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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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리뷰 총점 9.4 (10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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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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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 평점8점 | b*****k | 2015.06.28 리뷰제목
경제나 경영관련 서적을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특히,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론적으로 무장하고 사례를 제대로 장착한 책은 최고로 재미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 남미, 유럽, 미국 KOTRA에서 긴 세월 경험을 바탕으로 <유대인 경제사> <유대인 이야기>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저작한 후에 쓴 책이다.   코트라는 공사로 공식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기 때문에
리뷰제목

경제나 경영관련 서적을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특히,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론적으로 무장하고 사례를 제대로 장착한 책은 최고로 재미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 남미, 유럽, 미국 KOTRA에서 긴 세월 경험을 바탕으로 <유대인 경제사> <유대인 이야기>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저작한 후에 쓴 책이다.

 

코트라는 공사로 공식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기 때문에 저자는 제대로 된 정보에 접할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물론, 코트라 사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가장 잘 나간다는 대세 해외무역관에서 일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경험이면 충분한 경험과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다섯가지 상품을 선정한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소금: 모든 문명 발상지의 공통점은 소금이다.

 

모피: 시베리아 개발과 북아메리카 서부 개쳑의 동력이다.

 

보석: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핵심이론이 보석을 둘러싼 전쟁에서 나왔다.

 

향신료: 근대의 시작, 그 뒤에 향신료가 있었다.

 

석유: 근현ㄷ사의 명암은 석유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이 다섯가지 상품이야기가 다 재미있었지만, 나는 특히 최근 국제정치와 갈등의 이슈가 되고 있는 석유(Oil)에 특히 관심이 갔다.

 

러시아가 친서방적이 되어가는 우크라이나를 견제하기 위해 가스공급 가격을 인상하거나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공언으로 정치적 판도를 바꾸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는 미국의 오바마도 다르지 않다.

 

특히, 셰일가스의 주요 산지국인 미국은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가격은 셰일가스 가격때문에 하락하고 있고, 미국 농촌에서는 셰일가스가 발견되는 경우 갑자기 백만장자가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셰일가스는 일단 생산가격이 배럴당 약 35달러로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미국의 우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개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소금을 빼놓고는 인류의 문명을 논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저자 역시 소금의 역사와 흐름과 최근 트렌드까지 꼼꼼하게 저술하였다.

 

수메르 문명, 그리고 페니키아 (가나안 사람들)도 소금교역을 통해서 부를 축적했다. 물론, 조선술, 항해술, 천체관측술까지 겸비하여 해상무역에 성공한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여리고 (에리코)의 경우도 소금으로 인하여 소금바다 (사해)옆에 세계최초로 도시가 건설되었다. 다윗왕은 그 당시 천정부지로 비쌌던 좋은 소금이 나는 에돔을 정복하여 히브리 왕국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만들었다.

 

로마 역시 일찌감치 소금의 가치를 알게 되어 주요 소금산지들을 정복하였고 이는 거대왕국 건설에 일조하였다. 로마초기에 소금은 화폐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도 고조선 시대부터 소금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다. 소금으로 부를 쌓고 교역을 하게 되었으며 이순신 장군도 소금 생산을 장려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나 중국, 우리나라의 소금과 관계된 역사가 잘 설명되어 있다.

 

 

 

 

 

 

 

보석의 역사는 유대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며, 특히 다이아몬드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재미도 있고 정보도 유익했다. 이와 관련하여 드비어스사 정도는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신료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세에 금보다 비쌌다는 후추, 현대인들이 매우 관심이 많은 커피와 차에 관한 이야기는 더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커피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커피에 관한 정보는 많지는 않았어도 유익했다.

 

요즘 동물애호가들이 모피를 입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지만, 나도 사실 모피나 가죽옷을 좋아한다.

 

자연에서 온 제품들이라 그런지 자주 세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 보관하면 보관과 착용이 멋스럽기 때문이다.

