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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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리뷰 총점 8.7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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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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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 그 자체로도 의미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18.10.24 리뷰제목
우선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이 말 한마디로도 리뷰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기호가 포함되었기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 별 5개 중에 한 개를 더 주고 싶은 책이다. 나는 한 때 사학을 전공할 뻔 했었고, 지금도 역사를 너무나 좋아한다. 한국/동양/서양고대, 중세, 현대 가릴 것 없이 다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서양사는 조금 소홀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
리뷰제목

우선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이 말 한마디로도 리뷰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기호가 포함되었기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 별 5개 중에 한 개를 더 주고 싶은 책이다.

나는 한 때 사학을 전공할 뻔 했었고, 지금도 역사를 너무나 좋아한다. 한국/동양/서양

고대, 중세, 현대 가릴 것 없이 다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서양사는 조금 소홀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 책으로 서양사에 더욱 흥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역사를 재미없는 과목, 암기해야 하는 과목으로 아는 학생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역사를 가르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역사책을 읽으며 미래를 봐야되고,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는 둥 여러가지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우선 크나큰 재미를 주고, 그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상식도 크게 얻을 수 있다. 읽는 내내 학교에서 이렇게 역사를 가르쳐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역사가 인기있는 과목이 될텐데...를 수도 없이 했다.

 

(최근 바꾼 스마트폰으로 이 책과 서재를 찍어봤다. 우리 회사에서 만든 공책9 듀얼카메라이다. 라이브 포커스가 잘 나온것 같다. 애사심 폭발 ㅋㅋㅋ

역사책을 평소 좋아해서 이 사진속에서만 신병주 교수님의 이지함평전, 백승종 교수님의 신사와 선비, 한홍구 교수님의 사법부 같은 역사관련 책이 많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정말 최고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시 본론으로 와서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한 가쉽거리나 재미로 그치느냐?

저자 정기문 교수님은 역사학을 전공하고, 현재 군산대 사학과 교수로 서양사를 가르치시는 분이다.

이 책은 필요한 배경지식과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까지 팍팍 얻을 수 있다.

한 학기 강의를 책 한권 구입 가격으로 들은 것 같아서 '득템한 기분'이다.

 

역사란 무엇일까? 로 시작하는 머리말부터 압권이었다.

저자는 역사는 삶의 교훈이고, 진리의 증언이며, 미래의 예언이라고 하고,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일깨워 준다, 서양사 저작으로 유명한 저자의 은사이신 주경철 교수님의 '이 세상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려는데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등등 다양한 효용론에 동의하면서도 '역사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다' 라는 주장을 더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17세기 프랑스 사람 피에르에 따르면 "왕은 의사도 포기할 만큼 병이 중해서 약만 축내고 있었는데, 로마 역사 1회분을 복용하고 기분이 유쾌해져 곧 병이 나았다'라는 발언에서 역사란 긴장된 신경의 이완재이며 최고급 오락거리라는 말에 나 또한 동의한다.

 머리말부터 독일의 베링거 교수, 흉노족과 미녀 왕소군의 이야기, 프리드리히 2세 등의 이야기에서 정말 빵빵터진다. (소개하고 싶지만 먼저 공개해버리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꼭 책으로 읽어보시기 바란다)

 

 본문에서 하나의 이야기만 요약해서 소개한다.

 '말똥줍는 사람들' 에서 자본주의의 원리부터 이야기한다. 딱딱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떤 경제학 서적보다 쉽게 설명했다. 저자의 내공은 정말 최고다.

 

 예전 나의 은사이신 법대의 한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책을 어렵게 쓰는 교수(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이다. 정말 읽기 쉽게 술술 넘어가게 쓰는 사람은 그걸 정확하게 알고 있다. 책을 쉽게 쓰는 사람이야말로 그 학문의 가장 고수다. 는 말에 정말 동의한다.

이 책의 저자이신 정교수님 역시 고수임에 틀림없다. 책이 술술 읽힌다.

 

 비행기는 라이트형제가 개발했고, 전구는 에디슨이 발명했다고 기억하는데(물론 깊숙이 들어가보면 아닐 수도 있다) 자동차는 어디서 누가 발명했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도, 산업혁명의 시작인 영국도 아닌 프랑스인 퀴뇨가 증기로 가는 자동차를 1770년에 만들었다.

