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코인 광풍이 한바탕 몰아쳤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회귀물의 인기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정서에 기인한다고 말하면 너무 거칠고 불성실한 분석일까.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은 진양철 역으로 분했던 이성민 배우의 열연 외에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상상을 대리실현한 데서 오는 통쾌함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분당이 '천당 위의 분당'이 될 거란 사실을 알고 미리 땅을 사들이고, 주식의 등락 흐름을 미리 파악해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판매하고...
평균적인 소득 수준의 임금노동자가 서울 집 한 채(아마 주거 형식의 코리안 스탠다드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았을)를 구하려면 30년 동안 돈을 모아야 한다는 식의 기사를 가끔 발견하곤 한다. '일확천금''한탕주의'까진 아니더라도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유명한 공식,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사실이 상식이 된 마당에 재태크를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인문잡지 <한편 5호 : 일>에 실린 배세진의 '동학개미, 어떻게 볼 것인가'에도 관련 일화가 소개된다. <21세기 자본>을 읽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사회과학적으로 보면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거나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이 말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여기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에서 '제로섬 게임'에서 홀로 생존 경쟁을 부추기는 이 신자유주의 시스템을 바꾸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괜찮은 식사와 살 만한 주거 환경 및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권리를 다수가 누릴 수 있도록 사회의 공공성을 살려내야 한다고 말한다. 메시지는 가슴 깊이 공감하지만 현실의 차가운 벽 앞에 인간에서 (동학)개미로 '변신Metamorphosis'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 고민이 든다.
왜 한국은 부동산에 미친 나라가 된 걸까. 서울의 집은 왜 이리 비싼 걸까. 수저계급론이 시사하듯 어쩌다 계층 이동성이 경직되고 중산층이 해체되고 신분제 사회로 회귀한 것 같은 신계급사회가 도래한 걸까...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현재를 비틀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사를 들여다 보기. 세계가 왜 지금 모습이 되었는지 파악하고, 실현되지 못한 미래를 불러올 수 있는 틈새를 찾아내기. EBS 국제다큐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버블 패밀리>의 감독 마민지의 첫 책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은 버블이 꺼지듯 호황 뒤에 불황이 덮치면서 초래된 가족의 불행을 역사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며 자신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IMF 외환위기(이하 IMF)는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의 소재(영화 <국가부도의 날> 등)로 등장할 만큼 이제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말할 수 있는 역사가 된 것처럼 보인다. IMF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IMF의 상징적 이미지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했던 '국뽕'의 이미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쓸쓸한 가장의 이미지, 서울역에 나앉은 노숙자의 이미지.
IMF는 한국전쟁만큼이나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뒤흔들고 재편한 결정적 사건으로 지목된다. 며칠 전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비정규직이 최초로 도입된 계기가 다름 아닌 IMF였다. 노동시장의 이원화(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학의 신자유주의적 변화, 소득 불평등 및 양극화의 점진적 심화 등 IMF를 기점으로 한국은 '헬조선'으로 가는 헬게이트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파국적이고 엄청난 사건이었음에도 IMF에 대한 문화적 기억/재현은 여전히 빈약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민지의 작업은 'IMF 키즈'(IMF를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 청년)로서 자신이 겪은 IMF가 무엇이었는지 증언하는 이야기로서 흥미롭고, IMF 재난/트라우마가 남긴 상흔을 치유하는 가족 드라마로서 감동적인 면모가 있다. 대학교 졸업작품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을 때, 그녀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고 "부모님을 인간 대 인간으로서 더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252)에서 인터뷰를 했다. 연을 끊다시피 하며 살았던 아빠가 왜 대낮에 종로를 거닐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고, 엄마는 하필 많고 많은 직업 중에 부동산을 파는 사람이 되었는지 궁금했다고(252). 여기서 자연스레 개인과 사회, 가족사와 역사가 겹치면서 질문은 확장된다. "중산층이었던 우리 가족은 왜 하루아침에 추락한 걸까? 부모님은 왜 부동산에 집착하는 걸까? 나는 왜 사춘기 시절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던 걸까? IMF 외환위기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걸까? 