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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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

리뷰 총점 9.7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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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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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h | 2020.09.04 리뷰제목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이 책은    이 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이다.   저자는 게일 캘드웰,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텍사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보스턴 글로브>의 북 리뷰 편집자로 <빌리지 보이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했으며, 2001년 현대인의 삶과 문학
리뷰제목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이 책은 

 

이 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이다.

 

저자는 게일 캘드웰,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텍사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보스턴 글로브의 북 리뷰 편집자로 빌리지 보이스> <워싱턴 포스트등에 글을 기고했으며, 2001년 현대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관찰을 인정받아 퓰리처상(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말 읽어보자.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접하기 한참 전부터, 나는 자기만의 방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고 있었다.> (18)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어떤 말, 가슴에 푹 꽂히는 말이 눈에 들어오면 갑자기 책이 좋아진다. 그런 글 몇 마디만 읽어도, , 이 책은 읽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들어, 책 속으로 푸욱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먼저 저자의 인생을 정리해 본다. 이런 식으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미적분 교수의 편견을 마주했고,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다. 사람들이 데이트 강간이라 부르는 것에 이용당했고, 한때 사귀었던 철없는 놈에게 맞았다.(90)

 

지리적으로는 텍사스에서 벗어났고, 내면적으로는 소명을 향해 나아갔다 그 길은 위험천만한 영토에서 내가 걸었던 다른 많은 길과는 달리 위험했지만 위험을 무릅쓸만한 가치가 있었다. (181)

 

네 이야기를 하자면, 넌 보스톤으로 이사했어. 술을 끊었고, <보스톤 글로브에 취직했지. 심리치료를 받고...(196)

 

이런 아픔을 간직한 저자가 쓴 책 제목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라니, 뭔가 있지 않겠는가?

 

제목처럼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두 가지를 저자는 처음 문장, 처음 문단에 담아 내놓는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현관에서 내 반려견 튤라가 귀를 뒤로 눞히는 것을 보니 반가운 손님이 오는 모양이다.>(9)

 

그렇게 해서 반려견 튤라가 등장하고, 이어 나타난 반가운 손님 타일러가 소개된다.

그 둘, 정말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거기에 해당한다.

 

반려견 튤라와 다섯 살 여자아이 타일러는 책 내내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

아니 책 속에서뿐만 아니라, 저자의 삶에서 아주 반짝이는 역할을 해낸다.

 

책의 말미에 타일러는 이제 여덟 살이 되고, 반려견 튤라는 죽는다.

그런 둘을 필두로, 저자가 만났던 사람들, 일들, 사건들을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는 눈으로 차분히 서술해 나가는,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이다.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켜낸이라 말에 이 책의 방점 역시 찍혀있다는 점, 확실히 해둔다.

 

무례한 건 특히 남자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친밀함을 과잉으로 베푸는 척, 다가오는 사람들 태반이 남자들인데, 그런 무례한(無禮漢) - 또한 무뢰한이기도 한 - 들에게 대처하는 법, 저자가 경험으로 알게 된 방법, 알려준다.

 

인사를 한다고 다가와 달갑지 않은 포옹을 하려는 동네 남자에게!

 

팔을 들어 그 수작을 제지하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내 눈빛에서 뭔가를 읽은 그의 얼굴이 서늘하게 굳었다.

그는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알아듣고, 기가 죽은 개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모든 분노를 수치심과 절망으로 내면화 하는 대신, 바깥으로 표출하는 기분, 칼은 휘두르라고 있는 것이지 삼키는 게 아니었다. (52)

 

나이가 들면 후회도 하고 과거를 자주 회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 길을 찾으려 애썼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123)

 

여성운동은 두 가지 운명에서 나를 건져줬다.

분별력과 자존감을 기르게 해줬을 뿐 아니라, 삶에서 두려워하던 모든 걸 이해하도록 해줬다. (14)

 

살아가면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그게 옆집 남자의 무례함(52)일 수도 있고, 정중하게 추근대는 유명작가’(163쪽)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런 책은 읽을 필요가 있다.