 하지만 20세기 전반기까지 자동차는 주요 교통수단은 아니었다. 아직 시속 20Km대에 비싸기만 한 고철덩어리였기 때문이다. 이 때까지 주요 교통수단은 마차와 말이었다. 산업혁명의 중심 영국의 대도시에서도 간선도로마다 마차가 쉴 새 없이 오갔다.

 말은 말똥을 배출한다. 사람들은 이 말똥을 주웠다. 말의 속도를 보면서 목숨걸고...

왜 빈민들은 말똥을 주웠을까? 19세기 초까지 말똥은 두가지 면에서 중요했다.

 1) 똥은 최고의 비료였다. 12세기 독일의 한 장원에서 영주가 관리하는 집사들에게 '암소의 똥과 그에 딸린 송아지 똥, 그리고 영주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봉급으로 줬단다. 책의 끝에 각주와 참고문헌 형식으로 출처 또는 보충설명이 깨알같이 다 달려있다. 정말 최고다.

 

 똥은 이토록 귀한 물건이면서 화폐의 기능도 했다.

 한 역사학자는 18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 동양이 서양을 앞지를 수 있었던 원인을 똥에서 찾기도 한단다. 아무튼 여기에서 똥의 중요한 역할 및 똥이 가져다 주는 경제효과를 정말 재미있게 소개한다.

 2) 똥은 땔감으로 유용했다. 소똥이나 말똥을 진흙과 섞은 후 건조시켜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이탄(泥炭)이라고 한다. 이렇듯 말똥은 소중한 존재로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석탄의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그 가치가 조금씩 줄어든다.

 

 여기서 영장류가 똥에 무관심한 이야기를 넘어 중세 성에서 해자에 똥물이 넘쳐나는 이야기까지 이야기가 '개연성있게' - 이부분이 중요하다. 개연성이 떨어지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하지? 하는데 이 책은 정말 적재적소에 필요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튼 이 해자의 똥물이 적군을 방어하기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어두운면과 좋은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일까?

 이 성의 방어에 유리했던 해자가 대포와 화약의 개발로 성에 사는 것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게 된다. 여기서 화약의 개발과정, 위력, 무기의 개발과정이 또 쉴새없이 나온다. 저자는 마치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하듯이 하나의 지식을 정말 재미있게, 빠져들게 끊임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

 나폴레옹은 포병이었다. 포병에게는 상당한 기술과 수학적 재능이 필요했는데 주로 장인들이 맡았다. 귀족들은 장인들이 하는 일을 기피해서 기병대나 보병대 지휘관이 됐는데, 나폴레옹은 프랑스 정통귀족이 아닌 변방귀족이라 포병지휘관이 되었고, 특히 수학을 잘하던 나폴레옹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나폴레옹이 수학을 잘했구나 하는 것도 이책으로 처음 알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가서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줄 그런 거리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이 단원의 마무리는 무기의 변천사 활을 쏘는 궁수와 총의 발전까지 나오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말똥부터 시작해 총을 쏘는 부대까지 나오는데 그 이야기 연결에 개연성이 있다.

 

 유대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나라가 세계의 패권을 쥔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은 유럽인들'에서는 유대인들이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된 원리, 에스파냐-네덜란드-영국-미국까지 세계의 패권을 가진 나라들에는 유대인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역사의 지식을 알게 되면서 오늘날 생각해 볼 이야기까지 알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중세 유럽의 이야기에서 '늑대 인간' 이 나오게 된 이유, 문명의 발달과 함께 여성의 속박이 더욱 심해졌다는 중세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여권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게 한다. '고통이 뭔지 알고 싶어? 그럼 코르셋을 입어봐!" -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1>에서 엘리자베스 스완이 하는말 ------297P

 

 마지막으로 저자의 세상을 보는 바른 시각 한 가지 소개하면서 부족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정말 나는 저자의 이야기 실력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이 책이 그렇게 대단한가? 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마지막 인용 문장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어른들은 청소년을 삶의 주체,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어른들의 가치관, 지식을 받아들여야 하는 피동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청소년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관심, 고민, 경험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청소년은 '착하게' 어른 말을 들으면서 오로지 공부만 해야 한다.

 이렇게 일방적이고 차가운 생각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지금도 많은 청소년이 질식해 가고 있지만, 어른들은 사회와 미래와 나라의 발전을 생각한다는 미명하에 청소년에게 너무나 많은 것, 그들이 도저히 감달할 수 없는 것을 강요하고 있다. ---350P

 

 저자는 인문학을 전공했는데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공계를 전공한 교수님들도 수학을 잘하지 못했다는 사실, 고등학교 때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는 말, 1%의 학생들도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것을 청소년에게 배우라고 강요한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어른들의 시각, 기존에 배우던 방식만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로 배우면 정말 저절로 책이 읽어지는데 말이다.

