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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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리뷰 총점 9.3 (7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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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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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박혜성 평점10점 | a*****9 | 2018.03.18 리뷰제목
학창시절 미술 시간은 내겐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다. 뭐든 잘해야 더 재미를 느끼지 않는가,,나의 소질 탓이기도 했지만, 일주일 그 1시간이 내겐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랬던 미술이 나에게 발길을 돌려준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한참이 지난 20대의 중간 무렵이었다. 소묘시간도 아니었고, 조각을 할 필요도 없었으며, 이론을  외울 필요도 없었다.  단지 나만의
리뷰제목

학창시절 미술 시간은 내겐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다. 뭐든 잘해야 더 재미를 느끼지 않는가,,나의 소질 탓이기도 했지만, 일주일 그 1시간이 내겐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랬던 미술이 나에게 발길을 돌려준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한참이 지난 20대의 중간 무렵이었다. 소묘시간도 아니었고, 조각을 할 필요도 없었으며, 이론을  외울 필요도 없었다.  단지 나만의 시간으로 내가 직접 찾아가 미술을 만났다. 그렇게 미술이 내 삶에도 찾아주었다.

 

화가, 작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터라 전시회를 들어가는 것조차 서먹하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미술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 같았다. 그 문을 열기까지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한번 들어가니 나가는 법을 잊을 정도로 그 안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를 처음 맞이해줬던 그림은 '반고흐' 작품이었다. 이름과 작품 몇개, 혹은 이 작품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도 몰랐던 그때, 그의 그림이 내 마음에 고스란히 다가왔다.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 푸르게 일렁이는 강을 바라보며, 태양처럼 빛나는 그의 그림은 내 마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그림에 빠졌고, 그를 알고 싶었고, 그가 살았던 시간이 궁금해졌다. 그를 둘러싸고 있었던 역사의 흐름을 찾다보니, 나는 이미 '미술'의 매력에 폭 빠져있었다.

 

이런 내게 있어 이 책이 어찌 재미없을 수 있을까.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미술을 받아들이기에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재밌으니깐 보고싶고 , 재밌으니깐 느끼고 싶고, 알고 싶어지는 게 미술이 주는 매력이니깐.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게 미술이라, 미술선생님이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수업보단 선생님의 첫사랑 얘기가 더 재밌고, 정사보단 야사에 더 끌리는 법인지라, 작품 속에 담긴 쏠쏠한 뒷이야기는 귀를 솔깃하게 했다.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삶속에 녹인 그림을 통해 나의 삶 또한 녹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지 않을까?

 

40조원에 달하는 다 비치의 작품,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모나리자', 그 작품을 둘러싼 인물에 대한 의혹과 추리를 풀어내는 첫장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여심을 자극하는 '라파엘 전파'의 화풍을 거닐다보면 마치 드레스를 입고 꽃향기를 맡는 상상을 한다. 보티첼리의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비너스의 탄생', 하마터면 단순한 신화 이야기가 담긴 그림으로만 남았을 뻔했다. 돈많고 자유로운 화가인줄만 알았던 고갱의 고단했던 화가의 삶을 몰랐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에 담긴 그의 삶의 서사시를 헤아리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개인소장으로 남을 뻔했을, 소박한 사람들이 그려낸 그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모지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화가와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과 역사를 통해 작품을 재해석하고, 의미를 되새기며 또다른 세계로 시선을 이끈다. 쉬이 지나쳤으면 내게 있어 종이와 그림으로만 남았을 작품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살아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내게 꽃처럼 다가온다. 꽃을 품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작품 속 대상을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형의 대상을 보고 느끼는 것 또한 미술의 새로운 시각이었다. 모네의 '건초더미'를 보고 추상미술의 씨앗을 심은 칸딘스키가 그러했다. '그림은 대상이 보이지 않아도 감동할 수 있다.' 관념적 사고를 시각화해 표현하는 것이 바로 추상미술의 시작이다. 현대로 접어들수록 대상의 형태는 무뎌지고, 변형되고, 기성품이 또다른 대상으로 탈바꿈되어 예술로서 승화되기도 한다. 난해한 그림에 난해한 시선, 이것은 이걸 표현했고, 저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해석은 중요치 않다. 그저 화가의 시선을 빌려,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술을 창작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대상의 외형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고,

그 형태에 내재된 정신을 시각적으로 옮기는 것이다."  

