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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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기쁨

리뷰 총점 10.0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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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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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소하지만 확실한 기쁨을 주는 것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i | 2022.12.12 리뷰제목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몸 담고 일하는 저자의 '사소한 기쁨'에 대한 에세이이다. 직업이 작가도 아니고 나같은 월급쟁이인데 어떻게 이런 책까지 내게 되었는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표지부터 내 마음에 쏙 들고, '책'과 '산책'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 또한 무척이나 비슷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여기자가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아(?) 일하
리뷰제목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몸 담고 일하는 저자의 '사소한 기쁨'에 대한 에세이이다. 직업이 작가도 아니고 나같은 월급쟁이인데 어떻게 이런 책까지 내게 되었는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표지부터 내 마음에 쏙 들고, '책'과 '산책'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 또한 무척이나 비슷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여기자가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아(?) 일하고 있다니 분명 보통이 넘을 듯 싶다. 나 역시 대학 졸업하고 방송국에서 인턴으로 잠깐 일해 보고 신문사 면접도 꽤 많이 봤었는데, 도저히 내가 좋아할 수 없는 업종임을 실감했다. 너무 바쁘고 역동적인데다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거칠었던 기억이 난다. 영상 편집 하는 수업을 몇 개월간 수강한 적이 있는데, 그때 수료한 모든 수강생들이 말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그때 당시 말하자면 소위 열정페이를 받으며 계약직 노동자로 취업되는 걸 보았다. 편집을 배웠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아예 방송, 신문 쪽의 취업 조차 단번에 포기했었다. 바로 정규직으로 입사하고자 신문사 면접을 몇 번 봤는데, 면접관들을 보니 내가 이런 곳에 다녀봤자 오래 못다니겠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 후 다른 업종으로 진로를 변경해서 지금까지 만족하며 일 하고 있다.

 

  잠깐이나마 내가 관심이 있었으나 바로 털고 나온(?) 업종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저자기 쓴 이 책은 '일'보다는 '취미'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사소하지만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 말이다. 모든 이야기들에는 관련된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에 대한 스토리와 함께 그 책과 관련한 여러 생각들이 쓰여진 구성이다. 간략한 소개만으로도 몇몇 책엔 꽤 관심이 생겨서 다음에 읽어볼 요량으로 메모까지 해두었다. 책을 덮고는 이 책에서 소개해 준 여러 책들이 가장 끝에 리스트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굳이 할 필요 없는 짓임을 늦게 알게 되었지만.

 

  책은 사람의 인생을, 세계의 역사와 시대의 운명을, 그리고 끝을 알 수 있는 거대한 우주와 광대한 시간을 품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과묵하게 서가에 자리한 채 오랜 시간 펼쳐지기만을 기다린다. 누군가 그 책장을 열면 책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그 사람이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p.60-

  10대의 나와 20대의 나, 그리고 지금 30대의 내가 될 때까지도 책은 내게 늘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이 구절이 마음을 더욱 울린다. 

 

  책을 읽는 동안 참 기뻤다.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커피 한 잔과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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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소한 기쁨, 최현미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0 | 2022.11.21 리뷰제목
산책과 커피와 책 한권의 행복, 큰 목표나 거창한 변화를 욕심내지 않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저자의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작지만  반짝이는 기쁨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작은 행복, 소소한 기쁨이 점점 더 좋아진다. 세상 곳곳에 엄청한 성공과 화려한 성취, 남다른 행복과 자랑이 넘쳐나지만 내 것 아닌 거창한 기쁨보다
리뷰제목

산책과 커피와 책 한권의 행복,
큰 목표나 거창한 변화를 욕심내지 않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저자의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작지만 
반짝이는 기쁨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작은 행복, 소소한 기쁨이 점점
더 좋아진다. 세상 곳곳에 엄청한 성공과 화려한 성취,
남다른 행복과 자랑이 넘쳐나지만 내 것 아닌 거창한
기쁨보다 지금 누리는 작은 기쁨들이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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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다고 무조건 다음 날 새벽이 찾아오지 않는다.
깨어 있어야 새벽을 맞을 수 있다.
<데비비드 소로>

 

'아는 만큼' 보이듯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커피의 네 가지 요소는 아로마, 바디, 산도, 풍미로
아로마는 맛 이상의 기쁨을 주는 향기, 바디는
입안에 머금었을 때의 무게감, 산도는 산뜻함을
주는 짜릿한 맛, 풍미는 입 안에 퍼졌다가 오래오래
기억되는 미묘한 맛이라고 했다.

