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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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이 필요할까

장재인 시선 집

리뷰 총점 9.5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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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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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람 장재인의 조용하고 솔직한 이야기, 타이틀이 필요할까 평점8점 | k*******7 | 2022.06.09 리뷰제목
가수 장재인보다는 사람 장재인을 만나게 되는 책!나는 사실 가수 장재인에 대해서 사실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목소리로 관심을 끌었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그런 그녀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지금은 또 어떤지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들이 소주 한잔 혹은 와인 한잔을 앞에 두고 읽어야 할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코로나 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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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보다는 사람 장재인을 만나게 되는 책!

나는 사실 가수 장재인에 대해서 사실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목소리로 관심을 끌었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그런 그녀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지금은 또 어떤지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들이 소주 한잔 혹은 와인 한잔을 앞에 두고 읽어야 할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혹은 개인적인 이유로 혼자만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다독이는 글들이 무척 개인적이지만 이런 시국에 다들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떠올리고 싶지 않을 가족사나 아픈 과거의 이야기들은 조심스러운 고백같아서 함부로 멋대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어라 위로의 말을 건낼 수 있는 그런것도 아니다. 그냥 꼬옥 안아주고 싶어질뿐!

‘나는 항시 불안하고 행복하다‘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기복이 심하면 심한대로
불안하면 불안한대로
그대로 괜찮다‘

어쩌면 사람 장재인을 가장 잘 표현재주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불안하고 행복한 사람!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불안한 가운데 행복을 느끼고 행복하다가도 불안하고 걱정하고, 그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다.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기복이 심하거나 그건 모두 나의 모습들이니 그런대로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글들, 어쩌면 그녀는 여전히 사춘기!

모든것을 처음 만나는 아이의 눈으로 보고싶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은, 멋진 할머니가 꿈인 장재인의 불안하지만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누군가가 붙여주는 타이틀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잘 살아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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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타이틀이 필요할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06.14 리뷰제목
요즘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보질 않지만 많이 보던 때에 마주했던 장재인이라는 사람은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이였다. 특유의 분위기에 대체불가라는 생각을 그때도 했던것 같다. 그런 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산문집이기에 더욱 궁금했고 기대되었던 책이 바로 『타이틀이 필요할까』이다.    노래가 담백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재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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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보질 않지만 많이 보던 때에 마주했던 장재인이라는 사람은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이였다. 특유의 분위기에 대체불가라는 생각을 그때도 했던것 같다. 그런 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산문집이기에 더욱 궁금했고 기대되었던 책이 바로 『타이틀이 필요할까』이다. 

 

노래가 담백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재인 님이기에 과연 글은 어떨까 싶었는데 자신만의 생각이 글속에도 잘 담겨져 있는것 같다.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자세, 강인함 속에 나약함도 보이지만 그것은 어리숙하게 보이지 않는 감성으로 다가온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삶에 대한, 자신의 창작활동에 대한 소신이 돋보이는 글이라고 해야 할까. 그 특유의 분위기가 글속에서도 느껴져서 장재인님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산문집일 것이다. 

 

삶에 정답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최선의 것을 향해 열심히 살아내는 것, 그리고 자신의 소신을 따라 시간을 축적해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보적이라는 말은 때론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도 든다. 마니아가 있지만 대중적이지 않을수도 있는 그 묘한 잣대 속에서 때로는 대중에게 비춰지는 시선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려질 수도 있음을 장재인 님 역시 경험했음을 토로한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자 한편으로는 장재인 님을 바라보는 이들을 향해서도 하고픈 말일거란 생각도 든다. 
 


장재인 님의 일상적인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어떤 날의 짧은 감상이나 플레이리스트를 접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소소하지만 오롯이 장재인이라는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참으로 여러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강단있어 보였던 이유도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고 여러 생각의 편린들을 통해서 장재인 님의 삶을 대하는 자세,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들과 그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타이틀이 필요할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j | 2022.06.15 리뷰제목
싱어송라이터 장재인 첫 산문집   지나온 시간 속 아픔, 상처를 통해 장재인의 시선을 담은 첫 산문집 『타이틀이 필요할까』 .. 장재인이기 때문에 궁금했던 이 책.   활발하게 활동하나 싶었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몸의 아픔. 오랜 시간 치유의 시간을 가졌고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생각을 좀 놓아버리고, 더 이상 자신을 아프지 않게 잘 들여다보는 저자.. 과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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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장재인 첫 산문집

 

지나온 시간 속 아픔, 상처를 통해 장재인의 시선을 담은 첫 산문집 『타이틀이 필요할까』 .. 장재인이기 때문에 궁금했던 이 책.