 

책 속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침묵, 망명, 교활함.’ 이 세가지는 제임스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곤란에 빠진 예술가 스티븐 디덜러스에게 무기로 쥐어준 단어들이었다. (21)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대표작 변신 이야기에 나온 라틴어 명구 ‘Et ignotas animum dimittit in artes'를 번역해서 적어 둔 것도 있다. 순진무구한 글씨로 날려 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미지의 예술로 향했다.’ (21)

 

이 말을 어디서 봤더라? 그 앞에 언급된 제임스 조이스의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다.

해서 그 책을 열었다.

글이 시작되기도 전인 제사(題詞)에 그 말이 등장한다.

 

‘Et ignotas animum dimittit in artes'

번역은? 이 책과 다르다.

그리고 그는 미지의 기술에 마음을 쓰고자 한다.> (민음사,)

 

그 아래, 말의 출처를 밝혀놓고 있었다.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VIII 188

 

해서 다시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에서 해당 구절을 찾아보았다.

 

이 말과 함께 다이달로스는, 그때까지 한 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 것을 만들 궁리를 했다. 그는 이로써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변신이야기. 민음사,1, 343)

 

이렇게 말하고 그는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기술에 마음을 쏟으며 자연법칙을 바꾸었다.> (, 341)

 

이런 식으로 책에서 만난 책을 찾아 읽으며 머리 훈련을 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제임스 조이스의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제사부터 다시 새롭게 새겨볼 수 있었으니.

 

이렇게 독자를 책의 세계로, 생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다시. 이 책은 

 

커다란 의자와 개들이 있는 집을 원했고, 누구든 들어올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온종일 머무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집을 원한’(103) 저자는 이 책을 '여성'에게 바친다고 한다 .(24)

 

먼저 가르시아- 강간당한 뒤, 총으로 강간범을 쏘아 죽인 그녀는 살인 혐의로 감옥에서 복역하지만 2년 후 평결이 뒤집혀 무죄 - 를 비롯하여 남자에게 희생당한 여성들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에게 바친다는 헌사의 글이 한참 나온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상상했던 셰익스피어의 누이에게도 바친다.(25)

또한 소년들에게도!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라는!

 

그러니 소년들이여, 야망을 품는 것도 좋지만, 먼저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자. 이 책으로.  아 참, 나이 칠순이든 팔순이든, 철 안들면, 얘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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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평점10점 | s******e | 2020.09.16 리뷰제목
불편했다.하지만 쉬는 시간들을 가지며 계속 읽어나갔다.읽어나가면서 괜시리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어린 시절에 겪었던 황당한 일들이 몇 가지 머리를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그 때의 나는 이 책에서 만난 여성들처럼당차지 못했고그게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기도 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들에 견주어보면어쩌면 내가 겪은 것들은 아주 사소한 일일지도 모른다.
리뷰제목

불편했다.
하지만 쉬는 시간들을 가지며 계속 읽어나갔다.
읽어나가면서 괜시리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어린 시절에 겪었던 황당한 일들이 몇 가지 머리를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그 때의 나는 이 책에서 만난 여성들처럼
당차지 못했고
그게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기도 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들에 견주어보면
어쩌면 내가 겪은 것들은 아주 사소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마주한 여성들은
진정한 페미니스트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굳이 요즘에 페미들이라는 단어로 여성운동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여성운동의 진정한 의미들을 알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알게 모르게 깔려있는 여성에 대한 무례함, 무시.
그저 여성을 성적인 부분에서만 다루려고 하는 관점들.

어찌보면 사회 저변에 아주 당연하게 깔려있던 이러한 것들과
외롭고 긴 싸움을 해야했던 저자와 그녀들은
얼마나 고되었을지.

 

더욱이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선진국이라고 알고 있는 나라에서조차도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무례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
그녀들의 여성운동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면서
동시에 같은 여성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녀들의 아픔의 기억이 없었다면
나 또한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취미생활을 하고, 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없었으리라.

