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테일
미리보기 공유하기

모던 테일

리뷰 총점 9.3 (36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13.0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현대판 미스터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7.08 리뷰제목
"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현대판 미스터리 "   서미애, 민지형, 전혜진, 박서련, 심너울의 <모던 테일 >을 읽고     " 고전 동화와 미스터리를 멋진 결합!"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5인 작가의 미스터리물-   어린 시절에 읽은 옛날 이야기는 우리에게 아련한 어린 시절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 아이들에
리뷰제목

 

"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현대판 미스터리 "

 

서미애, 민지형, 전혜진, 박서련, 심너울모던 테일 >을 읽고

 


 

" 고전 동화와 미스터리를 멋진 결합!"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5인 작가의 미스터리물-

 

어린 시절에 읽은 옛날 이야기는 우리에게 아련한 어린 시절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옛날 옛적에~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전해준다. 많은 책들이 새롭게 출간되고 사라져버리는 요즘, 오랜 세월 지금까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은 것은 단연 고전 동화일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야기들이기에 많은 작가 고전동화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창의력과 개성을 가미하여 새로운 버전의 옛 이야기들을 구성하였다.
 

이 책 『모던 테일』은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한 서미애, 민지형, 전혜진, 박서련, 심너울 작가들이 모여서 고전동화 새롭게 창작하여 현대판 미스터리물을 만들었다. 이 다섯 작품들은 스릴러, 미스터리, SF, 로맨스 장르들이 고전작품들과 결합하여 원작과 다른 흥미롭고 창조적인 이야기들로 재탄생되었다. 다섯 명의 작가진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신데렐라」, 「숙영낭자전」, 「당나귀 가죽」,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어떻게 재탄생시켰는지를 이 책 『모던 테일』에서 확인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서미애 작가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바탕으로 지어진 현대판 미스터리물이다. 원작에서는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찾아온 호랑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가정폭력을 일으키는 한 가족의 가장이 호랑이 역할을 담당하여 아내를 구타하고 급기야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한 가정에서 행해지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문제를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결부시킨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원작에 사회문제를 접목해서 사회고발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킨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들이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면서 아이들이 무사히 살아남았음에 안도의 숨을 쉬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인 민지형 작가의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동화 『신레델라』를 바탕으로 지어진 현대판 미스터리물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 원작인 왕자의 선택을 받아 왕비가 된 신데렐라 이야기와는 정반대로 인턴으로 입사한 전무 딸의 간택을 받아 승진이나 신분상승을 하려고 경쟁하는 남자 팀장들이 등장한다. 이른바 '역신데렐라'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대기업의 인사 본부 팀장인 성훈은 공채 최종 심사를 받고자 인턴으로 들어온 6명을 관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인턴들 중 한 명이 전무의 딸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성훈과 그의 동기들은 승진이나 신분상승을 위해 전무의 딸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한다. 인턴들이 정규직 채용을 위해 오히려 팀장들의 간택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반대로 팀장들이 그 전무의 딸인 인턴의 선택을 받으려고 서로 앞다투어 경쟁을 한다.  누가 전무의 딸일까 궁금해하면서 성훈을 비롯한 그의 동기들은 후보자로 지목받은 두 명의 인턴에게 잘 보이려 노력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소 무뚝뚝하고 올곧은 성격과 애교 없이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인턴인 신리라는 일찍감치 전무의 딸 후보에서 제외된다.

그런데 이 작품 속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겨져 있고, 이 반전을 통해 직장내 성희롱이나 남녀차별,  인사에서 성차별 등 직장에서 커다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권욱: 원래 힘들 때 잘해 주면 그게 그렇게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매. 근데 금수저들 인생에 언제 힘든 시기가 있겠냐…. 이번이 유일한 찬스다…! 졸라 꼬셔 보자!
현성: 아 뭐야. 이권욱 너 여친 있잖아.
권욱: 지금 여친이 문제냐??? 와이프가 있어도 사내라면 도전해야지!!
준태: ㅋㅋㅋㅋ 인정. 아, 나 진짜 꼭 간택받고 싶다.
권욱: 그치 간택 맞지. 하 이거 완전
역신데렐라네.
현성: 왜 역이야? 이제 남녀평등 시대인 거 몰라? 남자도 신데렐라 될 수 있어!
-p.51 「신데렐라 프로젝트」 중에서

 

 

이 밖에도  「「숙영낭자전」, 「당나귀 가죽」,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접목하여 구성한 전혜진 작가의 『수경-나선 미궁 속의 여자들』, 박서련 작가의 『천사는 라이더 쟈켓을 입는다』, 심너울 작가의 『나의 퍼리 대통령님』 도 너무나 흥미로운 작품이다.