 

활발하게 활동하나 싶었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몸의 아픔. 오랜 시간 치유의 시간을 가졌고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생각을 좀 놓아버리고, 더 이상 자신을 아프지 않게 잘 들여다보는 저자.. 과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소 암울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환경의 영향, 사람의 영향, 가족의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느끼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지나온 시간은 힘들었고, 기대했던 것 보다 기운이 너무 어두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긍정적이고 밝음이 차츰 느껴졌던 것 같다. 다독여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었던 그녀의 이야기.

 

힘든일이 참 많았구나... 때문에 그간 참 힘들었겠구나... 담담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이지만 많은 생각들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함께 생각이 많아지고 질문하게 되는 시간을 가진 것 같고...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타이틀은 필요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그냥 지금을 살아보아요.

아프면 아픈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툭툭 털어내면서.. 그래도 많이 힘들지 않기를... :)

 

 


 

 

■ 책 속의 문장 Pick

 

모난 생각들은 그대로 나의 상태가 된다. 근육이, 그러니까 생각이, 여기저기 나를 참 아프게 들쑤셨다. 그렇다. 내가 바로 그 모난 생각 많은 이들이 도달하는 결과이자 근거다.   p.29

 

나는 정확한 생각을 심플하게, 알맞게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의 문장처럼,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의 문장들처럼 말이야. 제대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p.32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렇게 조그맣게 입술 밖으로 읊고 나면, 상쾌한 자신감이 바람 되어 내 안으로 불어온다.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렇게 괜찮을 것만 같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p.132

 

 


 

 

어제보다 조금은 더 단단해졌을 저자의 오늘을, 내일을 응원해본다. 정말로. 화이팅! :D

 

 

 

#타이틀이필요할까 #장재인 #상상출판 #에세이 #싱어송라이터 #도서추천 #위로 #상상팸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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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의 산문집- 타이틀이 필요할까 평점10점 | c******0 | 2022.05.31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이자 싱어송 라이터 장재인. 그녀의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녀의 노래는 나에겐 좀 생소하다. 아니 애초에 노래를 안듣고 산지가 너무 오랜세월인지라. 진짜 어쩌다 드라마 한번 꽂히면, 드라마 OST 정도나 들을 뿐, 그 외의 노래들은 나에겐 매우 어려운 분야다. 그래도..... 내가 읽은 에세이의 저자인만큼, 노래 한곡 정도는 들어본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필모를 열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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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자 싱어송 라이터 장재인. 그녀의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녀의 노래는 나에겐 좀 생소하다. 아니 애초에 노래를 안듣고 산지가 너무 오랜세월인지라. 진짜 어쩌다 드라마 한번 꽂히면, 드라마 OST 정도나 들을 뿐, 그 외의 노래들은 나에겐 매우 어려운 분야다. 그래도..... 내가 읽은 에세이의 저자인만큼, 노래 한곡 정도는 들어본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필모를 열씸히 검색 검색 또 검색. 그러다 아는 노래 한 곡을 발견했다. 내가 정말 애정하는 드라마 『킬미힐미』의 OST ‘환청’. 이 드라마를 보면서, OST가 드라마와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에 엄지척!을 했었는데, 지금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들어보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이 책에 깔려있던 그녀의 오랜 사유와 아픔이 저 노래 한곡에 담겨있는건 아닐런지, 하고 말이다.


 

 

나쁜 와중에도 찾아보면 하나쯤 좋은 게 있다며. 나에게 시작이 되어준 그 기회의 빛은 어디서 온 걸까. 그건 이 잠들기 중의 하루 훔쳐보기에 있었다. 하루를 훑다 보면 내가 좋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 생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해주는 촉매제들이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것들을 마주한 일. 그것이 시너지가 되어 내 눈을 뜨게 해줬다. 하루하루를 훑어보며 나 역시 그들처럼 좋아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많은 나의 하루들, 그 안을 이뤄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 역시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p 031

 

 

