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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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리뷰 총점 9.6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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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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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열 번째 여름 평점10점 | g*****3 | 2022.06.19 리뷰제목
도 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저 자: 에밀리 헨리 / 옮김이: 송섬별 출판사: 해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게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우리 사이에 사랑과 끌림, 그 간의 세월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친구 이상 관계로 넘어가는 순간 많은 걸 잃게 될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339p-     이성간의 우정은 존재할까? 존재하기도 그렇지 않다는 게 나의
리뷰제목


 

도 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저 자: 에밀리 헨리 / 옮김이: 송섬별

출판사: 해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게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우리 사이에 사랑과 끌림, 그 간의

세월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친구 이상

관계로 넘어가는 순간 많은 걸 잃게 될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339p-

 

 

이성간의 우정은 존재할까? 존재하기도 그렇지 않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오늘 읽은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은 바로 우정으로 사랑을 덮어버린(?) 로맨스 소설이다. 남녀간의 애정을 그린 소설은 무조건 사랑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들이 갈등선을 보여주어 독자 역시 현실감 있는 공감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친구로 12년을 보낸 파피와 알렉스..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불꽃이 튀는 사랑이 아니었으며 반대로 서로가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음을 간파(?)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서로 꺼리낌 없이 모든(취향부터 성격 등)것을 이야기 했고 너무나도 편안하게 서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서로에게 익숙하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알아챈 순간...우정과 사랑 사이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파피는 여행기자로 한 잡지에서 일을 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소개를 하는 데 언제나 친구인 알렉스와 함께 한다. 이를 보면 어떻게 이성끼리 친구라고 여행을 갈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데 처음 두 사람이 여행을 시작한 계기는 파피가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알렉스는 그녀와 다르게 미래를 착착 준비해가는 모범생이라 큰 호응은 없었지만 함께(친구로서) 다녀온 캐나다 여행(관광지가 아닌 은퇴한 노년이 사는 지역 등 저예산 여행으로 가능한 곳)한 후 앞으로 여행을 하고 싶은 파피의 말에 그는 매번 같이 갈 수는 없지만 매년 여름 휴가를 파피와 보내기로 하면서 부터다.

 


 

 

그렇게 두 사람은 10년 동안 매해 휴가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언제까지 서로의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책은 파피의 시점이라 솔직히 알렉스의 시선도 궁금했는 데 이 부분이 없어 살짝 아쉽긴 했었다. 하여튼, 그렇게 10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갔고 현재 파피는 2년 전을 알렉스와 마지막 여행으로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누구라도 예상한 감정이란 것을 알테지만 아슬아슬한 두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책은 현재와 과거 12년 전 알렉스와 만나기 시작한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점점 현재 시점으로 모아진다. 그리고 동시에 파피와 알렉스가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각각 연인을 만들어야 했던 상황들을 보여준다.

 

어리석다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냥 좋다고 하면 될 것을 왜 못할까 하겠지만 파피에게 있어 알렉스는 잃고 싶지 않는 친구였고, 알렉스 또한 그렇다. 파피는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가 많은 인물인데 그렇다고 가정이 불운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행복한 가족을 둔 파피인데 학창 시절 겪은 사건(잠시 만났던 한 남자 아이로 왕따가 되었다)으로 고향을 향한 애정은 남아있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모습을 알렉스에게 보여주었지만 만약 사랑이 된다면 자신에게 실망할 것을 두렵기에 사랑을 늘 숨겨 두었다. 알렉스 역시 평범한 가정 속에서 자랐지만 친모가 막내 동생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죽음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겼다.

 


 

 

하나의 삶 안에 공존할 수 없는 수도 없이 많은 것을

모두 바란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하지만, 나는

그 무엇보다 알렉스가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그가 원하는 것을 모든 걸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니깐,

알렉스가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게 방해해선 안 된다.

