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지사항
- 서명 :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 저자 : 서미현 / 카피라이터
- 출판사 : 팜파스
- 출판일 : 2018년 6월 2일
2. 리뷰
제목이 신선했다. ‘열심히’ 쓰면 된다, 혹은 ‘부지런히’ 쓰면 된다도 아니고 ‘그냥’ 쓰면 된단다. 왠지 서가에서 꺼내어 들면 그 참을 수 없는 내용의 가벼움에 필히 후회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머리 아픈 책보다는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 읽고 싶었다. 종일 두통에 시달렸는데, 굳이 두통을 더할 필요는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문체와 달리, 내용은 가벼우면서도 쉬이 흘러넘길 것들은 아니었다.
만인 출판의 시대. 서점에는 늘 신간이 넘쳐난다. 어떤 책들은 빛 한번 보지 못하고 구석에 쌓이고, 어떤 책들은 용하게도 베스트 셀러에 들어 서가에 채워지기가 바쁘게 팔려 나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베스트 셀러에 든 책이 구석에 든 책보다 항상 질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말 좋은 책인데 왜 안 알려졌을까’ 싶은 책이 서가에 수두룩하다. 반대로 ‘이런 책이 베스트 셀러라니 말세다’ 싶은 책도 마찬가지로 서가에 수두룩하다. 만인 출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데는 이 같은 현상도 한몫했을 것이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어. 나도 글 한번 써봐?’ 같은 생각을 많은 독자들에게 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막상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써보려 하면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다. 글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새삼 수많은 작가들이 존경스러워진다. 그래, 내 주제에 무슨 글을 쓴다고. 그렇게 우리는 펜을 조용히 내려놓곤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상당히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저자의 솔직하고 유쾌한 문장 속에서 글쓰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무엇인가를 쓰고 찍어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아니다. 꾸준함도 재능이고 능력이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쌓여 결과물로 얻게 되는 것이 순리다. ...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 쓸 수 있지. 어려울 게 뭐 있어?’라는 생각을 이제 실천에 옮길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루에 몇 줄이라도 글을 남긴다면 꼭 책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꾸준함 뒤에 찾아오는 행복한 결과와 마주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설렘과,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떼는 처음의 한 걸음을 저자는 독려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 이 책의 모든 챕터의 주제는 ‘자, 한 번 써보세요. 어렵지 않아요!’다. 글쓰기를 ‘시작해’보는 것을 오로지 목표로 한 책 같다. 글쓰기를 처음 마음먹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쉬운 가이드가 단계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글감 찾기, 단문 써보기, 생각 표현하기, 문장 늘려보기 등, 단 몇 분만 생각해보면 아무리 글쓰기 초보자라도 금세 짤막한 글을 써낼 수 있다. 그렇게 자신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지난 일들을 반성하다 보니 나는 어느새 가식의 가면을 쓴 채 사람들을 대하며 웃었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썼다. ...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게 산다고 했다. 내가 아닌 나로 사는 듯했다. 그러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은 글을 쓰는 시간이라는 것을. ... 솔직하게 쓰자. 가장 나답게 쓰자. 글은 가면이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에는 가면을 씌울 수 없으니까.” - 본문 중에서
소위 요즘 말로 ‘오글거리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마음에 가면을 씌울 수 없다는 문장에서 언뜻 싸*월드 감성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무튼, 저자가 제시하는 가이드의 장점은 무리하게 어려운 글감을 찾아 어렵게 글을 쓰도록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침 출근길에 지나친 사람,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 한가로이 보낸 주말, 내가 경험한 나의 삶의 순간들이 곧 글감이고, 그 순간에 느낀 나의 감정들이 곧 표현이 된다. 어쩌면 결과물이 조금은 유치한 학생들의 일기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이드를 따라 표현을 조금 바꾸고, 단어를 조금 바꾸다 보면 어느새 멋진 에세이의 서두가 될는지 모른다. 처음부터 대단한 작품과 문장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첫걸음마를 잘 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오직 그것을 위한 책이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아쉬운 것은 딱 거기까지라는 점이다. 그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된다. 첫걸음을 떼고 나면 무수한 걸음마 연습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걸음마가 익숙해지면 아이는 뛰기를 배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 써보고, 또 써보고, 계속 써보고, 무수히 써보면서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내 문장이 유치해 보이고 좀 더 깊이 있는 멋진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난다. 이제는 뛰기를 배울 차례가 된 것이다. 그 순간, 이 책은 소임을 다한다. 뛰는 법은 또 다른 글쓰기 책을 통해 익혀야 한다. 물론 기본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만 있고 기교를 모르면 내내 그 수준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읽는 이로 하여금 오늘 당장 펜을 들어 글쓰기를 시작해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지임을 기억하시라. 그것이 이 책을 실망감 없이 즐겁고 유쾌하게 읽는 비결이다.
SNS 단문, 블로그 글, 일기에서 스토리 글까지 저마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닌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는 같을 거예요.
글 솜씨도 없고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뭔가를 쓰기는 쓰는데 늘지 않는 상태라면.
작은 노력도 꾸준히 쌓으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쓰기 책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읽어보시겠어요?
어릴 적에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종이/도화지만 봐도 막막함이 밀려왔다.
