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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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리뷰 총점 8.9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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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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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적인 시대 추리물 - 얼간이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m*******4 | 2011.05.29 리뷰제목
주인공 헤이시로는 따에남   역대로 내가 좋아하는 탐정이 있다면 단연 “셜록 홈즈”이다. 일반인이라면 놓쳐 버리기 쉬운 작은 단서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사건을 과학적이며 논리 정연하게 해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셜록 홈즈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라면 <얼간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무사 헤이시로는 따에남(따뜻한 에도 남자)이라고나 할까. 시대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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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헤이시로는 따에남

  역대로 내가 좋아하는 탐정이 있다면 단연 셜록 홈즈이다. 일반인이라면 놓쳐 버리기 쉬운 작은 단서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사건을 과학적이며 논리 정연하게 해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셜록 홈즈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라면얼간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무사 헤이시로는 따에남(따뜻한 에도 남자)이라고나 할까. 시대적 배경은 에도 시대, 사건의 발생지는 혼조 후카가와 지역이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무사 헤이시로와 그의 조카, 꽃남이라 하기는 아직은 어린 꽃소년 유미노스케가 콤비가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일종의 시대 추리물이다. 무사라고 하니 왠지 사건을 칼을 휘두르며 해결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칼은 커녕 막대기도 사용하지 않거니와 다른 사람들에게 깔리기는 할지언정 주먹조차 휘두르지 않는다.

 

이야기 속으로

  이런 어수룩한 무사가 담당하고 있는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혼조 후쿠가와에 여동생과 함께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착실한 청년의 살해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에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상하고 괴기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하나 둘씩 정든 마을을 떠나게 된다. 마을을 떠난 관리인 규베 대신 새파랗게 젊은 사키치가 오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미덥지 않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키치는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계속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사키치가 안타까운 헤이시로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사건들 속에 뭔가 거대한 음모가 있을 것을 직감하고 유미노스케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없어서는 안될 인물 오토쿠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감칠맛 나는 인물은 간이식당을 운영하는 과부 오토쿠이다. 그녀의 조림은 맛 좋기로 소문나서 거의 매일 매진된다. 헤이시로는 마을이 잘 돌아가는지 순시를 오게 되면 오토쿠의 가게부터 들려서 그녀의 맛있는 음식을 사먹는다. 순시를 위해 오는 건지, 먹기 위해 오는 건지 헷갈릴 정도이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그녀의 감자 곤약 조림이 너무 맛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실제로 재료를 사다가 해먹어 보기도 하였다(그야말로 읽은 대로 실천하는 독자의 모습이 아닌가? ㅎㅎㅎ). 오토쿠는 마을 일에 참견도 잘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보살펴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 이야기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도 무사 헤이시로 뿐만 아니라 오토쿠의 따스하고 넉넉한 마음 때문이 아닐까.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추리물이면서도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 이야기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가 상대적으로 차갑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선뜻 다가가기 두려운 사회, 좋은 일을 하더라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회, 착한 사람들을 등쳐먹고 밟아 오르려는 사회. 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은 바보처럼 얼간이처럼 사는 것은 아닐지. 주위 사람들이 아파하면 같이 아파할 줄 알고 힘들어하면 팔 걷어붙이고 도와줄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19
종이책 [얼간이]하급무사 헤이시로의 활약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1.05.11 리뷰제목
에도 시대 ;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성에 막부 정권을 세운 뒤 1867년 통치권을 천황에게 반납하면서 막부가 사라질 때까지의 약 이백육십사 년간을 이른다.(역자 후기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흔들리는 바위>를 먼저 읽고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 굉장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로 에도 시대를 나타내는 글을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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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성에 막부 정권을 세운 뒤 1867년 통치권을 천황에게 반납하면서 막부가 사라질 때까지의 약 이백육십사 년간을 이른다.(역자 후기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흔들리는 바위>를 먼저 읽고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 굉장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로 에도 시대를 나타내는 글을 읽으며 처음엔 직함이라든가 그런 이름들이 생소해서 쉽게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책을 읽어가며 그녀의 소설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에도 시대의 혼조 후카가와.
이곳에서 한 청년이 괴한에 의해 살해된다. 오쓰유의 오빠로 오쓰유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 도미헤이를 병구완하며 채소가게를 하고 있었다. 뎃핀 나가야의 관리인인 규베는 집주인인 미나토 상회의 주인 소에몬의 신임을 받고 있는 관리인이다. 이러한 규베가 갑자기 사라지고 나가야에 소에몬의 먼 친척인 젊은 사키치가 새로운 관리인으로 오게 된다. 뒤이어 항아리 신앙과 도박 때문에 나가야에 있는 입주자들은 하나씩 나가야를 빠져 나간다.