시간이 꽤 흐른 요즘에 이십 대의 내 모습을 돌아보니, 그 날의 나에겐 매일 운동한 만큼 보기 좋은 건강함이 있었다. 이제는 보이건만, 왜 이전에는 온갖 부정적인 말이 앞선 모자란 ‘나’였을까? 왜 그런 ‘나’로 두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던 걸까? 그런 못난 형용사들은 단어 모양 그대로(이 단어들은 생긴 모양부터가 모나지 않았나!) 인간관계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게 아주 오래 나를 아픔 속에 내버려 두었다. p 038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십대란 상처와 아픔만 떠오르는 시간이다. 물론 그 상처와 아픔의 깊이는 각자 다르겠지만 말이다. 저자에게도 이십대는 상처와 아픔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상처와 아픔뿐인 이십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른인 지금과는 또 다른 긍정적인 ‘내’가 있었다. 그저 이십대였던 내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아마 서른이 된 수 많은 사람들이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당장 나역시도 그러하니 말이다. 이십대를 살았던 과거의 ‘나’는 매일이 힘들었고, 왜 나는 또래처럼 놀지도 못하고 회사에 치여 사는건지, 이놈의 회사는 왜이렇게 꼰대조직문화가 심한건지 매일매일을 힘들어했다. 헌데 서른이 넘어간 지금의 내가, 이십대의 나를 돌아보니 내가 생각한것 만큼 그렇게 힘든 삶도 아니었던거다. 오히려 취업이 잘 안되는 시기에 운 좋게, 어린나이에 대기업에 입사했고, 그저 또래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저 남들보다 어린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기에, 일종의 직장생활 첫경험으로 힘들었을 뿐이지, 오히려 취업이 된 것을 감사해야했던 부분이었다. 뿐만인가? 어느 조직이든 꼰대문화는 살아있다. 내가 그걸 몰랐을 뿐이다. 심지어 힘들어하는 내 옆에는 언제나 항상 내 편인 (구)남친(현 신랑)이 나에게 응원과 용기를 복돋아주었다. 그저 보는 시각만 조금 달리했으면 되었던것 뿐인데, 이십대였던 나는 어린 맘에 그러지 못했던 것 뿐이다.

 

 

그래도 이십대 후반에 진입하면서 조금은 달라졌다. 그저 내가 살기 위해서 보는 ‘시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나를 힘들게 하던 모든 일들이 꽤나 하찮게 보였다. 이런 하찮은 일로 왜 전전긍긍하며 살았는지. 덕분에 나의 삼십대는 이십대였던 나와는 달리 여유가 생겼다. 

 

 

 

 

 

 

엄마와 나는 대화가 전혀 되지 않았다. 나를 무조건적으로 잘못한 이로 만들고, 나쁜 아이로 만드는 엄마의 화법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됐을 무렵엔 엄마를 향한 모든 기대와 애정을 놔버렸었다.(‘어머니’라고 부르며 완벽하게 감정을 절단시킨 채, 마치 타인인것처럼 예를 갖춰 대했다. 그 어떤 마음과 기대도 없는 채로.) 나는 정말로 스물 세 살 이전까지 단 한번도 화를 내본적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된 엄마의 화법에서 부당한 것에 대해 나의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을 전혀 배우지 못한 것이다. p 058

 

 

엄마는 미래에 다가올 우리를 향한 편견(그 시절엔 더욱 심했던)과 한부모 가정이란 타이틀을 자식들에게 주고 싶지 않아 아픔 속 인내를 택했다. 우리는 괜찮았는데. 지금도 말이지. 그런 타이틀은 하나도 두렵지 않아. 그렇기에 나는 반드시 둘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둘이어야 올바르게 자라고, 감정이 잘 채워진다 생각하지 않는다. p 097

 

 

내가 뭘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정말 그것만을 알기 위해 하루를 보냈다. 상당히 오랜 기간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했고 자꾸만 돌아가려는 관성도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완화되는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방금 감은 머리를 역시나 말리지 않은 채 타자를 두드리는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보단 내가 뭘 싫어하는지 아는 게 더 명확하지 않을까?’ p 112

 

 

아무래도 예비맘이 된 이후로 육아와 관련된 매체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러면서 깨달은 사실은 문제행동이 많은 아이들의 원인은 부모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성장과정이 달라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아이들의 기질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제일 중요한건 부모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부모는 그닥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런 부모밑에서 잘 커준 저자가 대단하다고 칭찬받아야 할 정도랄까? 내 아이가 고학년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받았는데, 내 엄마가 내편이 아닌 ‘니가 잘못한거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나 역시도 저자처럼 부모의 애정을 포기했을 것이다. 오히려 저자처럼 성장하기보다는, 엇나갔을지도. 물론 저자의 엄마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는 점은 참작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 아이의 편에 서지 않았다는 것은............ 저자의 결핍은 아마 여기서 시작된게 아닐까?

 

 

어린날의 슬픔과 아픔, 결핍은 성인이 되어서도, 한 사람을 잠식하고 힘들게 하는데, 그 시작이 부모라는 점은 더더욱 본인을 옭아맸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된 저자는 부모를 사랑한다. 나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선, 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반드시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해서 그래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치유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이겨냈다는 사실이 정말 존경스럽고 멋지다. 

