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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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강단이+차은호가 읽은 시 수록

리뷰 총점 9.4 (2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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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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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7 | 2019.04.18 리뷰제목
마음에 꽃밭이 생겼다. 사시사철 예쁜 꽃들이 더 예쁘게 그려져 마음에 심어졌다.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과 그린이의 조금은 낯간지러운 그림이 어우러져 마음에 예쁜 꽃밭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이쁜 꽃밭이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가꾸면 내내 아름다울지.. 생기자마자 벌써부터 한걱정이다. 울엄마라면 그 어떤 꽃들도 본래의 모습보다 더 예쁘게 꽃을 피울테지만, 나는.. 나를 거쳐간
리뷰제목

마음에 꽃밭이 생겼다. 사시사철 예쁜 꽃들이 더 예쁘게 그려져 마음에 심어졌다.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과 그린이의 조금은 낯간지러운 그림이 어우러져 마음에 예쁜 꽃밭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이쁜 꽃밭이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가꾸면 내내 아름다울지.. 생기자마자 벌써부터 한걱정이다. 울엄마라면 그 어떤 꽃들도 본래의 모습보다 더 예쁘게 꽃을 피울테지만, 나는.. 나를 거쳐간 많은 화분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져버렸기에.. 이렇게 좋은 걸 보아도 걱정부터 앞서고 만다. 이렇게 귀하고 이쁜 꽃들을 내가 다 죽여버릴까 봐.. 그래서 시집을 읽다가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바깥을 보았다. 마음 속 꽃밭을 잘 살려주고 싶어 눈에 보이는 꽃들을 더 열심히 바라보았다. 내가 눈으로 본 예쁜 꽃들이 부디 마음 속 꽃밭에 좋은 거름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하늘도 바라보고, 꽃들도 열심히 바라보았다.

 

아버지

 

왠지 네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마음속으로 아빠를 그리고 더 느끼게 되는, 딸에게 전하는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으로 나는 몇 날 며칠을.. 예쁜 꽃으로 풍요로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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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세상의 딸들을 향한 곱고 정결한 이야기들/나태주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1.04.16 리뷰제목
들어가기   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시편들이다. 쉽게 써진 글들이 그러나 아름다운 언어들이 가득히 놓여 있다. 따뜻한 사랑이 담뿍 담겨져 있는 언어들의 향연이 포근하게 다가온다. 많은 글들이 생경해 보이는 게 없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이야기들이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감성들이다. 짧은 글들, 자잘한 이야기들, 강변의 모래알처럼 정갈하게 느껴진다.   글들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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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시편들이다. 쉽게 써진 글들이 그러나 아름다운 언어들이 가득히 놓여 있다. 따뜻한 사랑이 담뿍 담겨져 있는 언어들의 향연이 포근하게 다가온다. 많은 글들이 생경해 보이는 게 없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이야기들이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감성들이다. 짧은 글들, 자잘한 이야기들, 강변의 모래알처럼 정갈하게 느껴진다.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고 그 곁에 한참이나 머물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듯한 자신을 만나는 것이 책 속에서의 자신이다. 어렵게 해석하거나 심오한 철학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말 그대로 산야에 피어나는 야생화처럼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언어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진한 향기가 난다. 그 향기를 맡고 있다보면 무척 취하기까지 한다.

 

이런 언어들을 만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시인의 글을 많이 만났지만 정말 인기를 구가하는 시인의 언어가 너무 평이해 놀랍다. 시를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시간을 지닌다. 지난 시간 어렵게 읽히던 시편들이 시라는 인식을 했던 우리에게 나태주는 시가 어떻게 되어야 읽힌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리듬과 그리움이 적절하게 잘 융화되어 아름다운 언어가 되고 있다.

 

내용들

 

까닭

꽃을 보면 아. 예쁜

꽃도 있구나!