-384p-

 

 

초반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10년 동안 빙빙 주위만을 맴돌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읽으면서 참으로 안타깝다 했는 데 마지막 2년 전 여름 휴가로 상황이 변했고 어떻게서든 달라져야 했다. 읽는 내내 현재의 여름과 10년 전 여름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알렉스를 향한 마음이 드러나지만 숨겨야 하는 파피의 마음에 공감이 되기도 했었다. 이런 사랑(?), 우정(?)을 쉽게 경험할 수는 없지만 이런 감정을 떠나서 서로를 이렇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필요한 존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또 다른 도서가 있는 데 아직 국내에 번역이 나오지 않았다. 청소년과 가족의 사랑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유명한 데 저자의 나머지 도서로 빨리 국내에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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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열 번째 여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2.07.02 리뷰제목
남자와 여자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와 비슷한 문장으로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이라는 유명한 노랫말이 있겠다. 이 주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이야기 해온 것으로, 사람에 따라 그 답은 Yes 일 수도, No 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파피와 알렉스는 어떨까?파피와 알렉스는 12년된 친구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파피는 여행 전문 기자
리뷰제목
남자와 여자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와 비슷한 문장으로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이라는 유명한 노랫말이 있겠다. 이 주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이야기 해온 것으로, 사람에 따라 그 답은 Yes 일 수도, No 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파피와 알렉스는 어떨까?

파피와 알렉스는 12년된 친구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파피는 여행 전문 기자, 차분한 모범생 스타일의 알렉스는 학교 교사로 얼핏 보기에 둘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물론 둘은 선남선녀이다.)

그러나 이 둘은 10년 동안 여름 휴가를 같이 해온 사이다. 서로에게 연인이 있을 때는 더블 데이트 여행으로, 없을 때는 단 둘 만의 여행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한 이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할 때 주저없이 서로와의 시간을 떠올리는 이들. 이처럼, 누가 봐도 연인으로 보일만큼 다정한 사이이나, 둘은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둘은 2년 전 여행을 마지막으로 그간의 추억이 무색할 정도로 서먹한 사이가 된다. 그것이 너무 답답했던 파피는 먼저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실수로 메세지를 보내게 되고, 그로 인해 끊길뻔 한 둘의 인연은 가까스로 다시 시작된다.

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 둘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독자들에게 조금씩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둘이 서로의 마음을 숨기기 위해 어색하게 행동하는 모습들, 서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들이 나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다. ("제발,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 속 시원히 말하라고!!"하는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동시에 마음을 들키면 어쩌나 하는 두근두근함, 아슬아슬한 감정들이 오랜만에 나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그 동안 서로를 잃게 될 까봐 먼저 손 내밀지 못한 그들은, 결국 2년만에 함께한 마지막 여름 휴가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조금 멀리 돌아온 느낌이지만, 오히려 친구와 연인 그 중간의 관계로 오랜 세월 쌓아온 시간과 믿음이 앞으로 다가올 둘의 핑크빛 미래를 든든하게 지켜줄 것 같다.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에 지치고, 또 부쩍 더워진 날씨에 지친 요즘, 제목처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여름 휴가와 같이 즐거운 책이었다. 두꺼운 페이지가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소설로,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고 싶은 분들 그리고 메마른 마음을 조금이나마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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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열 번째 여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 2022.06.30 리뷰제목
마주치지만 결코 연결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 / p.426   좋아하는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리즈와 가장 보고 싶은 드라마인 그해 우리는에서의 등장 인물들은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자인 시리즈들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같기에 비슷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후자까지 넓히면 친구에서 연인이라는 포지션이 바뀐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자 내용도
리뷰제목

 

마주치지만 결코 연결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 / p.426

 

좋아하는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리즈와 가장 보고 싶은 드라마인 그해 우리는에서의 등장 인물들은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자인 시리즈들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같기에 비슷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후자까지 넓히면 친구에서 연인이라는 포지션이 바뀐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자 내용도, 등장 인물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이를 관통하는 것은 친구 사이. 사실 여기에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드라마 클리셰 중 하나가 그렇다.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도 큰 찬반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과연 이성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드라마를 질리게 본 덕후의 의견으로는 무조건 후자다.

 

이 책은 에밀리 헨리의 로맨스 소설이다. 드라마 클리셰 중 하나인 친구에서 연인으로 라는 모토에 맞는 소설이어서 관심이 갔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는데 거기에 드라마 요소가 있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있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파피와 알렉스이다. 파피는 잡지사에서 여행에 관한 기사를 적는 사람이며, 알렉스는 학교 교사이다. 직업뿐만 아니라 자유분방한 파피와 조금은 너드 스타일에 가까운 알렉스는 공통점이 없다. 대학교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십 년이라는 세월을 알고 지낸 친구 사이. 그렇게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두 사람은 여름 휴가를 같이 보내왔다. 심지어 둘은 상대의 연인과 함께 4:4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휴가만큼은 꼭 같이 보냈다. 그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휴가를 뽑는다면 둘이 함께 다녔던 이국적인 여행지에서의 휴가를 말할 수 있지만,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서 2 년간 보지 못하다 파피의 제안으로 여름 휴가를 간다.