 

모피사냥 때문에 북아메리카와 시베리아가 개발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신선했다. 또한 고대부터 모피는 중요 교역품이라는 사실도 이해가 갔다.

 

이와같이 이 책은 다섯가지 상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국제 경제와 각 국가나 문명의 경제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소금이나 모피, 보석, 향신료에 관한 우리 역사는 특히 흥미로왔다.

 

책이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듯 하다.

기본적인 경제사 및 상품에 대한 지식을 세계 경제사나 역사와 연결하여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용들이 대체로 시대순으로 쓰여져 있어서 저자가 중점을 두는 바를 알기 어려웠다. 물론,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면 되겠지만.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6
종이책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꾼 물건들 평점8점 | y*****2 | 2016.10.30 리뷰제목
돌이켜 보면 인류가 처음 나무에서 내려온 것 자체부터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류는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었기 때문에 뭔가 바꾸어보는 짓을 쉽게 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도전이 지금의 인류가 있게 한 동력이었을 것이구요.그렇다면 세상을 바꾼 무엇은 무수하게 많을 터인데, 굳이 다섯 가지를 골라 보았다고 해서 호기심이 동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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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인류가 처음 나무에서 내려온 것 자체부터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류는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었기 때문에 뭔가 바꾸어보는 짓을 쉽게 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도전이 지금의 인류가 있게 한 동력이었을 것이구요.


그렇다면 세상을 바꾼 무엇은 무수하게 많을 터인데, 굳이 다섯 가지를 골라 보았다고 해서 호기심이 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섯 가지를 고르는데 있어 무슨 원칙이 있었던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자는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 등 다섯 가지 상품이 세상을 뒤흔든 대표적인 상품으로 골랐습니다. 소금은 모든 문명의 발상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점에서, 모피는 시베리아 개발과 북아메리카 서부 개척의 동력이었다는 점에서, 보석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충돌한 근본적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향신료는 근대의 시작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그리고 석유는 현대사회의 핵심적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골랐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피나 보석이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생각에는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다섯 가지 상품의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유대인들의 철두철미한 장삿속이 깔려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은 저자가 오랫동안 코트라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제현장의 느낌과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의 상술에 대한 연구에서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이 특정한 부분에 쏠리다보면 겪을 수 있는 부작용도 보이는 듯합니다. 즉 시야가 좁아져 다른 요소의 작용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적어지며, 모든 현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등의 부작용말입니다.


