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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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칸집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리뷰 총점 9.2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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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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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설레는 목조 주택살이 [아홉칸집]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g*****2 | 2023.09.13 리뷰제목
"집은 내 삶에 관한 것이고, 당신의 삶에 관한 것이며, 시간이 거쳐 갈 무수한 삶에 관한 것입니다."     집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가요? 이른 아침, 남편과 잠시 집에 대해 이야길 나눴어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사유가 시작된 겁니다. 바라는 소망은 욕망에 불과할 테지만, 집착 없이 바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남편이 딱히 삶에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처럼, 제겐 살고 싶은 집
리뷰제목

"집은 내 삶에 관한 것이고, 당신의 삶에 관한 것이며, 시간이 거쳐 갈 무수한 삶에 관한 것입니다."

 

 

집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가요? 이른 아침, 남편과 잠시 집에 대해 이야길 나눴어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사유가 시작된 겁니다. 바라는 소망은 욕망에 불과할 테지만, 집착 없이 바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남편이 딱히 삶에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처럼, 제겐 살고 싶은 집이 없었다는 게 새삼스러웠습니다.

 

과연 살고 싶은 공간이나 살며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실까요.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제가 다른 삶을 선택하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다는 걸 알았어요. 집 역시도 마찬가질 테죠. 살고 싶은 공간이 없을리가요. 다른 문제에 가려 고민하지 않았고, 소망하지 않을 뿐입니다.

 

'돈'이 좀 더 여유로워지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겠다고 남편이 덧붙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여행이라면 방향 없는 여행도 나쁘지만은 않아요. 그러니까, 소망이 없대도 삶은 우리를 이곳저곳에 데려다 줄 겁니다. 

 

다만 저는 기쁨을 선택하는 데 익숙해지고자, 많은 걸 비운 지금에 하루하루가 가벼워지고 방향이 생겼습니다. 삶이 그다지 무겁지 않다는 걸, 심각할 필요가 없단 걸 눈치챘달까요. 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하는 느낌도 들어요. 이전의 저를 생각하면 눈을 가리고 달리고 있었으니까요.

 

차민주 작가님의 <아홉칸집>을 읽으며 내가 살고 싶은 집, 살고자 하는 동네에 방향을 갖기로 결심합니다. 돈이 더 생기면, 아이가 자라면, 하는 식의 핑계는 대지 않을 거예요. 일단 소망하고 보렵니다. 그게 나를 기쁘게 하니까요. 소망이 생긴다 해서 지금 사는 집에 불평하거나, 동네에 감사하지 않는 건 아니랍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의 말처럼 공간의 취향과 심리적 가치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아홉 칸 집'에서 느끼는 나무의 향기와 색감, 그리고 목재가 방출하는 피톤치드는 알파파를 증가시키니 집안이 쾌적한 듯하다. 그런 순간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감격의 사실을 음미하게 된다. 

111p

 

아홉 칸 집에 들어섰을 때, 나무 향이 코끝을 통해 얼굴 가득 들어차는 걸 느꼈어요. 매일 숨 쉬는 집을 나무로 둘러싸면 참 좋구나, 경험은 욕망을 만들어 내는구나, 싶습니다. 글을 읽으며 목조 주택이 단순히 보기 좋고, 향이 나는 점 외에도 수많은 이점이 있다는 걸 배웠어요. 

 

"비 내리는 날이면 나무로 만든 집도 비를 마신다.. <중략> 건기와 습기를 오갈 때 집은 물을 머금고 뱉어내며 그가 품은 나와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낸다. 비가 오늘날이면 간혹 마루가 삐걱대는 소리를 낼 때가 있다. 그것은 나무가 자연에 적응해 가며 공간의 균열을 보정하고 스스로 몸을 맞추는 소리다.

