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계문학의 천재들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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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계문학의 천재들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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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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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유로워진 그림자 제왕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0.11.17 리뷰제목
처음 내가 이 책을 본 건 2005년일 거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말이다. 몇해 전에 다시 이 책 제목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난해인가는 그래픽노블로 나왔다. 그래픽노블은 소설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여기 나오는 것을 그림으로 볼 테니 말이다. 내가 2005년에 이 책을 알게 된 건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해서였다. 그때도 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지금은 책을 말하는 방송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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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내가 이 책을 본 건 2005년일 거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말이다. 몇해 전에 다시 이 책 제목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난해인가는 그래픽노블로 나왔다. 그래픽노블은 소설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여기 나오는 것을 그림으로 볼 테니 말이다. 내가 2005년에 이 책을 알게 된 건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해서였다. 그때도 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지금은 책을 말하는 방송이 더 많은 듯하지만. 그때는 책이 두권으로 나왔다. 그 책은 운 좋게도 물난리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걸 다시 읽지는 않았다. 이 책 다 읽는 데 시간 많이 걸리지 않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오래전이어도 한번 본 책은 조금이라도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한번 보고 열해이상 지난 이 책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공룡이 나온다는 건 기억했는데. 차모니아라는 대륙에는 린트부름 요새가 있다. 거기에는 걸어다니는 용이 살고 시 쓰는 공룡이 일만이나 있었다. 어디서든 공룡을 보면 린트부름 요새에서 왔다는 걸 알았다. 이건 부흐하임(책마을)에서 그랬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불이 나는 건데 그건 마지막에야 나왔다. 어떻게 마지막만 기억할 수가. 그때 책을 다 보고 뭘 본 거지 한 것 같다. 그 책 소개한 사람은 재미있다고 한 듯한데. 이번에는 어땠느냐 하면, 3분의 2 이상 지나고서야 조금 괜찮았다. 그럴 수가. 난 그랬다 해도 처음부터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겠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건 린트부름 요새에 살고 언젠가 작가가 되려는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다. 공룡은 대부시인을 두고 글쓰기를 배운다. 힐데군스트 대부시인은 단첼로트 폰 질벤드레히슬러였다. 단첼로트 대부는 팔백여든셋에 죽었다. 공룡은 정말 그렇게 오래 살까. 힐데군스트는 일흔일곱살이다. 단첼로트 대부는 책은 한권밖에 쓰지 않았는데, 그건 누군가한테서 받은 편지 때문이었다. 힐데군스트는 단첼로트 대부가 죽기 전에 그걸 알게 되고 단첼로트 대부가 남긴 책에서 그 편지를 찾고 읽는다. 그 글은 완벽했다. 단첼로트 대부는 그걸 보고 다시는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 힐데군스트도 그 글을 완벽하게 여기고 그 편지를 쓴 사람을 찾으려고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부흐하임(책마을)으로 간다. 단첼로트 대부는 힐데군스트가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 믿고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넓은 세상을 만나라 했다.

 

 부흐하임이야말로 꿈꾸는 책들의 도시였다. 부흐하임에는 많은 책방, 출판사가 있었다. 책이 많은 도시는 어떨지. 힐데군스트는 어떤 책방에서 단첼로트 대부가 받은 편지를 보여준다. 책방 주인은 그 글이 좋기는 하지만 빨리 부흐하임을 떠나라 한다. 그런 말을 한번 더 듣는다. 그래도 힐데군스트는 부흐하임을 떠나지 않았다. 힐데군스트가 찻집에서 책 사냥꾼 레겐샤인이 쓴 책을 읽자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건 예술가 에이전트인 클라우디오 하르펜슈톡이었다. 하르펜슈톡은 돼지고 레겐샤인은 노루개다. 여기에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힐데군스트는 하르펜슈톡한테 편지를 보여주고 그걸 쓴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본다. 하르펜슈톡은 그 글을 아무렇지 않게 보았다. 다른 사람과 반응이 달랐다. 하르펜슈톡은 힐데군스트한테 문서 감정가인 피스토메텔 스마이크를 소개해준다.