첫 번째 주제가 된 소금 역시 모든 문명의 현장에 소금을 얻을 수 있는 곳과 관련을 가지고 있지만, 소금이 문명기원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자가 인용하는 자료 역시 저자의 시각에 부합하는 쪽으로 재해석하는 느낌도 있을 뿐 아니라, 자료의 정확도에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서해도 들어가는 세계 5대 갯벌로 지목된 캐나다의 동부는 북쪽에 있는 허드슨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베네치아가 아드리아해안가 염전에서 대량으로 만든 천일염을 알프스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고, 이를 주도한 것이 베네치아의 유대인으로 지목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드리아해에서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한 것은 오늘날의 두브로부니크를 중심으로 한 라구사공화국으로 베네치아와 오랫동안 경쟁하던 관계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반도 내에서도 피사, 피렌체, 제노바 공화국 등과도 지중해의 해상무역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지 소금이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부가 스페인으로부터 쫓겨난 유대인들이 주도한 염장 청어산업으로부터 기인했다는 것도 의문입니다. 스페인의 기독교 국가들이 레콩키스타에 성공한 이후 무슬림들과 유대인들을 쫓아냈던 것은 사실입니다. 쫓겨 간 유대인들은 네덜란드에 자리를 잡고 양모 등을 소재로 한 직물산업과 금융, 유통 등의 상권을 장악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다섯 가지 상품 가운데 소금과 모피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과거에 중요한 상품이 되었을 수 있겠습니다만, 다른 상물에 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는 것도 형식면에서 빠져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글의 흐름을 깨트리는 속되거나 거칠어보이는 서술이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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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상품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7.02.23 리뷰제목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많은 상품이 필요하다. 그런데 세상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상품들이 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게 하는 책 이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다. 세계사를 움직인 대표적인 상품들에 대해 알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한국외국어 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였다. KOTRA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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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많은 상품이 필요하다. 그런데 세상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상품들이 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게 하는 책 이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세계사를 움직인 대표적인 상품들에 대해 알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한국외국어 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였다. KOTRA에 입사하여 여러 무역관을 거쳤다. 32년간 수출 전선에서 일하며 유대인을 접하고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저서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상품 획득은 생사를 건 투쟁의 역사다. 유대인 경제사시리즈 10유대인 이야기>, <세 종교 이야기>, <월가 이야기등 다수가 있다.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의식주의 해결을 위한 상품 획득은 생사를 건 투쟁의 역사라고 한다. 소금은 생산 지역이 한정되어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중요한 상품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어떻게 치열하였는지 설명하고 있다. 서양 왕족이나 부유층의 사치품이었던 모피는 러시아가 시베리아까지 진출할 수 있는 동인이 되었다. 서양의 좋지 않은 물을 극복할 수 있는 향신료를 얻기 위해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 보석과 향신료, 석유나 설탕 등을 얻기 위해 전쟁을 치루고 식민지를 확보했다. 이들의 중심에는 유대인과 글로벌 기업이 있다. 세계 중요상품을 몇몇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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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상품을 통해 보는 역사의 단면 평점10점 | s******5 | 2015.07.21 리뷰제목
冊 이야기 2015-122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홍익희 / 행성B잎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물물 교환이 이뤄졌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서로 교환하는 물건의 가치는 수요가 우선이었다. 내가 아무리 귀한 물건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에게 소용없는 물건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반대로 상대방이 간절히 바라는 물건을 갖고 있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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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22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홍익희 / 행성B잎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물물 교환이 이뤄졌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서로 교환하는 물건의 가치는 수요가 우선이었다. 내가 아무리 귀한 물건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에게 소용없는 물건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반대로 상대방이 간절히 바라는 물건을 갖고 있을 경우는 앉은 자리에서도 그 값어치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기대했던 그 이상의 보상을 받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세상이 바뀌면서 만들어지고 발견되어지는 상품이나 물질이 있겠지만, 반대로 상품이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그 중 다섯 가지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가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의 지은이 홍익희는 1978KOTRA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국내외 여러 곳의 무역관장을 역임했다. 32년간 수출전선에서 유대인을 접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그 결과물이 유대인 경제사시리즈 10권이다. 이 시리즈를 한 권으로 축약한 유대인 이야기(2013)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YES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외에도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소금(小金)

 

작은 금. 소금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은 너무 흔해서 과연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고 상당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로 물, 식량과 불 이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땔감과 소금이다. 인류문명의 4대 발상지가 모두 농사가 가능하며 주변에 소금이 나는 강 하류에서 발원했다. 인류에게 소금이 처음부터 소중한 존재는 아니었다. 수렵으로 생활하던 인류는 기본적인 염분을 동물에게서 섭취했다. 그러나 인간이 수렵대신 농사를 짓는 농경생활을 하게 되면서 생리적으로 소금이 필요하게 된다. 페니키아가 해상무역을 석권 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소금이었다. 문명의 탄생은 물론 도시와 국가의 탄생은 대개 소금과 관계가 깊다.

