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는 어디에나 나온다. 오래전 조류독감의 약자인 AI에 사람들이 광분하는 이유는 다분하다. 어제 chapGPT3.5를 사용해 보면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2 주 뒤에 필요한 자료 때문에 stable defussion으로 그림을 만들어보니 아주 맘에 들지는 않지만 쓸만하다. 위도우에 붙어 다니는 파일럿도 그리 나쁘진 않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도 하고 너도 하고 모두가 하면 즐거운 것이 있고, 경쟁에서는 모두가 하는 일은 경쟁력이 아니라 기본이 된다.
AI가 적용되어 새롭게 시험대에 오른 분야에 대한 소개와 우리의 문명에 영향을 미칠 분야를 가볍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볍게 볼만한 책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 미래에 대한 과도한 추정과 다다른 미래에 대한 사실에는 오차가 존재할 것이다. 이 오차를 잘 이해하고 삶의 설계도를 고려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랫동안 인간은 현실에서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살아온다. 개인적으로 모든 인위적인 문명, 즉 인간이 만든 모든 문명의 결과는 반드시 사람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거 괜찮네"하는 생각과 관심, 실제 사용을 통한 체감 만족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딱 봐도 망했네 망했어"가 나오면 도전의 경험과 실패의 지식을 얻을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뒷감당을 해야 한다. 최근 Human Centered Design 같은 말이 나오는데 너무 당연하걸 주장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 기계와 프로그램 서비스를 보면 그게 잘 안된다.
사실 NFC 같은 내용을 보면 그 기능을 아날로그의 개념의 원본성에 대한 이야기로 많이 한다. 일부 물류에서 fulfillment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copy & paste가 일상인 디지털 세상에서 NFC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멋진 그림을 복사해서 준 것과 달리 NFC를 넣어서 serial 1번이니 100배의 가격을 내라는 시도는 의미가 있지만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까? 요즘 기업들의 홈페이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을 언급하는데 이런 과점에서는 아직은 미달이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코인은 상대적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상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 우린 오만 원짜리 지폐를 오만 원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이 신용이다. 사실 원가로 보면 종이에 신사임당 프린팅 하고 노란색 잉크를 조금 발러서 윤전기로 돌린 결과물이다. 몇 십원 할까? 금본위제도에서는 금으로 교환이라도 해주는데 금값은 올라도 금본위제도로 회귀하는 일은 거의 요원해 보인다. 그런데 우린 아직도 철석같이 오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매번 살 때 주는 오만 원에 상응하는 물건의 양은 변하는데도.. 국가 발권하는 화폐의 법적 지위가 확보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 동네방네 통제되지 않는 화폐가 가능할까? 당장 미국이 달러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때려잡던가 아니면 그 회사를 뺐던가 하지 않을까? 한편 편리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부유한 사람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 P2P방식으로 보유과 이전 거래가 기록된다는 것은 국세청이 맘만 먹으면 자금 흐름을 전수 조사할 수 있다. 디지털 데이터 세상은 사실 익명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들 ID, PW 만들 때 자기 이름을 넣지 않나? 익명이 아니라 찾기 힘들 뿐이다. 이걸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결국 범위가 제한되거나 그 보다 더 좋은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할 때 전환되지 않을까?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예전 차량도 속도, 가스페달(일명 액셀), 브레이크, 깜빡이등을 만지면 전기적 신호동작에 따른 데이터를 남길 수 있다. CCTV를 달아서 영상과 함께 해당 데이터를 남기기도 한다. 블랙박스도 있다. 전기차가 나오고 나서 이런 데이터를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장비로 처리하고,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영상분석, 라이다 분석을 통해 사람을 확인하고, 표지판도 확인하고, 차선, GPS, MAP 등 온갖 데이터를 이용해 알아서 가게 해보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그런 상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술이 안돼서 못했던 것이다. AI알고리즘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표본을 천문학적으로 늘려서 패턴의 유사성을 찾는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자동화(automony) 하기 위해서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학습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대체 변덕맞은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지?'라는 기초적인 의문과 '이걸 이렇게 해주면 사람들이 미쳐 날뛰겠지?'라는 상상 또는 인간의 관점을 디자인하는 능력이 미래 세대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아닐까?
기성세대들은 문과, 이과 전공이란 중심으로 학습해 왔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에게는 국영수에 집중하지 말고, 전 과목을 골고루 잘하라고 하는 것 같은 조류가 나는 이기적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자기가 필요한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도 기계공학의 전공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에 대한 지식과 논리를 이어가는 과정을 돌아보면 시작은 하나를 제대로 똑바로 깊이 있게 아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하나의 깊이가 더해지면 더 많은 지적 호기심이 연관분야로 퍼져나간다. AI학습도 하나부터 해보다 더 많은 학습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AI는 S/W 같지만 H/W 없이는 동작하지 않는다. 그 잘난 CHATGPT4.0도 GPU, Server, Memory, network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축구 잘하는 선수가 넘쳐나는데 운동장도 없고, 운동장을 설계할 사람이 없다면 축구 선수들 참 곤란한 일이다. H/W는 어떤 종목 선수가 오느냐를 이해하고, S/W는 경기장의 시설을 파악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는 경험과 지식, 지속적인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한 일이다. 이 첨단 문명 시대에 리튬 배터리 광산이 나왔다고 난리, 석유 나온다고 난리인 것을 보면 좀 생각해 볼 점이 있지 않나? 둘의 균형이 조화롭고, 이 결과물이 사람에게 도움 되기 위한 온갖 지랄발광 중 하나가 AI다.
한 가지 LLM을 법에 좀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정도면 판사 검사 나부랭이들 시끄럽기만 하지 필요 없지 않나? 다만 법조문에 변호사, 검사, 판사만 하게 해 놨으니 먼저 법을 좀 바꿔야 하겠지만.. 2천 년 전 사기에서 법조문이 아니라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인간의 문제를 지적하듯 이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 자동화된 세상에서 사람들은 할 일이 없고 편할 것 같은 유토피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그런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동일한 표본만 돌려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동일할 뿐이다. 아인슈타인이 매일 똑같은 짓을 하면 변화가 있길 바라는 것이 미친 짓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좀 더 발전된 문명 속에서 인간은 또 고뇌하고,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며 신선함과 새로움을 더 해야 한다. 이게 인간의 숙명 아닌가? 그래서 인간은 계속 바쁘지 않을까 한다. 안되면 전원코드라도 뽑아야지 안 그래? 무역학과 나와서 요즘은 인공지능을 너무 많이 보는 듯하다. 문과 이과, 예술계가 성향이지만 세상은 어쨌든 종합예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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