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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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철부지 남편의 생활 에세이

리뷰 총점 9.2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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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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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h*******g | 2018.12.06 리뷰제목
글의 시작은 아내의 인생 마지막 몇달 전부터 요리와 세탁일을 특훈으로 배우는 것이었다. 이 책은 아내를 암으로 먼저 보낸 후, 일흔 살 먹은 남자가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아내가 있을때는 크든 작든 모든 집안일은 아내의 손을 거쳤다. 그랬기에 사소하게는 셔츠는 어디에 있는지, 청소기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원일은 어떻게 손
리뷰제목

글의 시작은 아내의 인생 마지막 몇달 전부터 요리와 세탁일을 특훈으로 배우는 것이었다. 이 책은 아내를 암으로 먼저 보낸 후, 일흔 살 먹은 남자가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아내가 있을때는 크든 작든 모든 집안일은 아내의 손을 거쳤다. 그랬기에 사소하게는 셔츠는 어디에 있는지, 청소기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원일은 어떻게 손 봐야하는지 알수없어 집안일이 모두 서툴기만 하다. 남편과 아내 모두 안과의였지만 집안일은 늘 아내가 도맡아 했기에 응석받이처럼 대접받기만 한 남편이, 아내가 세상을 떠난후 홀로서기를 잘 할수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집안일을 하나도 손대지 않은 만큼 남편의 일은 비례적으로 승승장구해왔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직업적 성취의 절반 이상은 결국 아내의 내조 덕분에 가능했다고 하는 저자는 집안일에서만큼은 서툰 어린아이 같았다.

 

그는 집안에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그의 경험상 사소한 물건 하나하나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다가 찾지 못해 구매하고 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식의 반복을 경험한다. 이런 낭비를 막기위해서 뿐만 아니라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해야 혼자 살면서 청소를 조금이나마 더 수월하게 할수 있음을 저자는 경험으로 깨닫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물건 하나하나마다 추억이 떠올라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는일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결국 그는 유품에 특별한 추억이 있을리 없는 제삼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살기위해 먹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제3장의 제목은 짠하게 마음이 아파온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텅빈 집에서 아무런 의욕이 있을리 없지만 결국 살기 위해 영양공급을 해야하는 현실, 그러자면 스스로 요리부터 뒷정리까지 해야하는데 또 그 일이 만만치 않음을 난생 처음 겪게 된다. 집안일 중 특히 삼시세끼 차려먹는 일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인지 직접 경험하고서야 뒤늦게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요리에 점점 재미를 붙여 점차 더 나은 요리를 하기를 바라는 주인공을 보니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되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생존을 위한 신체적 영양공급은 필수지만 저자는 마음의 영양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좌충우돌 직접 경험하며 다양한 조리법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해도 말 한마디 없이 혼자 하는 식사는 외로운 법이다. 그는 마음의 영양을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다행히 주변에서 그를 식사 초대하는 일이 많아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글쓴이는 아내 없는 남은 생의 최대 목표는 '아내에게 자랑하기'라고 한다. 문득 집안일에 유용한 물건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노하우를 알게 되면 마음속으로 '어때?' 라며 아내에게 자랑하는 글쓴이는 본인의 사후에 아내를 만났을때 '이만큼 잘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의 죽음 이후 몸도 마음도 둔해지고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남은 날들을 덤으로 주어진 하루로 인식하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자신의 경험으로 터득한 7가지 규칙은 아래와 같다.

 

1.잃어버린 것을 세지 말고 가진것에 감사하라.

2.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임을 기억하라.

3.죽을때까지 계속 배우면서 재미있게 살아라.

4.은퇴후 시작되는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라.

5.멋지게 나이들고 싶다면 설렘을 포기하지 마라.

6.언제 닥칠지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하라.

7.남은 인생은 덤이라 여기고 마음껏 즐겨라.

 

주변에 페끼치지 않기 위해 자립을 결심한 저자라지만 주변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실제로 저자의 주변에는 그를 챙겨주는 주변인들이 많았기에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나이가 들어 체력도 떨어지고 노안으로 불편한 단점들도 있지만 오히려 전체를 보는 눈이 생겼다며 나이들어 좋은 점을 말할수 있었던것 또한 다행이다. 젋은시절 대학원에서 연구를 해본 경험은 50여년 지난 현재 자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인생이란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여유를 가지기도 한다.