 

 

그래도 저자는....한번 오은영 박사님과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T_T;

 

 

 

 

 

당시 스물셋, 만 스물하나의 나는 산부인과를 가본 적이 없었다. 굳이 가야 할 필요를 못 느끼기도 했고 분명 나도 꺼리는 마음이 있었을 거다. 나는 산부인과 검사를 하기로 마음 먹고 병원에서 검사를 신청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내가 임신 중단을 했다는 루머가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짧고 간단하고 누구나 하는 기본 검사가 왜 그런 형태로 발전한거지?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한 가지 배운 게 있다. 소문이 이런 식으로 나는 거구나 하고. p 218

 

 

여성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병원이 있으니, 바로 산부인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린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들어가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의 경우는 대중에게 노출된 가수였기에, 그 시선이 아주 황당한 루머로 이어지기도 했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산부인과 가는 것을 너무나 꺼려했다. 생리통이 그렇게 심하고, 심지어 기절까지 했던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산부인과라는 곳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때서야 의문점이 생겼다. ‘산부인과는 여성이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일생을 찾아야하는 병원인데 왜 어린 여성이, 미혼여성이 가면 안되는 듯한 시선으로 보는걸까?’ 하고 말이다. 물론 난 그 이후부터는 문제만 생기면 산부인과에 들락날락 하곤했다. 내가 아프다는데 뭐 어쩔꺼야?

 

 

오히려 어린 여자아이가,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가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런 시선을 만든 이 사회가 비정상일뿐이다. 

 

 

저런 비정상적인 시선들은 사회 곳곳에 깔려있다. 이 나라 사람들이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건지, 아니면 쓰잘데없는 오지랖이 넓은건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그런 관심과 오지랖이 들이 한데모여, 부정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은 옛날에 비하면 나아진 편이라고는 하지만, 도찐개찐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을 다 읽고보니 저자가 어떤 삶을 걸어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렇기에 앞으로 ‘환청’이라는 노래를 듣게되면, 그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OST가 아니라, 가수 장재인의 노래라는 사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아마 장재인이라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저 노래를 저렇게까지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다만, 앞으로 장재인의 음악이 과거의 상처와 아픔에 잠긴게 아니라, 조금씩이나마 흩어져, 그녀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음악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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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세이] 타이틀이 필요할까 (장재인) 평점10점 | s*******i | 2022.07.15 리뷰제목
타이틀이 필요할까  (장재인)     "솔직히, 그게 뭐 대수라고"   * * *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렇게 괜찮을 것만 같아.     * * * * *     한 달은 길고, 6개월은 더, 해낼 수 있는 게 많단 거 알잖아. 그냥 다. 다 날아가서. 이건 뭐 흔적도 감상도 안 남기고 좀 텁텁해서. 좀 텁텁해서 아쉬워서. 길게 아니고 많이도 아니고 쫌만 투덜거리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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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이 필요할까 

(장재인)

 

 

"솔직히, 그게 뭐 대수라고"

 

*

*

*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렇게 괜찮을 것만 같아.

 

 

* * * * *

 

 

한 달은 길고, 6개월은 더, 해낼 수 있는 게 많단 거 알잖아.

그냥 다. 다 날아가서.

이건 뭐 흔적도 감상도 안 남기고 좀 텁텁해서.

좀 텁텁해서 아쉬워서.

길게 아니고 많이도 아니고 쫌만 투덜거리게 해줘.

 

대체 내 시간 어디로 사라진 거야.

p_23

 

 

거기, 벼랑 끝에 서고 나서야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것은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

벼랑 끝이라 발 조금 내 디딜 수도, 그 이상 갈 곳도 없으니까.

이 이상 참아내고 숨겨낼 인내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으니까.

p_59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형용사 같지만,

부족함이란 더 많은 성취를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p_106

 

 

자신을 속이는 상태는, 정말 고통스럽다.

그중 가장 고통스러운 건 뭔가 잘못된 거 같고 기쁘지 않고 

힘들면서도 대체 그 이유가 뭔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거다. 

그것마저 내가 나를 속이고 있으니까.

p_110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기복이 심하면 심한 대로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그대로 괜찮다.

p_188

 

 

단, 한 가지만은 잊지 말자. 잃지 말자.

나의 시작은 용기고, 

나의 끝도 용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p_200

 

 

맞아, 나는 대단한 건데

왜 지금 나, 나를 사랑하지 않지?

p_318

 

* * * * *

 

노래나 글로서 마음을 표현하는 저자!

타이틀을 바라는 사람들이지만, 그럴 수 없어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수록곡 같은 그런 삶도 괜찮다고 용기를 준다. 

언젠가 저자의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나는 노래 한 곡으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도 위로를 받았다.

저자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또 슬픔과 고통, 우울까지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저자에게 공감도 하고 용기도 얻었다!

 

슬픔을 슬픔이라 생각하면, 우울을 우울이라 생각하면

더 슬퍼지고 우울하고 나만 고통받는다는 것이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되면서

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용기를 내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의 위로가 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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