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가, 싶은 제목이다. 뾰족뾰족한 가시를 숨긴 채 관계를 어떻게든 지속하려다 서로에게 상처 주고받는 이들. 그래서 더 자발적 외로움을 견디는 이들. 제목을 보고 어찌 읽고 싶지 않겠나 싶었다.
프롤로그에 디지털 시대, 접속만으로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정작 만남이 그리운 시대, 라는 그래서 만남이 더 어려운 시대라는 의미가 담긴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서로 각자의 취향대로 준비한 술을 들고 모니터 앞에서 연말 모임을 하지만 취하진 않는 이유는 술만 있고 사람이 없어서는 아닐까.
입시, 그것도 필수라던 재수도 망한지라 아주 가까이 있는 오지라퍼인 가족들에게서 내상을 입은 딸아이가 완치라 믿었던 아토피가 도져 얼굴이 다 뒤집어져 심히 빡친 고슴도치 표정을 지었던 게 생각나서 그냥 웃펐다. 가족이 가장 가까이에서 말로 빌런이 되는 사람들이라는 지적엔 백퍼 공감한다.
그리고 이어 저자는 개인의 영역을 존중하되 타인이 그 선을 넘었다면 그게 자신에게 이익인지 먼저 생각해 보고 감사든 거절이든 감정 표현하는 게 좋다, 라고 조언하는 이 역시 반박 불가다. 예전 방송에서 개그맨 김숙이 게스트가 무례한 질문을 던지자 '선 넘네?!' 라며 웃으며 정색한 표정을 짓자 게스트도 재빠르게 사과하던, 재치 돋보이는 따끔한 충고가 인상 깊었는데 그 장면이 떠올랐다.
한편 아내가 내 감정 쓰레기통이었다는 걸 책을 읽고서야 깨닫기도 했다. 그동안 밖에서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시시콜콜 짜증 섞인 감정을 털어놓는다, 고만 생각 했는데 이제 보니 버리고 있었다. 그걸 아내는 묵묵히 담고 채워지면 알아서 비워 놓았던 거였는데 한 번도 그런 아내 감정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생각하니 너무 미안해진다.
'3초의 침묵', 말을 잘 하려면 먼저 침묵이 필요하다는 말은 문장에서 3초 이상 머문다. 말을 잘 하려면 경청을 잘 해야 한다는 것쯤이야 하도 많이 들어 안다고 생각했는데 강력한 투 머치 토커인 나로서는 곱씹는 문장이 많았다. 어디서든 말을 줄여야 하고 경청을 위해 노력도 필요하다. 말만 잘 듣는 게 아니라 말귀를 잘 알아 들어야 하며, 개그맨이라기보다 이젠 방송인으로 유명한 유재석이 말했다는 소통의 법칙은 천천히 읽으며 공감한다.
"다른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나와의 대화에서 이러쿵저러쿵 충고나 조언을 하는 것이 마뜩잖다면, 나 자신 또한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에 대해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무의식적인 편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편견을 줄여 나갈 수는 있다. 누군가 나에게 불필요한 충고와 조언을 과하게 하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가 혹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80쪽
고교 시절, 오지라퍼를 자처하며 친구 연애사에 끼어들어 조언이랍시고 훈수를 두었다가 결국 악수가 돼서 헤어졌던 일이 있었다. 심지어 난 이때 내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도 없었는데도 잘난 척을 했던지라 그 일이 떠올라 씁쓸하게 웃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친구는 아니 쉰이 돼서야 좋은 아내를 만났지만 그동안 내색은 못했지만 혼자 외로워하는 녀석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엔 불편함이 있었다.
이 책은 SHO대화심리 연구소장인 저자가 관계에서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거리를 알려 준다. 또 일상이나 직장에서 말 때문에 상처가 될 수 있는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적절한 처방을 통해 빌런을 피해 살아남거나 혹은 자신이 빌런이 되지 않는 법을 소개하는데 여러 부분 공감과 자극이 동시에 되기도 해서 새해 첫날 다짐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올 한 해는 3초의 침묵은 당연하거니와 말을 줄이고 관계를 줄이면서 뾰쪽한 가시를 뭉툭하게 만들어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관계에서 빌런은 되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모두들 Happy New Year!
2022년 새해가 밝았어요.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2021년이 되어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한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2022년입니다.
2021년이 처음 시작된 날 저는 이때정도면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는데요.
아직도 이렇게도 치열하고 때로는 고독하게 이 시기를 보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2022년에는 코로나종식이라는 소식을 접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셋이 있는 다둥맘인 저는 아이들이 많지만 어른과의 대화가 그립고 고플 때가 많은데요.
현실상 그러기 힘들 때가 더 많기에 온라인상으로도 글을 열심히 써서 제 이야기를 하는데..ㅎ
실제로는 말수가 많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말주변이 없어서요.
모처럼 어른 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왜 이렇게 어색하고 불편한지 좌불안석!