-칸딘스키-

 

또다른 추상화가이자 색면화가로 유명한 마크로스코 작품이 내게 그런 작품이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이고, 내 기분에 따라,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하나의 해석으로 규정되어 지는 시선이 아닌, 온전히 내 시선과 마음으로 읽어내는 그런 작품이다.  캔버스 위에 수평으로 살아숨쉬는 강렬한 색채는 내 마음을 일렁인다. 그의 작품 밑에는 어떠한 해석도 없다. 단지 그는 전한다. '아무것도 내 그림과 관람자 사이에 놓여서는 안된다. 단지 침묵만이 존재할 뿐이다.' 라고. 그저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색의 심연에 빠져 온전히 내 원초적인 감정에 집중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 마음속에 진심으로 감동한 그림이 한 점이라도 있나요?

그렇다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타인의 삶을 관조하며

자신의 삶을 투영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알아간다는 것은 곧 내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울리는 그림 한 점을 품어보는 건 어떨까? 그저 바라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알아주는, 작은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고단한 삶에 한줄기 빛이 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해본다. 부디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화가를, 작품을, 미술을 알아가는 재미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추억가득 기억하고 싶은 파리의 야경>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0
종이책 133. 78.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o | 2018.02.03 리뷰제목
미술은 나에게 특별한 것이다. 너무 너무 못하는 것이 문제여서 컴플레스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되었다. 더 늦기 전에 배우고 싶어, 임신 기간에 미술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갑작스럽게 입원을 하게 되면서 금방 그만 두게 되었다. 계속해서 그림은 그리고 싶지만, 아직까지도 여건이 안 되서 다시 시작을 못하고 있는 상태. 그림을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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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나에게 특별한 것이다. 너무 너무 못하는 것이 문제여서 컴플레스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되었다. 더 늦기 전에 배우고 싶어, 임신 기간에 미술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갑작스럽게 입원을 하게 되면서 금방 그만 두게 되었다. 계속해서 그림은 그리고 싶지만, 아직까지도 여건이 안 되서 다시 시작을 못하고 있는 상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사 책을 많이 읽었다. 특히 서양 미술사나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읽으면서 너무 재밌었다. 집에 미술사 책만 수두룩 할 정도로. 그러다가 한동안 미술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오랜만에 읽은 이 책, 너무 재밌다. 미술에 대한 나의 의지를 다시 불 태우게 도와준다.

 

-       이 책은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그림이 좋긴 한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미술관에 혼자 가기 두려운 사람, 그림 한 점 구입해 볼까 싶은 사람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입니다. (p.5)

개인적으로 전공자가 이런 책을 볼까 싶기는 하다. 가벼운 책의 내용이라, 전공자가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정도의 생각이 든다. 오히려 나처럼 교양이나 취미로서 미술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훨씬 적합하다. 적합? 아니 꼭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미술에 크게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흥미로워 질 것 같다. 글도 참 재미있게 썼고, 소재도 우리가 익숙한 것들이 많았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화가들도 많고, 작품도 한 번씩 지나치면서 본 것들도 좀 있는 편이다. 아예 모르는 작가들도 있었지만, 이 또한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며 들여다보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내가 너무 재밌어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차에서 조금만 봐야지 하다가 한시간 넘게 붙들고 있었다.