 

 지금 역사에 재미를 잃은 친구가 있는가? 아이가 있는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인 것을 깨닫게 된다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역사와 지식의 깊이가 깊어질 것이다.

 추천한다.

 

 *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4 댓글 55
종이책 옛날이야기를 듣듯 역사를 알아가게 만든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8.10.18 리뷰제목
우리는 흔히 역사라고 하면 통사를 생각한다. 간혹 특정분야에 대해 그 기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천과정을 서술한 역사책을 만나지만, 대부분 역사를 생각할 때 떠 올리는 것은 정사를 기준으로 한 연대기이다. 그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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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역사라고 하면 통사를 생각한다. 간혹 특정분야에 대해 그 기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천과정을 서술한 역사책을 만나지만, 대부분 역사를 생각할 때 떠 올리는 것은 정사를 기준으로 한 연대기이다. 그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역사라고 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은 조금 특별하다. 긴 제목만큼이나 우리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는다. 역사란 무엇인가에 앞서, 일단은 역사도 재미난 이야기여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역사서를 찾아 읽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그러한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다. 그래서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재미난 이야기의 기준을 모르는 이야기여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고, 의외성이 있어야 하며,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양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재미를 만족시키는 것은 딱 옛날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가 아련히 생각나는 것은 그래서 일 게다.

 

  저자는 재미나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 책을 읽으며, 다른 역사학자를 만날 때마다 재미난 이야기하나 해 달라며 조른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이야기들은 논문 쓰는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재미있겠다 싶어 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들려주는 14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역사서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이야기이다. 황당하다고 생각되는 역사의 한 장면과 그 이면을 살펴보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배우고 읽어온 역사해석을 새롭게 하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14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은 유럽인들부르주아들이 유모를 둔 이유?’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은 유럽인들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유대인을 뜻한다. 흩어져 있던 부족들을 통일하고 강력한 왕국을 세운 이사벨과 페르난도의 에스파냐는 신대륙의 발견으로 번영을 구가한다. 그러나 서유럽 여러 나라가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제도를 창출하면서 성장한 반면 에스파냐는 식민지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부를 가지고도 자본의 축적을 이루지 못하고 2류국가로 뒤처졌다. 저자는 그 이유의 한가지를 유대인 추방에서 찾고 있다. 중세에 고리대금업은 죄악이었다. 교회는 그러한 직업을 금지했고 따라서 고리대금업과 같은 직업은 이미 원죄를 안고 있는 유대인들의 몫이었다. 유대인들이 일찍부터 상업에 종사하고 금융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된 이유이다.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는 유대인들이 모은 재산을 탐내고 주기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추방과 처벌 등 박해를 이어갔다. 이에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박해하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주는 나라가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찾았다. 저자는 근대 초입에 네덜란드가 패권을 차지하고, 영국이 프랑스와의 100년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등을 유대인의 금융업에서 찾고 있다. 또한 독일이 2차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개발하지 못한 이유를 유대인 과학자들의 박해로 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처럼 유대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중세교회사는 물론 대항해시대 이후 서유럽 각국의 패권경쟁의 이면을 우리에게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준다.

 

  ‘부르주아들이 유모를 둔 이유는?’에서 저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의 역사를 알려준다. 유모는 고대부터 있었다. 고대나 중세의 왕족이나 귀족들 모두 유모를 두고 있었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기의 어머니가 직접 젖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근대 초 부르주아들의 생각은 달랐다고 한다. 수유를 천박한 것으로 여기고 유모를 고용한 것이다. 저자는 세가지 요인으로 그것을 설명하는데 첫째는 경제적요인이다. 부유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의 부인을 매력 있어 보이게 만들고 싶었다. 각종 연회와 축제에서 부인이 다른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것이 자신의 우월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믿고 섹시한 몸매를 유지토록 하기위해 수유를 금했다고 한다. 두번째는 기독교의 성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이었다. 기독교는 출산 후 젖을 먹이는 기간 동안의 성행위도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고, 그래서 부유한 부르주아들이 찾아낸 방법이 유모 고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출산 후 수유기간 중 성행위를 하면 모유의 질이 떨어져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잘못된 의학지식이 근대 초 부르주아들이 유모고용에 매달린 이유였다고 하니, 여성을 단지 성의 관점으로만 보았던 것은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저자는 한가지 이야기를 통해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18세기 영국에서 말똥을 줍는 빈민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말똥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가축들의 똥을 사용했던 중세의 농업과 땔감이야기로, ()의 축성과 방어, 화약과 대포를 거처 포병이야기로까지 연결되면서 역사적 사실 이면까지도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역사에서 거창한 무엇인가를 읽고, 그것이 주는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러한 역사읽기가 답인 것만은 아니다. 황당하고 기상천외한 사건속에서도 과거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적배경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역사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재미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역사를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딱딱한 과목이라는 선입감에서 벗어나 때로는 낄낄거리며, 또 때로는 정사에서는 알 수 없었던 일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진 책읽기였다.