1:1은 그래도 서로 주고 받거니 하면 되니 괜찮은데 사람들이 셋이 넘어가면 좀 힘들더라고요.
그럴 때면 함께 있어도 외롭고 혼자있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요.
의미없는 대화를 듣고 있지 말고 집에가서 세탁기 빨래 한 장이라도 널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ㅠ
학교를 다닐 때도 직장생활을 할 적에도 아이를 키우는 주부가 된 지금에도 인간관계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페이퍼버드에서 출시된 도서 한 권을 읽게 되었는데요.
어쩜 제목부터가 이렇게 와닿는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들더라고요.
바로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페이퍼버드 / 오수향 지음 -
이라는 도서로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기록해볼까해요.
이 책의 사이즈는 아담하여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동하실 적에 휴대하여 읽기 좋았는데요.
집에서 조금 읽다가 한 번 외출할 일이 있어 챙겨나갔더니 거의 다 읽게 되었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적다거나 글이 너무 깊이가 없다거나 한 것이 아니고요.
나를 닮은 고슴도치 만화가 왼쪽 편에 있고 그러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국내1위 심리소통 전문가인 오수향님께서 잘 풀어내주시니 이해하기도 쉽고요.
누구나 한 번씩 겪게 되는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가면 될런지 조언을 받을 수가 있더라고요.
정말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할 도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잠시 이 책의 저자이신 오수향님에 대해서 소개해드려보면요.
오수향님은 SHO대화심리연구소 소장님으로 '2019 대한민국 인적자원 개발 대상'과 '2015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한 전문가로요.
강연가, 코치, 소통칼럼니스트로도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더라고요.
방송 경력이며 저서에 관한 경력들이 너무 화려하셔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요.
이 책을 읽어보니 군더더기없고 일부러 어렵거나 아는 체 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소통문제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차근차근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시니 이래서 유명하시구나 싶더라고용.
특히 요즘 우리는 코로나19로 더욱 더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기가 힘들어졌는데요.
누군가와 대화하고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이 있으면 불편하거나 상처받게 되니 혼자있는 것이 편하고...
내 자신이 마치 뾰족한 가시에 찔릴까봐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것이 정말 고슴도치와 닮았다고 느껴집니다.ㅠ
이래저래 세상이 발전할수록 정감넘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힘들기도 했는데..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로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비대면이 보편화되다보니 더욱 더 소통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런 자리가 생기면 힘들게 느껴지는데요.
외출을 하실 때 오며가며 읽어보시거나 나혼자 있는 이 시간에 짬을 내어 함께하시면
좀 더 마음도 편안해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대할 때 어떻하면 좋을런지 가닥이 잡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요.
1장 : 누구에게든 무해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2장 : 잊으려 하면 할수록 떠오르는 그때 그 말
3장 : 살면서 온기가 필요한 순간은 온다.
로 이뤄져 있답니다.
각 장마다 우리가 흔히 겪거나 공감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고슴도치의 4컷 만화만 읽어봐도 겪하게 공감이 되어서 책을 훑어보다가 만화부터 먼저 읽어보기도 했더랬어요.
그러면서 오른쪽에 적힌 저자님의 글을 한 줄 한 줄 읽어보았는데 술술 참 잘 읽혀지고요.
책을 보면서 이런 상황엔 이렇게 대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혹시 나 자신이 생각도 하지 못한채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거나 상처주진 않았는지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말주변이 그리 많지 않고 조용한 편이어서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고,
사람들과 함께할 때면 어떻하면 좋을런지 고민되고 불편한 마음이 넘넘 컸는데요.
성인이 되어 직장인이 되어서도 고립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일을 하다보니 사회생활의 스킬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생각될 때가 많이 있답니다.
당시 상황에서 내 나름대로 노력은 했었고, 아래 직원들을 공감하고 잘해주려 했었지만
해서는 안되는 상사 험담이라던지 그런 것들로 나를 야금야금 갉아먹었던 것 같고요.
어쩌다 내뱉은 말이 몇 마디 되지 않으면서도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기분나쁘게 하거나 상처받게 했던 것도 같아 슬프다는..
또 학교를 다닐 때나 직장생활을 할 적에 나보다는 남을 위해주는 일이 앞서서요.
정작 제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잘 해내지 못해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누군가가 내 일을 대신했을 적엔 자존심의 상처는 물론 능력에 대한 평가도 좋게 받지 못했던 것 같아 그런 부분들이 참 아쉽답니다.
내가 그렇게 먼저 신경써주고 위해준 사람들 중에 내 곁에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말이죠.ㅠ
또..
누군가를 너무 싫어하는 동료 여직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그녀의 감정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 너무 힘들고 지치기도 했었는데요.
이 책의 조언처럼 제가 좀 더 현명하게 대처했더라면 그녀가 저에게 과도한 이야기를 쏟아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격양된 비난을 멈추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그리 잘난 것도 없으면서 너무 잘난 척을 하진 않았는지도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사실 자존감이 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해보았는데..