 

소제목을 건너 뛰는 버릇이 있어서 오히려 더 신경 쓰고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에서도 그 소제목으로 나눈 것이 의미가 있는지, 나에게 제대로 전달 되는지를 신경 쓰는 편인데 이 책은 그 소제목에 참 충실하게 목록이 나누어져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소제목을 보고 내용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각 장의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각 소제목에 맞는 내용이 잘 들어가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유명한 작품들이 더 친근해졌다. 막연히 누구 화가의 그 작품 했던 것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모나리자는 워낙 언급이 많이 되었으니, 말할 것도 없겠다 싶었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프랑스에서 그렇게 환영 받으며 심지어 프랑스에 묻히게 되었다고는 몰랐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죽었을 것 같다. 프랑스의 젊은 왕 프랑수와 1세가 다빈치를 직접 초대해 길진 않지만 죽을 때까지 극진히 대하며 대화 하는 걸 즐겼다고 한다. 엄청 부럽기도 하다. 무려 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니.

 

라파엘 전파라는 단어는 낯설었다.

-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낭만적 정서와 중세의 신비로움이 깃든 셰익스피어 비극이 주요 소재였습니다. (p.39)

책에 설명이 먼저 나오고 그 뒷장에 밀레이의오필리아라는 작품이 나온다.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버렸다. 그림이 너무 아름다웠고,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오필리아를 소재로 그린 것이기에 더 마음이 쓰였다.

-       여자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할까요? 먼저 예뻐야 합니다. 두번째, 낭만이 있어야 하죠. 세 번째, 스토리 상상이 가능하면 더 좋습니다. (p.38)

저자가 정곡을 찔렀다. 처음에 읽으면서 음, 그렇군 하다가 오필리아작품이 나오자마자 뿅~ 했으니. 모델이었던 엘리자베스 시덜이 아름답게 그려지기도 했고, 이 그림의 모델일 때문에 급성 폐렴에 고생하기도 하고 사랑의 슬픔으로 자살 같은 죽음을 맞이한 연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참 예쁜 그림이지만, 슬픈 그림이기도 하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전을 본 적 있다. 미술 전공하는 친구를 쫄래 쫄래 따라갔다. 그 말은 아무런 배경 지식도 없고, 작품전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충격이었다. 환공포증을 불러 일으킬 그 점들에, 내 눈도 빙글 빙글. 급기야 토할 것 같은 느낌에 제대로 마저 보지도 못하고 나왔던 기억이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작품활동 하시는 비디오를 보고 있었는데 저렇게 동그라미만 그리고 있는 것도 예술이 되는 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는 자세히 알아 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경험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고, 어쨌든 내가 보기에는 예쁘지 않았으니까. 그 당시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들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쿠사마 야요이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여전히 그녀의 작품이 어떤 예술성을 띄는 지는 모르겠고, 예쁜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인생 자체를 놓고 본다면 천상 예술가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정신병을 극복하고자 스스로 정신 병원에 들어가 생활하는 그녀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겪는 그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리고 낮 동안 작업실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대단하다. 어쩌면 그 두 가지로 그녀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솔직히 여전히 그녀의 작품이 마음에 들거나, 미술로서의 가치를 느끼진 못하겠지만, 그녀의 인생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은 커졌다.

 

이 책의 가장 큰 진가는 바쁜 이들이 5분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은 재밌고, 글자는 크고, 그림은 아름답다. 특히 나처럼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차에 두고, 내리기 전에 한 편씩만 봐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바쁜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다녔다.) 삶에서의 잠깐의 여유? 이 책을 통해 미술관에 가서 주눅도 들지 않을 거다. 미술관에 갈 일이 없는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미술관에 가야 하는 이유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너무 어렵지 않게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있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동행인에게 여유롭게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책을 덮으며 저자가 참 부러웠다. 그렇게 여기 저기 다니며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그녀의 직업인 것이겠지만, 여행 작가들이 한 번도 부러워 본 적이 없는데 이 작가는 좀 부럽다. 멋있기도 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글담출판으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종이책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평점8점 | c********i | 2021.04.01 리뷰제목
이 책은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그림이 좋긴 한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미술관에 혼자 가기 두려운 사람, 그림 한 점 구입해 볼까 싶은 사람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입니다. (p. 5)   이 책은 하루 5분이면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세대,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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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그림이 좋긴 한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미술관에 혼자 가기 두려운 사람, 그림 한 점 구입해 볼까 싶은 사람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입니다. (p. 5)