 

소금은 옛날부터 육류의 부패를 방지하고 인간의 건강과 정력을 유지하는 식품으로 여겨졌다. 또한 신비한 의미가 부여되어 청정과 신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대인들은 예배 때 소금을 신에게 바치고 신에게 바치는 짐승의 고기는 소금으로 짜게 했다. 우리나라 소금의 역사는 어땠을까? 우리나라의 서해 갯벌은 생명체들의 보고였다. 세계 5대 갯벌 지역은 미국 동부, 캐나다 동부, 아마존 강 하부, 북해 연안 그리고 우리의 서해다. 갯벌에선 좋은 소금이 난다. 기록상으로 보면 고조선시대부터 소금을 사용했다. 백제는 소금의 생산과 유통을 통제함으로써 연맹체제 맹주로서의 권력 집중을 손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모피

 

모피가 세상을 바꾸었다. 모피사냥 덕분에 개발된 곳이 동토의 땅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다.” 고대 인류가 겨울 혹한을 피하기 위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을 이용한 것은 생존과 직결된 것이기에 용서가 된다. 그러나 모피가 사치품으로 바뀌는 과정 중에 셀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기에 문제다. 모피무역은 3세기가 넘도록 북아메리카에서 번성하며 계속 세력을 확장했다. 1850년대에 약 60만 마리의 바다표범이 죽임을 당했다. 러시아인들은 베링 해에서 해달을 싹쓸이 한 후, 1791년부터 1820년대까지 바다표범 250만 마리를 죽였다. 지금도 캐나다에선 매년 30만 마리의 바다표범 사냥이 허용되고 있다. 털가죽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기름 때문이다. 특히 사냥꾼들은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털이 희고 복슬복슬한 새끼 바다표범을 주로 노린다. 더욱 잔인한 것은 총으로 쏘면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죽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모피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껍질을 벗겨낸다. 그렇게 매년 30여만 마리의 바다표범 새끼들이 눈밭위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간의 욕심은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

 

 

보석

 

보석이야기는 다이아몬드에서 시작해서 다이아몬드로 끝난다. 또한 보석의 역사는 곧 유대인의 근대사이다. 한 곳에서 정착해서 살기 힘들었던 유대인들은 늘 신변의 위험을 안고 살았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재산을 평상시에도 나눠 놓는 습관이 있었다. 삼분의 일은 현찰로, 삼분의 일은 보석이나 골동품 같은 값나가는 재화로, 삼분의 일은 기타 재산으로 부를 분산시켜 관리했다. 유대인들은 한낱 장신구에 지나지 않던 보석을 보석답게 재탄생시켰다. 다이아몬드의 발견은 그 산지를 사지(死地)로 만들었다. 영국은 킴벌리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된 네덜란드계 독립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전복시키기 위해 1881년 보어전쟁을 일으킨다. 지난 2001년 영국의 국제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가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아프리카 내전의 실상을 폭로 했을 때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다이아몬드가 피를 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기록되는 시에라리온 내전도 다이아몬드 때문이었다. 이 내전으로 최소 5만 명에서 많게는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체 절단이나 고문 피해를 입었다.

 

 

향신료

 

후춧가루 등 향신료는 경제사에서 상상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개발, 마젤란의 세계 일주 등이 모두 후춧가루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동양의 향신료가 부의 원천이었다. 이를 계기로 대항해가 시작된다. 어떻게 향신료가 그리 귀하신 몸이 되었는가? 향신료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고대 이집트에선 미라를 만들 때 방부 처리를 하려고 혼합 향신료를 사용했다. 인도에선 기원전 2000년경부터 이미 후추와 정향 등 많은 향신료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향신료들은 살균력이 있어 재료 저장에 필수품이 되었다. 또한 부패를 방지하는 효능은 그 향기가 병마를 퇴치한다고 믿게 되어 향을 피워 사용하는 용도로 썼다.

