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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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미술관

잠든 사유를 깨우는 한 폭의 울림

리뷰 총점 9.1 (58건)
분야
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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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림으로 철학을 공부한다 평점10점 | y*****2 | 2023.06.25 리뷰제목
민음사에서 기획한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 전집에서는 표지에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담았습니다. 마그리트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는 꽤나 당혹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작품들은 인상과 언어, 사물 사이의 관계를 다룬 작품과 사물의 미묘한 부분을 뒤틀어 표현한 작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분류는 하지만 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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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기획한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 전집에서는 표지에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담았습니다. 마그리트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는 꽤나 당혹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작품들은 인상과 언어, 사물 사이의 관계를 다룬 작품과 사물의 미묘한 부분을 뒤틀어 표현한 작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분류는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나 호안 미로 등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초현실주의 화가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생각의 미술관은 박홍순 작가의 작품입니다. 박홍순 작가는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고전과 미술 등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 삼을 수 있도록 하는데 애착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개됩니다. 그의작품으로는 생각의 미술관을 처음 만났는데, 읽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잠든 사유를 깨우는 한 폭의 그림이라는 부제가 달린 것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실 철학은 살아가는 방도를 알려주는 깨닫게 만들어주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철학은 배워서 얻어진다기보다는 철학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저절로 깨닫는 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미술작품은 아주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데 있어 훌륭한 안내자라고 합니다. 특히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은 애초에 화가의 의도가 여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안성맞춤이라고 했습니다.

 

생각의 미술관에서 저자는 모두 열 점의 마그리트 작품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림, 소설,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들을 인용하여 철학적 화두를 이끌어갑니다. 목차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열 가지 유형의 사람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펼치고 있는데, 1변화를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 2무지를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금지된 재현, 3기호를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4관계를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골콘다, 5모순을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빛의 지배, 6개별성을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개인적 가치, 7욕망을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음울한 마법, 8비정상을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새를 먹는 소녀, 9예술을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붉은 모델, 그리고 10 세계를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꿰뚫린 시간을 인용하여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각 장은 세 꼭지의 글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꼭지는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철학적 이야기 거리를 가져옵니다. 두 번째 꼭지에서는 해당 주제와 관련된 그림, 영화, 소설 등을 인용하여 이야기 거리에 의미를 더하고 세 번째 꼭지에서는 결론으로 이끌어갑니다. 한마디로 대단한 이야기꾼을 만났구나 싶었습니다.

 

열 점의 작품들 가운데 골콘다꿰뚫린 시간등 두 작품만이 본 기억이 있고 나머지 작품들은 이 책을 통하여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그리트가 남긴 작품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볼 수 없었지만 2020년 인사동에 있는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열린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에서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다음 대목을 인용하고 있어 남겨놓습니다. “살짝 열린 좁은 문틈으로 깊숙이 원경이 보이는 호흐의 그림에서처럼, 아주 멀리에서 다른 색조를 띠고 스며든 비단빛 같은 질감으로 소악절이 춤을 추는 목가풍 삽화 같은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 속하듯 끼어들었다. () 소악절에서 지성으로 내려 갈 수 없는 의미를 찾고 있었으므로, 가장 내밀한 영혼으로부터 모든 논리적인 장치를 벗겨내고 영혼을 홀로 복도로 보내 음의 모호한 여과기를 통과하게 하면서 얼마나 낮선 도취감을 느꼈던가!” 저자는 이 대목이 네덜란드 화가 피터 데 호흐의 여인 앞에서 편지를 들고 있는 남자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유예진이 쓴 프루스트의 화가들에서 나오지 않은 대목이라서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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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파블12-8월] 그림 속에서 철학을 엿보다; 생각의 미술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5 | 2017.08.19 리뷰제목
자주 들여다볼수록 욕심이 생긴다.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들여다보게 된다.그림이 그렇다. 항상 흥미롭다. 그림 속에 담겨진 범상치않은 사소한 삶들 뿐 아니라 역사 사회 문화적 배경이 되는 장치들까지........ 괜시리 친밀하게 다가오는 그림과 화가가 말을 건넨다.여기에 그림과 철학이 만났다면 생각의 봇물이 터진다. 삶에 조금 더 진지하게 다가갈 수 있다.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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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여다볼수록 욕심이 생긴다.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이 그렇다. 항상 흥미롭다. 그림 속에 담겨진 범상치않은 사소한 삶들 뿐 아니라

역사 사회 문화적 배경이 되는 장치들까지........ 괜시리 친밀하게 다가오는 그림과 화가가 말을 건넨다.

여기에 그림과 철학이 만났다면 생각의 봇물이 터진다. 삶에 조금 더 진지하게 다가갈 수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를 좀 더 친밀하게 만나게 되는 책, <생각의 미술관>이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

초현실적인 작품을 많이 남긴 벨기에의 화가이다.

1916년 브뤼셀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고 1920년 중반까지 미래주의와 입체주의 성향의 작품을

그렸다. 1927년 브뤼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나 혹평을 받고 이후 파리로 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1940년대 중후반에 들어 실험적 작품을 많이 남겼다.