 

제목처럼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굳이 여.성.이라는 성별로 나뉘기보다도
그저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것.
어쩌면 그 단순한 한 가지가
여성의 입장에서는 가장 반짝거리고 소중한 하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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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2 | 2020.09.15 리뷰제목
현상 유지는 여성의 목을 조른다. 두려움과 침묵, 보이지 않는 강력한 무기는 한때 봉쇄된 공간에 놓여 있던 여서이란 존재의 어두운 면을 지켜 왔다. 공유되지도,기억 되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곁눈질하거나 한숨을 내쉰다. 왜 그리도 많은 여성이 트럼프를 뽑았을까? 텍사스에 사는 옛 친구에게 물었다. 적어도 열 명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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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는 여성의 목을 조른다. 두려움과 침묵, 보이지 않는 강력한 무기는 한때 봉쇄된 공간에 놓여 있던 여서이란 존재의 어두운 면을 지켜 왔다. 공유되지도,기억 되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곁눈질하거나 한숨을 내쉰다. 왜 그리도 많은 여성이 트럼프를 뽑았을까? 텍사스에 사는 옛 친구에게 물었다. 적어도 열 명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를 뽑았을까?(-46-)


나는 특권층의 백인 여성이었다. 미국 중산층 출신으로, 무엇보다도 대학교육을 받기 시작한 세대였다. 하지만 나조차도, 여성은 소유물이었고 성적으로 부정한 존재라 여기는 사회적 학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90-)


빈짜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술을 끊은지 5년이 지나 서른 여덟이 되었다.나의 상담 치료사는 ,무모하게도 청소년 때 알게 된 술이 나의 삶을 구했을 거라고 말했다.술 덕분에 우울증을 피해 갔으며, 어쨋든 나를 성장하게 해 준 임시방편이었을거라고 말이다. (-146-)


진보적인 블루스타킹에겐 전형적인 행보였다.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녀들은 1960년대 사회 정의를 위한 대의로 걸어 들어왔다.내 예감으로, 마조리는 어린 시절 처음으로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부터 진보주의자였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처음 만나는 그 순간부터 근본적인 공정의 태도가 느껴진다. 마조리의 움직임에서 전해지는 민첩서은 멀리서 그녀가 등장할 때 알아차릴 수 있고, 신체 기량이나 성격 또한 다른 뭔가가 느껴진다. (-213-)


당신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요정들은 자라서 사라지고, 반려견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당신의 덧없음에도 달려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영원은 멀리 한 줄 기억 속에 흐릿해해도록 두고, 당신은 신기루를 향해 걸어가야만 한다. (-268-)


당연히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여성은 무례함에 굴복해야 하고, 사회적인 관행에 순응해야 하는줄 알았다. 그리고 우리가 쓰는 언어들 안에 보이지 않은 여성 혐오,여성폭력적인 언어들을 남용하고 있었으며, 남성 중심적인 언어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우리느 여성을 소유하려고 했으며, 소유물처럼 생각해 왔다. 남성은 불합리하고,부정하다고 생각하면,그것을 겉으로 표출할 수 있었다.반면 여성은 그것이 금언처럼 느껴졌고,우리 앞에 놓여진 상황들,사회적인 문제가 그냥 지나가는 것에 대해서 억울하였다. 소위 백인층, 중산층 여성으로서 대학교육을 받았던 저자는 1950년 초반에 태어나 여성으로서 깨어있는 생을 가지게 된다. 진보적인 블루스타킹이라 불리었던 저자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지금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고,시간이 지나 11월이면, 트럼프 대통령을 심판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트럼프는 소위 여성 성착취의 유명한 인물이었지만,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박지 못하였다.그에게 불합리한 모습을 보면서도 그를 찍어주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하였던 저자는 페미니늠 운동의 목적을 더 확장하게 되었으며, 고단한 세상에서 ,스스로 아픔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연대를 하게 된다.즉 그녀는 트럼프 낙선운동을 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자유를 주장하는 것, 68 세대였던 저자는 그 시대적인 교훈을 몸으로 느꼈으며,페미니즘 운동에 여성해방 운동의 결정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스스로 배움을 통해서 여성이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였으며, 여성과 여성들이 서로 연대할 때, 사회가 여성을 보호하고, 자신이 당했던 고통과 아픔을 되물림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게 된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조리와 같은 여성해방 운동을 했던 이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 즉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 운동의 목적,여성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 제시, 남성이 역할,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남성이 할 수 있는 것도 여성이 할 수 있고, 여성이 할 수 있는 것도 남성이 할 수 있는 여성만의 페미니즘이 아닌 남녀 누구에게나 페미니즘 운동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위트있으면서,가볍게 흘러 보내고 있었다.즉 페미니즘 운동은 선을 넘고, 모욕하는 모든 이들에게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일종의 사회 운동이다.그리고 저자는 그것을 인생의 지향점,즉 나침반처럼 쓰고 있다.그리고 자신의 해위가 여성의 덧없음에 또다른 경종을 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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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평점8점 | s****a | 2020.09.15 리뷰제목
그녀는 올해 우리 나이로 칠십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국인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다.그녀는 젊은 시절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동적으로 공부했으며, 남자 교수들에게 잘 보여야 입성할 수 있는 대학원 입학을 포기했다.그녀는 퓰리처상을 받은 비평가이자 작가이며 결혼은 하지 않고 반려견 사모에드 튤라와 함께 산다. 현재 그녀는 이웃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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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올해 우리 나이로 칠십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국인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다.

