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여러모로 실망한 책
놀이의 유혹에 취약한 자택근무 프리랜서로써 일과 놀이의 혼연일체의 삶이 궁금해 읽어봤으나
1g의 아이디어도 얻지 못했다
대단한 고찰이나 깨달음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같은데에 적는게 어땠을까 싶을 내용들이다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나 잠깐의 즐거움을 주었을진 모르겠으나
과한 기대 탓인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한 지도 어느덧 3년차.
경험상 3년차가 제일 매너리즘이 심한 시기인 것 같더라고요.
요즘들어 제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그런 많은 생각에 가끔 마음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러다 이 책 표지에 있는 문구를 보고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일과 놀이의 구분이 흐려지면 돈과 행복이 버무려진다”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책의 저자는 김규림, 이승희 작가 두 명입니다. 김규림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이승희 작가는 글을 쓰고. 처음에 이 책은 전체적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두 작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주제에 따른 만화와 에세이가 함께 엮여 있습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점?
1)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솔직히, 저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에요. 직장에서의 저는 일을 척척하는 듯 보이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듯 보이다보니 제가 자존감이 낮다고 하면 다들 잘 믿지 못하는 눈치에요. 자존감을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능력’,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눈다면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보니 보통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하라’는 등의 방식은 저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서 제가 요즘 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그리고 ‘감사 일기 쓰기’입니다. 특히 감사일기는 한동안 쓰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쓰게 되었고 그게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제 생각 이상으로 감사한 일상들이 가득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감사일기를 잘 쓰면 부정적인 뇌회로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당분간은 꾸준하게 저도 감사일기를 쓰면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보려고요.
2) 나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A. 예전에는 만화가, 애니메이터, 교장선생님.. 이런 직업들이 저의 장래희망이었지만 이제는 직업적인 장래희망은 많이 머릿속에서 사라진 것 같아요. 지금은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고, 또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대학원도 다니고 있지만요. 직업적인 장래희망을 생각해보자면, 사회복지사로서 중독이라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도 강의도 하는 그런 것이랄까요. ‘이런 사람이 되고싶다’라는 장래희망으로써는,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3) 나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내린다면?
A. 늘 뭔가 하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나의 단어로 정의내려보자면, ‘사부작 사부작’?
4) 내가 생각하는 일과 놀이의 경계는?
A. 예전에는 일할 때는 일 하고, 놀 때는 노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일도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사람이 참 부러워요. 아직은 그 경계를 푸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출근길이 지치고, 퇴근길이 그저 즐겁기만 하니 말이죠. 그래도 때때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길이 즐거울 때도 있답니다. 그런 날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이지만요.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일, 그리고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볍게 읽기도 좋고요.
노는 것이 일이 되고 일이 노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 "이제는 워라밸이 아니라 일놀놀일입니다"
숭과 뀰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무나도 알겠으나, 개인으로 일과 나의 삶에는 구분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고 일이 재미있을 수 있을까, 재미가 없어지면 또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인가? 매번?' / '직업은 바뀔 수 있으나, 그것은 최우선 기준이 재미가 되는 것이 맞는가? 재미에서 '책임감'은 어디까지 생길 수 있는가?' / '여전히 일과 삶을 구분하고자 하는 나는, 일에 몰입하지 못한 사람인가?'
이러한 고민들 속에,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게된 책. 답은 의외로 책의 앞부분에서, 너무 쉽게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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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꼰대: 멘토가 되고 싶나요, 아니면...? 중 일부.
나 역시 꼰대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의 삶의 방식이 있듯이 우리는 다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각자의 인생이 있다. 절대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부로 첨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구)웹툰 작가이자 (현)유튜버로 활동 중인 침착맨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단언하지 말라.'
단언하지 않으면 된다. 그건 친한 친구, 가족일수록 더더욱 지켜야 한다.
최근 브이로그 유튜버, 런업이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 또는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 중에 하급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저는 그냥 여러분들이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의 언어가 얼마나 불안정해요. 예를 들어서 좋은 노래를 듣고도 이음악을 듣고 내가 느낀 감정을 20퍼센트도 전달하기가 힘든데 하물며 내가 사는 삶을 어떻게 언어로 다 전달을 해요. 그래서 저는 저의 영상을 보고 여러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어설픈 말로 가르치려는 대신 그저 내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이자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이다.
먼저 경험해본 어른들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넘쳐흘러 이야기가 많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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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방향이 달라도 괜찮다. 그것이 또한 네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그것대로 옳다'고 대답을 들은 기분.
온전히 동의할 수 없음에도 해답을 찾게 해 준 멋진 책. 숭과 뀰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궁금하다. 계속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