 

 앞에 이름을 썼지만 책 보면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은 부흐하임에서 힘을 가졌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힐데군스트는 스마이크한테 속아 독이 묻은 책을 보고 쓰러지고 부흐하임 땅속 무덤에 갇힌다. 죽이지 않고 가두다니, 땅속에는 책이 많고 쓰레기와 벌레도 있었다. 책 사냥꾼은 돈을 벌려고 부흐하임 땅밑에서 책을 찾기도 했다. 책 사냥꾼으로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진 건 레겐샤인이었는데 레겐샤인은 몇해 전에 땅밑에 들어가고 돌아오지 않았다. 땅속에는 그림자 제왕이 산다는 소문도 있었다. 레겐샤인은 그림자 제왕이 자신을 도와줬다고 여겼다. 그 그림자 제왕은 힐데군스트도 도와준다. 뭐든 먹는다고 소문난 외눈박이 괴물 부흐링족 이야기도 거짓이었다. 부흐링은 그저 눈이 하나뿐인 난쟁이로 책을 읽고 외웠다. 부흐링 이름은 작가 이름과도 같았다. 그 작가 책을 읽고 또 읽고 외웠다. 부흐링에는 단첼로트도 있었다.

 

 땅속은 미로여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들었다. 힐데군스트는 처음에는 부흐링족과 지내고 책 사냥꾼이 부흐링족이 사는 가죽 동굴에 쳐들어오고는 더 밑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은 그림자 성이었다. 예전에도 읽었을 텐데 하나도 안 떠오르다니. 읽다가 하나 생각난 게 있다. 힐데군스트가 독에 중독되는 거였다. 그림자 제왕은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이 만든 거였다. 그림자 제왕은 본래 사람으로 글을 썼다. 단첼로트 대부한테 편지를 보낸 젊은 작가였다. 이런 건 말하면 안 되는 걸까. 스마이크는 그림자 제왕이 쓴 글이 세상에 나오면 출판계가 안 좋아진다면서 그게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가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그걸 펼치지 못하게도 하는데, 스마이크가 그런 걸 했다. 자신이 힘을 갖고 돈을 벌려고 그랬겠지. 스마이크는 자기 삼촌을 죽이고 지하 서재도 자기 걸로 만들었다. 부흐하임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게 스마이크였다.

 

 글쓰기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출판사 이야기도 하는 것 같다. 현실보다 더 크게 말했을지 모르겠지만, 아주 아니다 말하지 못하겠다. 내가 좀 더 알아봤다면 좋았을 텐데. 그림자 제왕과 힐데군스트는 힘을 합쳐 스마이크를 물리친다. 그림자 제왕은 사라지면서 자유로워진다. 그동안은 나쁜 저주에 걸린 듯했는데. 레겐샤인은 정말 그림자 제왕이 살 곳을 만들었을까. 그곳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림자 제왕은 이제 그만 쉬고 싶었을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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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림자 제왕의 전설 평점9점 | g******1 | 2016.11.08 리뷰제목
스토리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스토리 소개는 힘들 것 같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지명과 인명도 다 잊어버리고 자세한 내용도 잊어버렸지만, 읽을 때의 인상은 아직 남아있다. 이 책을 산 건 이 책의 2탄에 해당되는 <꿈꾸는 책들의 미로>가 나오고 나서, 그 전에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쓴 반응들을 보고 나서였는데, 반응 자체라기 보다는 제목에 홀려서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는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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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스토리 소개는 힘들 것 같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지명과 인명도 다 잊어버리고 자세한 내용도 잊어버렸지만, 읽을 때의 인상은 아직 남아있다. 이 책을 산 건 이 책의 2탄에 해당되는 <꿈꾸는 책들의 미로>가 나오고 나서, 그 전에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쓴 반응들을 보고 나서였는데, 반응 자체라기 보다는 제목에 홀려서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외계인이나 괴물들이 중심이 된 게 아니라, 책들이 주인공인 듯해 보인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실상 주인공은 공룡이다. 이 점이 멋진 파트이다. 책 읽는 공룡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견습 소설가인 주인공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는 직립보행을 하고 말을 하는 공룡 린트부름 족이며 린트부름 요새에서 살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생긴 것은 험악하게 생겼지만,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부흐하임은 멀리서부터 오래된 책들에서 나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전설적인 책도시다. 이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은 '나'라는 화자가 어떻게 해서 '피비린내나는 책'을 손에 넣게 되었으며 어떻게 '오름'을 경험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서술하며 시작하는 액자 구조로 되어 있는데, 특이한 건, 나는 이 주인공 공룡 미텐메츠가 쓴 책의 번역서이어서 중간 중간에 이 번역자의 주석이 달려있다. 따라서 이야기의 본체는 화자가 직접 미텐메츠의 시점으로 바뀌고,책의 도시 부흐하임에서 책 한권을 손에 넣게까지의 모험담이 쓰여져 있다. 