 

사람은 파멸할 수 있어도 패배할 수 없다.

 

만든 사람의 마음이 안 느껴졌어.
근진히 모셔야지.
도쿠에가 말하는 '마음 단팥'을 만드는 법이다.

 

고역으로서 소설을 쓴다는 사고방식에 나는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소설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퐁퐁 샘솟듯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은 희망이고 성취이지만 거품이고 피곤이기도 하다.
엄청한 숙명이거나 거대한 운명이기보다는 아주 
소중한 밥벌이다. 알랭드 보통의 말처럼 기쁨과 슬픔이
있는, 나의 중요한 부분이고, 일상이고 생활이며
나의 정체성이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의 서가를 보라는 말처럼
거기에 꽂여 있는 글과 책들은 나의 시간들, 나의 사람들,
나의 비밀들, 결국 나 자체일 테다.

 

나는 새롭게 얻은 이 습관이 몹시 마음에 든다.
나는 우리 모두가 한때 지녔으나 느끼는 법을
잊고 있었던 것, 바로 경이감을 되찾았다.

 

우리와 우리 자신 사이에도,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만큼이나 많은 다양성이 존재한다.
<몽테뉴>

 

스트레스란 물체가 외부의 힘의 작용에 저항하여 원형을
지키려는 힘이다. 나를 지키키 위한 안간힘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은 남들이 뭐라든 거추장스러운 것을
버리고 좀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이 언제나 예쁜 꽃이 활짝 핀 봄날일 수 만은 없다.

 

사랑은 세상 가장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자기 영혼의 떨림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아우렐리우스>

 

어느 날 목욕을 한 뒤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알몸을
바라본다. 이제 자신의 몸이 싫지 않았다.
태어난 것 자체가 불운이라고 여겼던 이전의 그가 아니다.
그에게 환희가 스쳐 간다. 해피엔딩이다.

 

@hyeona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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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소한곳에서 찾는 기쁨들 평점10점 | t*****4 | 2022.05.07 리뷰제목
우리가 노래를 부르지만 때론 노래가 우리를 부른다.음악은 나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시간을 불러내 그 음악과 함께한 추억을 눈앞으로 데려온다. 기억의 창고를 지키다 '달칵'하고 문을열어 자신과 함께했던 그 시절들의 얼굴을 보여준다.p.85모닝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좌표를 찍는다.아주 사소하지만 절대 빼놓을수 없는 기쁨이다.커피가 없으면 나의 아침도 없다.p.38어쩌면 인생의 달
리뷰제목
우리가 노래를 부르지만 때론 노래가 우리를 부른다.음악은 나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시간을 불러내 그 음악과 함께한 추억을 눈앞으로 데려온다. 기억의 창고를 지키다 '달칵'하고 문을열어 자신과 함께했던 그 시절들의 얼굴을 보여준다.p.85

모닝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좌표를 찍는다.아주 사소하지만 절대 빼놓을수 없는 기쁨이다.커피가 없으면 나의 아침도 없다.p.38

어쩌면 인생의 달콤함은 느끼는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아주 작은 달콤함을 발견하고 제대로 누릴줄 안다면 센타로의 삶도,우리의 삶도 더 달콤해질 것이다.p 48

#사소한기쁨
#도서협찬 #책선물

오랫동안 기자로 일하신 작가님의 반짝이는 사소한 기쁨들
출근해서 마시는 모닝커피,단팥의 단맛,새벽출근길을 비추는 달,좋아하는노래.친구와의수다.가벼운 동네산책,한밤중의 배달음식,강건너불빛.....
사소한것에서 느끼는 기쁨들에 책의 내용을 엮어 다정하게 이야기를들려주는 책이었다.
서가를 걸으며 보르헤스의<;바벨의 도서관>을 새벽달을 보며 <
요시모토바나나의 <키친>미우라시온<배를엮다>등 책속의책을 읽는 매력에 빠지게 했다.