 

 

석유

 

석유(石油)라는 이름은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기름이라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라틴어로는 돌에서 얻은 기름즉 돌 기름이란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고, 활용되기 전 석유는 바위틈에서 흘러나오거나 지표면에 간혹 자연 분출된 것들이 소량 시중에 나왔다. 처음에는 뚜렷한 용도가 없었다. 간혹 약국에서 상처를 치료하는데 바르는 연고로 쓰였다. 심지어는 두통, 치통 및 류머티즘 등 만병통치약으로 팔렸다. 나 어렸을 적엔 휘발유가 회충 제거에 좋다는 뜬소문에 휘발유를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다 어떻게 되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듯하다. 19세기 석유 개발업자들이 중동의 석유 매장을 확신하게 된 가장 강력한 근거는 구약성경》 〈창세기, 특히 노아의 방주소돔과 고모라이야기에 나오는 역청부분이었다. 기업들이 석유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 석유램프가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되고부터다. 석유가 나올 것 같으면 세계 곳곳을 찾아다녔다. 이제 언젠간 지구의 석유도 바닥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좀 살만한 나라는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책에 소개되는 상품들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상품들에 얽힌 역사를 훑어보기만 해도 역사의 줄기를 잡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도 좋은 내용이다. 그나저나 인간의 끝도 없는 욕심은 후손들의 삶을 더욱 궁핍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무분별한 자연 훼손을 일삼는 인간들의 오만함을 잠재울 수 있는 상품이 발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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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를 바꾼 중요한 촉매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d******k | 2015.06.21 리뷰제목
이문이 얼마 남지 않는 장사에는 돈을 지불하기 아까워하면서, 외국의 중저가 브랜드를 국내에서 명품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데도 아낌없이 제값보다 더 주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상품의 가치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다행히 물건의 가치를 평가할 때 원가를 들먹이는 것은 무식한 짓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씨앗을 뿌려 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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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이 얼마 남지 않는 장사에는 돈을 지불하기 아까워하면서, 외국의 중저가 브랜드를 국내에서 명품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데도 아낌없이 제값보다 더 주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상품의 가치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다행히 물건의 가치를 평가할 때 원가를 들먹이는 것은 무식한 짓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씨앗을 뿌려 놓으면 알아서 잘 자란다고 착각하기 쉬운 농작물에도 엄연히 농사꾼의 정성이 들어가고, 식당에서 먹는 한끼 식사에도 재료비 이외에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수도 전기 가스 요금, 음식 쓰레기 처리 비용에 세금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웬만해선 비싸다고 투덜거리기 어렵다. 이렇게 딱 눈앞에 보이는 것만큼만 보고 평가를 내린다면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없는 물건들이 많다. '한낱' 조미료, 방한복, 장신구, 쓸모없는 부산물에 지나지 않았던 상품들이 역사를 뒤흔들었다고 평가받는 이유 역시 상품 그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그로 인해 촉발된 혁명적인 사건들의 가치라고 봐야 옳다.

 