그가 사는 린트부름 요새는 대부분이 작가이며, 문학적 스승인 대부를 후견인으로 가지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 단첼로트 대부는 그의 스승이자 대부이다. 단첼로트 대부는 죽으면서 유언을 남기는데 그것은 자신을 찾아왔던 어느 문학 지망생이 가지고 온 원고에 대한 것이고, 그와 그의 원고를 구하기 위해 부흐하임으로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온갖 권모술수와 음모 계략이 넘치는 책책의 도시 부흐하임에 도착한 그는 생전에 볼 수도 없었던 수많은 각종 고서들이 쏟아져나오는 책방들을 들락 거리면서 조금씩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특히 어마어마한 양의 고서들과 희귀본들이 매장되어 있는 부흐하임의 지하도시의 전설에 대해 듣게 되고, 때로 그에게 몸을 사리는 자를 만나고 때로 친절을 위장해서 그를 위험에 빠뜨리는 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깊숙한 세계까지 탐험하게 되는 스토리이다. 


지하도시에서 펼쳐지는 온갖 모험이 무엇보다도 새롭고 재미있는 것은 모든 모험과 서사를 책과 관련있게 창조한 작가의 상상력이다.  책은 때로 독살의 무기가 되고, 책의 날카로운 종이장으로 만들어진 그림자 제왕이라는 괴물은 지하 세계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다.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고희귀본이 묻혀있는 책들을 사냥하기 위해 책 사냥꾼들이라는 존재들이 지하세계를 휩쓸고 충만한 영감으로 글쓰기의 경지에 오르는 상태인 '오름'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때로 섬뜩하고 때로 무시무시하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주는 유모 감각과, 상상도 하지 못하는 세계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면서 하나씩 복선들이 풀려가는 과정 정말 흥미로왔다. 이북으로 읽었는데, 읽었다기 보다는 듣기 기능으로 들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이 거대한 세계를 구성하기 위해 처음 한참동안 전개가 이어지는데, 판타지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독자에게는 넘기 어려운 산이지만, 생각없이 차에서 틀어놓고 듣는둥 마는둥 하다보니 어느 시점엔가 완전 재미있어져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다. <꿈꾸는 책들의 미로>가 출간되었을 때 전편인 이 책을 샀는데, 다 읽고 나니 다음 편을 꼭 읽어야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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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들이 꾸는 꿈, 우리가 꿈꾸는 세상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16.11.22 리뷰제목
책은 인류의 지금을 있게 한 가장 큰 도구이다. 책으로 인류는 지식을 뒤의 세대에 온전히 전달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전달받은 지식으로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매 세대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생략하고, 앞선 지식을 압축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진 것은, 적어도 지구상에서는 인간 밖에 없다. 그만큼 책은 어마어마한 발명품이다.  그러나, 혹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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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류의 지금을 있게 가장 도구이다. 책으로 인류는 지식을 뒤의 세대에 온전히 전달할 있었으며, 그렇게 전달받은 지식으로 많은 지식을 쌓을 있었다. 세대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생략하고, 앞선 지식을 압축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할 있는 도구를 가진 것은, 적어도 지구상에서는 인간 밖에 없다. 그만큼 책은 어마어마한 발명품이다.

