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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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리뷰 총점 8.9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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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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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평점10점 | f********r | 2018.02.12 리뷰제목
요즘 좀 우울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샤방샤방 해졌다. 샤를로테 루카스의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를 읽으며 기분이 막연히 괜히 좋아졌다. 독서의 힘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와 나의 우울한 마음을 나눌 방법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괜히 위로를 받는다.샤를로테 루카스는 <당신의 완벽한 1년>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그 후 <해피엔딩으로 만나요>가 출간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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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우울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샤방샤방 해졌다. 샤를로테 루카스의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를 읽으며 기분이 막연히 괜히 좋아졌다. 독서의 힘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와 나의 우울한 마음을 나눌 방법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괜히 위로를 받는다.

샤를로테 루카스는 <당신의 완벽한 1년>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그 후 <해피엔딩으로 만나요>가 출간되었을 때 꼭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최근 아이들 창작동화를 읽으며, 힘들고 어렵고 불가능하겠지만 해피엔딩을 고집하는 작가들을 만나보았다. 같은 맥락으로 책 제목부터 뭔가 기분 좋게 해준다.

어차피 지어낸 픽션 이야기라면 결말을 더 아름답고 기분 좋게 끝내는 건 어떨까? 하는 다소 엉뚱하고 몽상가 같은 생각을 가진 엘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 '더 나은 결말'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들의 결말을 이왕이면 기분 좋은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글을 올린다. 꿈에 그린 남자 필립의 청혼을 받고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웨딩을 꿈꾸며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던 도중, 청혼자 필립의 배신, 이별 통보를 통해 인생이 녹녹치 않다는 걸 또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우연한 충돌사고로 만나게 된 오스카라는 남자,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을 읽어 엘리는 오스카에게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려 하지만 뜻밖의 일들이 생긴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며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작가 샤를로테 루카스의 필력으로 이야기에 흠뻑 매료된다.

해피엔딩이란 무엇일까? 란 생각부터 하게 되었다. 누구나 갖는 엔딩을 어떻게 끝맺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걸 또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기분이 한층 업되고 귀엽고 샤방샤방한 소설이다. 인어공주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면 참 좋을 우리의 인생이지만, 그 과정이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막연히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는 순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따뜻한 겨울을 녹여줄 수 있는 귀여운 소설,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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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평점10점 | s*******2 | 2018.03.20 리뷰제목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끝에는 다 잘될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p377)샤를로테 루카스 작품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뻔한 스토리 라인이지만 놓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술술 읽힌다. 샤를로테 루카스의 필력 때문인지 옮긴이 서유리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이 책은 만난다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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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끝에는 다 잘될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p377)



샤를로테 루카스 작품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뻔한 스토리 라인이지만 놓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술술 읽힌다. 샤를로테 루카스의 필력 때문인지 옮긴이 서유리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이 책은 만난다면 책이 가진 매력에 한 번, 해피 엔딩을 사랑하는 엘라의 매력에 한 번 더 빠지게 될 것이다.


착하고 순진한 주인공 엘라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순정 만화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현빈과 하지원의 케미를 보여준 시크릿 가든이 떠오른다. 현실에서 불가능 할 것만 같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그 주인공이 바로 엘라다. 책에서도 언급된 미비포유의 주인공도 떠올랐다. 비극적인 결말이라 엘라가 각색한 책이긴 하지만... 여주인공이 가진 매력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엘라는 해피 엔딩을 사랑하며 기존의 새드 엔딩 작품을 직접 해피 엔딩으로 다시 각색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필립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 날 비극이 닥쳐온다.



오스카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 거대한 저택에 살지만 불행한 삶을 사는 남자 주인공. 쓰레기 더미의 집과 맨발로 다니는 오스카. 이 두 주인공의 만남은 우연한 만남이었다. 여기에 순정 만화적 요소가 추가된다. 엘라에게 밀려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 오스카는 아주 멀쩡한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아주 불행함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가족과의 끔찍한 기억을 읽어버린 오스카에게 엘라는 행복을 심어주고 싶다. 오스카에게 선사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비극적인 결말을 각색하는 그녀의 모습과 참 닮아있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 드라마에서 만난 듯한 내용, 낯설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 가난한 여자 주인공과 불행한 백만장자 남자 주인공의 만남 등 어쩌면 진부하다 할 수 있는 이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참으로 흥미롭다.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 예상이 되면서도 궁금하다. 참 묘하다. 스토리가 참 중요하다고 믿는 나인데 스토리보다는 어떻게 쓰느냐가 어쩌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이 책의 매력이 흠뻑 빠진 내 모습이 증명하고 있다.