 

전체적으로 파피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파피는 알렉스를 이성적인 감정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이 관계를 잃을까 두려워 표현하지 못했다. 괜한 알렉스의 여자 친구에게 신경을 쓰기도 했고, 둘이 있는 순간에는 남몰래 연인 관계로서의 둘을 상상하기도 했다. 연락이 뜸했던 그 시기에도 파피는 알렉스를 생각했고, 그를 열정적으로 좋아했다. 보는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마음이 간질간질한 짝사랑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보면 서로의 연인 입장에서는 놀랄만한 관계여서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나의 연인이 매년마다 이성과 여행을 떠난다는 가정을 하면 이별을 날리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할까. 개방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면 수긍하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자라서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용납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아마 전쟁터에서도 십 년 지기 친구 둘이 있다면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둘은 공통점이 하나 없지만 가장 좋은 게 합이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알렉스가 파피와 만나면 상황극을 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파피는 알렉스를 만나서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사람 관계에서는 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둘에게는 결정적인 합이 맞았기 때문에 다른 취향과 성향을 가졌어도 십 년 간의 우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정을 넘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말이다.

 

읽으면서 제주 파도 소리 ASMR로 들었는데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꽤 두꺼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후루룩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특별한 사건이나 치정극 하나 없이 잔잔하게 전개되어서 보는 내 마음도 편안했다. 어떤 누군가는 뻔한 스토리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게 또 로맨스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두 친구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여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서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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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열 번째 여름 평점10점 | k**l | 2022.06.29 리뷰제목
10만 명의 독자가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코미디  소설이자,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과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으로 선정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15주 연속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무덥고 장마가 길어지는 요즈음 너무 읽기 좋은
리뷰제목

10만 명의 독자가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코미디 
소설이자,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과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으로 선정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15주 연속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무덥고 장마가 길어지는 요즈음 너무 읽기 좋은 
소설로, 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밀레니얼 세대의 
연애관과 함께 맞물려서 너무나 흥미롭게 그려졌다.


우리의 열 번째 여름 배경에는, 대학교에서 만나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찐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파피와 알렉스가 10년 동안 여름휴가를 같이 하면서 
조금씩 서로가 숨겨왔던 사랑의 감정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애틋한 사연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했다.

요즘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종종 동창회 등에 
나가면서 이성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은데, 
과연 남녀 사이에 진정한 우정이 존재할까? 이성으로 
다가오는 감정이 없이 그저 친구로만 남을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정말 오래도록 명확한 해답 없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애매한 감정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당연히 성별이 다를 수밖에 없는 남자와 여자 이성이 
동성처럼 모든 일을 함께는 할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린 세대들에게는 조금 더 자유스럽게 
긍정의 대답을 들을 수는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인의 차이가 있듯이 그저 편하게만 대했던 
남녀 동창 친구에게 어느 순간 이성의 감정을 느껴서 
결국 결혼에 골인을 하는 경우도 참 많이 보아왔다.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저자는 이른바 꼰대 세대도 아닌 
젊은 미국 여류 작가인데, 우리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더 
개방된 서양 문화 배경이지만 남녀 간의 우정과 사랑의 
문제는 결코 흑백으로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순 없는가 보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복작거리는 집에서 탈출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고 싶어 했던 활달한 성격의 파피와, 그와는 
정 반대로 굉장히 꼼꼼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면서 
아버지를 대신해서 동생들을 키우고 할머니를 보살피는 
착한 성품의 훈남인 알렉스가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나서 
10여 년 동안 서로의 속을 다 보여주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서로에게 사랑하는 애인이 생겼을 때에도 각자 소개도 
시켜주고, 때론 애정 전선에 대한 조언도 해주는 정말 
찐친으로 마음을 열었었다.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점점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뉴욕으로 건너와서 유명 잡지사의 기자로 활동하는 
파피는, 게다가 인플루언서 블로거로 SNS 소통을 하는 
그녀는 요즘 젊은 현대 여성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그녀와는 전혀 공통점을 살펴볼 수 없는 알렉스는 
공부만 하는 샌님처럼 그려지고 있는데, 꽤나 
보수적이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장남의 무게는 
오히려 우리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과도 너무 닮았다.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주인공들이 오롯이 둘만 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저마다 새로운 사랑도 만나보기도 
하면서 서로의 삶을 사는 모습이 밀레니얼 세대의 연애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다거나 방탕한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 한국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직설적인 감정 표현과 성적인 
개방도를 보여주고 있기에, 훨씬 공감도 높게 되면서 
학창 시절 옛 첫사랑의 기억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남사친과 여사친 두 명이 대학교 교정에서 
만나서 서로의 깊은 속을 다 털어놓고는 있지만,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책의 제목처럼 현재의 시점과 
12년 전 처음 만났던 여름부터 함께 휴가를 보냈던 
과거의 여정이 번갈아가면서 복잡한 감정이 크로스 된다.