 

그는 비록 1년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본인의 인생을 즐길 여유를 갖게 되었다. 아내와 함께 갔던 장소를 다시 찾는 일은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 뿐임을 깨닫고 그렇게 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대신 크리스마스는 홀로 집에서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아 뉴욕여행을 계획하고 각종 콘서트와 음악회 티켓을 구매해 음악으로 즐거운 여행을 보내기도 한다. 비로소 아내가 없어도 본인의 남은 인생을 즐길수 있게 된 것이다.

 

일흔이 넘어가니 체력이 마음을 따라오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인생 최후의 막에서 마음 풍성한 시간을 보내려면 음악이나 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주변에 있을,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221)

 

나 또한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래서 꾀도 부리고 게으름 피우기도 하지만, 어쨌든 마냥 미뤄둘수만은 없다. 그랬기에 저자의 아내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집안일을 해낸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존경심 마저 든다. 그래서 아버지같은 저자의 홀로살기가 걱정도 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누구라도 겪을수 있는 문제다. 나중에 나이 들어 나의 남편이 겪게 될수도 있고, 나의 아버지가 겪게 될수도 있다. 아내와의 사별을 먼저 겪은 70대 노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그리 대단할것 없는 홀로서기가 그래서 더욱 와닿았다. 지금도 잘해내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살아낼 그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모든 홀로서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6
종이책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 2018.11.16 리뷰제목
일흔을 넘기면서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특히 아내를 잃고부터 일종의 의욕이란 것이 사라진 모양인지 움직임이 크게 둔해졌지요. 스스로 몸을 일으키는 일이 참으로 어려워졌습니다. 머리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 당장 움직여야 하는데' 생각하지만 몸이 무거워 마음속의 악마가 '내일 해도 되잖나' 하고 속삭입니다. 늙은이를 움직이게 하려면 '당신이 필요해요'
리뷰제목

 

일흔을 넘기면서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특히 아내를 잃고부터 일종의 의욕이란 것이 사라진 모양인지 움직임이 크게 둔해졌지요. 스스로 몸을 일으키는 일이 참으로 어려워졌습니다. 머리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 당장 움직여야 하는데' 생각하지만 몸이 무거워 마음속의 악마가 '내일 해도 되잖나' 하고 속삭입니다. 늙은이를 움직이게 하려면 '당신이 필요해요' 하는 외부의 큐 사인을 받아야 함을 느꼈습니다.    p.74~75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일흔의 나이에 슬픔을 치유할 새도 없이 혼자 살아가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책이다. 평생을 안과의이자 교수로 승승장구하며 살아온 '니시다 데루오'는 헌신적인 아내의 지지 덕분에 불편함 없이 살아가던 철부지 남편이었다. 어느 날 아내가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고, 아홉 달에 걸쳐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폐와 간으로 전이가 되어 반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그리고 암 진단으로부터 약 1년 반 후,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아내는 인생의 마지막 몇 달간 남편에게 세탁과 요리 특훈을 해주었다. 덕분에 아내가 없는 지금, 남편은 서툰 집안일 앞에서 악전고투를 벌이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세요"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물론 아내가 떠나고 1년 이상이 흐른 지금, 아내의 손길로 늘 청결하고 쾌적했던 예전의 집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사람이란 참 어리석은 존재라, 소중한 모든 것은 그것이 사라져 버린 후에야 깨닫곤 한다. 곁에 있을 땐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 그 가치를 모르고 있다가, 그러한 존재가 떠나고 홀로 남겨지고 나면 그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인 니시다 데루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과의로 진료에 종사했고 안과 연구자로서 몇 가지 새로운 지견을 발견했으며, 또한 교육자로서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생활했으니 소위 집안일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매일의 식사 준비, 세탁 그리고 가끔 하는 청소.. 따로 놓고 보면 집안일은 크게 시간을 잡아먹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전체로 보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이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혼자서 직접 해보니 집안일이라는 게 엄청난 작업임을 알게 됐던 것이다. 오죽하면 '집안일에 치여 죽겠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나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도, 나이를 먹고 세상 보는 눈이 변하고 입장이 바뀌면 그게 다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무의식 중에 생각합니다.   p.152~153