 

 

 

(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종이책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 2020.04.03 리뷰제목
역사를 생각하는, 역사에 대해 쓰는, 역사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그게 어떤 교훈이나 지침, 깨달을 주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해 쓰는 이유로, 그리고 그것을 읽는 이유로 가장 많이 답하는 것은 전자이다. 거기에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니 하는 역사에 대한 거창한 정의와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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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생각하는, 역사에 대해 쓰는, 역사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그게 어떤 교훈이나 지침, 깨달을 주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해 쓰는 이유로, 그리고 그것을 읽는 이유로 가장 많이 답하는 것은 전자이다. 거기에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니 하는 역사에 대한 거창한 정의와 의의 등을 포함한다. 물론 옳은 얘기다. 하지만, 그게 재미 있지 않다면 

 

역사에 관해 연구하고 쓰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역사에 관한 책을 읽는 사람은 우선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에 읽는 게 아닐까? 물론 역사의 의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무미건조하다면 금방 물리고 한쪽 구석으로 치우기 마련이다. 재미 있다는 것은 당연히 웃기다는 얘기는 아니다. 심각한 이야기도 재미 있을 수 있으며, 슬픈 이야기도 재미 있을 수 있다. 읽는 재미 말이다. (내 고3시절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매일 밤 책장의 누런 색의 역사 전집을 2,30분 읽고 자는 게 내 마지막 일과였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도 않는 역사 속의 인물에 대한 짧은 글들이었던 것 같다. 거기서 무슨 교훈을 얻고자 했겠는가? 그냥 고3의 팍팍한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뭔가 재미난 읽을거리로 역사를 대했지.)

 

정기문 교수의 이 책은 아주 당당하게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재미난 이야기이니 알고 싶고, 읽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는 무수하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으며, 그것들을 서로 엮으면 너무나도 재미 있는 이야기가 되고, 또 그것을 전해주지 않으면 못 견딘다. 또 독자는 그것을 읽지 않으면 못 견딘다. , 이런 순환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가 찾은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가장 먼저는 영화로도, 소설로도 유명한 마르텡 게르라고 하는 사내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중세에서 근대에 이를 때까지의 사람에 대한 인식의 문제,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시각적 후진성’). 또 성(), 말똥, 대포를 연관시키고 있으며, 유대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해 자본주의 대열에서 이탈한 에스파냐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그리고 가난과 부()에 대한 서양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생각, 즉 노동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고 있으며, 보름달 신앙과 늑대 신앙의 결합, 다산 신앙, 넘쳐 났던 위조된 문서(“하늘에서 내려온 편지)” 이야기, 신의 뜻을 알겠답시고 무고한 사람들을 물 속에 빠뜨리던 시절의 이야기(죽으면 무죄, 살아나면 유죄. 어느 쪽이나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려웠던 어이없던 시절), 천사에 대한 인식에 관한 이야기, 부르주아들이 유모를 두었던 까닭(잘못된 상식이 쾌락과 연결되면 새로운 풍속이 생겨난다), 여성에 대한 잔혹스런 역사, ‘악의 꽃이라 불렸던 청소년기에 관한 역사 속 이야기 등등.