하급 무사인 헤이시로는 나가야를 하루에 한 번씩 어슬렁 거리며 오토쿠가 하는 밥집에서 곤약등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소일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이 생기고 나가야의 입주자들이 빠져 나가는 것을 보며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 보면 주인공은 지적이고 영리하며 무엇하나를 보아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날카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주인공 헤이시로는 너무도 평범하고 어찌보면 게으르기까지 하다. 그래서 자칭 타칭 얼간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왜 나가야의 주민들이 빠져나가는지 의심을 품고 무언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헤이시로의 조카인 유미노스케와 함께 사건 조사를 다시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된다. 유미노스케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소년으로 무엇이든지 측량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유미노스케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몇 권 읽지 않았지만 거부감이 없이 술술 읽혀진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다루고 있지만 심하게 긴장되지는 않고 유쾌한 감정이 살아 있는 글을 쓰는 것 같다. 주인공들을 봐도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무래도 시대소설이라 일본의 시대상을 자세히 알 수 없어 주석 때문에 많이 집중할 수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쉽기도 하다. 작가의 에도시대 소설들을 좀더 보면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좀더 읽어보고싶은 작가이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7
종이책 단편적인 사건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크나큰 에도시리즈의 시작 평점10점 | m******6 | 2014.03.01 리뷰제목
어느 밤 후다닥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살인사건이 시작된다.   채소가게 남매 집에서 시작된 살인사건은 에도시대의 혼조 후카가와라는 서민들이 살고 있는 집합단지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들로 이어진다. 여동생은 한밤중에 괴한이 들이닥쳐 오빠를 죽였다고 하고 그사건으로 인하여 관리인이 바뀌고 새로운 관리 사카지라라는 사람이 오게 되면서 단편적인 사건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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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후다닥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살인사건이 시작된다.

 

채소가게 남매 집에서 시작된 살인사건은 에도시대의 혼조 후카가와라는 서민들이 살고 있는 집합단지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들로 이어진다.

여동생은 한밤중에 괴한이 들이닥쳐 오빠를 죽였다고 하고 그사건으로 인하여 관리인이 바뀌고 새로운 관리 사카지라라는 사람이 오게 되면서 단편적인 사건들이 이어진다.

 

괴한
노름꾼
통근하는 지배인
논다니
절하는 남자
긴 그림자
유령


 

이렇게 7개의 단편들이 나열되어있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연개되면서 결국은 큰 하나의 사건과 연결되는 구조이다.

개별적인 사건들도 각각의 재미를 주고 , 거기에 다모여진 사건들에 나타나는 하나의 목표및 큰 사건에 재미를 더해주는 구조이다.

끊어서 읽어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장편이라서 더욱 매력적이다.

 

거기에다가 특이한 등장인물들의 조합이 가히 환상적이다.

남의 말을 듣는 즉시 머리속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는 - 짱구

거리, 단위등를 재는것을 좋아하고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줌싸개 미소년- 유노스케

그리고 주인공  헤이시로 일명 얼간이 무사 ,모든것을 귀찮아하고 좋은게 좋은것을 인생의 기준점이고 빈둥거리면서 지역을 관리하고 , 맛난것을 먹기를 가장좋아하는 식탐 얼간이 무사이다.