이 책은 아내가 떠나고, 홀로 남겨진 노년의 남자가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슬픔과 상실감보다는 그것을 극복하는 일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매우 담백하게 읽힌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살아 있는 건 다 죽게 마련인 것이 당연하다면, 그러한 이치를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삶의 태도 또한 순리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 가야만 한다. 문제는 평생 아내에게 의지하며 살아 왔던, 일흔이 넘은 나이가 된 노년의 남자라면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아내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면서, 혼자서 집안 일을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깨달은 것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잃어버린 것을 세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임을 기억하라. 죽을 때까지 계속 배우면서 재미있게 살아라. 은퇴 후 시작되는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라.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면 설렘을 포기하지 마라. 언제 닥칠지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 남은 인생은 덤이라 여기고 마음껏 즐겨라.

나이를 먹을수록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마음가짐도 약해지고 서서히 모든 일에 무뎌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홀로 생활하면 마음을 서로 터놓을 수 있는 사람과 감동을 나눌 수도 없다. 그렇게 점점 마음이 말라가게 되면, 곧바로 몸을 움직이기도 귀찮아져 행동도 무뎌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의 균형을 얼마나 잘 잡느냐가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 보겠습니다 평점10점 | l*****2 | 2018.11.28 리뷰제목
인생이라는 것은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나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는 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도, 나이를 먹고 세상 보는 눈이 변하고 입장이 바뀌면 그게 다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무의식 중에 생각합니다. p. 153 아내와 다시 만나면 환한 얼굴로 어떻게 남은 시간을 혼자 잘 보내왔는지 자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지금 내 생활의 모든 기준입니다.
리뷰제목

 

 

인생이라는 것은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나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는 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도,
나이를 먹고 세상 보는 눈이 변하고 입장이 바뀌면 그게 다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무의식 중에 생각합니다. p. 153

 

아내와 다시 만나면 환한 얼굴로 어떻게 남은 시간을 혼자 잘 보내왔는지 자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지금 내 생활의 모든 기준입니다. p. 173

아내와 여행했던 추억의 장소를 혼자 찾는 일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공허함만 커지니까요.
이제는 혼자서 착실히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언제까지고 추억에만 잠겨 있는 건 정말로 아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테니까요. p. 184

 

 

안과 의사인 저자가 쓴 의학서적이 아니라 한 평생을 함께 해 온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느낀 점을 쓴 에세이이다. 얼마나 느낀 것이 많고 절절한 마음으로 썼을 지가 느껴져 애잔하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

 

아직 젊고 창창하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죽음과 이별에 대해서 그리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살아있을 때, 늘 옆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아내의 소중함과 고마움에 대하여 건조한 어투로 덤덤하게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그리고 남겨진 자로 홀로 살아가는 것의 느낌과 의미에 대해 써내려 간다. 하지만 이 것이 실제의 기록이기 때문에, 더 마음을 울린다.

 

부모가 나의 곁을, 남편이 나의 곁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부모님 중 한 분이 먼저 돌아가셨을 때, 남겨진 분은 어떠할지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지고 느껴졌다. 부모님도 남편도 나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날 터인데, 마치 시간이 영원할 것처럼 오늘 하루에 충실하지 못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즉, 감사함보다는 나의 불편과 내 눈 앞의 욕심에 급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저자 역시 아내가 옆에서 소소한 것들을 모두 챙겨주고 편하게 지내다가 아내가 갑자기 떠나고 나니, 그 동안 아내의 수고가 얼마나 컸는지, 그래서 그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인간이 그렇다. 나도 그렇다. 곁에 있을 때는 당연하던 것들이 떠나거나 사라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된다. 그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놓치고 사는 것이 참 안타깝다.