발길 멈추어 바라본다

때로는 넋을 놓기도 한다

 

고운 새소리 들리면 어, 어디서

나는 소린가 

귀를 세우며 서 있는다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하물며 네가

내 앞에 있음에랴!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이다

너의 음성은 그 어떤 세상의

새소리보다도 고운 음악이다

 

너를 세상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까닭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고, 아름다운 기억이고, 아름다운 내용이다. 네가 내 앞에 있음으로 인해 세상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신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정말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한 표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최상의 찬사를 던져주고 있는 언어들을 만나면서 오늘이 기꺼운 까닭도 보편과 최상은 함께한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그 아이

 

날마다 마음의 빛

어디서 오나 

그 아이한테서 오지

 

날마다 삶의 기쁨

어디서 오나 

여전히 그 아이한테서 오지

 

그 아이 있어

다시금 반짝이고

싱그러운 세상

 

그 아이에게 감사해

날마다 빛을 주고

기쁨 주는 그 아이에게 감사해

 

사랑이 철철 넘친다. 함께하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친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 아이가 있기에, 사랑이 있기에 세상은 더욱 빛이 나는 것. 삶의 깊은 노래가 될 그 아이, 아마 많은 부모들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나 또한 공감한다. 이 마음이 밀착되어 다가온다.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다. 그윽한 눈빛 하나면 족하다. 그 아이, 사랑스러운 그 아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는 그 아이.

 

맑은 날

 

오늘 날이 맑아서/ 네가 올 줄 알았다/ 어려서 외갓집에 찾아가면/ 외할머니 오두막집 문 열고/ 나오시면서 하시던 말씀/

오늘은 멀리서 찾아온/ 젊고도 어여쁜 너에게/ 되풀이 그 말을 들려준다/ 오늘 날이 맑아서/ 네가 올 줄 알았다.

 

맑은 날, 그 기운이 까치가 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 날씨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맑은 날, 얼마나 가쁜 마음이 되랴. 그 가쁜 마음이 기쁜 마음으로 전환되고, 그 기쁜 마음이 기다림으로 바뀌고 있다. 정감어린 언어들의 행렬이 피붙이를 찾지 않더라도 마음에서 만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정말 따스한 정감이 어린 언어들의 향연이다. 맑은 날, 오늘은 누가 우리에게 또한 그리움이 될까? 오늘의 우리 삶이 복됨이 될 것을 기약해 보는 아침의 시다.

 

행운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이름 하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이름이 생각날 때/ 전화 걸 수 있다는 건/ 더욱 기쁜 일이다/

전화 걸었을 때/ 반갑게 전화 받아주는/ 바로 그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살면서 날마다/ 나의 행운/ 기쁨의 원천이다.

 

우리가 일상으로 만나고 기억하고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일도 삶의 소중한 원천이 되고 행운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늘 만나고 늘 그리워하고 늘 기억하는 일이 그렇게 삶이 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가장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복된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무심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사람이 가장 보배로운 존재임을 각인해야 한다. 이 글은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더욱 감사하는 글이다. 행운으로 여길 정도로.

 

사랑

 

그가 섭섭하게 대해 줄 때

내게 잘해 준 일만 생각합니다

그가 미운 마음 가질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일 생각합니다

 

그가 크게 실망하고 슬퍼할 때

작은 일에도 기뻐하던 때 되새깁니다

그가 늙고 보잘 것 없어질 때

젊어 예쁘던 때를 기억하겠습니다.

 

사랑의 속성이 잘 드러나 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생각하는 일인 듯하다. 그것은 사실이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것만 생각하는 일, 그것은 사랑의 발로일 것이다. 저자는 글 전편에 이와 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순수, 풀잎, 맑음, 아름다움 등이 정갈하게 놓여 있으면서 하염없이 주는 마음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이 글의 제목이자 책 전체를 흐르는 마음일 게다. 사랑을 깨끗한 언어에 채색해 놓고 있다.

 

나오기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는 글들이 100여 편이 담겨 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딸들은 꽃다발로 왔고 그 향기로 왔다고 말한다. 그 딸들이 성장하면서 주는 기쁨, 성장해서 아버지의 마음과 느낌이 고향이 되고 있는 딸들의 이야기다. 딸들의 마음에 담기는 언어들은 고움과 그리움이 될 게다. 그러한 마음들이 파란 하늘처럼 펼쳐지는 것이 이 시집이다.

