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채널은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골라준다는 알고리즘의 신이 살고 있어서 대충 눌러보면 볼 만한 것들이 튀어 나온다. 요즘 많이 봐서 그런지 비슷한 유형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다.
특성상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 밝히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대충은 어느 지역인지 알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다. 무엇보다 사는 데 있어 크게 부족함이 없겠다 싶은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눈이 맑아지는 풍광, 추가로 매캐한 매연이 상존하는 도심과는 다른 청량한 풀냄새와 구수한 흙냄새가 모니터를 뚫고 전해지는 것 같다.
어떤 이유로 그들은 그곳에서 사는 걸까? 몇 편을 보다보니 공통점이 있다. 대개는 부부가 살고 있고 으리으리한 대궐집은 아니지만 둘이 사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간결한 살림, 그리고 비단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늘 하던 일상이 부담없이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에도 결코 서두르지 않고 목적이 없는 것 같아도 다 보고 나면 내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을 받게한다,
가끔 잠이 안오면 조용한 곳에 집을 짓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이곳엔 이걸, 저곳엔 저걸 이러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고 그런 상상이 잠을 재촉한다는 걸 인식한 뒤로는 자주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양 100마리를 세는 것보다 내겐 효과적이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내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위안이나 만족이 빠르게 잠에 들게 한 것 같다.
저자의 이름으로 나오는 은는이가는 한국어에서는 주격조사로 쓰인다. 주어만 붙으면 되니까 삶의 주체로 살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 역시 애잔하면서도 코믹하다. 막 웃긴다는 게 아니라 부부의 역할을 고루 나누고 다소 무리가 되는 선택을 하고도 잘 맞춰서 살아가는 모양새가 잘 만났네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갑자기 독일에 가서 살다 온거랑, 돌아와서는 난데없이 남도 어느 시골에서 살게 된거나 잘 하지 않는, 쉽게 선택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는 아주 열심히 파고든다.
부지런하고 재주 좋은 남편과 글 잘쓰고 그림 잘그리는 아내가 만나 난생처음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 같다. 2편을 기대해도 될 법하다.
대학친구였던 부부는 짧은 독일생활을 뒤로하고 남쪽지방의 작은 시골에 정착하여 손수 집 지으며 7년째 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시골생활을 담은 <혼자 집짓기>를 올리는 중, 구독자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인 '젊은 사람이 도대체 시골에서 뭐 해먹고 살아요?'에 대한 다소 긴 답변이다.
집 짓는 과정과 시골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으나, 시골살이 전후로 부부의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하다면 꼭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
* 티라미수더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난생처음시골살이 #은는이가 #티라미수더북 #혼자집짓기
나도 2500만원으로 집사고 싶다!!
라고 부러움을 가지고 쭈욱 읽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2500만원으로 집을 살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이 숨어있던 나의 야망을 불러 일으켰다:)
기대반, 설렘반, 부러움반으로 이 책의 주인공,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니,
새삼 멋지고 대단한 부부라는걸 직감할 수 있었다.
직접 내 손으로 집을 짓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니깐.
힘들고 험난한 과정들과 몸과 마음이 내 것 같지 않은 상황들이 예고 없이 들이 닥칠때는, 마음 한켠이 무겁고 우울했다.
(동질감을 느끼는건 왜 때문이죠?^^;)
누구도 쉽게 도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을 해낸 부부의 귀농이야기는 인간미와 정겨움과 소박함등 온갖 감정들을 소용돌이처럼 불러 일으켰다.
무언가에 열중 할때,
거기서 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도전 정신과 실행력 갑인 이 부부의 모습에 ,
멋지다~! 이 부부 !!
박수 쳐 주고 싶었다:)
책을 다 읽고선 제빠르게 유투브에 '은는이가'를 검색!
상상하여 읽었던 모습들을 영상으로 보니,
마음이 뭉클뭉클해진달까.
알콩달콩 좌충우돌 그들의 이야기.
바쁜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긋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며 여유 한잔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