마음속에서 무수히 생겨났다 없어지길 반복했던 질문들"에 답하기 위한 시도로서 저자는 영화를 찍고 글을 썼다. 그렇게 저자의 시선은 자신들과 같이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신화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어린 시절 갑자기 좁은 평수로 집을 이사 가야 했거나, 양육자가 정리해고로 직업을 잃었거나, 중소기업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부도가 났거나, 양육자 중 특히 어머니가 실질적 가장이 되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한, 어떤 형태로든 정상가족이 해체되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속사성을 가까운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끝없이 치솟는 아파트값을 보며 더 이상 내 집을 가지지 못할 거라고 체념해버린 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조건들 위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서 있다가도, 그 땅이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내 땅'을 통해 바라본 것들, 252~253
나는 이 이야기를 IMF 외환위기를 겪어낸 또래의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가세가 기울고 부모님의 언성이 높아지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친구들에게 차마 이런 속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마음속 깊은 곳에 짐을 진 채로 성인이 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흩어져 있는 서사를 각자의 방식대로 다시 채워나가고 있을 사람들과, 전기가 나간 방 한구석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순간에 대해, 등교하기 전 머리를 감기 위해 커다란 냄비에 물을 끓이며 지각할까봐 발을 동동 구르던 순간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초로한 집을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불안해하며 죄지은 사람처럼 골목길을 돌고 돌아 집에 가던 순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 <버블 패밀리>의 완성, 228~229쪽
중산층도 아닌 중상류층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 한순간에 경제적으로 추락한 상황을 가족 구성원 중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부친은 큰 한 방을 노리며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재기를 꿈꾸고, 모친은 축소된 집 크기에 맞지 않는 '투머치한' 원목 식탁(90년대에 500만 원을 부담하고 구매했던!)을 포기하지 못한다. 저자는 인용문에 서술된 모든 궁금증을 안고 영화를 찍었는데 그 영화가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느낀 순간은 부친이 관람했을 때라고 적는다. "아빠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나서야 비로소 <버블 패밀리>라는 영화가 완성됐다는 생각이 들었다."(232)
그렇게 한 부동산 가족의 이야기가 사람들 곁으로 왔다. 부동산 불패신화의 호황기 한가운데에 있었고, IMF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으나 여전히 부동산 신화에 사로잡혀 있는 부모님을 이해하고자 했던 딸은 아버지와 자신의 성씨를 따 '쌍마픽처스'를 설립한 영화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들려줄 집과 부동산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미 기존에도 대단지 아파트의 독특한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이은규의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최초의 집에 살았던 주거 기억을 찾아가는 책(신지혜, <최초의 집>) 등이 나와 있다. 시야를 좀 더 확장하면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 - 한 지붕 퀴어 대가족> 등 주거, 가족, 공동체, 섹슈얼리티, 계급, 장소성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집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IMF 버블이 거품 꺼지듯 한 정상가족을 해체로 몰아갔다면 마민지는 서사의 힘을 통해 거품에서 태어난 조개껍질을 엮어 이야기의 집을 지어냈다. 이 집에서 각자 상처로 얼룩덜룩한 집, 사랑하지만 지긋지긋한 가족에 대한 기억의 사진첩을 잠시 꺼내보게 될 것이다. 집을 사지는 못하더라도 집을 지을 권리와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기억의 건축술은 과거의 나, 우리를 다르게 살게 할 수 있다. 이름 모를 외로움과 슬픔에 잠겨 있던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집을 지어주길 권해 본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부동산을 빼놓고는 경제발전의 흐름을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땅덩어리가 작아서였을까. 아마 전세계적으로 아파트가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일
것이다. 땅은 작고 사람은 많으니 위로 위로 올릴 수밖에 없었을테니.
나역시 서울 가장 중심에 있는 동네에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저자가 언젠가 필요한 서류때문에
떼어봤다는 초본속에 부모님의 이사 이력이 빼곡했다고 하듯 나역시 그에 못지 않게 어린시절 수없는 이사가 이어졌었다. 태어난 동네 근처에서 가장 많은 이사가 있었고 그러고보니 지금 사는 집도 태어난 동네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이다. 사람에게는 오래 살아온 동네의 편함을 기억하는 것 같다. 이사 횟수가 지겨워서인지 나는 중년에 들어서 붙박이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산을 넘어가는 것같은 사이클과 마주하게 된다. 평지를 걷다가 산등성이에
오르기도 하고 정상이다 싶었지만 까마득한 아래고 추락하기도 하는.
