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두꺼운 책에 단 한사람과의 사랑이야기라니
그것도 해피엔딩은 아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함가득하고 풍성한 감정뒤에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아 이야기의 끝은 해피가 아니겠구나
나도 모르게 맨뒤를 먼저 읽어보고 있었다.
나도 너무 슬픈데 이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녹여낸 작가의 마음은
얼마나 슬플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는 안되었지만 내 슬픔은 작은 것이라 작가의 이야기에
비교를 해가며 위로 하고 있었다.
몇년이 지난 작가의 마음은 어떨까.
나도 몇년이 지나면 이 슬픔이 가라앉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며
미삽입 수록본을 보는데.... 글쎄, 생각보다
덤덤하지 않겠구나 역시....
사람의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구나를 느꼈다.
한편으로는 나의 인생에 이렇게 커다란 한 구석이 된
그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
뭐랄까. 풀어 헤쳐져 정리라고는 할 수도 없고 되지도 않는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달까.
감정은 남았지만 지금처럼 복잡하진 않겠다 싶은 뭐 그런 마음.
나만 슬픈 사랑을 하지는 않았겠구나 뭐 그런마음.
누군가의 연애사를 읽는다는 건
조금의 여유와 배려도 필요한것 같다.
당사자가 되어보기 전까지는 그들의 연애사를 읽으며
누가 잘했니, 못했니 잣대를 댈 수 없으니깐.
단어하나하나가.
문장하나하나가.
예쁘고, 다정하고, 설렘이고, 절절하고 슬펐다.
활발하고 깨방정 부리다가도
책을 펼치고 읽어내려 갈 때면
언제그랫냐는 듯 차분해졌다.
이 사랑이 영원히 끝나질 않길 바라며,
그렇게 애틋한 마음으로 읽었다.
인생이든, 연애든 마음먹은대로
계획한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만에 연애세포를 꿈틀거리게 만들었던 책
그리고.
어쩌면 혼자인 지금이 편하고 좋은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 제일 행복할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