서로 사귀던 애인과 함께 더블데이트 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로 완벽한 여름휴가들을 보냈다고 
생각했었는데, 2년 전 크로아티아 여행 후에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연락을 끊고 서먹해졌다고 한다. 

파피는 올해 여름에 알렉스의 동생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기에, 다시 한번 그동안의 어색함을 
털어버릴 기회로 삼아보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했다.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중략)...
엄지손가락이 자판 위에서 머뭇거린다.
[네 생각이 났어.]
나는 그렇게 쓴 다음 내가 쓴 문장을 
잠깐 바라보다가 전부 지워버린다.
[여행 갈 생각 있어?] 
괜찮은 것 같다. 묻는 바는 명확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고 꽤나 무심해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렇게까지 무심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치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밤중에 
문자라는 격의 없는 수단으로 여행을 제안해도 
될 만큼 우리가 아직도 가까운 사이인 척해도 되는 걸까?
나는 메시지를 지운 뒤 심호흡을 하고 다시 쓴다.
[안녕.]
"안녕?"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 나머지 
나는 꽥 소리를 지른다.
_P. 43


그렇게 서로에게 세상없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던 
남사친 여사친이 2년 전 도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기에 
지금 그 둘의 관계가 냉랭해진 걸까 너무나 궁금했다.

그저 지리하게 밀고 당기는 지지부진한 
사랑 타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 솔직하면서도 
가슴 한켠에 속내를 풀어놓지 못하는 간절함도 
톡톡 튀는 대사와 표현들이 시원시원하기만 했다.

현재 시점에서 시작해서 12년 전 여름부터 한 해씩 
되짚어 오는 과거의 여행이 오버랩되는 구성도, 
빠른 전개와 함께 두 사람의 사랑의 크기가 커가는 
모습이 점점 더 극대화되면서 완전 몰입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저자의 전작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로맨스 코미디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긴 장편의 이야기가 
세계 곳곳의 여행지와 함께 조금의 지루함 없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캐릭터 인물에 폭 빠져서 더위를 잊게 
만들고 가슴에 가득 담고 싶은 상큼한 사랑 이야기였다.

...(중략)...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널 사랑해.
어째서 그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까?
"같이 사진 찍을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병에 담아 향수처럼 뿌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이 순간은 늘 나와 함께이겠지.
_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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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평점10점 | m******2 | 2022.06.27 리뷰제목
가끔은 말랑말랑한 감성의 책을 읽고싶을때가 있다. 여름과 휴가와 어울리는 말랑한 감성의 책! 바로 <우리의 열번째 여름>이다. 너무 옛사람인듯 티를내는게 아닌가 싶지만, 맥라이언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를 본듯한 느낌이 든다. 늘 규칙적이며,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자신에게 완벽한 문학전공의 알렉스와 늘 충동적이고 변화를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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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말랑말랑한 감성의 책을 읽고싶을때가 있다.

여름과 휴가와 어울리는 말랑한 감성의 책! 바로 <우리의 열번째 여름>이다. 너무 옛사람인듯 티를내는게 아닌가 싶지만, 맥라이언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를 본듯한 느낌이 든다.

늘 규칙적이며,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자신에게 완벽한 문학전공의 알렉스와 늘 충동적이고 변화를 좋아하는 여행전문기자 파피.

둘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내던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해피엔딩의 로맨스소설이다.

첫사랑과 여름휴가!

독자에게 설렘이라는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소재가 된듯하다. 감성가득한 문장은 톡톡 튀는 대화까지 더해져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있는듯한 착각까지 든다.

열번의 여름은 결국 알렉스와 파피에겐 서로를 향한 집이었다.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둘의 여름은 현재의 여름과 교차하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아낌으로 엇갈렸던 둘의 감정을 애틋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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