 

이런 날 커피를 내리면 향이 진하고 스피커의 음향은 더욱 풍부해진다. 실제로 목조는 소리를 저음에서 고음까지 균일하게 흡음하고, 잔향을 없애기 때문에 귀로 들어오는 음악이 더 편하다." 127p

 

예민하다는 작가님과 반대로 뭉뚱그리는 성향을 가진 저라도 소리와 향에 민감합니다. 아무리 뾰족한들 모든 부분에 까다로울 수 없는 것처럼, 제 몸에선 특별히 귀가, 다음으론 코가 까탈을 부릴 적이 많은데요. 이런 제게 목조 주택이 딱이라는 걸 알았어요. 위아래로 나눠 분리하는 공간도, 칸이 평등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마치 하나의 생명과 같은 한식의 이점에 매료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의 강연에 차민주 작가님이 오셨던 건 우연이 아닐 테죠. 관심을 가지려야 가지지 않았던 목조 주택의 매력에 빠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어떤 집을 꿈꾸시거나, 저처럼 꿈꾸지 않았던 모든 분들에게 사랑을 담아 <아홉칸집>을 추천하고 싶어요.

 

"행선지를 계획하는 순간부터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는 것처럼, 5년 후, 10년 후에 내가 살 집, 내 가족들과 함께 살아갈 '우리 집'을 꿈꾸고 계획해 보는 것만으로 삶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을까요.

 

집은 그 무엇보다 특별한 존재입니다. 사람을 담고 함께 세월을 이겨나가기 때문입니다. 집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보듬는 존재입니다. 집은 안전이고, 안락이며. 당신과 가족이 살아가는 세월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14
종이책 아홉칸집 _ 차민주 평점10점 | k**********2 | 2023.09.02 리뷰제목
은아야, 은재야.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은아가 태어나기 전부터 빌라에서 살았고, 아파트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집에 이사 온 지 5년이야. 아빠는 아파트 생활이 처음이라 좋기도 하고 편하기도 했어. 무엇보다 은아, 은재의 외할머니 집이 옆에 있어 좋았어. 아빠가 읽은 차민주 작가님의 "아홉칸집"은 나무로 지은 주택에 관한 이야기야."집은 인간의 삶 그 자
리뷰제목
은아야, 은재야.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은아가 태어나기 전부터 빌라에서 살았고, 아파트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집에 이사 온 지 5년이야. 아빠는 아파트 생활이 처음이라 좋기도 하고 편하기도 했어. 무엇보다 은아, 은재의 외할머니 집이 옆에 있어 좋았어. 아빠가 읽은 차민주 작가님의 "아홉칸집"은 나무로 지은 주택에 관한 이야기야.
"집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기에 삶을 관통하는 기억, 감성, 가치관이 집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말이 깊이 공감됐어. 아파트에 살아보니 제약이 참 많아. 공동 공간도 많고, 층간 소음으로 인해 우리 집에서도 조용히 걷거나 의자 소리 등을 조심해야 하고, 특정 시간에는 빨래나 청소기도 자제해야 하니까. 함께 사는 공간이기에 조심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고, 조심하는 것이 몸에 배어서 너희들의 성격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떤 집에 사느냐에 따라서 삶이 재구성된다는 것도 흥미로웠어. 아파트 생활만 한 엄마와 주택 생활만 한 아빠의 성격만 봐도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엄마가 조심성 없는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이 책으로 아빠의 변호가 조금은 될 것 같아. 아홉 칸 목조 주택, 아름답고, 따뜻하고, 넓고, 예쁜 공간이 펼쳐져서 부럽게 읽었어.
우리도 이런 공간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의 작업실과 서재가 분리되어 있는 꿈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책 속의 나무로 꾸며진 채장과 책상에서 이 글을 쓴다면 참 좋겠어. 햇빛이 잘 들어오는 따뜻하고 고즈넉한 거실과 나무 향이 짙게 배어있는 전체 공간이 "참 좋은 집이다"라는 부러움으로 읽게 되는 것 같아.
한지 위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항아리와 식물의 배치는 전통적인 느낌과 모던한 느낌을 함께 받았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세련된 느낌과 여백의 미를 살린 절제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어.
이 집 참 부럽고, 살아보고 싶다. 잘 지어진 한옥 숙소 같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자유로움을 주는 공간 같기도 하고, 어른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복합적인 의미를 주는 멋진 집이야.
건축가가 땅의 모양을 수용하고, 자연과 어울리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 없이 녹여 만든 집이니 얼마나 좋겠어. 보기에도 좋고 살아가는 것도 좋고 말이야.
언젠가 우리도 이런 집을 지어서 살자. 그곳에 은아 나무와 은재 나무를 심고 아빠가 열매가 잘 열리도록 정성으로 키우고 싶어.
너희들이 대학생 때 읽으면 좋겠어.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아홉칸집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n | 2023.10.02 리뷰제목
나에게 아홉칸 집은 '채움과 연결의 조화'가 떠올랐다.  책을 읽고 궁금해서 EBS <집>에 나온 아홉칸집 편을 보았다. 진행자 건축가가 아홉칸 집을 보고 감탄하면서 " 이건 반칙이다" 라고 하는 반어적 표현이 기억난다. 전문가가 보아도 잘 지은 목조주택이고, 부러운 건축물이기에 표현을 달리 할 방법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목조주택을 짓는 방
리뷰제목


나에게 아홉칸 집은 '채움과 연결의 조화'가 떠올랐다. 