저자의 부모님 역시 그런 길들을 걸었던 것 같다. 울산의 공업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동산업을 하던 이모부의 권유로 전혀 새로운 길로 들어서 이후 엄청난 돈을 벌게 된 사연은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나도 기억이 난다. 내가 태어난 동네는 지금도 서울에서 여전히 개발이 안되고 있는 노른자위 땅이라 그전 모습이 있는 편인데 허허벌판이었던 서울에 아파트가 지어지기전 한창 지어졌던 집들은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이었다. 화곡동 큰집에 가면 똑같은 연립주택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어 집찾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바로 그런 주택들이 '집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지은 주택이었다.
건설기술도 좋지 않았던 시절에 지어지기도 했고 후딱 지어 매매를 하고 다른 곳에 또 집을 지어야 했던 집장사들의 집들은 대체로 허술했던 것 같다.
지금도 부자동네로 인식되는 올림픽아파트선수촌 40평대 이상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할만큼
돈을 벌었던 아버지가 부동산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땅을 무리하게 구입하면서 추락이 시작
되었던 것 같다. 하필 경제상황동 좋지 않았고 이율도 높아 이자감당이 안되는 상황에서 결국
올림픽선수촌아파트를 급하게 팔면서도 언젠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는 말이 가슴아팠다. 거금을 주고 샀던 화려한 가구를 좁은 집으로 이사를 연이어
하면서도 처분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그 '희망'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후 저자는 학자금대출에 알바몬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힘든 학창생활을 하고 지금 청년
임대주택에 이르는 동안의 고단함을 담담히 그려냈다. 글로만이 아니고 부모님의 부동산
역사를 영화를 찍은 것이다.
추락이후 엄마의 수입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이제 더 이상 가장으로서의 위엄은 떨어져
버린 아버지와 불화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왜 없었을까.
그럼에도 영화를 찍으면서 부모님이 걸어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가족간에 다시 사랑의 끈이
이어졌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다.
내 딸도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이고 직장을 다니지만 역시 가난한 부모때문에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나마 내가 어렵게 마련한 집에서 여전히 캉가루새끼처럼 도무지 떠날 기미가 없긴 하지만 적어도 임대기간이 끝나면 다시 집을 알아봐야 하는 고생은 면하게 해준것 같아 다행이다.
'시작은 창대했고 마무리는 미약했던'부모님의 삶의 여정을 어렵게 그려낸 딸의 정성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독립영화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큰 감독이 되기를 응원해본다. 그리고 이제 하늘나라로 가신 저자의 엄마도 편한 보금자리에서 지냈으면 싶었다. 한국 부동산의 역사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1989년에 태어난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 도시개발과 관련 부동산 변화 과정과 자신의 가족들이 경험한 다양한 부동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책속에 관통하는 시간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과정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진행한 ‘아빠, 엄마의 구술생애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부모가 살아온 역사를 알게 된다. 저자는 지나온 가족의 삶과도 연결된 한국 사회의 변화와 지나온 시간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가족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된다. 저자가 영화감독으로 제작한 첫 장편 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는 한국 작품 최초로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책의 내용이 영화에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겨져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1974년 결혼한 저자의 부모는 울산에서 작은 아파트를 구매한다. 4년 후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저자의 큰이모 도움으로 소규모 주택을 지어 주택을 매매하며 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다세대주택, 작은 상가, 빌딩 등을 건설하여 사업을 확장한다. 88올림픽을 맞이하여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토지 매입에서 발생한 실수와 IMF를 겪으며 어려운 상황을 맞아하게 된다. 이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다양한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많은 가족의 자화상과도 많이 닮아 있다. 많은 개인과 가족들이 홀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대적 어려움은 지금도 여전히 무겁게 남아있다. 과거의 고통이지만, 여전히 상처와 후유증은 지속하게 된다.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데 진정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OOOO OOO OOO가족”.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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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버블 패밀리>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대상까지 받았다는 이 영화를 다음에 꼭 봐야지 하고 '찜' 해뒀더랬죠. 그런데 볼 기회를 한 번 놓치니까 좀처럼 봐지지가 않더라고요.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던 어느 날 <버블 패밀리>의 내용을 가지고 에세이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당장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은 영화와 달리 짬짬이, 여러 날에 걸쳐서 소화할 수 있는 장르라서 다행이었어요.