 

이 책은 하루 5분이면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세대,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이 그림을 가까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척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p. 6)

 

 

 

한 편 한 편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명화에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깊이 들어가지 않고 얕게 맛보는 정도로만 들려주기 때문에 미술 입문자들에게 적당한 수준이다. 이전에 미술 관련 서적을 별로 읽어본 적이 없거나, 가볍게 미술 교양을 쌓고 싶다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괜찮을 것이다.

 

 

 

♣ ♣ ♣

 

 


 

 

여성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할까요? 먼저 예뻐야 합니다. 두번째, 낭만이 있어야 하죠. 세 번째, 스토리 상상이 가능하면 더 좋습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 세 조건을 두루 갖춘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라파엘 전파’ 그림입니다. (p. 38)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나 역시 그림은 일단 예뻐야... 좋다. ㅎㅎ

 

 

 

 


 

 

우리는 사실주의 그림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주의 화가들은 귀족들의 화려한 삶과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저울질하지 않았습니다. 삶은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각자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행복을 찾는다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인생 아닐까요? (p. 66)

 

아기새처럼 음식을 받아먹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밀레의 작품을 보면서 평범함 속의 행복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발견은 지금의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야요이의 전시장은 화려하고 즐겁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노화가의 상징인 빨강 머리와 ‘땡땡이 옷’은 항상 눈길을 끄는데 그녀의 패션센스는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마냥 즐거운 전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그녀는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데요. 그녀는 “미술이 아니었다면 난 오래전에 자살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병은 10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신 착란증과 강박에 시달렸으며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녀가 미국 생활을 접고 갑자기 귀국한 것도 강박신경증과 공황장애가 원인이었고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습니다.

1977년에 그녀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신주쿠 근처 정신병원에 들어갑니다. 현재도 그곳에서 생활하는데, 병원 앞 스튜디오에서 9시부터 6시까지 그림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정신병원에 사는 것은 내가 아프기 때문이다. 혼자 있기 힘들다. 병원에서 살지 않았다면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없을 것이다.” ? 쿠사마 야요이

(p. 101~102)

 

작품을 보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주었지만, 정작 그 작품을 그린 작가는 정신병원에서 그림들을 그려냈다.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의지와 미술에 대한 열정에 존경심이 일었다.

 

 

 

 

 


 

 

고흐가 생전에 팔았던 단 한점의 작품은 바로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라고 한다. 그가 남기고 간 그림은 900여 점인데, 그중 딱 한점만이 팔렸다.

 

동생 테오가 그 그림을 형의 친구이자 화가이며 시인인 외젠 보쉬의 여동생 안나 보쉬에게 팔았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인의 그룹 작품전에 출품되었던 이 작품은 400프랑(현재 기준 1,000달러 정도)에 팔렸습니다. (p. 183)

 

생전에 인정을 받지 못한 비운의 화가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단 한점의 그림을 팔았던 줄은 몰랐다. 고흐는 지금 자신의 명성과 작품가를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후대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왔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어떤 마음이 들까.

 

 

 

 

 

하루에 잠깐의 시간동안 명화를 한 두편 감상하고 저자가 들려주는 쉬운 미술 이야기들로 교양도 쌓는다면,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교양 지식도 늘려갈 수 있어 의미 있게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

 

