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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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8.6 (4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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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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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롱 by 미야베 미유키 : 사람은 자신이 가슴에 품은 악과 같은 한을 가진 귀신을 보게된다. 평점8점 | s*****4 | 2010.08.26 리뷰제목
나는 겁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유달리 귀신 이야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이라서 대게의 경우 '이건 정말 안무서운 공포영화 아니야?'라며 김빠져하는 영화도 나는 늘무섭다 <디아워스>라는 니콜키드먼이 나왔던 영화도 디게의 경우도 '이건 공포영화라고 하기엔 좀 아니잖아'라고 말했지만 나는 무서웠다. 또한 내가 워낙에 고음역대의 비명을 쉬지않고 질러대는 바람에 함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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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유달리 귀신 이야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이라서 대게의 경우 '이건 정말 안무서운 공포영화 아니야?'라며 김빠져하는 영화도 나는 늘무섭다

<디아워스>라는 니콜키드먼이 나왔던 영화도 디게의 경우도 '이건 공포영화라고 하기엔 좀 아니잖아'라고 말했지만 나는 무서웠다.

또한 내가 워낙에 고음역대의 비명을 쉬지않고 질러대는 바람에 함께 영화를 본 친구는 '이 영화 너랑 보니까 무서운데'라는 칭찬아닌 칭찬을 해주며, 앞으로 모든 공포영화는 너랑 봐야 무서움이 살아난다며 맛난 밥으로 나를 꼬시고 있다.(물론 나는 왠만하면 넘어가는 밥의 유혹에도 굴하지않고 공포영화같은건 안본다.는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 

 

 

이 책에 귀신('유령'이라고하면 동양적인 느낌이 감해진다. 단어가 주는 느낌은 때로는 설명 불가능하지만 또력하다)이 나온다고, 그것도 떼로 나오며, 주인공인 소녀는 내내 귀신들을 봐댄다고 누가 나에게 말 한마디만 해주었어도 나는 이 책을 절대 펴지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머리가 너무 아파. 쉽게 볼 수 있으면서 스토리가 막힘없는 숙련된 작가의 것이 필요해!'라는 생각으로 고른 작가의 책이였으므로, 비록 <메롱>이라는 제목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작이라면 나는 믿을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으든것이였다.(그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책은 두껍고 무겁다. 헬스장에서 바이크 타면서 이 책 보다가 손목 나가는 줄 알았다. 혹여 나같은 생각으로 이 책을 운동가방에 집어넣으신 분이 있다면 행여나 그런 시도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왠만한 책 2권의 두께와 무게다.)

 

 

평소처럼 야밤, 엎드려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미야베가 워낙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이기는 하지만 그가쓰는 시대물이라는 점에서 생경한 느낌으로 이 대단한 이야기꾼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긴다. 도시락집을 하는 시치베에가 자신의 오랜 꿈이였던 요릿집을 하기위해 여러곳을 다니다가 후카가와에 요릿집을 열기로 한다. 그 요릿집의 이름은 '후네아'. 시치아베는 자신이 키운 숙주 다이치로와 다에, 그리고 그들의 어린 딸 오린을 이 후네아로 보낸다. 그리고 후네아에서 오린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소녀가 자신에게 메롱(일본식의 메롱은 손가락으로 눈의 아랫부분을 잡아당겨서 흰자위를 많이 보이는 것이다. 일본잡지에서 왜케들 이런 모습으로 사진을 직는가 했더니, 우리의 메롱만큼 대중적인 모습이였던 것이다.)을 하는것을 보고 소녀를 따라갔다가 알게된다. 그 소녀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라는 사실을....

 