 

그런데 이렇게 보면 그냥 재미난 이야기만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되, 뒤돌아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아니 생각해야 하는 소재며, 주제 들이다. 그래서 사실은 역사란 교훈적인 이야기만도, 재미난 이야기만도 아니다. 그게 결합되었을 때 잘 읽히고, 또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정기문 교수의 이 책은 최소 잘 읽히는 책임에 분명하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3
종이책 구매 어떻게 역사가 재미있을까? 평점10점 | l******n | 2018.10.29 리뷰제목
보통 예스24리뷰어클럽에서 실패한 책들은 장바구니에 넣고 생각하는 편이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보통은 결제를 누르게 된다. 이 책은 결제는 눌렀지만,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역사. 그렇다. 나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굉장히 심오한. 그래서 이 책이 바로 역사에 대한 첫 책이라고 해도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들어가며,에 나와 있는
리뷰제목

 

보통 예스24리뷰어클럽에서 실패한 책들은 장바구니에 넣고 생각하는 편이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보통은 결제를 누르게 된다. 이 책은 결제는 눌렀지만,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역사. 그렇다. 나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굉장히 심오한. 그래서 이 책이 바로 역사에 대한 첫 책이라고 해도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들어가며,에 나와 있는 말에 따르면 저자는 모르는 이야기,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 영양가가 있는 이야기를 선별했다고 했다. 모르는 이야기에서는 백퍼센트에 가깝다. 나는 그만큼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역.알.못'이니 말이다. 의외성과 영양가 면에서도 확실하게 성공할 수밖에 없다. 재차 강조하지만 나에게 역사는 너무 아득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사가 재미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역사는 역사다. 결코 그 안에 다른 재료를 넣거나 추측성 이야기를 덧붙일 수 없다. 다만 이 책이 추구하는 재미란, 우리가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에 가까운- 그래서 역사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려는 저자의 의도가 숨어 있다.

 

* * *

 

이 책은 총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상식 밖의 역사 이야기 / 2부 신과 함께한 시간들 / 3부 편견과 억압의 역사

 

 이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1부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나에게 이 책을 끝까지 붙들게 해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진짜와 가짜의 대결에서는, 우리가 쉽게 접한 이야기 '왕자와 거지'와 비슷한 이야기다. 하지만 허구로서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로서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모든 허구와 역사 사이에서는 연결점, 사람의 삶과 생각, 상상조차 어딘가에는 다 비슷한 게 아닐까 싶었다.

 

네 남자의 마지막 사랑에서는 괴테와 조지 오웰이라는 익숙한 문학가의 이름의 등장으로 안심한 부분이었다. 문학가의 작품은 읽어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지만 딱히 그들 삶의 흐름을 되짚어볼 수 없었다. 한 문학가의 삶을 읽어내는 것보다는 그의 작품으로 그를 읽어내는 게 당연히 더 적당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이들의 삶은 그리 길게 나와 있지 않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단편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작품과 연결되는 그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 * *

 

내가 역사를 어려워하게 된 이유는 역시나, 고등학교 국사 시간 덕분이다. 세계사라는 수업은 국사 수업의 연장선이었기에 따로 기억나는 부분은 없었다. 지금의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몰라도 우리 때는 무조건 수능에 맞춰진 주입식 교육이었다. (작문이라는 수업 또한 그저 국어 문제집을 푸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사 선생님이 싫었던 건 아니다. 그 수업이 싫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역사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생각해내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다. 사건의 나열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세자리에서 네자리인 그 숫자와 사건명을 외우는 시간이 즐겁다고 느끼는 사람은 열에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할 것이다. 열에 한 명이 재미있어 하고 열에 일곱이 그냥 외울 때, 나같은 열에 둘은 그냥 멍하고 보는 것이다. 초록의 칠판과 선생님의 인중, 그리고 시계의 바늘을.

 

그래서 그 이후로는 역사를 읽지 않았다. 훑어서 보았고 흐름에 궁금증이 생기지도 않았다. 시험지에 쌓여 있는 빨간 작대기, 그 틀려 있다는 선이 훤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을 보고 나서, 한 번쯤은 언젠가 다시 역사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역사, 이제는 외울 필요가 전혀 없지 않는가. 그냥 읽으면 된다. 황당한 이야기, 영양가 있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등등. 어쩌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그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 * *

 