책을 읽고 궁금해서 EBS <집>에 나온 아홉칸집 편을 보았다. 진행자 건축가가 아홉칸 집을 보고 감탄하면서 " 이건 반칙이다" 라고 하는 반어적 표현이 기억난다. 전문가가 보아도 잘 지은 목조주택이고, 부러운 건축물이기에 표현을 달리 할 방법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목조주택을 짓는 방법이나, 그 과정속에 어려움을 말하는 내용이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론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내용과 설명도 있었지만, 그 보다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떻게 연결하며, 조화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과 내용이라 좋았다. 집을 지을 때 가져야할 철학과 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만든다. 

 

저자는 유년시절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기억도 채우는 목조주택을 지은 거 같다. 과거의 따뜻한 경험의 집이 현재의 집에도 채우길 원하고 있으며, 집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집을 만들고자 한다. 행복과 고민, 슬픔이 있더라도 집이라는 공간에 기록되어지길 원하며 그래서 미래에도 살아왔던 기억을 집에서 뽑아내어 말하길 원하는 것 같다. 그런 공간이 살아있는 집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목조주택 곳곳에 이러한 기준으로 설계가 이루어 진다. 대표적인 곳이 텅빈 거실이다. 텅빈거실은 누구나 누워서 이야기하고 웃음이 나는 곳, 추억을 만드는 곳으로 설계한다. 

 

좋은 집은 자연과 접촉면을 늘리고 바람, 햇살, 비처럼 인공적이지 않은 것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187

 

아홉칸집은 가족간의 연결, 바람, 빛, 자연과의 연결등 다양한 연결을 더 고려한 거 같다. 문과 창호는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다. 얼핏 문과 창호는 열림보다는 닫힘이 먼저 생각나는 데 많은 문들을 만들어 아홉칸 집 어디에도 막힘이 없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한지창호로 빛이 통과 되도록 만든 설명부분은 빛에 대한 목조주택의 관점이 보여 좋았다. 은은한 빛으로 가득한 훈훈한 목조주택을 상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내부 공간에 바람이 통과하도록 그물 천장을 만든 이유를 들었을 때는 주인의 세심함과 아이디어가 부러웠다. 

 

수공간을 설명은 '조화롭다' 라는 단어가 떠 오른다. 

내부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물결은 마음의 휴식을 주고 늦은 오후 종종 아이들과 거실 끝에 앉아 발을 담그기도 했다. 그 순간 햇빛이 물에 반사되어 천장에 일렁거리는 살아있는 그림을 보여줄때면 ... 중략 .. 특히 비오는 날의 수공간은 참 좋다 뚜두두둑 연못에 그대로떨어지는 강렬한 소리는 세상이 온통 소리로만 가득 찬 것 같은 신비함을 준다.  p74

아홉칸집은 최신식의 전자제품이나 기계보다도 자연을 받아드리도록 조화롭게 설계된거 같아 좋았다. 어릴적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물결 빛을 상상하니 노곤함과 함께 마음이 가라 앉는다. 아홉칸집에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다.

 

집짓기를 원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 동안 집을 짓는 다고 생각하면, 건축비 땅값, 등기, 대출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집에 대한 생각, 기억과 가치관을 집으로 연결하는 단계를 고민한 적은 없었다. 집은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과 부동산이라는 한정된 기준으로 바라본 것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꼭 목조주택이 아니더라도 집을 통해서 나의 삶이 재설계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집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세워야 겠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아홉칸집‘ 주인의 목조주택 살아가기 평점10점 | h******4 | 2023.10.25 리뷰제목
어디서 살아가느냐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좁은 공간, 넓은 공간,  자연적인 공간, 도시적인 공간... 두루두루 경험을 해보니  상황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의 변화도 있지만 환경이 기운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  여행을 가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일상의 멈춤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의 생경함, 낯섬을 즐기
리뷰제목

어디서 살아가느냐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좁은 공간, 넓은 공간, 

자연적인 공간, 도시적인 공간...