악,!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귀신 이야기를 싫어한다. 그게 귀여운 귀신이든(케스퍼는 귀신이 아니고 유령이다.그래서 케스퍼는 안무섭지만 이건 귀신이다. 무서운거 맞다.) 뭐든, 내사랑 투니버스에서 요즘 새로 방송하는 <괴담 레스토랑>의 예고편으로 에피타이저라며 짱구와 짱구사이에 광고하는 그 것도 나는 너무나 무섭다. 여기까지 읽고 나는 책을 덮었다. 잠을 이룰수도 없고, 방의 불도 끌수가 없어서 수면등을 눈부시게도 바라보는 상태로 밤을 지세웠다.(뭐 언젠가 스르륵 잠이 들기는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내가 신뢰하는 작가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중도포기는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다. 이 책을 내 손에 넣은 이상 나는 이 책을 꼭 다 읽어야한다. 하지만 더 책장을 넘기는 것이 두려워서 이 책을 읽다말고 사사키 조의 <경찰의 피>도 상,하권을 다 읽었고 온다리쿠의 것도, 뭐 이런식으로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찝찝하게 내 속에 남는 것이였다. 그래서 방법을 찾았다. 낡이 밝은 대낮에, 절대 비가 오지 않는 햇빛 쨍쨍한 날에, 지하철 안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만 이 책을 읽으리라. 그러면 덜 무서울 것이다. 그래서 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도 읽고, 헬스장에서도 읽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도 원썸머나잇이 시작하기전 1시간 반은 차문을 열어두고서 이 책을 읽었다. 그렇게 어제서야 이 책을 다 읽었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에는 뒤가 서늘해졌던 귀신들의 등장도 이제는 익숙해지니, 어제의 경우는 야밤에 엎드려서 마져 책을 읽을 정도의 담력이 생겼다. 혹은 '이 귀신들은 착한 귀신이야'라는 오린의 심정에 동화된건지 아무튼 야밤에 이 책을 마져읽고서 불을 끄고 잠을 잘 잤다.(그러나 나는 여전이 <괴담 레스토랑>도 무섭고 공포영화도 무섭다. 절대 이런거 보자고 나 불러내지 말기를)

 

귀신은 한이 쌓여서, 혹은 그래서 성불하지 못해서 그 한을 풀기전에는 자기가 죽은 주변을 맴도는 거라고 이 책속의 귀신들은 말한다. 그리고 사람은 때때로 귀신을 보는데 그 귀신의 한을 함께 가지는 사람일때 그 동류감이 귀신을 보게 만든다고 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것, 나 대신에 그것을 차지하고 믿는 것, 그런것들에 대한 미움이 그 성불을 막는 이유라면 나 역시 때로는 그런 악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지는 않을까 무서움이 생긴다. 그래서 결심해보는 것이다. 내가 미움을 품지 않고 산다면 나는 절대 앞으로도 귀신을 보지 않고 살 수 있을 터이니, 나는 진실로 착하게 깨끗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야 겠다고 말이다.

 