p.55-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을 가진 이들은 고가품과

필수품을 통제하고 지배함으로써 권력과 부를 누렸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신다는 말처럼, 바닷물의 2.5%가 소금이어도 조수 간만의 차가 있고, 덥고 건조하며 적당한 바람이 부는 갯벌에서만 염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금은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생산됐다. 천일염 제조 기술 이전에는 소금을 정제하기 위해서 바닷물을 토기에 넣고 가열해야 했고, 땔감이 많이 필요했던 만큼 생산비도 높았다. 그러나 생산비보다도 운송비가 특히 비싸서 상당 부분을 통행세로 뜯겨 가며 낙타 네 마리가 싣고 간 소금 중 세 마리가 싣고 간 소금이 운송비에 해당할 정도였다고 한다. 동서양 제국들의 역사는 소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로마는 소금 거래를 하던 상인들이 모여 만든 나라로, 소금이 화폐 역할을 했기에 샐러리맨이라는 말도 라틴어로 소금을 뜻하는 살라리움(Salaium)에서 유래됐다. 중국 진시황의 천하통일 사업과 만리장성 축조도 소금과 철의 전매제도로 재정 수입을 확보한 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 그의 죽음을 비밀로 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생선을 수레에 실어 시체 썩는 냄새를 감췄으니 소금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할 수 있다. 소서노의 아버지 연타발도 소금 상인이었으니 소금이 없었으면 주몽의 고구려 건국도 불가능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소금 산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던 것이다. 소금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권력자들은 이를 통제해 재정수입을 충당했지만, 도를 넘는 욕심으로 백성들에게 부담을 떠넘겼을 땐 당나라 말 황소의 난이나 간디의 투쟁처럼 반란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모피는 의복 재료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권위와 신분을 과시하는 역할을 했다. 부의 상징으로 모피코트를 선호하게 되면서 서유럽에서 모피 동물의 씨가 마르자 사람들은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를 새로운 사냥터로 삼았다. 모피는 러시아가 시베리아로 진출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새로운 모피 시장 개척을 위해 남하하는 러시아를 막기 위해 청나라가 조선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나선정벌에 나섰으니 우리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아메리카 서부 개척 역시 모피의 영향이 크다. 인디언들에게 비버 모피를 수집하기 위해 세운 가죽거래교역소가 지금의 맨해튼이다. 고조선이 고대 동양의 모피무역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놀랍다. 모피는 구하기도 어렵지만 가공도 쉽지 않았는데, 모피 손질 도구의 재료로 적합한 흑요석이 동북아에서는 드물게 백두산에서만 나왔다고 한다. 조선에 가채가 새로운 사치품으로 자리잡은 것도 모피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대중적이지 않았던 보석을 교환가치의 하나로 승격시킨 것은 유대인이다. 종교적 광기로 인해 스페인이 유대인을 추방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기에 손쉽게 들고 떠날 수 있었던 재화가 보석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다섯 가지 상품 모두 유대인에 의해 독점되고 값이 정해졌다는 특징이 있다. 기독교 상인들이 이슬람 교도들과의 상거래를 거부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중간에서 이익을 얻었는데, 돈 되는 사업이라면 유대인이 손대지 않는 곳이 없었기에 중세에 상인이라 함은 유대인과 동의어였을 정도였다. 보석 시장 역시 유대인 커뮤니티가 유통을 장악함으로써 생산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 상상 이상의 마진을 남기면서도 생산국가에 잔혹한 짓을 서슴지 않았는데, 보어인 대학살에 자극받은 존 홉스의 저서 '제국주의론'은 레닌이 공산주의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다. 보석을 단순히 돌멩이로 볼 수 없는 부분이다.

 

p.239-종교 이념이 지배하고 육체와 감각이 천시되었던

중세 유럽의 어둠을 향신료가 깨우기 시작했다.

 

스페인이 유대인에게 몰수한 재산은 콜럼버스의 신항로 탐사 자금으로 사용됐다. 대항해의 목적이었던 향신료는 단순히 요리용이 아니라 강장제와 의약품으로도 사용됐다. 동양이 해금령으로 바다와 벽을 쌓고 있던 사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됐다는 것만큼 중요한 가치는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챕터다. 대신 커피와 차에 대한 이야기가 첨부되어 있다.

 

다섯 가지 상품 중 소금과 석유는 다른 내용의 두배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유전의 난립으로 석유 가격이 폭락하자 록펠러가 독점을 위해 무차별적인 인수합병을 벌인 이야기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음모론을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루한 내용이었다. 향신료와 석유는 우리 역사와 연결되는 부분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인문학적 통찰보다는 숫자에 치중한 느낌이라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병폐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소소한 상식들과 함께 전체적으로는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다섯 가지 상품들이 촉발시킨 고대의 무역이 조선술, 항해술, 천체 관측 등의 과학 기술과 목재업, 금융업을 발달시키고,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게 만든 사실까지 포함하면 상품들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돈맛'을 알고는 소금과 향신료로 수백 배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떼돈'을 벌기 위해 모피 동물들을 떼죽음 당하게 만들고, '돈방석'에 앉기 위해 같은 인간은 착취하고 억압했다는 점에서 인간의 탐욕에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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