특히 각 이야기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푸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경-나선 미궁 속의 여자들』에서는 수경을 견제하는 희원과 수경을 돕는 예희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에 대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하다. 또한  『천사는 라이더 쟈켓을 입는다』에서 장년 남성 사망 사건이 정말로 연쇄 살인 사건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작품에서 박서련 작가는 신분을 감춰야 했던 공주를 그린 동화인 「당나귀 가죽」을 바탕으로 하여 꿈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여성들과 연결하였다. 

『나의 퍼리 대통령님』에서는 대통령의 추문을 퍼뜨린 자는 누구이고 추문의 내용은 진실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을 끝까지 읽다보면 비로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5명의 작가들은 고전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그 속에 아동폭력, 젠더 갈등, 직장내 갑질 횡포 등 각종 사회문제들을 반영하였다.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 이야기라 그런지 나름 신선한 자극과 재미를 주었다. 앞으로도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참신하고 창조적인 이야기들이 재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으며 책장을 덮는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2
종이책 모던 테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07.07 리뷰제목
안전가옥에서 출간된 안전가옥 FIC-PICK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이다.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상당히 힙해 보이는 민속화 속의 여인의 모습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 싶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에는 총 다섯 명의 작가가 고전의 재해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리뷰제목

 

안전가옥에서 출간된 안전가옥 FIC-PICK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이다.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상당히 힙해 보이는 민속화 속의 여인의 모습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 싶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에는 총 다섯 명의 작가가 고전의 재해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작품속 오누이는 상민과 양희다. 그런데 놀랍게도 작품 속에서 엄마의 상황이나 호랑이의 역할을 하는 인물설정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신데렐라」를 재해석하고 있는 작품으로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정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리고 있는데 여섯 명 중 전문의 딸이 누구인지, 전문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아내고 잘해주는 동시에 애초에 그 대상에서 제외된 인물 사이에서 버렁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과연 누가 전문의 딸일지 궁금했던 이야기다. 

 

「숙영낭자전」을 재해석한「수경- 나선 미궁 속의 여자들」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미국에서 결혼하고 임신한 수경이 여러 면에서 미국 생활이 어려워지자 홀로 한국으로 돌아와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는 「당나귀 가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데 장년 남성들의 의문사를 둘러싸고 그 사건과 관련이 있는 듯 보이는 나연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정말 나연은 경찰들의 의심처럼 남성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까? 

 

「나의 퍼리 대통령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작품을 재해석한 이야기로 현직 대통령의 퍼리 추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으로 일단 작품의 소재나 아이디어가 상당히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등장된 한결이라는 보좌관의 정체도 평범하지 않아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였던것 같다. 

 

다섯 작품 모두 동서양의 고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는 하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전개를 보인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여름 호러특집으로 다른 <안전가옥 FIC-PICK 시리즈>와 함께 영상화해서도 꽤나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모던 테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 2022.06.26 리뷰제목
나의 이야기 하나가 무슨 힘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한 줌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한다. / p.233   올해 봄에 읽었던 고전 재해석 소설이 나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주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고전 동화를 뭔가를 바꿔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현대로 재해석이 된다면 어떻게 변할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상상력의
리뷰제목


 

나의 이야기 하나가 무슨 힘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한 줌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한다. / p.233

 

올해 봄에 읽었던 고전 재해석 소설이 나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주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고전 동화를 뭔가를 바꿔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현대로 재해석이 된다면 어떻게 변할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상상력의 한계와 지극히 단편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확대가 되지는 않았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작가님들께서 함께하신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개인적으로 박서련 작가님과 심너울 작가님의 팬이면서 민지형 작가님의 전작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주변 지인들과 토론의 장을 펼쳤던 사람으로서 안 고를 수가 없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다섯 작품 모두 고전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서미애 작가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민지형 작가님 '신데렐라', 전혜진 작가님 '숙영낭자전', 박서련 작가님 '당나귀 가죽', 심너울 작가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숙영낭자전과 당나귀 가죽의 경우에는 안 읽은 동화였기 때문에 새로움을, 다른 동화들은 내용을 알고 있어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상민과 양희 오누이의 이야기이자 가정폭력에 단면을 다룬 작품이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오누이는 귀가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기다린다. 배고픔에 지쳐 양희가 보채기 시작하자 상민은 김밥을 만든다. 그러던 중 집으로 아버지가 찾아왔다.

