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를 계속 사보고 있습니다. 양자역학도 그렇지만 원래 과학과 친한 사람은 아니라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참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6편은 뇌 이야기 입니다. 뇌 이야기 인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습니다.
책의 내용상으로 분명 사람의 뇌는 일종의 하드웨어이고 컴퓨터이고 화학반응인것 같은데... 그런것들 속에서 인식과 깨달음, 감정 등이 생긴다는게 너무 희안한것 같습니다.
사랑은 마음에서 온다지만...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 뇌에서 벌어지는 화학적 반응의 일부일뿐이라는게... 흥미롭네요.
개인적으로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님을 본 적이 있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생명과학자인 김대수 교수는 어렸을 적 자신의 생활이 무척 충동적이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친구의 얼굴을 보니 코피가 흘렀다고 할 정도로. 지금으로 말하면 학교폭력에 노출된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충동적인 행동이 뇌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단점을 부각시켜 질병으로 치료하기 보다 충동적인 사람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사람을 키워 내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 방향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ADHD 주의력결핍증상도 질환으로 여기기보다 하나의 특성으로 볼 것으로 권면하고 있다. 뇌와 관련된 특성이므로 사람마다 다양한 특징이 있으며 뇌도 항상 변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남성의 뇌가 자극에 민감하다면 여성의 뇌는 계산이 빠르다고 한다. 또, 인간 사회에는 분명히 분노가 존재하는데 그 분노 자체를 인위적으로 없애려고 하는 것은 뇌를 망치는 길이라고 한다.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사랑과 관련된 매커니즘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말하고 있다.
사람의 유전자와 뇌는 유전적인 동시에 환경적이기 때문에 환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유전적인 부분은 유전자들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가진 유전자는 약 3만 개다. 우생학의 오류는 단순한 유전자 개체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조합에 의한 복잡한 과정을 거치므로 우생학에서 말하는 유전자 이론은 상호작용을 생각하지 않은 결과다.
뇌와 관련된 학문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과연 얼마만큼 뇌의 기능을 확실히 알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한 환상은 낭만으로 잔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이야기가 보편적인 힘을 가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 사랑으로 사회의 모든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들에게 사랑은 종교이자 형이상학이다.
이 책은 그런 낭만적이고 숭고한 사랑을 과학이란 도구로 밑바닥의 생리현상까지 끌어내린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이 이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과학의 세례를 받은 세대에겐 당연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으나 사랑이란 감정이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가장 위대하고 숭고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우리는 알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
모든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학하고 앉아 있네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이 과학 팟캐스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자리 잡고 있음을 안도합니다.
그래서 좀더 힘이 되고자 후원그룹인 사람들에도 가입을 했지요.
이 팟캐스트는 6권까지 방송내용으로 정리가 되서 책으로 나왔는데
그중 김대수 교수의 뇌이야기는 들어 볼만합니다.
아무래도 과학자들이 대중과 과학 이야기를 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눈높이로 대중이 이해할만한 수준으로 쉽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자는 그런 면에서 적격인것 같습니다.
뇌 이야기를 일상과 자신의 경험을 섞어서 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뇌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간 행동과 근원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