초반에 읽는데 정말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중산층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부모님께서도 자부하셨던 것처럼 그저 평범한 중산층은 아니었고 누가 봐도 상류층에 가까운 입지라고 보여졌습니다. 일단 저는 90년대 초반에 600만원짜리 쇼파와 500만원짜리 식탁을 턱턱 살 정도의 재력을 가진 지인을 만난 적이 없거든요ㅎㅎ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지금은 도대체 얼마짜리일지... 적어도 0이 하나 더 붙는 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에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한 달 생활비로만 1000만원을 넘게 갖다주셨다고 하니, 누가 봐도 완전한 사장님/사모님의 삶이셨겠죠.
구성이 영리하게 배치되어서 쭉쭉 읽힙니다. 우리 집이 망했다 - 우리 집은 이렇게 잘 살았었다 - 우리집이 어떻게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는가? - 우리 집이 왜 이렇게 망하게 되었는가? - 그래서 현재 우리 집은 어떻게 되었는가? 로 이어지는 흐름이 독자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아요. 독자가 궁금하다 싶은 부분이 바로바로 설명되거든요. 사실 이렇게까지 부유한 가정이라면 IMF라는 위기가 있었어도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크게 걸어서 크게 망하신 케이스더라고요ㅠ 성공했으면 그야말로 대박이 났겠지만, 그렇지 못하신 거죠. 집안이 망한 이후에 겪어야 했던 그 모든 가난의 경험이 너무 생생해서 좀 놀랐습니다. 자신의 수치심을 세상에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이걸 '한국인의 부동산 재테크 연대기'로 볼지, 아니면 '불화했던 가족과의 화해 연대기'로 볼지, 혹은 둘 다로 볼지는 독자의 몫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전자가 아닌가 싶었는데, 갈수록 이 이야기는 결국 마민지 감독/작가님이 자신의 부모님을 한 명의 타인으로서 이해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특히 경제적 무책임함으로 너무나 미워했던 아빠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연민하면서도 적정한 거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어쩐지 애틋하면서도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사실 가족, 특히 손윗가족은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잘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고, 아빠는 언제까지나 아빠고... 그러다보면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역할인지가 중요하지, 어느 여정을 거쳐서 지금 여기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잖아요. 저만 해도 그렇거든요.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의 인생은 어땠을까,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다이내믹 코리아의 격동기를 거쳐오시면서 얼마나 많은 사연을 품고 계실까요! 이렇게 꼼꼼하고 세세하게 들여다본다면, 저도 제 부모님을 좀 더 사랑하고 연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어요.
가장 개인적인 가족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인 역사가 되는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추천합니다. 여느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마민지 감독/작가님께 박수를!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독서 초반부터 길지 않은 문체로 쭉쭉 읽히며 몰입이 순식간에 되었던 도서.
후반부에는 울음이 나오는 것을 꾹꾹 참게 만들었던 도서였다.
나의 이야기를 이토록 세밀하고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타인과 나누다니, 감독의 배포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어떤 일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감독은 이 작업을 통해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점을 드러내었지만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가족과 끈끈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다.
부동산 버블(Bubble) : 부동산 투기가 원인이 되어 부동산 가격이 경제상황이 반영된 경제지표를 이탈하여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국민임대주택에 당첨이 되고 입주한 뒤로는 부모님의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특히 엄마는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주민 텃밭을 신청해보기도 하고, 주민자체투표에 참여해보기도 하고,
딸이 놀라와도 미안해하지 않았다.
...
국가에서 공공임대주택을 더 많이 만들어 사람들의 주거권을 보장해준다면
이렇게 쾌적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집에서 살 수 있는 거였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이란 뭘까. 누구나 가지고 싶지만 어딘가 혐오스러운,
애증의 산물?
아이러니하게도 독서를 마치고 책을 덮으면서, 결국 '자본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는
'국민임대주택'이 답인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 헛웃음이 나왔다.
