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2월, 1탄에서 1년이 지나갔고 쿠르르 발란데르의 정신적인 지주인 동료 뤼드베리는 사망했다.
스웨덴의 바닷가에 붉은색 구명보트가 밀려온다. 그 안에는 두명의 젊은이가 비싼 양복을 입고 고문을 당한뒤 총으로 살해당한 시체가 들어있었다.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었지만, 이들의 치아를 통해 소련 등으로 의심된다는 소리에 동유럽 발트해 국가중 라트비아의 리가 경찰이 움직여 지원을 한다. 리예파 소령이 스웨덴에 오게되어 발란데르를 만나게 되고, 사건이 해결되었나 싶나 하던 와중에 돌아간 리예파 소령이 의문스러운 살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가경찰의 요청으로 라트비아에 가게된 발란데르.
전반부가 보트속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었다면, 후반부는 마치 스파이 스릴러처럼 긴박하게 흘러간다. 1991년 12월에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또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발트해 3국이 독립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 더 마음을 놓고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리가에서의 활동엔 미행과 도청이 행해지고 발란데르를 자신을 감시하는 사냥개같은 리가의 경찰을 따돌리고 살인사건의 배경과 일종의 레지스탕스 등을 만나게 된다.
전반부에도 후반부에도 열정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발란데르 지만, 전반부 후반부에도 각각 다른 여성에게 빠지는 금사빠의 모습을 보여 조금 웃기기도 했다만, 자신의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경찰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숨긴채 주장을 해야하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치열해서 웃음을 지워버린다.
오타를 찾으려고 꼼꼼히 읽다가 나도 모르게 책에 빠져버렸다.
참, 작가의 글과 해설자의 글이 너무 좋았다. 글고 표지의 파랑과 노랑은 스웨덴의 국기 색이다.
p.s: 헤닝 만켈 (Henning Mankell)
발랜더 시리즈 (Kurt Wallender)
헤닝 만켈 (Henning Mankell)
발랜더 시리즈 (Kurt Wallender)
얼굴없는 살인자 Mordare utan ansikte (1991; English translation by Steven T. Murray: Faceless Killers, 1997) 바게트처럼 씹을 수록 고소하고 든든한 맛
리가의 개들 Hundarna i Riga (1992; English translation by Laurie Thompson: The Dogs of Riga, 2001) 나도 모르게 책에 흠뻑 빠져버린 발란데르 2탄, 시리즈중 제일 재밌다나~
하얀 암사자 Den vita lejoninnan (1993; English translation by Laurie Thompson: The White Lioness, 1998)
미소지은 남자 Mannen som log (1994; English translation by Laurie Thompson: The Man Who Smiled, 2005)
Villospar (1995; English translation by Steven T. Murray: Sidetracked, 1999) Gold Dagger 2001
다섯번쨰 여자 Fotografens dod (1996)
Den femte kvinnan (1996; English translation by Steven T. Murray: The Fifth Woman, 2000)
방화벽 Steget efter (1997; English translation by Ebba Segerberg: One Step Behind, 2002)
Brandvagg (1998; English translation by Ebba Segerberg: Firewall, 2002)
Pyramiden (1999; short stories; English translation by Ebba Segerberg with Laurie Thompson: The Pyramid, 2008)
Handen (2004; novella; originally published in Dutch (2004) as Het Graf (The Grave).[35] Published in Swedish, 2013. English translation by Laurie Thompson: An Event in Autumn, 2014)
Den orolige mannen (2009; English translation by Laurie Thompson: The Troubled Man, 2011)
사라진 고리가 채워졌다.
최근에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시리즈의 첫 두권이 빠진 채, 세번째 권부터 출간되었던 또 다른 북구의 걸작 시리즈 발란데르.
첫권인 <얼굴없는 살인자>에 이어 이 책이 출간됨으로써 적어도 여덟번째 권까지는 한국에 소개되었다.
다만, 최근작 두권 이외에는 모두 절판 내지 품절 상태.
세상 걱정없을 것 같은 북유럽의 복지국가라는 이미지이지만,
이외로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의 국민들의 삶은 어두운 면이 있다.
높은 세금과 물가 때문에 넉넉치 않은 구매력.
개인화된 삶의 양식이 보편적으로 뭔가 좀 외로운 교류 문화.
짧은 여름이 지나 다가오는 겨울의 혹한과 너무도 짧은 낮으로 인한 어두움.
유럽의 복잡한 역사 및 정세 등으로 인한 난민, 인종 등의 문제.
이러한 문제들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범죄, 약물 등등의 사회 문제..
길지 않은 여정이지만 나름 여행가서 현지인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눠보고
여행지 이외 그들이 살아가는 골목 등을 다녀본 경험으로도
이러한 다크 사이드는 어느 정도 느껴졌었다.
발란데르 또한,
아버지, 딸, 아내 등 가족과의 불화 혹은 화목치 않음.
매일같이 마주하는 범죄 등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것을 채워줄 사랑을 갈구한다.
그러나 스미는 것은 스산한 추위 뿐으로 언제나 홀로 사는 아파트로 돌아와 외로워 한다.
정의감이라기 보다,
이러한 삶에서 때로는 탈출구처럼 나아가는 동력으로, 때로는 타성에 젖어 사건을 수사하는데
그 와중에도 추진력있고 돌진하는 것이 그의 활약의 매력이다.
이번 책에는
스웨덴 보다 라트비아가 주된 배경인데
구 소련 해체 직전 긴장감이 팽배한 동유럽 중 발칸 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에서
마치 스파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박진감있고 스릴있게 전개된다.
실상은 말도 안 통하고, 통제된 공산국가에 익숙치 않은 처지로 상당히 무력함에도
또다시, 사명감과 사랑으로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추석 연휴 심심하지 않고 쫄깃하게 읽어내릴 수 있었던 소설.
기존 출간작과 달리,
총천연색과 함께 내용/제목에 맞춘 일러스트의 표지를 갖춘 피니스 아프리카에의 편집이 참 맘에 드는데,
욕심은 절판된 전 시리즈를 주욱 내주었으면 하는 것이지만,
안된다면 역시 미출간작인 시리즈 9-10번은 안될까..
아니 역시 줄줄이 걸작인 3번부터 다시 나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