귀신이야기의 결론으로는 먼가 어울리지 않는 동화용 소감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가져주기를.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만이라도 미움을 마음에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http://blog.naver.com/mynamemonday/11216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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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누군가에게 나쁜마음이 들때 메롱 평점8점 | m******6 | 2010.05.16 리뷰제목
미미 아줌마의 책이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추리소설 표지의 메롱을 보는 순간 손짓한다 왜 아직도 안읽었느냐면서 나에게 메?메롱 한다 미미 아줌마책은 추리소설형식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범죄자의 내면까지 보살피는 글귀들이 좋다이야기의 시작은 전설처럼 시작된다 고간지절 주지의 참혹한 살인들과 그곳에 묻힌 영혼들이 있다 그로인해 그곳은 귀신이 자주 출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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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아줌마의 책이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추리소설 표지의 메롱을 보는 순간 손짓한다 왜 아직도 안읽었느냐면서 나에게 메?메롱 한다 
미미 아줌마책은 추리소설형식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범죄자의 내면까지 보살피는 글귀들이 좋다
이야기의 시작은 전설처럼 시작된다 고간지절 주지의 참혹한 살인들과 그곳에 묻힌 영혼들이 있다 그로인해 그곳은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기 있다
주인공은 그곳에 후네야 라는 요리집을 차린 다이치로와 다에 부부사이의 딸 오린이 열병을 앓고 난후 귀신들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무서운 귀신들이 아닌 저마다 한가지씩 사연을 가진 귀신들
젊은 미남 무사 켄노스케
묘령의 여인 오미쓰
안마사 할아버지 와라보이
난동귀신 덥수룩이
오린같은 또래인 메롱만 해대는 오우메
오린이 다섯명을 귀신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이야기하는 속에서 그들이 정토세계로 가길 바라면서 그들의 억울함과 시신이 묻힌곳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요리집 첫날 덥수룩이의 난동 사건으로 열자마자 귀신소문이 돌아 손님이 끊어지고 만다
다이치로 와 다에부부는 낙심을 하고 오린도 슬프다 그러면서도 그런행동을 한 귀신들을 미워 할 수 없는 오린
옛날 고간지절 주지가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화재가 나면서 그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고간절 주지는 행방을 감춰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이 다섯명의 귀신들도 이사건과의 개연성을 찾으려고 탐문수사를 하게 된다
미미소설의 특징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그곳에 등장하는 조그마한 인물들마저도 그인물의 특징과 내면의 심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형을 독살하고 아내와 재산을 가로챈 동생에게 씌인 혼령
자신을 버린 아버지을 증오 하고 그것을 인생을 막사는 딸
한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그옆자리를 노리는 하녀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이복동생에게 증오를 가진 눈에 비친 동생의 혼령에 들어간 형을 대하게된 오유 , 딸로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그것을 보고도 딸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오유는 참 불쌍하다 살인자가 되어버린 오유는 후네야 집으로 끌려와서 그곳에서 같은 증오를 가진 귀신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게 원혼을 가지고 그것을 풀지못하면 구천을 떠돌게 된다는 전설의 고향이 생각난다
오유는 끝까지 증오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느냐 , 아님 그귀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사는냐는 오유 자신의 몫이다 미미여사도 이런점들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인연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악연이냐 아니냐가 결정지어진다
그인연을 잘풀어 좋게 쓰면 극락정토로 갈 수 있고 잘 맺지 못하면 원혼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다섯 귀신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사람으로 인해 그상처을 덮을 수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아닌지 되돌아 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다섯 귀신들의 사연과 떠도는 이유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오린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서로를 끊임없이 상처주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 어릴때 우리가 누군가에게 시기와 질투가 일어날때 마다 메롱이라는 행동과 말짓으로 그분풀이를 했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누군가에게 상처을 입히는 칼날을 가진 사람이 되어버렸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 미워질때 어릴때의 그 메롱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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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귀신을 본다는 것은..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k*****k | 2009.08.29 리뷰제목
미미여사의 최대매력은 살인사건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선함, 선한 의지를 보여주여, 결국 책장을 마지막 닫을때 기분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선하게 살고싶어하지만 그게 잘되지않는다는 것을 동시에 알고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먀에 비유키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시대소설'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절묘하게 펼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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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최대매력은 살인사건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선함, 선한 의지를 보여주여, 결국 책장을 마지막 닫을때 기분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선하게 살고싶어하지만 그게 잘되지않는다는 것을 동시에 알고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먀에 비유키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시대소설'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절묘하게 펼쳐보인다.

 

사람은 모두 오린이 될 수 있다고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선한 인간인지도 모른다, 또는 그렇게 될 수 있를지 모른다고....

 

하는, 뒷커버에 실린 가쿠치 히데유키의 추천사야 말로 이런 심정을 제대로 보여준다.

 

어찌나 '오'자가 남발되는 인물명이 많은지, 아마도 홍콩영화에서 '아'자가 붙어 애정도를 보여주는 것 만큼이나 일본에서도 그것에 해당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에~~ 이제는 평화로운 에도시절, 혼조 아이오이초 히토쓰바시에는 이 세상에 연고하나없는 시치베에란 인물이 부엌칼 단 한자루로 크게 키운 도시락집이 있었다....란 이야기로 이 두꺼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어머니의 된시집살이를 산 며느리는, 자신의 며느리를 편안하게 해주기보단 '너도 한번 맛좀봐라'까지는 아니라도, '나정도 되려면 그정도 고생은 감내해야지'란 생각을 손가락만큼이라도 안품는 것은 아닐터인데, 이 시치베에란 인물은 그렇게 험난하게 고생을 한 어린시절 자신을 거둬 적성을 살려준 한 할아버지의 은공에 '새옷'처럼 번듯한 (그러나 성공의 대가로 험난하고 고독한) 길을 택하고 또 번듯한 가게와 맘좋은 아내, 그리고 착실한 후계자를 만난다.

 

우리의 주인공, 오린은 이 후계자로 성장한 일꾼 다이치로와 또 하나 집안의 하녀 다에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고 어렵게 살아남은 딸내미이다.