도서는 한 가족의 거처이자 개인이 가진 가장 큰 부동산인 '집'의 변화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대의 흐름은 무수히 많은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만큼,
세밀한 한 가정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무수히 많은 그 시대의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 흥망성쇄를 담고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재미있었던것은 변화하는 것을 상징적이가 현실적이자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집의 주소를
각 장 별로 실었다는 것이다.
작가의 유년시절은 누구보다도 호화로왔다.
공무원 월급이 120만원이던 시절, 세 가족의 생활비로 500~600만원을 쓰는
집이 대체 어떻게 중산층일까? 물론 바로 다음 장의 제목에서 당시의 현실을 인지하긴 한다.
그러나 초등학생 시절에 나를 둘러싼 모든이들이 나처럼 생활하고, 모든 아빠들의 직업에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작가처럼
나는 평범하고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외환 위기와 맞물려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다.
송파구 올림픽 아파트 중심의 46평짜리 자가에서 단지 외곽의 더 좁은 평수의 전셋집으로,
단지 길 건너의 상가주택으로. 그리고 잠시, 왜 부모님이 '집장사'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부동산에 목을 매었는지를 알 수 있는 과거사가 펼쳐진다. 가만히 읽고있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 같은 너무나 평범한 선택, 그러나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후반부에는 대학생~성인인 작가의 고군분투 일대기도 펼쳐진다. 학교에서 숙식하던 이야기,
부모님의 체납 고지서를 몰래 납부한 이야기 등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하면 신파라고
할 법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그러나 유흥거리로 보는 입장이 아니라 본인이 겪는 상황이라면?
생각만해도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해질 것 같다.
중간중간 부모님의 구술생애사 인터뷰가 실려있다.
마치 육성으로 듣는듯한 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이야기에, 마치 독서가 아니라
영화를 보고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나 홀로 어머니와 내적 친밀감을
가졌는지, 후반부에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망 소식은 한 번도 본적 없는 분의 죽음이 아니라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신듯 한, 그것도 나와도 자주 뵙고 친했던 분의 죽음같아서
슬프기까지 했다. 도서 초반에 실린 감독의 어릴적 가족사진과 성인이 된 지금의 가족사진이
후반에 실린것, 중간중간 과거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부분에서는 색이 바랜듯한 색상의
종이로 구성 한 것, "이번에는 정말로 엄마가 아끼던 6인용 식탁을 버려야 할 시간이 올 것
같다."는 마지막 문장까지, 영화라는 시각,청각의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되는 매체를 다루는
감독이라 그런건지, 독자들과 활자로만 접하는 작가의 책과는 확실히 다른
표현방식과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
'부동산 불패'로 불리는 대한민국. 지금까지 누구도 잡지 못한 부동산.
우리는 왜 그다지도 부동산에 열광할까.
나도 예전에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오피스텔에 짐을 조금 남겨둔 채 이사했던
기억이 떠올라 씁쓸했다.
개인의 삶들이 한국의 도시 개발사와 교차하고 있다는 것, 개인사를 그 시대의 맥락과 함께
지켜보는 경험을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할 수 있어서 괴롭고 안타까우면서 흥미로웠다.
"가족의 역사를 통해 들여다본 한국 사회의 이상하고도 아주 평범한 욕망",
"이 시대 평범한 가족들의 남루한 희망, 끝없는 고통, 자부심과 수치심의 원천인
부동산 문제에 우리 모두 연루되어 있음을 밝히는 자기 고백이라는 것"이라는
다양한 저자들의 추천서가 아주 정확한 이 도서에 대한 표현이지 않을까.
독서를 마치고 보니 감독의 영화도 보고싶어졌다.
분명히 갑갑할 것 같으면서도 흥미로운 이 아이러니가 마치 부동산에 대한 나의 생각과
비슷해서 참 재미있다.
책 제목부터 이상해서 읽기전부터 호기심이 발동했다.
대체 무슨 내용의 책인거지?
프롤로그부터 심상치 않은 글솜씨까지...
마치 옆에 앉아 종알종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이 쓰여진 글이
지극히 개인사적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혔다.
커피숖에라도 앉아 주전부리들을 앞에 놓고
남의 집 사정을 듣고 있는 것 마냥...