 

그러나, 혹은 그래서 책은 위험하다. 책은 전복적인 사고를 있도록 하며, 혹은 남을 지배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종이로 책은 보기에 무기력해 보이지만, 사람을 움직일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논란이 대상이 되고, 정복의 대상이 된다. 또한 책은 무기력해 보이기만 아니라 실제로도 무기력하기도 하다. 책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없다는 자각은 시대마다 있었다. 무기력하면서도 강력한 도구. 그게 책이다. 그래서 매력적이기도 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실용적인 책이거나, 과제로 읽는 어떤 목적에 이용되는 책도 그렇지만, 그저 읽는 책들( 같이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어왔기 때문에 읽는 책들) 어떤 힘도 부릴 없을 같고, 그렇다고 마냥 무기력할 같지는 않다. 그저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고 있어 고마운 것들이다.

 

책들로 묻혀 있는 책들의 도시에 가면 어떨까? 그런 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아니면 다른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일까?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적어도 책들의 도시가 천국만은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지금껏 쓰여진, 혹은 만들어진 책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도시로의 여행은 모험이었다. 대부시인의 유언을 따라, 또는 감동적인 책의 저자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지만,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글쓰기의 참뜻을 찾는 여행이며, 책들에 감춰진 의미를 찾는 여행이었으며, 책을 펴내고 읽는 행위 뒤에 숨어 있는 추악한 조종을 밝히는 여행이었다.

 

부르하임이라는 책들의 도시 아래에는 다른 거대하고도 은밀한 지하세계가 존재하고 있으며, 지하 세계야말로 진짜 책들의 도시였다. 그곳에서 작가의 책을 모조리 암기하고 있는 부흐링족을 만나고, 여행의 계기가 완벽한 문장의 저자이자 비극의 주인공 그림자 제왕인 호문콜로스(그는 책에서 나오는 유일한 인간이다. 그래서 호문콜로스다) 만난다. 글쓰기를 새로 배우고, 삶과 책과 글쓰기가 일체가 되는 오름을 얻게 된다. 궁극의 세계다.

 

뚱뚱한 공룡, 차모니아의 소설가 힐데군스트 미텐메츠는 책의 말미에서 이제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끝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작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책은 지금까지 끊기지 않았으며, 따라서 책을 향한, 책을 통한 여행과 모험은 끝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책들의 도시는 존재하고 있으며, 부흐링족이 사는 지하 세계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책들은 꿈꾼다. 책들이 꾸는 꿈은 인류가 꾸는 꿈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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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꿈꾸는 책들의 도시 - 발터 뫼르스 평점10점 | s*****o | 2015.11.24 리뷰제목
예전에 '제인에어 납치사건'이란 책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평행우주인 '영국'이 배경인데요.. 그곳은 우리가 연예인이나 스포츠에 열광하듯이 문학작품에 열광하는 시대.. 그중 가장 인기있던 캐릭터가 바로 '제인에어'였지요...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가상대륙 '차모니아'도 비슷한데요.... 특히 주인공인 '미텐메츠'가 사는 '린트부름'요새는 젊은 공룡이 글을 읽을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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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인에어 납치사건'이란 책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평행우주인 '영국'이 배경인데요..

그곳은 우리가 연예인이나 스포츠에 열광하듯이 문학작품에 열광하는 시대..

그중 가장 인기있던 캐릭터가 바로 '제인에어'였지요...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가상대륙 '차모니아'도 비슷한데요....

특히 주인공인 '미텐메츠'가 사는 '린트부름'요새는

젊은 공룡이 글을 읽을 나이가 대면 대부시인을 두는 문학의 성채이기도 합니다..


'미텐메츠'의 대부인 '단체로트' 역시 유명한 작가인데요..