 

후계자를 독립시켜 요리집을 세워 자신의 마지막 남은 꿈이자, 앞가림을 해주려는 할아버지 시치베에의 설득에 따른 아버지 및 식구를 따라 오린은 강가의 요리집으로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갔지만 열병을 앓던 오린은, 꿈인지 생시인지 처음보는 강가까지 가선 되돌아가란 말을 듣게된다.

 

그리고 깜쪽같이 병이 낳은 오린은, 그 다음부터 요리집 후네야에 일찌기 살고있던 귀신들을 다섯이나 보게된다. 그 첫번째 귀신은, '메롱~'하는 여자아이.

 

예전에 한번은 무슨 계기였는지 몰라도, 고등학교 국어시간엔가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아니 정확히는 사후에였나 머가 되려나? 하느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음, 다시 생각해보니 참으로 황당한 질문이었다). 난....귀신이 되고싶다고 했다 ㅡ.ㅡ 아니,'귀신'이란 말보다는 guiding angel같은게 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착한 사람들곁에서 사고 안당하게 뭐 도와주고 싶다는 그런 말을 했었다.

 

그때까지야 귀신은 대체로 뭔가 한이있어서 빛을 타고 하늘에 오르거나 어두운 시궁창같은 지옥으로 꺼지지 못하는 미적지근하고 폭발일보직전의 것과 같은 이미지였지만, 뭔가 좋은 의미로도 좋은 의지로도 남아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그건 아마도 일년에 몇번이나 치르던 조상에 대한 제사에서 받은 영향같다)

 

...귀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있느냐고 물으면 어른들은 모두 양손을 가슴아래쯤에서 흔들흔들하며 개개풀린 눈으로 '원망스럽구나'하고 이상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것은 조금도 무섭지가 않다....p.66

 

만약에 보는 이가 선하게 받는다면, 굳이 아주 나쁜 귀신이 아니고서야 (뭐 인성은 잊어버렸다 해도 인간의 곁에 사는한 리마인드는 되지 않겠는가) 해꼬지를 하겠는가 싶게, 오린은 선한 손길을 내밀고 그에 대해 이 요리집에 사는 귀신들도 선한 대접을 해준다.

 

덥수룩한 귀신이 나타나 처음 여는 잔치에 칼장난을 하지않나, 후네야의 앞날은 어둡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이 집터, 그리고 당최 왜 죽었는지 왜 여기에 남아있는지 모르는 다섯귀신들의 사연을 푸는 이 이야기는 마치 미스테리를 푸는 것처럼 이어진다.

 

자, 이제 2부에 해당하는 (물론, 이런 구분은 없다)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건 바로 귀신을 보고 심령회를 열고 소원을 풀어주는 능력을 가진 한 집안 두 처자의 심령대결.

 

귀신을 떡하니 보는 오린에겐 떡하니 사기치는 것이 보이지만, 그래도 요리집 딸인지라 가만히 볼 수 밖에 없는 가운에, 드디어 아버지에게 도움을 주는 시마지에게 씌인 악령도 드러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과연 오린은 사고를 치는 귀신의 한을 풀고,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귀신들의 해탈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진실을 아는 것이 과연 해탈을 원하는지 아니면 여기 남고자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이 귀여운 겐공 등의 귀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같은 원한을, 같은 심적갈등을 품고있는 귀신을 본다는 것은, 마치 마음속에 어둠을 가지고 있기에 어둠의 존재를 본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귀신이라는 것이 과연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물리적 현상인지, 아니면 주관적인 심리적 경험인지는 구분하기 힘들지만, 귀신을 보지 못하는 시치베에의 모습 (또는 자신의 어둠을 아는 오사키가 그 사실을 명심하고 이에 끌려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삼도천의 물맛을 봤다고 귀신을 보는 대단한 모험을 하는 오린과 같이 되지않더라도 재미없다고 불평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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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롱 - 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 평점10점 | h****s | 2019.12.31 리뷰제목
요릿집 후네야의 외동딸 오린은 고열을 앓고 난 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귀신들을 보게 된다. 오린만 보면 메롱~ 하며 놀려대는 얄미운 오우메, 언제나 태평한 미남 무사 겐노스케,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인 오미쓰, 무뚝뚝하지만 솜씨 좋은 안마사 와라이보, 후네야의 첫 연회에서 난동을 피운 칼잡이 귀신 덥수룩이가 그들. 겐노스케는 오린에게 30년 전 이 일대에서 일어난 처참한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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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릿집 후네야의 외동딸 오린은 고열을 앓고 난 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귀신들을 보게 된다.