지금 이휴식의 밤의 이시간, 책을 읽다 깜빡 잠든 낮잠의 순간, 북스타친구들의 현웃터지는 댓글들
지금 생각나는 오늘의 사소한기쁨들

@hyeonamsa
소중한 책 선물 감사합니다.
책과함께 사소한기쁨을 생각해보는 좋은시간 되었어요?

#책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북스타그램
#책추천#산문집추천#현암사#이벤트당첨
#산책과커피와책한권의행복#최현미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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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소한 기쁨】활자와 영상들 사이로 가벼이 산책하는 느낌 평점10점 | d******7 | 2022.05.07 리뷰제목
우리 인생엔 아직 가지 않은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막다른 골목 같아도 그 옆엔 미처 보지 못한 길도 있다. 새로운 길은 아니라도 건너편을 살필 수 있는 작은 틈이라도 있다. 스트레스와 슬럼프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비가 내리면 일단 우산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그 틈을 발견하는 것이다. _152p. _   우리 삶의 엔딩은 오직 숨을 거두는 마지막, 그 단 한 번만이 아니다.
리뷰제목


 

우리 인생엔 아직 가지 않은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막다른 골목 같아도 그 옆엔 미처 보지 못한 길도 있다. 새로운 길은 아니라도 건너편을 살필 수 있는 작은 틈이라도 있다.

스트레스와 슬럼프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비가 내리면 일단 우산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그 틈을 발견하는 것이다. _152p.

_

 

우리 삶의 엔딩은 오직 숨을 거두는 마지막, 그 단 한 번만이 아니다. 인생의 순간순간 코일처럼 숱하게 많은 해피엔딩을 만들어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해피엔딩 대사는 이렇다.

"그들은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아니라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_245p.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공저),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공저) 등 이미 3권의 책을 출간했으나, 오롯이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첫 에세이 <사소한 기쁨>이다. 30여 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글을 써온 저자는 문화부 취재를 하며 많은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 최현미 작가의 <사소한 기쁨>은 우연한 발견이었다.

 

에세이의 특성상 '나'를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토록 빠져들 수가, 일상을 이야기하는듯하다가 어느새 영화의 한 장면이나 소설의 어느 부분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다 다시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와 마무리를 하는 글이라니!

책과 영화에 대해 출간된 책들이 참 많지만, 일상이 책과 영화, 드라마를 산책하듯 가볍게 넘나들며 가벼운 듯 가볍지 않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읽으며 활자와 영상들 사이로 산책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나만 알고 싶고, 만약 글을 쓴다면 이렇게 써보고 싶다!라는 작가를 알게 되다니! 한 달에 한 번, 온라인 서점에서 고르고 골라 책을 구입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망설이다 구입한 이 책이 어쩌면 올해 들어 지금껏 읽어왔던 에세이들 중 베스트! 아니, 어쩌면 올 한 해를 통틀어 베스트 자리를 내어주고 싶은 책이다.

 

관계에는 아주 평범한 인생의 법칙이 적용된다. 우리가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일에 쫓겨 살다 보면 정말 만나고 싶은 친구는 후순위로 밀릴 때가 많다. 가끔 이러다 진짜 우주 외톨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_108p.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도, 비난받은 적도 없는 무오류의 존재였다. 그런 그가 강의 도중 학교를 나가 다음날 아침 리스본으로 향한다. 스위스 철학자 페터 비에리가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드라마틱한 시작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이제까지 살아온 삶과 전혀 다른 인생을 갈망한다. 가지 않은 길, 가지 못한 길을 꿈꾼다. 놓쳐버린 순간, 포기했던 일, 하나를 선택했기에 버려야 했던 것, 원했지만 허락되지 않았던 기회들이 있다. 우리 상상 밖에 있기에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_120~121p.

 

우리는 '문득', '충동적으로', '하루아침에' 같은 말을 쉽게 하지만 대부분 그 앞에 긴 역사가 놓여 있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사랑 고백은 오랫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뒤척인 숱한 밤들의 결과이며, 여러 이유로 그만두지 못하다 어느 순간 말도 안 되는 계기로 낸 사표는 '충동적'일 수 없다. 어두운 밤에 결심했다 날이 밝으면 뒤엎기를 수십 번 한 끝의 결심이 '하루아침'일 리 없다. _125p.