 

미미여사가 쓴 에도물은 서민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내면속의 감정들이 어떤식으로 표출되는가를 잔인하고 두렵지않고 코믹하면서 잔잔하게 그려주고 있다.

또한 그속에서 일본의 서민생활및 문화를 두루 볼수 있었고 또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삶에서 희생당하는 모양새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보다 그때가 좋았던 것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이 존재했던 시대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첫번째이고 그다음이 처벌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간이무사 헤이시로 의 세상을 따스하게 하는 시선속에서 우리는 따스한 세상을 만드는 지헤를 배울수 있을것 같다. 그곁에 오줌싸개 미소년 유노스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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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감있는 사회파 미스터리. 평점9점 | d*****g | 2010.11.03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은 <외딴집>뺴고는 거의 단편집어서 이 작품도 단편집으로 생각했다. 넷핀 나가야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모음이라고. 그래서 에도시대 일상의 미스터리가 나오리라 생각을 했다. 처음 시작도 그런 식으로 흘러 '아, 역시.'이러면서 보는데 점점 작품이 단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아니 지금 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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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은 <외딴집>뺴고는 거의 단편집어서 이 작품도 단편집으로 생각했다. 넷핀 나가야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모음이라고. 그래서 에도시대 일상의 미스터리가 나오리라 생각을 했다. 처음 시작도 그런 식으로 흘러 '아, 역시.'이러면서 보는데 점점 작품이 단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작품을 보고 있는 거지? 얘기가 점점 미스터리, 진짜 추리를 요하는 미스터리 작품이라는 것을 읽으며 느끼다니 우습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고 얼간이가 얼간이를 본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한 밤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 채소가게에서 아버지 병수발을 들던 오누이중 오빠가 살해당하고 여동생은 누군가 예전에 원한을 가진 자의 소행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가 사실은 아버지를 죽이고 편하게 살려는 것을 말리다가 오빠를 죽인것임을 알게 되지만 불쌍히 여기고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주기로 한다. 한술 더 떠서 관리인은 자신의 목숨도 노린다는 설정이니 자신이 떠나는 게 더 좋다고 하며 떠나버리고 넷핀 나가야에는 새파랗게 젊은 관리인이 들어오게 된다.

 