미술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면, 괜찮은 미술 입문서를 찾고 있다면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를 추천한다. 이 책은 미술은 얼마든지 친근할 수 있고, 쉬울 수 있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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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18.01.25 리뷰제목
"내 마음속에 진심으로 감동한 그림이 한 점이라도 있나요? 그렇다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타인의 삶을 관조하며 자신의 삶을 투영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그림을 알아간다는 것은 곧 내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그림을 많이 접하다 보면 저절로 친해지고 나아가 그 의미를 알게 되지요.그러면 그림 보는 재미가 생기고 삶이 풍요로워집니다."/4쪽  전시를 보러 가면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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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진심으로 감동한 그림이 한 점이라도 있나요? 그렇다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타인의 삶을 관조하며 자신의 삶을 투영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그림을 알아간다는 것은 곧 내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그림을 많이 접하다 보면 저절로 친해지고 나아가 그 의미를 알게 되지요.그러면 그림 보는 재미가 생기고 삶이 풍요로워집니다."/4쪽

 

 

전시를 보러 가면 가장 먼저 전시의 특징을 읽는 마음으로 <어쨌든-미술은 재밌다>의 머리말을 읽었다.그림좋아하는이의 마음이란 이렇게 비슷한가 싶어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만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은 벌써 편안해졌다.그래서일까 목차의 구성을 보면서도 살짝 흥분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그림의 발견'에서는 혹시 내가 몰랐던 그림을 보게 될까 싶어서,'화가의 발견'에서도 역시 몰랐던 화가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그리고 이어지는 특별한 그림,결정적 그림,사연 있는 그림에 이르기까지 주제의 제목에서 이미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예상이 되어지기도 하면서,전혀 몰랐던 것과 마주하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그림의 발견'과 마주했다.아 그런데 내가 예상했던(?) 발견과는 다른 시선의 관점이였다. 너무 많이 접했던 모나리자 편에서는 이 그림은 어떻다 식의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관객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면서 그림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루벤스가 그린것으로 알려진'조선남자'에서도 그림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도 던져주었지만 '질문'을 던지며 보는 즐거움이 그림보기에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안내 받은 것 같아 즐거웠다.화가의 발견 방에서는 단연 쇠라였다.보여지는 그림의 느낌 보다 그가 그려낸 작품이 미술사에 미친 영향정도가 무엇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그랑드지트 섬의 일요일의 오후'를 그리기 위해 그가 쏟은 열정은 길게 설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몇년전 드라마 유행어처럼 한땀한땀 정성으로 그려냈을 그림.화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려갔을까 궁금해졌다.쇠라의 그림을 싫어해을 모네의 마음을 알게 된 건 작은 에피소드처럼 느껴질 정도다.이미 알고 있었던 그림이거나 화가에 대한 소개라서 같은 그림을 다르게 보았거나 혹은 몰랐던 화가 혹은 그림을 보게될 줄만 알았는데 쇠라부터 시작된 감동은 보티첼리 보다 고야 보다 칸딘스키 앞에서 나를 환호하게 만들었다.최근 모네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를 보면서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리 보일수 있는 것이 기뻐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칸딘스키는 '건초더미'를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니 얼마나 놀라운가"그날 인상파 전시장에서'건초더미'를 본 칸딘스키는 사실 그것이 건초더미인 줄 몰랐습니다.석양에 비친 불분명한 그림에 깊이 매료되었는데 뒤늦게 목록에 적힌 제목을 보고 분노와 충격을 동시에 느낍니다.이때 칸딘스키의 마음에 추상의 씨앗이 심어집니다.'그림은 대상이 보이지 않아도 감동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141쪽 건초더미에 감동했다는 칸딘스키의 에피소드도 반가웠지만 칸딘스키가 했던 말이 더 인상적일 수 밖에... 책의 제목처럼 '미술은-재밌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분명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 계속 질문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능동적(?)으로 그림을 보게 되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의도(?)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질문 자체가,아..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던,그러나 해보니 흥미롭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모나리자의 모델이 누구였을까에서 시작된 질문은 소개되는 화가마다,그림마다 크든 작든 이어진다.그리고 평소 관심이 있었거나,혹은 무심했던 작품 앞에서 질문의 생각은 더 커지게 되였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처럼 말이다.짧은 지면이긴 하지만 어디서도 쉬이 만나지 못했던 세라핀에 관한 글도 반가웠다.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그림 하나가 어느날 훅 가슴으로 들어왔던 날이 그림 사랑의 시작이 되였다.그런데 사람 마음이란...얼마나 간사한가.처음에는 책으로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시장에서 보는 그림이 더 즐겁더니,그림을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까지 그림 사랑(?)이 커졌다.그림에세이 관련 책들은그런 부분에서 단비 같은 존재였다.그림에세이가 주는 피로감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그림을 바라보는 느낌과 해석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균형감에 대한 아쉬움은 또 어쩔수 없이 느끼고 있던 터라 오랜만에  '재미난' 미술에세이를 읽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화가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그림을 볼 때 '질문'을 한 다는 건 혼자보고 있지만 결코 혼자 보고 있지 않다는 기분을 들게 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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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평점10점 | c****9 | 2018.01.22 리뷰제목
이 책을 처음 펴든 순간 드는 느낌은 소위 명화 화보집 같다는 것이에요. 매 페이지마다 세계적인 명화들이 펼쳐져서 눈을 황홀하게 해주네요. 게다가 단순한 화보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그림과 관계된 내용들에 대해서 저자의 상세한 이야기가 같이 실려 있어요. 심지어는 그 내용이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어져 있어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어요. 서문에서 저자는 세대,
리뷰제목