고정관념을 깨는 구도, 다양한 소재, 전환된 이미지 등을 통해 기존에 있던 사물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자 했다. 현대미술에서 그래픽 디자인, 팝아트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나에게 르네 마그리트는 '골콘다(1953년 作)'가 가장 많이 봤던 그림이다.

TV광고를 통해서나 다른 책들을 통해서. 그의 전매 특허 딱 한 가지 말해보라면, "낯설게 보기"

범상치않은 그림들이다. 초현실주의 작가란 이름이 괜히 붙여진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낯설게 보기'를 통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좀더 진실에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을 통해서 생각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변화, 무지, 기호, 관계, 모순, 개별성, 욕망, 비정상, 예술,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

낯설게 보이는만큼 동일한 시각이 아닌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작품 속 사소한 소품 하나라도 허투루 보지 않게 된다. 시대적 배경이 뒤따르고,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깊이 공감하게 된다.

 

철학이란 학문이 가라앉은 고요한 너울처럼 무척 정적인 학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르네 마그리트와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들여다 본 철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역동적이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고, 군중 속의 개별성과 함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철학이 출발해야 한다는 부분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다가왔다. 결국 인문학이나 철학은 동일 연장선 위에 있는 불가분의 관계란 생각까지 들었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인간은 결코 한 곳에 안주하지 않으니깐.

 

 

책에서는 사유를 통한 철학적 사고에 대해 무담시 얘기한다. 철학적 사고의 출발점은 변화와 차이를

인정할 때 부터다. 획일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지양한다. 르네 마그리트가 왜 그토록 참 이상하고

뭔가 언밸런스적인 그림만 그렸는지 생각하는 이것도 내 속에 잠재된 편견일지 모른다. 화가를 직접

만나지 않은 이상 그림을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보다양한 생각을 품을 수 있는 장치를 남기는 것이 화가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르네 마그리트에게 그림 형식과 연출된 장면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감상자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수단 역할을 한다.

 

<생각의 미술관>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과 철학적 사고란 관점을 통해 시각이 즐거웠다.

사고의 폭이 넓혀지는 느낌이랄까?!!! 다르게 봐야 많이 것이 보인다는 것.

그림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정신은 내면을 향해 더 깊어지고, 외부 세계를 향해 더 넓어지는 경험을 한다.

무척 공감하는 한줄평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그림으로 배우는 철학하기 평점10점 | y*****2 | 2019.12.02 리뷰제목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느냐고 물어볼라치면, 보다보면 가슴에 뭔가 울림이 있을 것이라는 답을 듣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에 뭔가 울림이 오는 그런 그림을 만나보지 못한 것을 보면 저는 여전히 미술작품을 감상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초보 축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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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느냐고 물어볼라치면, 보다보면 가슴에 뭔가 울림이 있을 것이라는 답을 듣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에 뭔가 울림이 오는 그런 그림을 만나보지 못한 것을 보면 저는 여전히 미술작품을 감상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초보 축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방법은 없는지 찾아 헤매고는 있습니다.