 

특히 공기와 같이 당연하게 받아왔던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이 베푸신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기고 그 때마다 감사함을 말로 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친정 부모님께 불평을 하거나 속상하게 한 일이 얼마나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인지 생각하면 가끔 번쩍 정신이 들 때가 있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다. 하루하루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도 언젠가는 이별을 할 것이다. 떠나간 다음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다.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감사해오지 못했던 남편의 존재 자체와 그가 베풀어준 마음, 사랑에 대해 하루하루 감사해야겠다. 이러이러한 점이 불편하고 불만이라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남편이 만약 떠난다면 내가 먼저 떠난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 훗날 돌이켜보았을 때 후회가 없는 부부생활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와 함께 한 시간들을 세며 감사해야겠다. 그들과 함께 했던 모든 것이 후회와 아쉬움이 아닌,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한 추억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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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니시다 데오루의 홀로서기 평점10점 | r****3 | 2018.12.13 리뷰제목
저자 니시다 데오루는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다. 두 자녀의 친어머니인 전처와는 이혼하고 암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현부인과 행복하게 살고있었다. 그러나 본처 또한 자궁경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저자를 이승에 남겨둔 채 세상을 등지고 만다. 다시 혼자 남은 저자는 자신의 홀로서기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내없이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워하는 저자를 보면서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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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니시다 데오루는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다. 두 자녀의 친어머니인 전처와는 이혼하고 암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현부인과 행복하게 살고있었다. 그러나 본처 또한 자궁경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저자를 이승에 남겨둔 채 세상을 등지고 만다. 다시 혼자 남은 저자는 자신의 홀로서기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내없이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워하는 저자를 보면서 집안에서 아내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그리고 살림이라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얼마나 고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남편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 역시 곁에 있을 때 잘 해야겠다..

나도 혼자 있을 땐 죽음이 크게 두렵지 않았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없었기에 그다지 생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면서 나의 생각이 얼마나 교만하고 안일하였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책임져야 할 아이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남편이 있는 지금에서야 나는 죽음의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두려워졌다. 

저자는 죽음을 '인생의 마무리 단계'라고 이야기한다. 그저 '끝'이라고 생각해왔었기에 더욱 두렵고 무섭다고만 느꼈는데 확실히 인생의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을 바꿔보니 죽음이 허무하고 무섭다고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타인의 죽음이든, 나의 죽음이든.. 상관없이 언젠가 나에게도 다가올 죽음, 그 앞에서 의연해지고 싶을 때 꺼내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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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이가 들어서 혼자가 되어도 품위있는 삶을 살고 싶다 평점10점 | g****y | 2018.12.01 리뷰제목
10년전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아버지 홀로 남겨졌다.집안의 유일한 며느리인 난 참 부담스럽고 신경이 쓰였다.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딸인 시누이가 차로 40분쯤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어서, 시아버지의 밑반찬 같은 것등을 주말마다 번갈아 가면서 맡게 되었다.그런데, 전형적인 가부장제의 옛날 분이시면서 장손으로 아주 귀하게 자라신 시아버지는 혼자살면서 어쩔수 없이 해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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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아버지 홀로 남겨졌다.

집안의 유일한 며느리인 난 참 부담스럽고 신경이 쓰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딸인 시누이가 차로 40분쯤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어서,

시아버지의 밑반찬 같은 것등을 주말마다 번갈아 가면서 맡게 되었다.

그런데, 전형적인 가부장제의 옛날 분이시면서 장손으로 아주 귀하게 자라신 시아버지는 혼자살면서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최소한의 집안일도 하기 싫어하셨고(적어도 내가 보기엔)그냥 예전처럼 누군가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그런 삶을 원하셨다.

시어머니 돌아가신지 6개월이 안 된 시점부터 여기저기 혼자인 할머니들과 엮이시더니 결국 어떤 할머니와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살고 계신다.

난 정말 궁금했다.

시골에 가면 혼자사는 할머니들은 정말 많고,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만 심각하지 않다면 다들 잘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도대체 왜 남자 노인들은 혼자 못사는 것일까.

난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부류가 남자 노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젊을 때는 그래도 경제생활에 기여하기라도 하는데, 나이 들어서 본인 몸 하나 추스를수 없다면 그야말로 너무 무능한 게 아닐까.

남자고 여자고 일정한 나이이상이 되면 본인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들은 할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참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혼자 남겨진 남자 노인의 삶과 생활에 관해 쓴 책이다.

저자는 일흔의 나이에 아내를 잃고, 혼자가 되었지만, 의존할 대상을 찾는 대신, 혼자 사는 삶에 필요한 여러가지 일들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대해 담담하게 썼다.

물론 저자는 소위 배운 사람이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으니, 혼자서 여행도 할수 있고, 공연도 보러갈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어서 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런 품위있는 삶에 대한 자세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또 나중에 혼자가 된다고 해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한테도 이 책을 꼭 보여줘야겠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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