 

정말 고운 언어들의 향연이다. 이 언어들을 옆에 두고 그 진한 향기에 취한다. 그 향기는 이슬과 같은 맑음을 소유하고 있다.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고, 그 바람에 심신을 던져두고 싶게 만든다. 아련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이 정결하게 모여 있는 언어들의 집단이다. 그 낯익은 어휘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오늘은 이 정겨운 언어들로 내 하루가 풍성해질 수 있겠다. 감사하면서 기꺼운 마음으로 읽는 시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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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7.14 리뷰제목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 알에이치코리아/2019.2.11.   풀꽃 시인 나태주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담아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를 펴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시들을 전체 4장으로 엮었으며, 1장.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2장.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3장.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4장.
리뷰제목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

알에이치코리아/2019.2.11.

 

풀꽃 시인 나태주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담아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를 펴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시들을 전체 4장으로 엮었으며,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2.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3.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4. 오직 한 번뿐인 여행 등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딸들은 애당초 꽃다발로 왔고 그 향기로 왔다. 딸을 기르면서, 딸과 같이 살아오면서 딸로 해서 아버지들은 처음 알게 되는 생의 기쁨과 행복을 만나기도 했으리라. 어른으로 자란 뒤에도 딸들은 아버지들의 마음과 느낌의 고향으로 언제까지고 맑은 샘물이 되어주고 있을 터.(p.8)”라고 서문에서 이야기 하듯, 아비는 이 다음에 어두운 밤, 별이 되어 너를 내려다볼 것이다. 너를 지켜볼 것이라고 한다. 그의 시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마음을 울리는 글판으로 선정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시로 유명하다. 등단 이후 서른여덟 권의 시집을 펴냈다. 공주문화원 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 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세상에 오직 하나 있는 꽃,

아무도 이름 지어 주지 않는 꽃,

네게서는 나만 아는 풀꽃 냄새가 난다.

 

아이를 낳아 길러본 부모들은 알 것이다. 작고 귀여운 아기를 안았을 때의 그 느낌, 그 냄새, 그 기분을 이렇게 짧은 시로 간단하게 정리했다. 풀꽃 시인답게 아기의 냄새를 풀꽃 냄새로 표현하고 있다. 풀꽃이 그렇듯 아기의 냄새도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행복 2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너.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행복이란 바로 오늘 여기에 너 하나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읊조린다. 바로 너 때문에 행복하다는 표현이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것 같다.

 

소망

 

받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꽃을 보고서도 저것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구름을 만나서도 저것을 데려다

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 뒤에 웃고 있는 네가

있음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예뻐 있거라

 

딸을 바라보는 어버이의 소망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시다. 읽어볼수록 가슴에 조금씩 스며드는 봄볕과 같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첫눈 같은

 

멀리서 머뭇거리만 한다

기다려도 쉽게 오지 않는다

와서는 잠시 있다가 또

훌쩍 떠난다

가슴에 남는 것은 오로지

서늘한 후회 한 조각!

 

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

 

어린 시절엔 첫눈이 그렇게 기다려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첫눈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연중행사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올 겨울에는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고 싶어지게 만든다.

 

1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시인은 꽃을 보며 예쁜 딸을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마음속에 이는 감정을 속으로 삼킨 채 꽃처럼 바람과 햇볕을 온전히 받아내는 꽃으로 자기의 시선을 갈무리해 가는 것 같다.

 

여행 1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랑스럽다 말해주어야 한다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런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번 뿐인 여행이니까.