작가는 이미 가족의 이야기로 영화도 만들었고,
그 영화로 다큐영화제에서 수상한 전력까지 있다.
어쩐지... 이야기처럼 드라마처럼
재미있게 읽힌데는 다 이유가 있었나보다.
책 내용은 정말로 부동산과 함께 흥망성쇠를 이룬 작가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와 아빠의 인터뷰를 섞어가며 부동산과 함께 재산을 불리고 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놓지 못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속에서 작가의 성장기 이야기며 당대의 유행했던 모습들까지...꽤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비슷한 시대를 산 까닭인지 '맞아맞아 그랬었지...'고개도 끄덕이게 되기도 했지만 뭐 아주 부자로 살다가 갑자기 갑자기 추락한 가족의 이야기를 뭐 별나다고 떠벌이는가...싶기도 했다.
작가의 어린시절...중산층이라고 했지만 내 눈에 보기엔 아주아주 부잣집이었던 듯하다.
40평대의 넓은 강남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파출부도 쓰고, 당시 생활비로 4~500만원을 썼다니...완전 재벌? ㅎㅎ
그에 반해 우리집은 정말정말 박봉에, 겨우겨우 평생에 거쳐 집 한칸 마련한게 전부셨던 부모님...아마 부동산에 관심이 없어서 그러셨나? 싶기도 하고...ㅎㅎㅎ
그래도 덕분에 노후에는 연금받으시며 편안하게 사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부동산으로 부를 일군 이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선지
이 책도 읽어가면서 조금 짜증도 날 뻔도 했는데
너무도 솔직하게 가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지나온 시절 한국사회의 단면을 또 담아 낸 내용들이 책을 덮지 않게 만든 힘이 아니었나 싶다.
부동산이 더이상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쉼이 되어 줄 수 있는...
'사기 위한 집이 아니라 살기위한 집'이 되는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인생은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라지만 롤러코스터는 어디서부터 추락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보다 훨씬 친절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시절을 영원히 누리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불행은 자꾸 갱신될 뿐이다.
부동산 열망을 그린 다큐 <버블 패밀리> 마민지 감독이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한 평범한 가족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겪게 된 흥망성쇠를 신랄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한 가족의 망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다는 게 어불성설 같지만 우리 집도 한때 아빠가 사기를 당해 모든 식구가 길거리에 나앉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더욱 공감이 갔던 거 같다.
저자의 어린 시절은 마치 영화 속에 나 나올 법한 흔히 잘 사는 집, 상류층 생활을 해왔다. 수백만 원의 생활비를 펑펑 쓰고 고가의 가구들과 골프 용품들은 가격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버리고, 국가에서 해외여행이 허용된 순간부터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고가의 물품들을 주저 없이 사들였다. 1980년대 당시 손만 댔다 하면 돈을 몇 배씩 벌어들이는 게 부동산, 건축업이었다. 저자의 부모님 또한 그 시장에 뛰어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IMF가 찾아오면서 순식간에 불어난 빚더미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잠실 46평 최고급 아파트에서 10평도 되지 않는 월세로 밀려나기까지 부모님은 부동산의 꿈을 놓지 못했다. 아빠는 여전히 부동산에 열을 올렸고, 엄마는 부동산 상담 텔레마케터로 일하며 또다시 일어날 부동산에 희망을 걸었다. 그 사이 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했고 밀린 학비와 급식비로 인해 담임선생님한테 굴욕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코로나 확진 후 의식을 잃은 엄마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고 그토록 희망을 걸었던 부모님의 꿈은 더욱 멀어져 갔다.
IMF 시절은 나도 생생히 기억난다. 뉴스에서는 종일 국가부도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멍한 표정으로 길거리에 주저앉아있었다. 어떡해서든 먹고 살 거라며 일용직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그것도 공을 치기 일쑤였다. 그런 쓰라린 시절을 수많은 가족들이 함께 겪어야 했고 그 후유증으로 많은 이들이 생을 포기하거나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 책의 이야기는 특수한 한 가족사가 아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겪었고 싸워냈고 이겨내 지금에 이른 것이다.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리라 하지만 지금도 오르고 내리는 부동산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과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며 과거 그와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 오죽하면 제2의 IMF가 올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올까.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욕망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을 거 같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재산증식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여전히 각광을 받고있습니다. 최근들어 미국의 금리인상등의 문제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강남불패의 신화를 굳건히 믿고 있으며 젊은 세대역시 이른바 영끌을 통해 부동산을 샀다가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죠.