그녀는 젊은 시절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동적으로 공부했으며, 남자 교수들에게 잘 보여야 입성할 수 있는 대학원 입학을 포기했다.

그녀는 퓰리처상을 받은 비평가이자 작가이며 결혼은 하지 않고 반려견 사모에드 튤라와 함께 산다. 현재 그녀는 이웃에 사는 다섯 살 된 꼬마 숙녀 타일러와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한 여성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다. 이 책에는 여성적인 입장에서 들려주는 우정과 사랑 가족 인생이야기가 들어있다.

미국 작가의 글이지만 한국의 사는 중년이자 여자인 나의 정서와도 잘 맞는다. 이 책이 공감이 가는 이유는 같은 여성의 일을 주제로 썼고 글을 매우 잘 쓰는 작가가 쓴 글이며 그녀가 품고 있는 여성만이 가진 감성의 코드가 동양인인 나와도 통해서인듯 싶다

또한 그녀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미국 사회의 여성의 위치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성 인지 감수성의 차이는 책을 읽는 나를 놀라게 했다.

데이트 강간, 폭력, 낙태, 마약, 알콜까지 다 섭렵한 그녀의 고백이 놀라워서일수도 있겠다. 그런 청춘을 보내고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자신의 커리를 쌓고 일을 하고 여성들과의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그녀는 진정한 페미니스트였다. 한편으론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과하지 않게 쓰고 있는 작가의 용기(?)도 부러웠다. 만약 이런 에피소드를 한국의 중견 작가든 저널리스트든 자신의 글에 밝힌다면 우리나라 뉴스는 얼마나 요동을 칠런지 불 보듯 뻔한 거 아닌가 말이다.

매 챕터 도입부에 작가가 우정을 나누고 있는 타일러와의 에피소드는 자뭇 감동스럽다.' 어리다고 치부하기에도 한참 어린 작은 소녀가 일흔이 다 된 할머니 작가와 꺼리낌 없이 소통하는 과정이라니.. 그들은 분명 한쪽이 돌보고 가르치는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우정 그 이상이었다.

그 둘의 관계에 나이와 연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의 에피소드에는 그런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마흔 두살에 페암으로 먼저 세상을 뜬 친구 캐롤라인이나 마조리와의 우정에는 같은 성을 가진 여성이기에 가능한 동성만이 누릴 수 있는 유대의 깊이가 있다.

동성의 우정에 특히 공감이 가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지금 그런 우정을 나누고 있거나 그럴 필요를 느껴서 그런 듯 싶었다. 나이가 드니 동성이 너무 좋다. 어릴 땐 여성들만의 연대와 우정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었다.