자존감이 낮아 자신을 과하게 자랑하거나하는 사람을 대하는 팁도 알려주시더라고요.
또..
책을 읽고나서는 저는 좀 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로 결심하였는데요.
너무 완벽한 것보다는 잘하지만 빈틈이 있는 사람이 인간적이라 더 인기있고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도 알려주셔서 그 부분도 참 잘 읽어나갔어요.
사실 저 빈 틈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부분들 너무 창피해하거나 하지 말고 잘하는 것을 키워봐야겠네요.ㅋ
이렇게 페이퍼버드에서 출간된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도서를 읽어보고 이런저런 감상들을 끼적여보았는데요.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 소통전문가 오수향님의 전문성이 느껴지면서도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이해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책읽는 즐거움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어느새 2021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우리는 2022년을 걷게 되었다죠.
새해가 시작되면 이런저런 새해다짐을 하고 목표를 세우실텐데요.
그 목표들 올해엔 더 많이 이루시길 바라고요.
나를 힘들게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좋은 책 한 권 읽으며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런지 도움을 받아보셨음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여기까지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녀엉~!!
- 저는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충분히 읽고 본 포스팅을 작성하였습니다. -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 것마냥 상처를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기본적인 선을 넘나들며 곤란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내가 A행동을 하고 있는데 다짜고짜 그건 잘못되었으니 B행동을 하라며 강요한다. 내가 A를 하든 B를 하든 그게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그 행동이 상대방을 힘들게 한다면 나 또한 바꿔야겠지만 그냥 나의 습관이고, 아무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는 행동인데도 선을 넘으면서 충고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행해지는 수많은, 충고의 탈을 쓴 말의 칼은 꽤나 크고 오래 가는 상처를 남긴다.
이는 잘 모르는 관계뿐만 아니라 이미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친한 사이에서도 제법 많이 발생한다. 직장동료, 친구, 가족 등 관계의 깊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수도없이 상처를 주는 말이 흘러넘친다. 나이가 들면서 많이 무뎌졌고 말이 주는 상처에 깊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라서 오래 가지는 않는 편이지만 상처는 오랫동안 남아 있다. 그 상처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점점 관계가 좁아지고 멀어진다. 아니, 관계가 좁아지고 친했던 사람과 멀어지는 것은 괜찮다.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도대체 그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인간 관계는 어떤 식으로 가지고 가야 내가 조금은 편해질 수 있을까. 아프지 않고 인간 관계를 갖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늘어나는 요즘,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를 만났다.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에게든 무해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잊으려 하면 할수록 떠오르는 그때 그 말", "살면서 온기가 필요한 순간은 온다." 그리고 각 장마다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고 짧은 호흡으로 끊어 읽을 수 있고 이어지지 않아서 내 상황에 알 맞는 내용을 골라 읽을 수 있다. 각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읽기 전에 상황에 대한 짤막한 묘사를 보여주는 4컷 만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슴도치 캐릭터가 놓인 상황은 우리들이 언제나 겪는 이야기들이라서 안쓰럽기도 하고, 이 캐릭터는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갈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1장이 제일 눈에 들어오는데 '감정 쓰레기통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그게 너의 인생 최대 업적이니?'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특히 '그게 너의 인생 최대 업적이니?'는 내 현재 상황과 맞물려서 엄청 공감하면서 읽었다.
뭐만 하면 과거의 영광에 빠져서 모든 대화를 할 때 과거의 상황을 바탕으로 답변하는 사람이 있다. 쉽게 관계를 끊어낼 수도 없는 관계라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지만 매번 어쩜 모든 걸 다 과거에 맞출까 싶다. 그러다가도 현재의 상황에서 과거의 것을 가져다 쓰기에 돈이나 시간이 너무 많이 들면 그건 과거고 지금은 현재고 이러면서 선을 긋는다. 자존감이 높아보이지만 엄청 낮아서 대꾸할 때도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고민이 많이 되는 데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한결 쉬워졌다.
물론 모르던 사실이 이 책에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관계 등에 대한 에세이 형태의 책을 많이 읽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색다른 내용은 생각보다 없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설명해주느냐가 강권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작가의 능력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는 데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은 흥미를 이끌면서도 사람을 차분하게 해준다. 이럴 땐 이런 식으로 행동해봐야지, 내 상황과 책이 보여주는 상황을 교차해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SNS나 ZOOM 등으로 만나면서 인간 관계는 더욱 어려워진다. ZOOM 처럼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SNS나 메신저를 통해 얼굴이 아닌 "글"로 관계를 유지해가면 상대의 상태를 알기가 어려워진다. 대화를 하며 긴밀하게 표정을 살피고 사람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던 나의 반응이 지금은 전혀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상대가 상처를 받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이야기가 흘러 가는 경우가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건 무척 행복하지만 반대로 외로움도 많아진다. 대화를 해도 대화를 하는 것 같지 않아져서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더욱 이런 상황이 심화되고 있는 기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은 좀 더 상대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