벚꽃 날리는 봄에 어울릴만한 소설로 추천한다.



"그리고 모든 시작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 "(p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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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v*****7 | 2018.03.20 리뷰제목
간혹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만들어진 아동용 애니메이션에는 왜 그렇게 잔혹하고 (간혹)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걸까요? 이런 요소들 때문에, 함께 컨텐츠를 시청하던 학부모(특히 어머니)들이 기겁을 하고선 방송사에 항의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고, 이런 시행 착오를 거친 기간이 길기에 현재는 "한국형 아동물"의 모범적인 유형이 정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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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만들어진 아동용 애니메이션에는 왜 그렇게 잔혹하고 (간혹)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걸까요? 이런 요소들 때문에, 함께 컨텐츠를 시청하던 학부모(특히 어머니)들이 기겁을 하고선 방송사에 항의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고, 이런 시행 착오를 거친 기간이 길기에 현재는 "한국형 아동물"의 모범적인 유형이 정착했으며, 해외에 수출까지 하는 현황입니다. 어쨌든, 아동용 외산 컨텐츠에는 우리 한국인 상식으로 종종 이해가 안 될 만한 "현실성"이 개입합니다. 비단 현대에 들어 창작된 것들뿐 아니라 안데르센이나 그림 형제 등의 고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장화 홍련" 설화에도 간악한 범죄나 무고, 낙태 등의 소재가 끼긴 하나 이건 예외에 속하죠.

음... 여튼 이 소설의 주인공 엘라 신데델라, 혹은 에밀리아 파우스트는 아직 젊은 여성이고,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필자"이기도 한데 그녀의 장기는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저 모든 게 잘 되리라고 낙천주의에 빠지는 캐릭터로는 우리가 잘 아는 폴리애나가 있습니다만, 이 엘라는 그녀와는 좀 다릅니다. 폴리애나는 낙천적 기질로 어느새 주위의 부정적 기류까지를 바꿔 놓는 개성이지만, 엘라는 사실 대책 없는 몽상가에 가깝습니다(적어도 이 소설 중반부까지는 말입니다). 필립 드렉슬러라고, 그녀보다는 훨씬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키 크고 반듯한 성품의 신참 변호사가 그녀의 약혼자가 나오는데, 이 청년 역시 엘라의 비현실적인 성격에 은근 불안감을 느낍니다. "넌 언제나 딴세상에 가 있는 듯해."

폴리애나는 거짓말쟁이는 아닌데, 엘라는 사실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합니다. "잘하는" 편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혼자서는 스스로의 거짓말 실력과 순발력에 매우 감탄하곤 합니다. 거짓말이란 꼭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이유 말고도, 이걸 하는 당사자부터가 매우 피곤하게 되는 정신 작용입니다.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게 어디 ATP를 좀 소모하는 활동이겠습니까.

p184에도 오스카 드 비트 씨가, "과연 그녀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병적인 거짓말쟁이인지"를 재어보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거짓말이 체질이다시피 몸에 밴 사람은 도덕적으로도 사악하고 타락한 윤리 기준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죠. 엘라는 그럼 어떤 유형인가. 공교롭게도 둘 다입니다. 즉,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하지만 믿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이런 유형도, 우리 주변에 많지는 않으나 종종 발견이 됩니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순간의 어색함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꽤 자주 합니다. 자신딴에는 자신의 불편한 마음도 달래고 남도 편하게 해 주려는 의도인데, 대개 현실감각도 떨어지는 게 보통이라 상대는 그 거짓말을 금세 눈치챕니다. 이런 이들이 거짓말에 집착하는 건, 사실은 본인이 큰 매력이 없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고, 그런 마음에 안 드는 현실이 자신의 노력 덕에 어느 정도는 유리하게 바뀌었으먼 하는, 어린이 같은 심리 때문입니다. 소설 마지막의 슈페히트 박사 말처럼 "주술적 사고에 집착"하는 경향이죠.