 

#사소한기쁨 #최현미 #에세이 #에세이추천 #추천에세이 #현암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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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기쁨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k | 2022.05.02 리뷰제목
SNS의 폐해라고 기사에 오르내리는 내용들 중에는 화려한 삶을 전시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비교하다가 피해의식이나 자괴감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가 아님에도 하루 할당제로 사적인 온라인 활동(?)을 해서, 천천히 둘러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나는 그런 발행물도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찬란한 글을 쓰는 이들, 부럽게 즐거운 산책을 하는 이들, 환경과 기후에 따른
리뷰제목

 


SNS의 폐해라고 기사에 오르내리는 내용들 중에는 화려한 삶을 전시하는 내용들이 많아서비교하다가 피해의식이나 자괴감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어린이가 아님에도 하루 할당제로 사적인 온라인 활동(?)을 해서천천히 둘러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나는 그런 발행물도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찬란한 글을 쓰는 이들부럽게 즐거운 산책을 하는 이들환경과 기후에 따른 피해를 막아보려 애쓰는 이들국내외적인 문제들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엄청나게 정교한 도안을 믿을 수 없게 채색하는 이들때론 전문 연주가들보다 깊이 울리는 연주를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이 모든 분들에게 다양하게 시기와 질투를 느끼지만그게 내 행복감을 떨어뜨리거나 초라하게 만들거나 과소비를 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어쩌면 나는 사소한 기쁨을 많이 알고 있거나어쩌면 이 모든 것들은 사소하지 않은 기쁨일 수도 있다.

 

건너뛸 수 없는 하루하루가 쌓여 나의 삶을 만든다는 당연한 사실이 더 분명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 만약 내가 어쩌다 아주 크고 거창한 기쁨을 만난다면 그것 역시 작은 기쁨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 만든 나날들이 쌓인 결과일 것이다.”

 

모든 일상의 풍경들은 반복되고 유지되는 것들이라면 모두 각고의 노력으로만 가능한 힘겨운 결과물이다마치 기본 찬으로 당연히 나오지만 따져보면 김치가 가장 고가의 고급 식품일 수 있는 것처럼.

 

새벽달 보고 출근하는 저자의 에세이가 이렇게 차분하고 잔잔한 기쁨으로 채워질 수도 있는 건가 싶지만그런 분이기 때문에 사소하고 평범해서 가장 소중한 것들에 대해 200페이지가 넘은 글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 납득된다.

 

저자에게는 독서가 기쁨이자 취미이자 직업이라서 당연히(?) 책 속에 언급되는 많은 책들이 가장 반가웠다읽은 책들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넘쳐 난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풍기는 기쁜 마음에 설레는 독자의 기쁨!

 

책은 사람의 인생을세계의 역사와 시대의 운명을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와 광대한 시간을 품고 있다. (...) 누군가 그 책장을 열면 책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다그 사람이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중간에 읽기를 잠시 멈추고 더블 연봉 정도로는 내기를 하려면 더 파격적인 제안을! - 양보하지 않을 내 일상의 기쁨들을 생각해보았다.

 

아침 첫 바깥 공기연주 음악포트에서 퍼지는 커피 향과 뜨거운 커피 첫 모금저녁 산책부드러운 바람책 읽는 시간다정한 사람들(소식), 맛있는 술쓰레기 안 만든 날 안 산 날자려고 눕는 이완의 순간깨지 않고 자는 밤잠무탈한 날들.

 

다녀보고 둘러봐도... 정답이 있으리란 기대한 세상은 없었다기막힌 사기를 당한 것 같지만한편으로는 누구나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 사는 중이다멀쩡한 정신으로 비교적 장수하고 싶었는데내 수명이 아니라 지구가 언제 인간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바꾸어 버릴지 알 수가 없다.

 

우리 모두에게 어떤 식의 엔딩은 올 것이다급작스럽기 보다는 천천히예측하고 예감할 수 있는 형태이길마지막 순간까지 재밌는 책을 읽고 크게 웃거나맛있는 걸 먹거나좋아하는 이와 인사를 나누거나바람을 느끼거나하늘을 보거나... 하며 행복하게 떠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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