 된다.
교만과 탐욕, 동성애자 때론 죽기 전 회개하여 지옥에서 벗어난 자들이 있는 곳도 지나치게 된다. 단테가 스승과 같이 지나는 지옥의 상상도는 끔찍하다. 정말 이렇게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또한, 육체는 지상에 있는데 영혼이 이미 지옥에서 형벌을 받고 있는 죄인들도 보게 된다. 지옥의 모습은 혐오스러우면서 죽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고통이 끔찍스럽기만 하다. 단테는 죽은 자가 아닌 산 자로 지옥을 지날 때마다 형벌을 받는 이들은 단테를 보고 놀란다. 고향 사람을 만나기도 했던 단테는 훗날 자신의 불안한 미래 예언을 듣기도 한다. 워낙 시대가 그러했으니 어느 당파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단테의 운명도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끔찍한 광경을 겨우 지나쳐 연옥에 도착한 두 사람은 연옥에서 다시 한 번 고통스럽게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천국에 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회개의 눈물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언제 이 기도가 끝나야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천국의 하늘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할까? 고통 받는 지옥보다야 연옥이 나을 수 있다지만 역시 천국을 향한 갈망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연옥을 지나 천국에 드디어 도착하게 된 단테 아니 이제 막 천국이 시작되는 곳에 발을 내딛게 되었고 이제부터는 스승인 베르길리우스와는 이별 할 시간이었다.
천국에서 만난 베아트리체...지옥에서 고통을 보았다면 천국에선 신을 향한 찬양과 찬미를 들을 수 있었고 동시에 교회에서 신을 섬기는 일과 하느님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베아트리체가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말이다 천국 보다 지옥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 신의 섭리를 설명하는 천국은 철학과 역사 등 여러 측면으로 소개하는 반면 지옥은 인간 그 자체로 인해 내린 형벌을 받고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결국 인간은 살면서 자신이 얼마나 선행을 했는지 올바르게 살았는지를 본능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물론 이 조차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순 없다. 그저 신곡을 읽으면서 사는 동안 인간이 죄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뿐이었다(신을 믿지 않는 것도 여기에 속하니 말이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알기 쉽게 풀어쓴 「신곡」 고맙습니다.
허세 좋게 샀던 3권짜리 「신곡」은 아직도 책장 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다. 누구나 알고 위대한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신곡」이지만 원작이 서사시이기 때문에 그 운율을 따라가면서 읽어 내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적혀 있는 까만 글자만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뿐 스토리도 따라가기는 더 힘들었다.
편역자의 말처럼 단테가 원래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서사시의 형식이 아닌 지금의 형식에 맞춰 줄거리를 잘 따라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단테가 어떤 의미로 쓴 것인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알풀신(알기 쉽게 풀어쓴 신곡)은 나에게 고전 그대로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책을 굳이 고집해서 못 읽고 책장에 꽂아 놓는 장식품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또 하나, 책 속에 들어가 있는 100장의 귀스타프 도레의 판화들은 알풀신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팁 같은 존재다.
교과서를 풀이해 주는 참고서 같은 존재랄까!
단테는 15일 동안 지옥, 연옥, 천국을 방문한다. 지옥과 연옥에서는 정신적 스승이었던 베르길리우스가 길 안내자로 나선다, 단테가 보여주는 지옥은 기독교의 교리에 따라 죄의 경중을 따지게 되는데 지을 수 있는 모든 죄를 지은 인간 군상이 펼쳐진다. 역사 속 인물들이 지옥에 있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연옥은 7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방탕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모인다.
천국은 성스러운 여인 베아트리체와 함께 방문하게 된다. 천국은 9개의 하늘로 이루어져 있고 그 너머에 하느님의 빛의 하늘 '엠피레오'가 있다. 이것은 중세 시대의 우주관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이다.
현실 속 단테는 피렌체에서 추방을 당하고 망명자 신분으로 「신곡」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의 영원한 사랑인 베아트리체와 함께 천국을 여행하는 건 현실의 아픔을 잊기 위해 스스로에게 선물한 작은 위로가 아니었을까?
단테의 신곡.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주인공이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지나가며 보고 느낀 점들을 풀어낸 소설로서 당시 로마 가톨릭의 영향이 물씬 느껴지는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곡을 걸작이라 평가하지만 나는 이 책이 어려웠다. 특유의 은율을 살리기 위해 번역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들이 생겼고 글 전체적으로 난해한 문장과 문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부분을 우리말에 더 잘 적용하고 운율의 중요성보다는 내용의 전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이종권/편역
-아름다운날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이 발전하고 있어 특별히 사후 세계보다는 얼마나, 오래 , 잘 사느냐를 생각하며 현세에 집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세를 막 지나가는 시대에는 죽음 이후 또다른 세상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더 높았나보다. 죽음 이후를 그리는 장대한 상상력으로 구원을 열망하는 인간의 욕구를 잘 표현한 단테의 <신곡>을 보면 알 수 있다. 작품은 단테가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뒤 세상을 떠나기까지 20여 년에 걸친 유랑 기간 중에 집필되었다고 한다. <신곡>은 누구나 읽기를 열망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할 만큼의 분량과 난해한 텍스트로 포기하게 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접한 <알기 쉽게 풀어쓴 신곡>은 문장과 문장이 쉬워 가독성이 좋았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부탁을 받은 스승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의 문을 통과한다. 살아있는 자신이 험한 여정인 지옥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없어 하자 스승은 모험에는 당연히 '고난'이 따름을 인정하고 담대해짐으로 맞서라고 말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기보단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이겨냄이 더 값지다는 걸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가 겁을 먹고 발을 떼지 않았다면 사후 세계의 지옥,연옥,천국을 통한 다양한 깨달음은 애초에 그에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지옥편에서는 다양한 탐욕을 접하며 나와 우리를 반성했고, 연옥에서는 기도의 힘을 이야기하는 모든 이들을 통해 기도하지 않는 나와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단테가 매번 눈이 부심을 느끼며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만났던 천국에서는 다양한 성인들의 말씀은 물론 시대를 망치고, 교만하며 이기적인 힘을 가진자들에 대한 비판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한 종교없이 살아가는 내가 접한 <신곡>은 하느님을 찬양하고 믿으라고 우리에게 인도하는 글이라기 보단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행하는 악행에 대해 경고하고,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철학서 혹은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행하는 많은 행동들이 단지 '천국'만을 향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단테가 쉼없이 비판했듯이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이용하여 부패하고 타락하며 교만한 자들을 계속 살피고 주시하는 태도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배워야할 자세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성서의 말씀을 모르더라도 단테의 <신곡>을 통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라고 괴테가 칭송했다던 단테의 <신곡>을 우리가 힘들이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쉽게 풀어' 세상에 내놓게 해준 아름다운 날 출판사에도 감사한다. 또한 혼자는 읽기 힘들었을 터인데 '매일 함께 읽기 챌린지'로 완독할 수 있게 해준 '리딩투데이' 네이버 카페에도 감사한다. 여러 번 읽은 이도 있다하니 첫 발을 디딘 힘을 바탕으로 완역본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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