역사는 사실이다. 엄격하게 사실을 근거로 '남은' 이야기다. 하지만 부분부분 믿지 못하는 기록은 있다. 신에대한 이야기 또한 그래서 기록으로 남은 진짜, 역사로 봐야 하는지 의문은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록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결코 모든 게 거짓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역사 앞에서 아직도 연도표를 머리에 세운다면, 그건 잘못된 역사다. 그냥 읽는 것. 숨을 참고 읽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그게 바로 역사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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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o | 2018.10.31 리뷰제목
역사는 제게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처럼 느껴집니다. 책꽂이에 읽히지 않은 채로 꽂혀 있는 역사책들과 전자책으로 사 둔 역사책들을 제가 다 읽었더라면 지금쯤 세계사든 한국사든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할텐데, 다른 책들에 밀리고 밀리다보니 역사책을 제대로 펴 본지가 언제인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왜 유독 다른 책들보다 역사책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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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제게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처럼 느껴집니다. 책꽂이에 읽히지 않은 채로 꽂혀 있는 역사책들과 전자책으로 사 둔 역사책들을 제가 다 읽었더라면 지금쯤 세계사든 한국사든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할텐데, 다른 책들에 밀리고 밀리다보니 역사책을 제대로 펴 본지가 언제인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왜 유독 다른 책들보다 역사책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그 이유는,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항상 맨 처음부터 시작하다보니 역사책을 읽어 제 머릿속의 역사 지식을 쌓는 것도 맨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지요. 역사라는 것은, 특히 우리가 읽는 역사책은 쓰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똑같은 사건이 완전히 다르게 서술되기도 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지 않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도 하죠. 또 '역사'라는 범위 자체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도 있지만, 수학의 역사나 물리의 역사, 철학의 역사같은 학문의 역사도 있고, 직업의 역사도 있고, 물건의 역사도 있고, 모든 것의 역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에는 정도가 없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물건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 역사적 사건을 끼워넣으며 머릿속 역사 연표를 채워가도 되고, 아니면 락 음악의 역사를 따라갈 수도 있겠네요. 문학의 역사를 따라가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요.


 이번에 읽은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은, 제목에 잘 드러나 있듯이 '재미'를 따라가는 역사책입니다. 역사학자인 정기문 교수님이 역사를 공부하다가 발견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지요. 그래서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도, 나라에 따라 구분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역사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역사 공부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3부 편견과 억압의 역사를 가장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화가 많이 나기도 했는데요, 특히 '문명 속 여성의 잔혹사' 부분은 읽기가 다소 힘들 정도였습니다. 여성의 삶은 언제나 힘들었지만, 이 책에 따르면 서양 중세에서 여성은 기독교와 가부장권의 강화로 인해 지위는 격화되고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그런 남자들 밑에서 살았으니 중세 여자들의 삶이 어떠했겠는가. 남편은 아내를 자신의 아기처럼 생각했고, 그 아기를 마음대로 때릴 수 있다고 믿었다. 교회는 남편의 폭력에서 여자들을 지켜주기 위해 자선(?)을 베풀었다. 남편이 아내를 구타할 때 쓰는 몽둥이의 크기를 제한해서, 아내가 맞아 죽거나 불구가 되는 사태를 막아주려고 한 것이다. 그것도 자선이라고……. (p.299-300)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중국의 전족, 서양 근대의 코르셋, 르네상스의 마녀사냥 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많은 뉴스들, 특히 여성에 대한 폭행이나 살해 사건을 보면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유아 살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유아 살해는 고대 세계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행해졌다고 합니다. 대체 어떻게 그런 잔혹한 일이 계속 일어났을까요?


로마가 세계를 장악하기 전 동방 지역에서는 '첫째 살해' 관습이 있었는데, 그것은 동방인들의 종교적 인식 때문이었다. 고대 동방인들의 생각에 따르면 첫째 아이는 신들이 여자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은 결과 생긴다. 따라서 첫째 아이는 신의 소생이며 그 아이를 신에게 바침으로써 신이 써버린 에너지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신은 힘이 없어져 인간을 돌볼 수 없게 된다. (p.326)


 지금 우리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황당하지만, 역사를 현재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상식 밖입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은 그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며 그 시대의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물론 그 사정이 비이성적이고 황당한 경우가 많아 읽으며 화가 나고 답답하긴 해도 말이지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문명 이후에 태어나서, 이성과 과학의 시대에 태어나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고, 재미도 느끼고, 반성도 하고, 교훈도 얻을 수 있습니다.


 책 내용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에서 또 굉장히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디자인입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책이 손바닥만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표지도 굉장히 특이하고, 특히 책 본문 디자인이 본문 내용과도 잘 어울리면서 정말 아름다워서 읽는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책 크기도 가볍게 들고 읽기에 딱이었어요. 그래서 소장 및 선물용으로 딱! 추천해 드리고 싶은 역사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역사 공부에 대한 의욕이 다시 생겼으니 저는 이제 다른 역사책들에 슬슬 도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 잔뜩 밀린 책들을 먼저 좀 읽고 말이에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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