그가 죽기전 '미텐메츠'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자신이 어느 작가에게 받은 편지에 남겨진 원고의 일부...

그 글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글이라고 말을 하지요...그러나 그 작가가 행방불명이고..

'미텐메츠'에게 그 작가를 찾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미텐메츠'는 대부의 말을 죽기직전에 환각이라고 생각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우연히 그 편지를 읽게되고 충격을 받게 되지요

그리고 모든 것을 정리한후, 그 작가가 행방불명된 '부흐하임'을 향해 출발합니다..


공식적인 고서점만 오천개, 비공식적인 고서점 천개..

무수한 서점과 출판사, 인쇄공장, 그리고 책사냥꾼등....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 불리는 '부흐하임'


그런데 '부흐하임'의 매력은 바로 지하세계에 있는데요..

그 지하세계의 미로속에는 진귀한 책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각종 괴물들로 인해, 함부로 들어갈수 없는 미지의 세계지요..


'미텐메츠'는 친절한 난장이인 '키비처'를 만나고..

그가 자신의 대부를 존경한단 사실에 친해지지만..

그에게 대부가 남겼던 원고를 보여준 순간...그는 쫓겨나고 맙니다..

'이 도시를 당장 떠나라는 경고'.....


'미텐멘츠'는 쫓겨나면서 산 가장 위대한 책사냥꾼인 '레겐샤인'의 전기를 읽게 되는데요

그는 수많은 모험속에서 살아났지만...

'그림자제왕'을 만나려 간후 현재 행방불명인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하르펜슈톡'이라는 매니저를 만납니다..

그는 '미텐멘츠'에게 원고를 가지고 '스마이크'라는 감정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하는데요..

그러나...그것은 함정이였지요..


'스마이크'에 의해 중독되어 '브루하임'의 '지하묘지'에 오게 된 '미텐메츠'

그는 수많은 괴물과 식인 책사냥꾼들의 위협을 받지만...가까스로 탈출하지만....

'레겐샤인'의 책에서 식인괴물로 묘사된 '부흐링'족을 만나게 되지요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신 이유를 알겠던 작품이던데요

작가님의 상상력이...정말 대단하단 생각만..ㅋㅋㅋ

거기다가...상상력이 부족한 저에게

만화가 출신인 '발터 뫼르스'의 삽화도 책에 몰입하게 해줘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란 제목의 의미를 알고 좀 맘에 찔렀는데요..ㅠㅠ

여기서 '꿈꾸는'은 '드림'이나 '비전'의 의미가 아니라...

읽히지 않는 책들을 비유하는 말입니다..(책이 잔다는 말..)


그래서 읽히지 않는 책들의 정령이 '그림자 제왕'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지요...

우리집에도 '꿈꾸는 책들'이 많은데 말이지요 ㅠㅠ


재미는 있는데...분량이 워낙 많아서....(원래는 두권짜리인데 합본으로 재판되어 나왔네요)

그래서 주말 내내로 잡고 있었던 책이였는데요..

조만간 영화로 나온다고 하니 무지 기대중입니다..ㅋㅋㅋ

(그럼 모든 배우는 cg로 나오겠는데요...여긴 인간이 없으니....주인공도 공룡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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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현실이 지루할 때 가끔은 판타지 세계로 평점10점 | g*****2 | 2015.09.07 리뷰제목
왜 중고등학교 때 학기 말이 되면 선생님들이 자기 할일에 치여서 수업은 안 하고 학생들한테 자습을 하라고 할 때가 있잖아?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과 와이파이의 결합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야. 그래서 딱히 웹툰이라든가 SNS라든가 그런 할일이 없었어. 물론 삐삐라든가 흑백TV를 보던 그런 세대는 아닌데.   다른 애들은 끼리끼리 모여앉아서 수다를 떠는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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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고등학교 때

학기 말이 되면 선생님들이 자기 할일에 치여서 수업은 안 하고

학생들한테 자습을 하라고 할 때가 있잖아?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과 와이파이의 결합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야.