이렇게만 생각하면, 이른바 엘라 형 인생에게는 아무 희망도 출구도 안 보이는 암울한 미래만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라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즉, 이런 유형이 흔히 빠지는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태가 아닌, 그래도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나도 남도 함께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과 진정성"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왠지 격이 안 맞을 것 같은 변호사 필립(그래서 계속 갈등하는 겁니다. 이 여자와 결혼하면 후회할 것 같다고)이라는 근사한 신랑감도 꿰찬 거고, 나중에는 OOOO과도... (내용 누설이라 여기서 줄입니다)

엘라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젊은 여성이고, 어느 정도는 (이런 유형의 다른 맴버들과는 달리) 외모도 봐 줄 만한 타입 같습니다. 엘라가 모든 사연들을 "해피 엔딩"으로 바꿔 놓는 강박에 빠진 건 그녀의 모친에게서 받은 영향입니다. 책에 나온 사정을 보면, 과연 그녀로서는 그럴 만도 했겠다 싶습니다(이런 타입이 독일에서는 별나게 취급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보편적인 어머니 상이니 참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몽상가라도 자신만을 위한 몽상에 빠지지 않고, 행복한 몽상을 남과 공유하며, 자신의 앞가림도 못 하는 주제에 여튼 곤경에 빠진 남 생각을 할 줄 아니 그녀가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눈치 빠른 우리 독자들은 이제 소설의 중간까지만 읽어도, "그래서, 제목에 걸맞게, 엘라는 과연 남 아닌 자신의 인생은 해피 엔딩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까?" 같은 포인트를 확실히 짚고, 더 몰입하며(가뜩이나 몰입감은 원체 좋았습니다만) 페이지를 넘겨 갈 겁니다. 맞습니다. 그런 의도 그런 체제가 맞긴 한데, 우리는 여기서 다른 의문 하나를, 엘라나 작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한번 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엘라는, 이 기막힌 '부딪힘' 사고 이전에는, 과연 행복했던 여성일까?" 나아가, "6년 전 가정관리사(흠)로 필립을 만나기 전에는 어땠을까?" 같은 궁금함도 말이죠. 객관적으로 보아, 엘라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인 자신은 p343에서처럼 자신의 [무려]국가 공인 자격증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나지만) 특별한 기능이나 재능, 지식을 지니지도 못했습니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콧대나 기대치만 높고, 척박한 현실은 그것대로 부정하려 드는 여성, 답은 이미 나온 것 아닐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미 제 결론은 위에서 내렸습니다만), 엘라는 심지어 현실로부터의 위험한 해리 상태(예를 들어 p250에 "툭하면 멍때리는"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에서조차 행복했고, 그녀의 행복감은 근거도 있었습니다. 친구 코라와도 언제나 티격태격이지만 우정은 진심이며 상대의 마음 깊은 곳도 살필 줄 아니, 그저 몽상가 타입만은 아닙니다. 이른바 소셜 클라이머나 골드 디거처럼 돈이나 지위만 보고 남자를 낚으려 드는 타입도 아닙니다. 필립은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계급(헌데 이런 친구도 OOO에 대면 그저 소박한 변호사라고 스스로 털어놓는 대목이 나올 정도네요 쩝)이지만 엘라는 눈치 안 보고 마음에 품은 생각 다 까놓습니다. 이런 점에서, 남 눈치 보며 거짓말로 둘러대기 잘하는 "진짜 이기적인 거짓말병 환자"하고는 달라도 크게 다른 셈입니다.

소설 속에는 유명한 영화 여러 편이 언급되는데 그 중 작품의 기조와 밀착한 소재 겸 비유매개는 <라라랜드>와 <티파니에서 아침을>입니다. 특히 p221에서는 엘라가 자신을 홀리 고라이틀리(A 헵번이 연기한)와 동일시하며 그 유명한 H 맨시니(공교롭게도 극중 오스카 드 비트 씨의 아들과 이름이 같네요)의 <문 리버> 전곡을 다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글쎄요. 홀리보다는 더 착하고, 덜 이기적이고, 생활 수단은 더 부족하지만, 그래도 몽상가라는 점에선 닮았네요. 아니 어쩌면 남성인 폴 바작에 자신을 감정이입한 걸까요?(둘 다 시시한 글쟁이라는 점이 공통...) 설마.

엘라가 유쾌한 성격이기에 이야기도 내내 우습고 흥겨우며 간간히 시사와 연계된 농담도 나옵니다. p188에선, 지금 기억이 온전치 못 한 오스카 드 비트 씨에게 장난을 걸며, "글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었지 뭐에요?"라고 하는데, "기억은 잃었어도 이성을 잃지는 않은(자신의 표현입니다. p179)" 오스카는 바로 의도를 알아채고 화를 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는 행복한 환상에서 곧바로 깨어나야 하는 그 불쾌감을 당신은 지금 내게 선사한 거요!" 어쩌면 이 역시 "엘라 식의 해피 엔딩으로 바꿔 놓기" 기술입니다.