두루두루 경험을 해보니 

상황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의 변화도 있지만

환경이 기운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 

여행을 가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일상의 멈춤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의 생경함, 낯섬을

즐기기 위함도 클 것이다. 

'건축'과 관련된 책을 즐겨보는데

그 이유 역시 

사람이 많은 시간 머무르는 공간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아홉칸집>을 읽게 된 이유 역시 

그 공간의 의미와 그 안에서 

달라진 삶의 궁금해서였다. 

'202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이라는 

거창한 이력보다는

편리한 아파트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북한산 자락에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용기와

그로인해 달라진 삶이 궁금했다. 

 

 

한옥을 응용해서 지은 집은

목조가 주는 안정감과 자연적인 건강함이

책으로도  그대로 느껴진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는 

공간도 해방감과 함께 아늑함을 선물한다. 

한옥의 가장 큰 장점은 

유현준 교수의 말을 빌자면

바깥의 자연을 안으로 끌어 들여와서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폐쇄적인 서양과는 달리

자연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하루의 변화, 사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

시시각각의 다른 풍경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무엇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그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충족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더 생생한 모습이 보고 싶어서

방송에 나온 이 집을 찾아봤다.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EBS의 '건축탐구-집'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사진으로 봤던 느낌과는

또다른 동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아홉칸집'은 정사각형의 구조를

가로 3, 세로 3, 아홉칸으로 만들어

공간을 구성하여서 붙인 이름으로

마루와 방을 유연하게 변형해서

사용하는 한옥처럼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형해서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상암에 있던 사무실과 합치면서

줄인 월세로 대출이자를 감당하고 있다는데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서 

저자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껴진다. 

 

외부환경의 변화로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어려움이 따르고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공간에 누워 숨쉬노라면

나른하게 욕조에서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노라면

오늘의 이 행복에

걱정과 근심은 어느새 사르르 녹을 것 같다. 

공간이 주는 어려움보다

공간이 주는 만족감과 행복이 더 크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에.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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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런 집에 살고 싶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o | 2023.09.09 리뷰제목
EBS 건축탐구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목조주택 아홉칸집의 주인공, 차민주 건축가님의 책이다.요가강사인 그녀는 건축가인 남편의 일을 도와주며 건축을 접하게 되어 시공사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의 주거문화는 대단지 아파트로 대표되는데, 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고, 자신만의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 건축공법도 매우
리뷰제목

EBS 건축탐구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목조주택 아홉칸집의 주인공, 차민주 건축가님의 책이다.요가강사인 그녀는 건축가인 남편의 일을 도와주며 건축을 접하게 되어 시공사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의 주거문화는 대단지 아파트로 대표되는데, 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고, 자신만의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

건축공법도 매우 발전하여 옛날 스타일의 벽돌집을 벗어나 모던하고 실용적인 주택을 빠르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이런 아홉칸집처럼 나무를 기반으로 짓는 목조주택 또한 여러가지 장점들로 인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목조주택 건축 과정이나 , 그 집에서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9칸집은 한옥에서 1칸이라고 하는 대략 3m - 3m의 공간을 정사각형으로 9칸을 배치하여 만드는 형태라고 한다.

저자 부부는 부석을 모티브로 하여 9칸의 목조주택을 지었다.

집 건축구조나 시공 단계의 설명 보다는,9칸집을 결정하는 과정, 가족과의 일상, 공간의 의미를 담아내는 스토리들 중심으로 펼쳐져, 마치 저자의 아홉칸집에 초대되어 따듯한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물론 3층, 9칸 각각의 공간에 대한 사진과 역할, 그렇게 설계한 이유 등도 건축가의 입장, 직접 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잘 설명해준다.

유현준 건축가의 책을 읽다보면 아파트의 대안으로 목조주택을 자주 언급하는 걸 볼 수 있다.목조주택은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보다 오래 보존할 있고, 화재에도 강하며, 피부 / 호흡 건강에도 유리하다.

자신만의 주택을 짓는 걸 꿈으로 가진 많은 이들, 목조건축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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