그래서 딱히 웹툰이라든가 SNS라든가 그런 할일이 없었어.

물론 삐삐라든가 흑백TV를 보던 그런 세대는 아닌데.

 

다른 애들은 끼리끼리 모여앉아서 수다를 떠는데

나는 수다떠는 것에 대해서 흥미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

업드려자면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어.

 

자도자도 오지않는 종례시간.

할일은 없는데 잠도 안오고

계속 업드려 있자니 팔이 너무 저리고 힘들었어.

 

더 자기 힘들 때는 아침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신문에 있는

스도쿠라든가 낱말맞추기 등으로 지루함을 보냈었어.

그때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공부했으면 나는 달라졌을까?

 

그렇게 며칠 동안 지루하게 업드려서 시간을 보내다가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에

도서실을 들어가게 되었어.

 

솔직히 그 많은 책들 중에서 

뭔가 하나 골라서 읽어보자니 엄두가 안 났어.

 

그저 시간떼우기용으로 무슨 책이 있나

제목만 훑고 있었는데

같은 반 도서부인 아이가 나한테 읽어보라면서 책 하나를 내밀었어.

 

그게 바로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는 책이야.

 

처음에는

뭐 이렇게 두껍고 어려워보이는 책을 줬을까

다른 책을 골라볼까도 생각도 잠깐했어.

 

근데 앞서도 말했듯이 자습의 시간만 계속되고

종례시간까지는 꽤나 많이 남았으므로

두꺼운 책으로 읽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읽기 시작했지.

 

첫장을 펼치고부터

부흐하임, 단첼로트, 차모니아 등등

작가가 만들어낸 판타지 속 세계의 이름들과 싸워야만 했어.

작가가 독일사람이라 그런지 이름들이 조금 어렵더라고.

 

그렇지만 점점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만들어내는 하나하나의 문장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하나의 판타지 세계를 만들었어.

 

작가가 그렸다는 삽화들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내 머릿속 세계의 모티브가 되고

작가가 묘사하는 어떤 것들은 이미지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마침내 맨 마지막장까지 도달하는데

뒷페이지가 줄어들수록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거야

이제 이 책과도 끝이라니.

내가 책을 이렇게 집중해서 읽어본 게 얼마만인가?

내가 책을 이렇게 즐겁게 읽어본 게 얼마만인가?

 

하지만 다행히도 내가 읽은 책은 1권이었던 거야

지금은 합본으로 나왔지만 그때는 1권, 2권 분리되어 있었거든.

그때 작은 히열을 느꼈을까

더 읽을 수 있다는 기쁨?

 

어서 도서실로 달려가서 2권을 빌렸어.

 

2권은 1권에 비해서 좀더 웅장한 모험이 시작되었어

내가 마치 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내가 마치 주인공처럼 느껴졌지.

 

비록 중간중간에 수업을 하러 들어온 선생님과

오지 않을 것 같은 종례시간도 보냈어.

 

집에 가져가서 읽지는 않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일도 마찬가지로 지루한 자습시간만 계속 할 것 같았기 때문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그렇게 그냥 흘려보내야만 한다는 게 정말 아까워.

그 시간들을 저장을 해두었다가 지금 꺼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중간중간

읽었기 때문에 책의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다시 한장한장 넘기면서 몰입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순간

소름이 돋고

'우와'라는 감탄을 할 수 있었어.

 

미로처럼 얽힌 모험이었지만

헤매지 않았고

외계언어 같은 느낌이었지만

읽을 수 있었거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이었지만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기도 했어.

 

작가의 상상력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어.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낸 게 처음이라면 처음일까.

 

그후로 작가가 낸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중간중간 검색도 해서 신간이 나왔는지 확인도 해봤다.

지금 속편으로 <꿈꾸는 책들의 미로>가 출간된다는데

너무 기대돼! 

 

그 시절 너무 지루하고 답답했던 시간을 사는 나를 구원해준

<꿈꾸는 책들의 도시> 작가님께 감사해!  

물론 이 책을 건내줬던 그 친구에게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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