처음 혼조 후카가와 지역을 담당하는 무사 헤이시로는 평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천성인 게으름이나 피우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새로운 관리인이 오면서 사람들이 한집, 두집 떠나 빈집만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니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마치 무슨 구실을 붙이는 양 이상한 신앙에 빠진다거나 노름에 딸을 팔려하지만 딸이 집을 나갔는데 다른 곳에서 발견된다거나 심지어 떠났다던 관리인 규베의 모습도 보였다는 등 무언가 음모가 있음을 감지하게 되고 더 큰 틀에서 이 지역에 셋집을 주고 있는 상인 집안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크게 현대물과 시대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현대물도 자잘하게 나눌 수 있고 시대물고 나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대물은 사회파 추리소설을 지향하고 있고 시대물은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내서 그 시대를 묘사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헤이시로는 바보스럽지만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 남자고 그 남자를 모시고 있는 고헤이지는 우직하지만 잘 놀라는 남자로 등장해 두 콤비의 조화에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나중에는 양자를 들여 뒤를 잇게 하려는 처조카 유미노스케의 엉뚱하면서도 어른스럽고 그러면서 아이같은 모습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것과 함께 묘미를 더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 동서고금 같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측은지심이라고 했다. 남을 불쌍히 여기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을 이 작품에서 잘 이야기하고 있다. 미스터리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점이 좋았다. 정이 깊은 오토쿠 아줌마가 논다니 오쿠메를 받아들이고 오쿠메가 오토쿠가 쓰러졌을때 구박받은 것도 잊고 간호하던 것,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거두는 젊은 관리인 사키치의 따뜻한 마음씨와 서로 그 아이를 돌봐주는 모습은 없는 형편에서 넉넉한 인심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물질적 풍요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물질이 있어 사람이 더 행복하다면 더욱 좋은 일이지만 나만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은 불행해도 좋다는, 아니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들이 만연해있는 지금 차라리 얼간이라 불리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아주 어려운 일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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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얼간이-미야베미유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7.07.07 리뷰제목
혼조 후카가와를 중심으로 한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 그 모든 사건들의 뒤에는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가 있다. 그저 할일없는 한량인 것 같은 헤이시로는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고 오토쿠의 집에 들러 먹을 것을 얻어 먹지만 그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인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물론 그의 조카인 유미노스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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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 후카가와를 중심으로 한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 그 모든 사건들의 뒤에는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가 있다. 그저 할일없는 한량인 것 같은 헤이시로는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고 오토쿠의 집에 들러 먹을 것을 얻어 먹지만 그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인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물론 그의 조카인 유미노스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어린 꼬마이지만 눈치가 빠르고 철이 든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어떻게 된 일인지 금세 파악을 하는 능력도 있다. 친구인 짱구와 함께 이 모든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저 짐작으로만 이럴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사건에 뛰어들어서 증거를 모으는 능력도 뛰어나다. 아름다운 미모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친해지기는 것도 순식간이고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기도 한다.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아주 맹랑한 소년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깊은 밤 갑자기 누군가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잠귀가 어둡지 않은 오토쿠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본다. 혹시나 앓고 있던 병자가 죽은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서다. 급히 소리를 뒤좇아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병자의 딸이 와 있다. 그러나 죽은 것은 그가 아니란다. 멀쩡하던 그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다. 즉 뛰어 온 것은 그 죽은 자의 누이가 되는 셈이다.

 

괴한이 들어와서 오빠를 찌르고 달아났다는데 아버지는 병자라 도울 힘이 없고 자신이 말렸지만 오빠는 이미 죽어있었다고. 그녀를 곰곰히 파악한 결과 그녀가 한 말이 진실이 아님을 알아내는데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멀쩡하던 오빠를 찌르고 달아난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과학수사대처럼 온갖 과학기술을 사용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그 주위의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내고 상황파악을 한다. 지금처럼 복잡한 사건들이 아니기에 가능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만큼 서로를 알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도 있겠겠다. 작은 마을 하나가 배경이 되는 만큼 어디선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범행만 저지르고 도망가는 일을 잘 흔치 않다. 범인은 그속에 있다.

 

의도치 않게 밀실살인사건이 되어 버렸지만 한 마을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핵심은 그 마을 안에 있고 나왔던 사람들 중에 있으며 그 속에 범인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수도 있다. 절대 그렇지는 않다. 한 마을이라고는 해도 가정집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점포들이 있기 때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고 물건을 대어주는 집들이 있고 왔다갔다 하는 인물들이 꽤 많다. 그 인물들 정리만 해도 절대 단순하게  딱 떨어지는 내용들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생각을 하고 덤벼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으로 인해서 복잡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련의 연속되는 이야기들로 하여금 연관성을 주고 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를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연관관계를 금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에도시리즈를 연대순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읽는다면 사람들의 등장도 시간순대로 나오니 훨씬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에도시리즈를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출판된 순서대로 읽을수도 있고 연작들만 모아서 읽을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출간년도와는 상관없이 주인공들의 사건 시간순대로 읽기를 선호한다. 그래야 연속성도 있고 훨신 더 이해하기 편하고  재미도 살아나니 말이다. 한권씩 모아두고 아껴가며 읽고 있는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 한권씩 읽어갈때마다 아쉬움도 있고 또 현대의 책들도 다른 재미도 있고 해서 시원섭섭함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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