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자 강영계 교수가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쓴 세계관 정립에 관한 모든 것 『청소년을 위한 세계관 에세이』다.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그냥 쉽게 풀어서 썼을 거라 막연하게 짐작하고 읽어나갔는데, 막상 펼쳐들어 읽어보니 재미있기까지 해서 기대 이상이었다.
시기에 맞게 이런 류의 책이 출간되어 청소년들에게 읽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다. 아이들은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세계관을 정립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니, 그 시기에 어떤 세계관으로 살아가느냐가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의 일방적인 기준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스스로 책을 읽고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껏 막막했다면 이 책도 괜찮겠다. 대화 형식의 내용이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는 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관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강영계.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중국 서북대학교 객좌교수, 한국니체학회 고문으로 있다. 일평생 대중들이 철학에 쉽게 다가서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조화롭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집필 활동을 펼쳐왔다. (책날개 발췌)
인생관이란 한 사람이 삶(인생)을 바라보는 입장이나 관점이다. 그렇다면 세계관은 무엇인가? 세계관은 말 그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입장이나 관점이다. 인생관과 세계관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의 세계관 역시 그 인생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특정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인생관은 세계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긍정적인 인생관과 세계관, 다시 말해서 건강하고 창조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진 청소년들이 열린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7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2장 '개인은 세계에서 어떻게 존재할까', 3장 '우리는 왜 자아실현을 할까', 4장 '세계는 평평할까', 5장 '행복한 삶이란?', 6장 '정의로운 사회와 행복', 7장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로 나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생각해 볼 문제'로 마무리된다.
세계관은 어디까지나 한 인간의 인생관의 토대이기 때문에 질서 있고 합리적이며 잘 정리된 세계관을 갖춘 인간과 사회만이 미래지향적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창조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입시 위주의 맹목적인 공부에서 탈피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할 때 청소년들은 비로소 정리된 세계관을 갖추기 시작할 수 있다. 만일 청소년들이 합리적인 세계관의 윤곽조차 창조하지 못한다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해질 뿐이다. (23쪽)
이 책의 필요성과 널리 퍼뜨려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이 대화 형식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실제 대화를 듣는 듯 쉽고 부드럽게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들의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핵심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받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개념은 따로 초록색 박스에 담아두었으니 도움이 된다. 대화의 흐름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개념을 하나씩 익힐 수 있으니 유용하겠다.
특히 각 장의 끝에는 '생각해 볼 문제'가 있는데, 이 또한 전체적으로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 본문을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정리해 보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생각해 볼 문제를 읽으며 한 번 더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혼자 읽으면서 하나씩 생각해 보아도 좋겠고, 청소년들이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의견을 나누어도 좋겠다.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역할분담을 하여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용해 보아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양과 사고력을 높이는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는 계속 출간되고 있다. 지금껏 철학 에세이, 정의론, 가치관 에세이, 행복론 에세이, 사랑 에세이, 사회문화 에세이, 인권 에세이, 사회평등 에세이, 사회학 에세이, 정치학 에세이, 경제학 에세이, 행동경제학 에세이, 정신 의학 에세이, 의학 에세이, 세계문학 에세이, 고전 소설 에세이, 독서 에세이, 법학 에세이 등이 출간되어 있다.
자아란 무엇일까?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왜 자아실현을 해야 할까?
우리는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이웃 간의 사랑과 협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이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안내해 주니, 꼭 한 번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세계관 정립을 위해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에 주춧돌이 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