오린만 보면 메롱~ 하며 놀려대는 얄미운 오우메, 언제나 태평한 미남 무사 겐노스케,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인 오미쓰, 무뚝뚝하지만 솜씨 좋은 안마사 와라이보,

후네야의 첫 연회에서 난동을 피운 칼잡이 귀신 덥수룩이가 그들.

겐노스케는 오린에게 30년 전 이 일대에서 일어난 처참한 살인 사건 이야기를 들려준다.

겐노스케를 포함한 5명의 귀신들이 이승을 헤매는 사연 역시 그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오린은 귀신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성불시켜주기 위해 30년 전의 진실을 알아내려 하지만

후네야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고 만다.

 

● ● ●

 

12살 소녀 오린이 만난 5명의 귀신은 괴담에 등장하는 보통 귀신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들은 무섭지도 않고, 이승의 사람들을 괴롭히지도 않고 오히려 다정한 축에 속합니다.

물론 오린만 보면 메롱~하고 놀리거나 뺨을 때리거나 얄미운 짓만 하는 오우메도 있고,

무시무시한 외모에 연회장에서 칼을 휘둘러 사람들을 다치게 한 덥수룩이도 있지만,

그들 역시 공포를 일으키는 귀신이라기보다는 비극적인 사연을 가진 애틋한(?) 귀신들입니다.

 

이 귀신들의 특징은 자신들이 어째서 이런 모습으로 이승에 남아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까?’라는 오린의 질문에 대해

우리도 몰라. 왜냐하면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귀신이 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아예 모르지.”라고 답합니다.

어떤 사연으로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기억 못한 탓에 이승을 떠돌게 된 이들의 성불을 위해

오린은 (이들의 죽음과 관련 있어 보이는) 30년 전의 희대의 살인극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귀신들 중엔 지금의 에 딱히 불만 같은 것도 없으니 자족하는 자도 있고,

심지어 성불을 통해 이승을 떠나는 걸 원치 않는 자도 있어서 오린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언뜻 귀신들의 캐릭터만 보면 약간 라이트하거나 귀여운 느낌의 괴담이 아닐까 여겨지지만,

12살 소녀 오린이 점차 알게 되는 귀신들의 사연은 너무나 끔찍하고 서늘할 뿐입니다.

30년 전 지금의 후네야 일대에서 벌어진 희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오린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인 귀신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목숨이 경각에 매달리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메롱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 중요한 설정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오린은 5명의 귀신을 모두 볼 수 있지만 보통사람들은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분은 특정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오린은 크게 놀랍니다.

나중에야 오린은 비슷한 종류의 응어리나 슬픔이란 공통점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가령, 형제자매에 얽힌 증오와 슬픔을 지닌 자는 그런 사연을 지닌 귀신을 볼 수 있고,

남녀문제 때문에 악업을 쌓은 자는 역시 그런 사연을 지닌 귀신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설정 덕분에 오린은 홀로 외롭게 귀신과 소통하는 답답함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린의 특별한 능력과 사연을 이해해주는 인물들이 곳곳에 등장한다는 뜻입니다.

 

클라이맥스에 후네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난투극(?)은 그야말로 압권인데,

모든 귀신을 볼 수 있는 오린과 특정 귀신만 볼 수 있는 소수의 인물들에다

귀신 따윈 안 보이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뒤엉키면서 대혼란을 일으킵니다.

그 와중에 여러 인물들의 비밀과 거짓말이 폭로되거나 기막힌 오해가 풀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 장면이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호러판타지의 명장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30년 전의 대규모 살인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오린과 5명의 귀신들은 엔딩을 맞이합니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진상이 너무 참혹하고 안타까워서 해피엔딩이란 말이 무색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5명의 귀신들이 친절하고 다정하거나 또는 겉모습과 달리 애틋한 캐릭터였던 탓에

그들이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모두에게 나름 행복한 엔딩이 펼쳐졌는데도 꽤 긴 여운이 남은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메롱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괴담시리즈 미야베 월드 2

괴수전’, ‘외딴집과 함께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얼론 장편입니다.

