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에 있는 1967년 6월 문을 연 '신신예식장'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과 가난으로 방한칸에 살고 있는 부모님, 형님내외, 조카까지 책임져야 했던 '백낙삼' 사장님은 가족을 굶기지 않기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밤낮으로 일하다가, 한강 유원지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 가게를 열게 되고, 거기서 돈을 벌어 옆 2층 건물을 샀다. 그
리뷰제목
창원시 마산에 있는 1967년 6월 문을 연 '신신예식장'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과 가난으로 방한칸에 살고 있는 부모님, 형님내외, 조카까지 책임져야 했던 '백낙삼' 사장님은 가족을 굶기지 않기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밤낮으로 일하다가, 한강 유원지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 가게를 열게 되고, 거기서 돈을 벌어 옆 2층 건물을 샀다. 그 건물 2층에 예식장을 열고, 자신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 값만 받고 무료 예식을 올려준다. 그게 벌써 50년이 넘었다. 사진값도 처음 육천원에서 시작해서 칠십만원으로 올렸다가 2019년 이후로는 그것도 안 받고 있다.
백낙삼 사장님의 아내이신 '최필순' 이사님은 결혼하고 함께 지낼 공간이 없어 따로 생활을 했어야 할정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시부모님을 먼저 챙기는 분이다. 그리고, 지금은 신신예식장의 살림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사장님은 식의 순서와 신호, 조명, 음향, 주례, 사진 촬영을 담당하고, 이사님은 예식용 소도구, 옷, 화장, 폐백, 촬영보조의 5가지 담당 5실장일 뿐 아니라, 하객이 없는 경우에는 하객 역할도 한다. 두분 모두 일당백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든 삶이었지만, 밝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리고,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사신분들이다. 예식을 하러 온 부부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마음으로 다 품어내, 행복과 희망을 주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게 존경을 넘어서 경외감이 든다.
사진 속 두분의 표정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무슨일이든 다 이겨낼 수 있을것 같은 에너지가 생긴다.
신신예식장이 방송에도 나가고, 영화 국제시장에도 등장해서 요즘은 예식 손님 외에 추억을 남기고 싶어하는 손님들도 방문한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꼭 그곳을 방문해서 그분들의 환한 미소를 직접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