여성의 우정은 그저 시기 질투의 다른 한 쪽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는 데 언젠가 부터 그 생각이 남성적 입장에서 주입된 편견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남성 본위로 이어져온 이 나라의 성 차별 문화를 탓하고 싶진 않다, 나도 극단적 페미니스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의 우정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롭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것에 대한 숭배와도 같은 감정이 생기는 걸 깨달았다.


그 시절 얻은 교훈은 아주 단순했다. 다른 여성들을 경쟁 상대가 아닌 연대의 대상으로 보기, 지성을 깨우고, 신체의 자유를 제약하지 않으며, 이전에는 거부당하거나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일도 할 수 있다고 믿기 등 중략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중에서

이 책은 여성의 이야기라 여성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작가의 문장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살아서 움직이는 필력을 가진 터라 읽는 내내 공감이 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아마도 남자가 만들 말 일거다. 같은 성을 바라보는 눈에 사랑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끝으로 트럼프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작가에 공감하며

p 52 안 그래도 어린 남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여학생의 몸을 만지며 ' 이제 트럼프가 우리 대통령이니, 이런 짓을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은 참이었다.. -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는 구제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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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평점10점 | s******8 | 2020.09.19 리뷰제목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저자가 '여성'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겪어왔던 인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 자서전이다. 살면서 앓아왔던 것들, 후회했던 것들, 지켜왔던 것들, 지킬 수 없었던 것들을 때로는 다소 격정적으로 때로는 다소 쓸쓸하게 써 내려간다. ⓒ timberfoster, 출처 Unsplash1950년대에 태어난 저자는 60년대와 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다. 지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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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저자가 '여성'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겪어왔던 인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 자서전이다. 살면서 앓아왔던 것들, 후회했던 것들, 지켜왔던 것들, 지킬 수 없었던 것들을 때로는 다소 격정적으로 때로는 다소 쓸쓸하게 써 내려간다.

1950년대에 태어난 저자는 60년대와 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다. 지금보다도 여성의 인권이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 작게는 여자는 수학을 하면 안 된다는 교수의 말을 듣기도 하고 크게는 수도 없는 데이트 성폭력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실제로 범죄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고, 이에 대한 자기혐오, 반성, 후회 등의 감정을 경험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기도 한다.

무술 유단자인 여성과 함께 텍사스의 어느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게 되었을 때, 그녀들은 어느 순간 차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내 외딴곳에 차를 멈추고선 남자가 하는 말, '나는 보증금을 낸 것 같은데?'. 게일은 사지가 얼어붙는 감정에도 차에서 잠깐 동안 나눈 대화를 통해 남성이 속한 부대의 부대장 등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다. 20대 초반이었던 게일은 이 모든 것이 등 뒤에 '검은띠' 유단자가 있었기 때문이라 했지만 아이러리하게도 검은띠는 게일이 몇 번씩 말을 걸고서야 본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처럼 그녀는 강인했다. 프랑스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지우기 위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낙태 수술을 받으러 가고 돌아오는 길에 국경 수비대의 여성 검문관에게 하혈하는 알몸을 수색당해야 했지만 그녀는 끝끝내 자기 자신을 꽉 붙잡는다. 참담하고 암울한 이야기들이 쓰여 있기에 내내 쓸쓸한 기운이 감돌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놓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는 강인했다.

여성으로서 겪었던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책의 후반부는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즉,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소중하게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 썼던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많은 것들이 떠나갔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은 조금 휑하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게일은 책의 말미에 한 무덤의 묘비에 새겨진 공집합 기호를 보고 무한대로 착각하고 만다. 어쩌면 그건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얻은 결론이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들이 떠나가지만 그러한 공집합 속 수평선에서 무한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삶의 모든 것들이 타인의 선의는 물론, 타인의 덧없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아직 내게 쌓여 있는 인생의 쓸쓸한 낙엽들이 부족하여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가 생각이 든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우연히 다시 꺼내본다면 작가가 담아냈던 쓸쓸함과 은근히 나오는 강인함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까. 언젠가는 떠나간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리뷰는 유노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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