무엇을 적어야할까?, 어떤것을 그려야할까? 그때는 아마도 누군가의 강요로 인해서 싫어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표현했던 것을 누군가에게 평가 받거나 혹은 놀림의 대상으로 여겨지는것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서, 낙서를 통해서 내 기분 감정들을 깨작깨작 적어가는게 즐거웠고, 지금은 아이 키우면서 여러 서적들을 읽어보니 나도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관련된 책이 몇 권 있긴했으나, 읽어보니 기대와 달리 제목이랑 내용이랑 뭔가 다른 것 같고 크게 와닿지도 않았다.
이번 책은 '어느 카피라이터' 의 저자로, 제목이 참 편하게 와닿았다. '그냥 쓰면되다' ㅋㅋㅋㅋ
그냥이란 단어는 참 묘하게 만든다. 말로 설명해줄 수 없지만 함축적인 단어의 끝!
읽다보면 저자랑 소통하는 기분이 든다. 표현도 재치있어서 저자를 직접보지도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지만, 주변에 꼭 한 명쯤은 있는 그런 사람! 말이 유머러스하고 표현이 살짝 독특한 사람이랑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왜 글을 쓰고 싶은가? 첫 질문부터 롤모델 글과 나의 글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유형 등 일단 내 글쓰기부터 스스로 점검해보면서 나의 글쓰기를 다듬어 가는 것 같아 많이 도움이 됬다.
중간 중간마다 <오늘의 연습>이라는 파란색 바탕으로 글쓰기 관련해서 연습문제 푸는 기분이다.
평범한 일상이야기들이 공감이 되고, 재밌는 표현들로 피식 웃게 만들기도한다.
일상 인것 같지만 그 속에는 뼈가 있고, 깨달음도 얻기도하고 반성도 들기도한다.
글쓰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 부터 읽어보라고 선물해주고싶다.
다른 책들은 글쓰는 방법 이라는 뭔가 엄청난 노하우들로 제목만봐도 압박감이 들테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그냥' , 편하게 읽고 알려주는 대로 조금씩 따라해보면 좋을 듯하다.
방학 때면 밀린 방학 일기를 한 번에 쓰던 일이 생각납니다. 매일매일 내가 뭘 했는지 간단하게라도 적어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날의 날씨와 했던 일을 억지로 지어내며 거의 소설 수준으로 제출했던 숙제,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유년시절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처음 카피를 쓸 때처럼 아직도 막막할 때가 많다.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들도 빈 페이지 공포증이 생긴다. 그럴 때는 멍하니 있지 말고 우선은 자료를 찾아보자. 단 몇 초면 또 다른 세계와 접속할 수 있는 편리하고도 무서운 요즘, 수많은 정보와 쏟아지는 글들이 우리를 반긴다.
이미 세상 아래 새로움은 없다. 그러나 또 어쩌면 그 안에서 우리의 글은 한 번도 태어난 적 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새로움이란 없을 것 같다가도 툭하고 나오는 새싹 같은 것이니까. "
꾸준함은 역시나 배신하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카피라이터인 저자 또한 하루가 모여 일주일, 일주일이 모여 일년치 글이 되는 꾸준함을 강조하며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라는 책을 발간하였으니까요.
뮤즈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어느 날 섬광처럼 찾아오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글은 꾸준함과 집요한 정보 수집과 관찰력, 그것들을 갈고닦는 편집과 퇴고의 반복으로 만들어낸 결정체입니다. 수집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 그것이 바로 아이디어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있어야 글쓰기가 쉽고, 말을 만들어 낼 덧붙임이 수월해지는 생리를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꾸준함도 재능이고 능력이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쌓여
결과물로 얻게 되는 것이 순리다."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는 그렇게 7일 패턴 동안 요일에 맞춰 격려하는 글쓰기 안내서입니다. 오늘의 연습과 저자의 코멘트를 통해 왜 글을 써야 하는지, 무엇을 쓸 건지, 내 글을 진단하며 일주일을 항해합니다.
확실히 자주 쓰면 느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매일 쓰기를 습관처럼 길들여 놓기까지 엄청난 귀차니즘 유혹에 빠졌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대로 길들여만 놓으면 글의 길이와 스타일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것이 됨을 확실히 자부합니다.
짧은 메모, 그날의 감상을 대충이라도 휘갈겨 놓는다면 훗날 글의 재료가 되고, 나를 돌아보는 바탕이 됨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SNS라도 끄적이는 것을 적극 권합니다.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한 느낌을 나만의 시각으로 리폼하는 작업. 어떻게 하든 누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말고 당신의 시그니처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언어와 상상력과 정보를 섞어 문체를 담금질하는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어보지 않으렵니까? 자,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해 봅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 정보들을 많이 알 수 있었지만, 날마다 글을 쓰는 건
좀 난이도가 있었어요. 이 책에서는 간단한 키워드가 주어져서 미션을 하는 듯 해서 재밌게
느껴졌어요.
습관화가 안되어있어서 조금 걸리겠지만, 계속 하다보면 글 쓰기가 더 쉬워질 것 같아요.
글 쓰기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나, 흥미가 있는 분들이 있으면 추천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