개인적으론 모시치, 오하쓰, 오치카, 헤이시로 등 특정주인공이 이끄는 여러 시리즈들 못잖게

이 세 편의 장편은 엄청난 매력을 지닌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미야베 월드 2의 주된 형식인 단편 또는 연작 형태의 짧은 분량이 아쉬운 독자라면

이 장편들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을 꼭 맛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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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귀신들과의 우정 - 메롱 평점10점 | e*****7 | 2011.06.13 리뷰제목
지난 번에 주문해 놓고 못 읽은 책도 산더미인 와중에 새로 주문한 책이 또 와서 대출 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반납만 하고 올 생각으로 갔는데.. 재미 있는 표지에 홀려서 습관 처럼 또 5권을 채워 들고 와버렸다..   제목도 너무 웃기고, 마치 옛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활동사진" 포스터와도 같은 광고 문구가 너무 재미 있어서, 600 페이지에 육박하는 한권의 귀신 소동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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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주문해 놓고 못 읽은 책도 산더미인 와중에 새로 주문한 책이 또 와서 대출 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반납만 하고 올 생각으로 갔는데.. 재미 있는 표지에 홀려서 습관 처럼 또 5권을 채워 들고 와버렸다..

 

제목도 너무 웃기고, 마치 옛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활동사진" 포스터와도 같은 광고 문구가 너무 재미 있어서, 600 페이지에 육박하는 한권의 귀신 소동 이야기가 막판에 가서 조금 산만 해 지는 감이 있기 전까지 줄곧 빠져 들어 실실 웃으며 읽었다.. 따지고 보면 웃을만한 이야기는 아니였으나, 해학적인 표지 문구 때문에 무언가 신나는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마구 들어서 였다..

 

"미야베 월드 제 2막"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외딴집" 처럼 에도 시대의 야무지고 똑똑한 "오린" 이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전개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소녀의 뒤에는 따뜻한 보호자 일가가 있다.. 이 번엔, 자신 역시 고아 출신으로 훌륭하신 분의 구제를 받아 사람 구실을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성공해서 '다카다야' 라는 번듯한 도시락 집을 세우고 소싯적 본인과 같은 아이들을 데려다 사람을 만드는 시치베에 할아버지, 그 중 수제자인 오린의 아버지 다이치로 등 여러 따뜻한 어른들이 등장 한다.. 종국에는 깜놀할만한 주인공 소녀의 출생의 비밀도 등장 한다..

 

60년 생이라고 소개 되어 있는 이 작가님은 정말 다작을 하신듯 한데, 그 작품들 중 비슷한 분위기의 것들을 묶어 "미야베 월드 제 2막" 이라고 시리즈로 번역이 된것 같다..

 

공포를 주는데 주요 목적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는 늘 그럿듯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난 이제 낮에도 저녁에도 잘 보지 않는 티비를 켜 놓아야만 공포로 인한 강박증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잠이 오지 않는 혼자있는 무서운 밤에도 최소한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만큼은 자유로워 질듯하다..

 

매화 무늬 옷을 입고 있어 "오우메" 라 불리는 메롱 메롱 하는 귀신, 죽어 가는 오린을 살려준 웃는 입 모양의 주름살을 이마 깊이 패이고 다녀 "와라이보" 라 불리는 맛사지사 할배 귀신, 엄마 처럼 안아주는 미녀 귀신 "오미쓰", 전형적인 막내 삼촌처럼 나보다 아주 약간만 정신연령이 높은 총각귀신 "겐노스케"... 이 들이 문제의 그 집 귀신들이고, 이 외에도 악귀 몇명이 등장 하기도 한다..

 

한을 품은 귀신 한명이 등장해서 한도 풀고 오해도 풀고 나면 스스로 유유히 저승여행 떠나는 한국의 귀신과 달리 참 다양한 등장 귀신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수 없이 많은 영적인 귀여운 존재들이 등장하기도 하며, 법사 한명이 순례를 하며 악귀들을 한명씩 한명씩 성불 시키는 일본의 에니메이션들이 "아.. 그래서 그런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구나" 싶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알고 보면 단순한 옛날 이야기 정도의 스토리지만 구체적인 장면 장면들로 인해 일본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모든 나라의 모든 시대에 살아 보고 싶은 호기심 대마왕 나에게 이런 것들 또한 독서의 또 다른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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