이 책은 저자의 부모님이 직접 겪었던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의 이야기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정희 대통령때 울산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저자의 부모는 부동산의 신출귀몰한 가격상승의 맛을 경험하였고 서울로 이주한후 송파, 강동구등에 살면서 소위 건축업을 통해 다세대 주택이나 빌딩을 지으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했지만 IMF등을 겪으면서 급격한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나 잘못된 투자로 인해 손해를 크게 봄으로써 결국 단란했던 가족의 생활은 와해되고 말았더군요.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어마무시했기에 여전히 저자의 부모는 부동산에 대한 신념을 가졌던 것이지만 저자는 부동산으로 인해 업앤다운을 그 누구보다도 처절하게 겪게되고 아버지와의 사이도 한때 너무나 어색한 상황이 되었지만 그녀가 다큐영화를 자신의 가족 이야기로 찍게 되면서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님에 대해 더 알게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회복을 했습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부동산을 통한 신분상승을 노리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면서 누군가는 옥탑방이나 지하방을 전전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부동산의 민낯을 보게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저자가 겪었던 부동산 버블의 이야기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입니다.
저자는 다큐 영화 '버블 패밀리'의 감독님이시고
부동산과 얽힌 저자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풍족하게 자랐으나 어느 한순간
이상한 사람이 찾아오고 전기가 수시로 끊기는 등
이른바 '망'하게 되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학 과제를 통해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부동산의 흥망성쇠에 대해 알게 됩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용기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마민지님의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리뷰입니다. 확실히 작가님과 부모님이 실제로 겪으신 일들을 부동산이라는 초점에 맞춰서 다큐형식처럼 쭉 나오는게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다가오는 게 확실히 다르네요. 게다가 서울의 부동산에 대해서 흥미가 있다면 서울 부동산 흥망성쇠에 대해 간접적으로 확 체험이 되니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ㅎㅎ
클 출판사에서 출간된 마민지 작가님께서 쓰신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를 읽고 나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에세이를 담은 글인데 부동산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들의 생활이 많이 보여 공감되더라구요. 부동산이라는 소재가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봤던 에세이 작품 중에서 현실성과 공감을 가장 많이 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책 소개에 나와있는 내용 만으로도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부동산과 한번이라도 연관을 맺었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담겨 있었기 떄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현실 감각을 깨닫고 어떤 식으로 부동산에 접근하면 좋을지 감을 잡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달까.
그야말로 이상하고 평범한 제목에 이끌려 마침 진행하는 페이백 이벤트의 수혜도 입을 겸 구매하여 읽어 보았는데 정말 부동산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작가적 성찰과 한국인의 일생을 잘 그려낸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집값, 부동산 등이라면 솔직히 귀가 쫑긋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인데, 아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와 인생사에 연계된 이야기가 문학과 예술의 카타르시스 대상이 안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흥망성쇠가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끌어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네 삶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클 출판사에 출간한 마민지 작가님의 작품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본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100퍼센트 페이백을 통하여 대여하게 된 작품입니다. 주위에서 하도 부동산 투자해라 안하면 후회한다는 이야기만 들어봤지 부동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이 작품을 읽게 되었네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부동산 이야기를 쉽고 진정성 있게 전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마민지 작가님의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리뷰 입니다. IMF를 만나 승승장구 하던 가족이 꺾여 12평 짜리 상가주택에서 살게되고 그 이후 '집'이란것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일종의 에세이 형식의 작품인데 뭔가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참 부동산이란 무엇일까..요즘 우리 현대사회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어렵네요.
페이백 혜택을 받고 구매한 도서입니다. 클 출판사에서 나온 마민지 작가님의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리뷰입니다. 본 리뷰는 조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예민하신 분은 열람을 삼가주세요.
소설이 아닌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현대경제, 부동산 역사와 함께 풀어낸 실화라는 점이 색달랐다. 누군가의 삶을 글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색다르고 재밌게 느껴진다. 작가의 삶은 때로는 화려하고 빈곤하고 그렇지만 담백해서 피로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