주인공인 엘라가 그 생계를 위한 직업과 별개로, 일단 독자 앞에 내세워지는 신분이 "인기 블로거"이다 보니 소설의 구성도 현실과 웹상의 공간을 자주 오갑니다. 엘라가 포스팅하는 새로운 글들은 사건 국면 전환이나 중대한 심경의 변화를 독자에게 고지하고, 현실에서 직접 마주하는 인물들 말고, 닉네임 뒤에 숨어 엘라와 갈등하거나 우애를 다지는 이들도 따로 있는데, 그 중 누구는 나중에 정체가 드러나고, 좀 드러났어야 했을 누구는 끝까지 미지의 커튼 뒤에 남는데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p506에서는 중간쯤에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된 문장이 있어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엘라가 숨도 안 쉬고 급히 말하는 대사라서 그렇다고 친구 코라가 (우리 독자들에게) 가르쳐 주네요.

배경은 우리 시대의 독일이다 보니 지방색이 생생히 드러나는 대목이 많습니다, p336의 토이펠스브뤽이라든가, 오스카 드 비트 씨가 맨발인 상태로 발견, 아니 엘라와 조우된 어느 곳이라든가.... 꼭 우리말 번역본에서뿐 아니라, 현대 독일인들은 마치 우리 한국인들이 그러듯 일상에서 영어를 많이 섞어 씁니다(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회화에도 능하다는 게.....). p285의 "번아웃" 같은 건, 실제로 미국인들만큼이나 독일인들이 일상에서 자국어처럼 쓰는 단어이며, 너무 자주 써서 자신들도 과장이나 남용이라며 반성까지 합니다.

p179를 보면 "그런데 제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묻는 등, 엘라는 비현실적인 몽상가만 같아도 알고 보면 냉정한 현실적 계산이나 추론 능력도 발동시키는, 의뭉스럽고 약은 구석이 많습니다. 하긴 우리 독자들도 마찬가지, 어디 사람을 한 카테고리에 온전히 몰아넣고 판단할 수가 있던가요. 그러면서도 남을 재단할 때는 가차없고, 자신을 향해서는 "다중적 매력을 갖췄다며" 너그럽게 봐 줄 걸 요구하죠. 어찌보면 행간에 뜻을 따로 담아 소통의 단조로움도 피하고 나중에 발뺌할 구석도 마련하는 엘라는, 서브텍스트(p538) 토킹의 대가입니다. 다시 결론 내겠습니다. "신데렐라보다 엘라가, 더 행복할 자격이 있다. 그 자격증, 국가 공인(p3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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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평점10점 | j****9 | 2018.03.12 리뷰제목
주인공 에밀리아 파우스트는 엘라 신데렐라라는 닉네임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어 영화나 소설 등 불행하게 끝나는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글을 올리곤 한다. 그녀의 그런 버릇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그녀의 어머니는 엘라가 어릴때 모든 동화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들려주곤 했다.해피엔딩이 아니면 진짜 끝난게 아니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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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밀리아 파우스트는 엘라 신데렐라라는 닉네임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어 영화나 소설 등 불행하게 끝나는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글을 올리곤 한다.
그녀의 그런 버릇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그녀의 어머니는 엘라가 어릴때 모든 동화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들려주곤 했다.
해피엔딩이 아니면 진짜 끝난게 아니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녀는 주술적인 의미를 중시하고 몽상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12살부터 부모품을 떠나 기숙학교에서 살았고 가정관리사라는 자격증을 따서 일을 시작할 즈음 만난 남자친구 필립은 그녀를 자신의 집에 들이며 결혼을 약속한다.
블로그 팬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필립과의 결혼을 진행하던 중 필립의 외도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갑이나 폰 없이 자전거 한대 끌고 필립의 집을 빠져나오게 된다. 늦은 밤 갈곳이 없는 엘라는 강을 보고 싶어 강변으로 향하다 의문의 남성을 계단에서 밀어버리게 된다.
남성은 온데간데 없고 그의 흔적을 찾던 엘라는 그가 부유한 재산가 오스카 드 비트 임을 알게 되고 그의 집에 가정관리사로 취직하고 기억을 잃은 그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엘라는 몽상가답게 온갖 의심과 상상속에 오스카의 삶을 유추하고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그를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겁도 없이 저지른다. 그 와중 필립은 내연녀를 정리한다는 핑계로 엘라의 주변을 떠돌며 독설을 퍼붓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엘라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하지만 결국 엘라는 자신의 뜻으로 모든 일을 하고 그 잘못을 시인하며 결국 자신의 현실을 깨우치고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초반에 러브엑츄얼리나 티파니에서의 아침 같은 멜로드라마가 등장하며 이 스토리의 의도가 드러났다.
제목처럼 해피엔딩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럴 수 밖에 없다.
1/3까지 읽었을때만 해도 이 책이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범죄와 거짓말로 점철된 주인공이 모든걸 프리패스하고 골인을 한다면 어린아이들 사이에 통용되는 유치한 동화가 되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범죄를 지켜보며 긴장감을 가지고 오랜시간 읽어나가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막판에 몇장 남기고 일어나는 반전과 마법같은 이야기와 급물살처럼 전개되는 멜로는 그제야 이 책의 진가를 보여준다.