 

호랑이가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를 노렸지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던 이야기. 어렸을 때에는 호랑이의 무서움만 생각했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가정폭력을 한 아버지와 그 안의 남매로 생각하다니 첫 번째로 놀랐고, 두 번째로 소름이 돋았다. 소설이기 때문에 약간의 허구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가정폭력의 잔혹함을 기사나 현장에서 보고 들었기에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대기업의 인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성훈과 인턴들에 관한 작품이다. 기업의 지침으로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습 전형을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면접 합격자들 중에서 기업 간부의 딸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팀의 팀장들은 금수저의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성훈은 그것에 관심이 없지만 인사팀에 배정된 리라라는 인턴에게 관심이 가면서 호감을 표시한다.

 

신데렐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흔히 금수저 남편에게 시집을 가서 팔자를 펴는 여자 주인공이자 드라마 소재로도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 소설을 그것을 비틀어 남자가 금수저 와이프를 맞이하고자 인턴들에게 호감을 사는 늑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드라마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신데렐라 스토리는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로 통쾌한 느낌을 받았다. 겨우 성별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수경-나선 미궁 속의 여자들>은 출산하기 위해 한국의 시댁을 찾은 수경과 그를 보필하는 여자 희원, 시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수경은 미국에서 한국 남자 현중을 만났고, 결혼을 약속하며, 임신까지 하게 되었다. 현중의 정체를 몰랐는데 알고 보니 글로벌 기업의 자제였다. 출산할 때까지는 한국에 있자는 현중의 제안에 따라 왔지만, 그는 논문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미국에 있기로 한다. 한국에서 희원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또한, 알 수 없는 꿈을 꾸게 된다. 시댁이 불편함을 떠나서 뭔가 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서두에 적었던 것처럼 숙영낭자전이라는 이야기를 모른다. 재벌이 나오는 막장 드라마의 향기를 느끼면서 읽게 되었는데 가장 새로움을 느꼈던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가장 고전의 분위기가 잘 보이기도 했었다. 현중이 살고 있는 집부터 수경이 꾸는 조선시대의 꿈까지 읽는 내내 고전과 현대가 연결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숙영낭자전을 읽고 다시 재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는 대기업의 이사인 채나연을 둘러싼 죽음을 찾는 작품이다. 어느 날부터 배우, 정치인 등 유명인 남성들이 심근경색이라는 질환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저 남자라는 것뿐이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이 채나연 이사를 찾아오는데 주인공은 채나연 이사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그녀를 아는 사람으로서 절대 살인할 사람이 아니라고 장담한다.

 

추리 소설의 특성을 띄고 있기도 해서 나름 재미있었던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왜 남성들이 죽는 것인지, 채나연 이사가 진짜 죽인 것인지, 경찰은 왜 찾아오는지 등 사망 사건을 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누가 봐도 채나연이라는 사람은 원한을 살 법한 인물이 아니며, 오히려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인데 말이다. 결말을 보고 나니 납득이 되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중수 이상의 독자라면 추리 소설이라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을 것 같다.

 

<나의 퍼리 대통령님>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퍼트린 한 SNS 유저와 전직 과거를 지닌 국회의원 비서의 이야기이다. SNS에 대통령이 신체를 개조하는 퍼리라는 글이 올라온다. 글을 올린 유저는 대통령과 같은 대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며, 당나귀 귀로 개조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증거 사진을 올렸다. 민심은 대통령의 지지율로 증명이 되었으며, 상대 정당에서는 대통령을 공격한다. 그러던 중 대통령의 정무수석이 국회의원 비서를 찾아와 SNS 유저의 정체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한다.