 

이 책을 처음 펴든 순간 드는 느낌은 소위 명화 화보집 같다는 것이에요매 페이지마다 세계적인 명화들이 펼쳐져서 눈을 황홀하게 해주네요게다가 단순한 화보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그림과 관계된 내용들에 대해서 저자의 상세한 이야기가 같이 실려 있어요심지어는 그 내용이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어져 있어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어요.

 

서문에서 저자는 세대나이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 책을 하루 5분이면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해요그래서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로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이나 그림이 좋긴 한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또는 미술관에 혼자 가기 두려운 사람그림 한 점 구입해 볼까 싶은 사람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들이네요제목처럼 미술이 재미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에요.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인 박혜성씨는 서양화과 졸업하고 100여 회의 국내외 전시를 한 화가이며 미술 에세이를 쓰는 작가라고 해요네이버에서는 [화줌마의 ART STORY]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그 블로그가 2017년 누적 방문자 수 140만을 넘었고, 2016년 네이버 예술 분야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될 정도라고 하네요.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요그 중에서 요즘 화투그림으로 고소당한 조영남씨의 사기죄 재판으로 관심이 높아진 그림 주체 논쟁과 또 아이디어 도용 등의 문제와 관계된 챕터1의 6편 화가의 도둑질은 무죄인가요?’가 관심을 끄는데요여기서 비교적 젊은 뱅크시라는 영국의 거리 예술가가 피카소의 유명한 말인 좋은 화가는 베끼고 위대한 화가는 훔친다.”를 살짝 비틀어서 나쁜 화가는 베끼고 위대한 화가는 훔친다.”라고 적었다고 해요실제로 피카소는 수많은 명화를 차용하는 과정을 거쳐 독창 적인 그림을 탄생시켰고 뱅크시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바주카포를 든 여전사로 바꾸는 것 같은 유명 한 명화를 차용해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입히는 작품들을 그리고 있어요.

 

또 이 책에는 여성 누드화의 시작인비너스의 탄생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고여성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분석을 해주기도 해요나아가 40여 컷의 올 컬러 도판이 담겨 있어 미술사의 결정적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고미술에 대한 지식과 교양뿐 아니라 그림 보는 안목까지 배울 수 있었어요제가 지금 그림을 배워서 직접 조금씩 그려보고 있어요그리다보면 여러 가지로 막히는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독특한 발상도 요구되는데화가의 사소한 이야기부터 미술사를 바꾼 위대한 그림까지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멋진 미술 입문서네요이 책이 제게 부족한 딱 그 부분을 채워주는 즐거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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