<생각의 미술관>은 삶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소양을 쌓는 방법으로의 그림감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대미술은 철학에 대한 일정 수준의 배경지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애초에 그림을 통하여 철학을 하고자 했기 때문에 이런 목적의 그림감상에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미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적지 않은 숫자의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기로는 민음사에서 내놓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 전집을 구성하는 소설마다 마그리트의 그림을 표지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유심히 보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든 저자는 그림을 통하여 변화, 무지, 기호, 관계, 모순, 개별성, 욕망, 비정상, 예술, 세계 등 ‘열 가지의 주제를 생각하는 사람’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큰 제목이 적힌 쪽을 넘기면 그 다음 장에는 해당 주제에 관한 문제제기를 마그리트의 그림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보다 깊이 있는 내용으로 주제를 심화시키거나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하여 다른 화가의 작품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흔히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배경지식의 암기보다는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즉,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어떤 발상이 필요한지, 생각을 어떤 방향으로 향하도록 해야 하는 지 등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의 이런 기획의도가 잘 드러나는 글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충돌하는 개념도 없지 않은 듯하며, 특별히 거론하지 않아도 될 듯한 점을 일부러 짚어낸 듯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무지를 생각하는 사람’편에서 고야의 ‘마녀의 집회’와 ‘산 이시드로 순례행렬’을 인용하여 당시 스페인 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기독교가 지배하고 신분제도가 존재하던 당시에는 무지가 강제되던 시절이라고 설명합니다. 일종의 우민화 정책으로 일반인을 문맹 상태에 머물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문맹이라는 개념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어 무지에서 벗어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듯이 넘쳐나는 정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문맹보다 나을게 없는 세상이 아닐까요? 이런 상황을 디지털 문맹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어서 ‘관계를 생각하는 사람’편에서는 현대사회가 경쟁을 강제하는 사회라는 비판적 시선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경쟁을 회피하는 사회는 결국은 또다른 우민화정책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부터인가 경쟁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우리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경쟁은 나쁜 것이라고 단정지어야 하나요? 긍정적인 면은 없을까요? 따지고 보면 모든 생명체, 동물은 물론 식물까지도,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숙명을 가진 것인데, 경쟁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굳힌 것이 과연 잘 한 것일까요? 요즈음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그런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의혹까지도 생기는 판입니다. 경쟁은 필요하지만, 다만 자족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경쟁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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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박홍순 「생각의 미술관」 (웨일북, 2017) 평점10점 | l******y | 2017.05.28 리뷰제목
이 책은 모든 철학은 한 때 미술의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며, 철학과 미술의 만남을 모색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책들은 작품 자체에 대한 해석과 감상에 치중하는 반면, 이 책에서 미술 작품은 사유를 자극하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작가 박홍순은 마그리트의 작품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마그리트의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를 통해 모든 만물이 변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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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모든 철학은 한 때 미술의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며, 철학과 미술의 만남을 모색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책들은 작품 자체에 대한 해석과 감상에 치중하는 반면, 이 책에서 미술 작품은 사유를 자극하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작가 박홍순은 마그리트의 작품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마그리트의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를 통해 모든 만물이 변한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한다. 그리고 동일성과 반복의 개념을 날카롭게 구분하는 질 들뢰즈의 철학의 소개한다. 그리고 변화와 차이를 인정할 때 철학적 사고는 출발선에 서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을 소개한다. 한 남자가 거울을 보고 있는데 거울에는 남자의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이 비추어진다. 마그리트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거울로 뒷모습을 보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이 그림의 제목이 <금지된 재현>이다. 한편, 일상적으로 접하는 현실을 재현하는 것도 사실의 일부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보고 안다고 하는 것, 실상은 얼마나 확실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저자는 로비스 코린트의 작품까지 말하며 철학자 디오게네스, 데카르트, 소크라테스를 거론하고 이들의 주장까지도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이다. 마그리트의 작품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골콘다>, <빛의 재현>, <개인의 가치>, <음울한 미래>, <새를 먹는 소녀>, <붉은 모델>, <꿰뚫린 시간> 등을 통해,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 기호, 관계, 모순, 개별성, 욕망, 정상과 비정상, 예술 등을 생각한다. 마그리트의 작품들에 다양한 화가들과 철학자들을 연결할 수 있는 박홍순 작가의 박학다식과 그 철저한 사유방식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내가 지금 철학책을 읽는 것인지 미술책을 읽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책을 중반 이상 넘어가면서 마그리트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작가의 의도를 다양하게 해석해 보게 되었다. 말하자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철학적 사유를 즐기고 있었다. 철학과 미술은 연인 관계에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미술관 옆 인문학>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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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각과 미술 평점10점 | s*****7 | 2017.05.28 리뷰제목
내가 명화를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된 생애 처음의 기억은 루벤스의 Descent of the Cross이다. 어린시절,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십자가의 강하'는 참 슬픈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다. 네로는 영원한 친구가 되주었던 개 파트라슈와 루벤스의 명화 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야 마는데 도대체 그 그림이 뭐길래 간절하게 네로는 그 그림을  흠모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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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화를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된 생애 처음의 기억은 루벤스의 Descent of the Cross이다.

 어린시절,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십자가의 강하'는 참 슬픈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다. 
네로는 영원한 친구가 되주었던 개 파트라슈와 루벤스의 명화 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야 마는데 도대체 그 그림이 뭐길래 간절하게 네로는 그 그림을  흠모했는지 궁금했다. 네로가 천하의 고아가 되어 어느곳에도 의지하지 못한채 찾아간 그림앞에서 유일하게 보호받고, 안락함을 느꼈던  명화.
성인이 되어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에서 루벤스의 대작을 직접 보고 있자니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못했다.
웅장하고 세밀한 표현 사실감, 절대적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하루종일 루벤스의 그림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 생각의 미술관은 철학과 미술품을 연결한 책이다.

작품을 보면서 그 의미를 살펴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사회, 문화, 시대를 아우르며 작품을 살펴는 보는 것은 또하나의 시각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변화 무지, 기호, 관계, 모순, 개별성, 욕망, 정상, 예술, 세계 등 10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면 '마그리트'의 중절모를 쓴 남자가 공중에떠서 그림을 가득 채운 [골콘다]라는 그림은 개성과 자율성이 없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동일한 삶과 목표를 가진 대중에 불과한 모습을 상징하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시선처리는 현대인의 고립된 경계의 벽을 상징한다. 또한 공중에 떠다니는 모습은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지만 정신은 도시의 공중속에서 떠다니는 모습을 그렸다고 짚어내고 있다.
그림을 보고 관찰하고 자신의 경험치에서 이해하는 것은 쉽지만, 그림을 통해 진정으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의외로 유추하기 어려운 작품이 많다.
이럴때 인간과의 관계 더나아가 사회조직의 연괂성, 국가와 문명, 정신과 행동을 탐구하는 영역으로까지 이해를 확장시키는 의미부여도 필요함을 이 책을 보며 느끼게 된다.
철학은 나만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에 답을 주는 지혜이다.
미술가는 또 하나의 철학자이며 우리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물음을 묻고, 대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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