 

현대와 가장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첫 번째 작품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아픈 이야기라고 하면 이 작품은 지금 이 시기에 볼 수 있는 위험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보다 보면 대통령 우상화나 신격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 정치에 대한 가치관이나 신념, 정치인들의 공약이나 사실 관계를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일. 대단히 위험한 일인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다른 의미의 대쪽같은 신뢰를 보이는 비서를 보고 있자니 답답하면서도 가장 큰 공감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역시 고전을 재해석하는 이야기는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점을 다시 느꼈다. 전에 읽었던 소설이 SF 상상력으로 나에게 재미를 주었다면 이번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더불어 가정폭력이나 무조건적인 정치 지지, 신데렐라 스토리 등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역시 고전과 현대를 막론하고 소설은 언제나 현실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모던 테일 - 서미애 外 (안전가옥) 평점8점 | h****s | 2024.03.04 리뷰제목
국내외의 전래동화와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삼은 다섯 편의 장르물이 수록된 ‘모던 테일’은 그동안 많이 봐온 잔혹동화, 즉 우리가 모르는 동화의 뒷이야기 혹은 그 동화를 이리저리 엽기적으로 비틀어 만들어낸 2차 창작물, 아니면 사람들에 의해 순하게 가공되기 전엔 실은 끔찍하고 잔혹했던 오리지널 판본을 독자 앞에 내놓았던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그 모티브 자체를 현대사회의
리뷰제목

국내외의 전래동화와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삼은 다섯 편의 장르물이 수록된 모던 테일은 그동안 많이 봐온 잔혹동화, 즉 우리가 모르는 동화의 뒷이야기 혹은 그 동화를 이리저리 엽기적으로 비틀어 만들어낸 2차 창작물, 아니면 사람들에 의해 순하게 가공되기 전엔 실은 끔찍하고 잔혹했던 오리지널 판본을 독자 앞에 내놓았던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그 모티브 자체를 현대사회의 문제와 결합시킨 독특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모티브로 삼은 서미애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법 제도의 허술함 속에서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가정폭력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삼은 민지형의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반발심에서 기획됐다는 작가의 고백대로 역 신데렐라 판타지’, 즉 상류계급의 여성에게 간택되기를 욕망하는 추잡한 남성들을 가차없이 공격합니다.

숙영낭자전에서 출발한 전혜진의 수경-나선 미궁 속의 여자들은 몽환적인 판타지 서사가 눈길을 끈 작품인데, 원작 자체가 막장드라마에 가까운 숙영낭자전을 현대에 부활시켜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다른 원작들에 비해 다소 낯선 프랑스 동화 당나귀 가죽을 원전으로 한 박서련의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는 옷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이자 장년 남성들을 상대로 한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힌 작품입니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도 잠깐 언급되는데 당나귀 가죽못잖게 작가의 의도를 잘 드러낸 원전이란 생각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모티브로 2039년의 정치 해프닝을 그린 심너울의 나의 퍼리 대통령님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누구나 정치를 이야기할 때 편협해질 수밖에 없고, 인지적 편향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전래동화 혹은 고전소설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접목시킨 점에서 예전의 잔혹동화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작품집입니다. 가정폭력, 신데렐라 판타지, 젠더 이슈, 연쇄살인 등 첨예하거나 비극적인 주제들이 전래동화와 고전소설의 원형과 믹스되면서 좀더 극적이고 현실감 있게 묘사됐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론 서사 자체가 다소 단순하긴 해도 딱 떨어지는 장르물의 미덕을 갖춘 서미애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와 민지형의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편하고 재미있게 읽혔고, 박서련의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는 연쇄살인 스릴러를 예술적으로(?) 그려낸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떤 형태가 됐든 동화를 차용한 장르물은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모던 테일은 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 자체가 돋보였고, 혹시라도 시즌 2’가 출간된다면 꼭 찾아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어떤 작품은 너무 단조롭거나 쉬웠고, 어떤 작품은 너무 애매모호해서 원전과의 연관성조차 떠올리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만일 시즌 2’가 기획된다면 원전의 미덕과 미스터리&스릴러 서사에 충실한, 말하자면 과정과 결과가 좀더 선명한 이야기들이 수록되기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모던 테일] 소설가 5인이 참여한 고전의 재해석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y | 2022.12.20 리뷰제목
이 책은 장르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의 주도로 기획되었으며,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테마가 좋기도 하고, 서미애, 민지형, 전혜진, 박서련, 심너울 등 참여한 작가들이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서(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이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 되었을 때 읽고 단행본도 구입했다. 단행본에는 작가 후기가 실려 있
리뷰제목


 

이 책은 장르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의 주도로 기획되었으며,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테마가 좋기도 하고, 서미애, 민지형, 전혜진, 박서련, 심너울 등 참여한 작가들이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서(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이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 되었을 때 읽고 단행본도 구입했다. 단행본에는 작가 후기가 실려 있는데, 이 작가 후기를 읽어보는 게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단행본도 꼭 구입해서 읽어보시길.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9점 8.9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