 

시인이 나이 들어 지난 일을 추억하며,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늦게나마 때를 놓치지 말고 표현하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감정의 표현을 너무 많이 다음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생은 다음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때그때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살아야 후회가 없다 충고 한다. ‘오늘부터는 다음으로 미루지 말아야지!’하며 마음속으로 속삭여 본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
종이책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10.29 리뷰제목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나태주알에이치코리아/2019.2.11.sanbaram   풀꽃 시인 나태주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담아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를 펴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시들을 전체 4장으로 엮었으며, 1장.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2장.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3장.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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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

알에이치코리아/2019.2.11.

sanbaram

 

풀꽃 시인 나태주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담아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를 펴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시들을 전체 4장으로 엮었으며,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2.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3.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4. 오직 한 번뿐인 여행 등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딸들은 애당초 꽃다발로 왔고 그 향기로 왔다. 딸을 기르면서, 딸과 같이 살아오면서 딸로 해서 아버지들은 처음 알게 되는 생의 기쁨과 행복을 만나기도 했으리라. 어른으로 자란 뒤에도 딸들은 아버지들의 마음과 느낌의 고향으로 언제까지고 맑은 샘물이 되어주고 있을 터.(p.8)”라고 서문에서 이야기 하듯, 아비는 이 다음에 어두운 밤, 별이 되어 너를 내려다볼 것이다. 너를 지켜볼 것이라고 한다. 그의 시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마음을 울리는 글판으로 선정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시로 유명하다. 등단 이후 서른여덟 권의 시집을 펴냈다. 공주문화원 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 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세상에 오직 하나 있는 꽃,

아무도 이름 지어 주지 않는 꽃,

네게서는 나만 아는 풀꽃 냄새가 난다.

 

아이를 낳아 길러본 부모들은 알 것이다. 작고 귀여운 아기를 안았을 때의 그 느낌, 그 냄새, 그 기분을 이렇게 짧은 시로 간단하게 정리했다. 풀꽃 시인답게 아기의 냄새를 풀꽃 냄새로 표현하고 있다. 풀꽃이 그렇듯 아기의 냄새도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행복 2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너.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행복이란 바로 오늘 여기에 너 하나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읊조린다. 바로 너 때문에 행복하다는 표현이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것 같다.

 

소망

 

받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꽃을 보고서도 저것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구름을 만나서도 저것을 데려다

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 뒤에 웃고 있는 네가

있음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예뻐 있거라

 

딸을 바라보는 어버이의 소망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시다. 읽어볼수록 가슴에 조금씩 스며드는 봄볕과 같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첫눈 같은

 

멀리서 머뭇거리만 한다

기다려도 쉽게 오지 않는다

와서는 잠시 있다가 또

훌쩍 떠난다

가슴에 남는 것은 오로지

서늘한 후회 한 조각!

 

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

 

어린 시절엔 첫눈이 그렇게 기다려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첫눈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연중행사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올 겨울에는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고 싶어지게 만든다.

 

1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시인은 꽃을 보며 예쁜 딸을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마음속에 이는 감정을 속으로 삼킨 채 꽃처럼 바람과 햇볕을 온전히 받아내는 꽃으로 자기의 시선을 갈무리해 가는 것 같다.

 

여행 1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랑스럽다 말해주어야 한다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런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번 뿐인 여행이니까.

 

시인이 나이 들어 지난 일을 추억하며,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늦게나마 때를 놓치지 말고 표현하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감정의 표현을 너무 많이 다음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생은 다음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때그때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살아야 후회가 없다 충고 한다. ‘오늘부터는 다음으로 미루지 말아야지!’하며 마음속으로 속삭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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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평점10점 | r*******0 | 2021.05.31 리뷰제목
통화     자면서도 나는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그대 생각만으로 살았다고 내일도 그대 생각 가득할 것이라고   자면서도 나는 그대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p.76-77   세상 달콤한 시부터 따스하고 위로가 되는 시까지 나태주 시인의 다양한 시를 이쁜 일러스트와 함꼐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리뷰제목

통화

 

 

자면서도 나는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그대 생각만으로 살았다고

내일도 그대 생각 가득할 것이라고

 

자면서도 나는

그대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p.76-77

 

세상 달콤한 시부터 따스하고 위로가 되는 시까지 나태주 시인의 다양한 시를 이쁜 일러스트와 함꼐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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