크리스마스에 훈훈하게 울려퍼지는 캐롤송을 들으며 붐비는 광장에서 키스해본적이 있는가?
마치 그런 설레임을 전해준다.
러브 엑츄얼리를 볼때와 같은 겨울 로맨스의 절정이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량이 많지만 읽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책장이 계속 넘어간다.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빠져들기 쉽다.
연애세포가 아사 직전이라면 이 책을 읽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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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평점10점 | s******7 | 2018.02.25 리뷰제목
제목에 끌려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해피엔딩. 그러고 보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가아닐까 이 책을 보며 생각했다. 어릴때부터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 는 해피엔딩의 이야기가 왜그리도 좋은지.. 그러다보니 해피엔딩에 대한 나도모르는 집착? 강박증이 자연스레 생기고 말았다.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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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해피엔딩. 그러고 보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가아닐까 이 책을 보며 생각했다. 어릴때부터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 는 해피엔딩의 이야기가 왜그리도 좋은지.. 그러다보니 해피엔딩에 대한 나도모르는 집착? 강박증이 자연스레 생기고 말았다.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는 일상속에서는 마냥..늘..해피엔딩으로만 끝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고 생각되어서 일까.. 가상속 이야기에서만큼이라도 희망적인이야기들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맘이 그런 해피엔딩에 대한 집착아닌 집착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보니 이책속의 해피엔딩에 고집하는 주인공 이야기가 너무 공감이 되었다.

주인공 엘라는 해피엔딩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가씨다. 해피엔딩을 얼마나 사랑하냐면 자신의 블로그인 '더 나은 결말'이라는 블로그까지 운영할 정도니까 말이다. 이 블로그는 세상에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못하는 각종 이야기의 결말을 그녀 스스로가 해피엔딩으로 바꿔 꾸며놓은 이야기들의 블로그이다. 이 블로그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자자해서 그녀는 사람들사이에서 파워블로거로 불리기도한다. 그런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멋진 약혼자가 있다. 엘라는 그 남자를 자신의 운명의 반쪽이라 여기며 조만간에 올리게될 결혼식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계속 지속될꺼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닥치고 만다. 그건 바로. 약혼자의 배신. 자신의 완벽한 운명의 상대라고 여겼던 사람에게서 어이없는 뒤통수를 맞다니.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그녀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스카 라는 한남자와 충돌사고를 일으킨다. 그 남자는 엄청난 재력가로 사고로 인해서 기억까지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그녀는 책임감과 함께 뜻대로 되지않은 현재의 상황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오스카에게 거짓말로 가정관리사라고 소개하며 오스카의 집에 함께 거주하게 된다. 오스카와 지내게 되면서 그의 몰랐던 불행들을 알게되면서 그녀는 오스카가 겪고 있는 불행들을..해피엔딩으로 바꿔주기로 결심하게된다.. 그녀의 인생은.. 그리고..오스카와 만남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걸까..과연 이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되는걸까..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해도 작가의 이름도 처음들어보고 잘 알지 못했는데..이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필명으로 낸이번으로써는 이 책이 두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작가의 전작은 국내에서 꽤 알려져 있는 작품이던데 이 책을 읽다보니 작가의 전작이 몹시 궁금해졌다. 해피엔딩을 너무 사랑하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펼쳐지는 이야기. 많은 분량의 이야기지만 책을 덮을때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작가의 작품들을 앞으로도 자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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