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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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미술관

그림에 삶을 묻다

리뷰 총점 9.7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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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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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 미술관 평점10점 | g*****3 | 2022.05.07 리뷰제목
도 서: 인생 미술관 저 자: 김건우 출판사:어바웃북   자화상은 냇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한 나르시스의 자기애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미에서 비롯된 그림이다. -본문 중-   미술은 사람들에게 시각적 뿐만 아니라 감성과 이성에 영향을 끼친다. 예술가들의 삶은 때론 자신이 만든 작품에 투영하기도 하니 작품 설명을 들을 때면 왜 그 작품을
리뷰제목


 

도 서: 인생 미술관

저 자: 김건우

출판사:어바웃북

 

자화상은 냇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한 나르시스의 자기애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미에서 비롯된 그림이다.

-본문 중-

 

미술은 사람들에게 시각적 뿐만 아니라 감성과 이성에 영향을 끼친다. 예술가들의 삶은 때론 자신이 만든 작품에 투영하기도 하니 작품 설명을 들을 때면 왜 그 작품을 창조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오늘 만난 [인생미술관]은 바로 이런 점을 더 상세하게 알려주는 도서다. 책에서는 낯선 인물과 또는 익숙한 화가들을 소개한다. 또한, 작가의 작품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의 생애를 먼저 설명하는 데 첫 줄은 언제 사망했는지를 알려준다. 보통 출생과 고향을 알려주면서 시작하는 책과 달리 인생의 끝자락을 보여주니 이들은 죽기 전 무엇을 남겼을까?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책은 총 4부로 1. 삶을 짓누르는 중력에 맞서, 2.내 캔버스의 뮤즈는 '나', 3.어둠이 빛을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4.'달의 뒷모습' 나뉘어져 있고 그 안에서 세세하게 화가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소개하는 화가는 너무나도 유명하고 누구라도 사랑하는 '빈센트 반 고흐'로 대표적인 작품은 해바라기다. 이 외에도 자화상을 그린 작품들이 있는 데 이번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다른 작품인 '<구두>와 <술 마시는 사람들> 이다. 고갱과 불화로 멀어지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거장들의 그림들을 모작하는 데 열중했다. 첫 장식이 고흐이다보니 삶의 고통에서도 그럼에도 살아가려는 모든 화가들의 생을 생각했다.

 

고흐는 자화상을 그렸고 램브란트 그리고 뭉크도 그렸다.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건 바로 이런 '자화상'이었다. 그리고 최초로 그린 화가는 고흐가 아닌 '알브레히트 뒤러'다.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전에 자화상을 그렸던 기법은 놀라웠고 더 나아가 브랜드 즉,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남긴 최초의 화가였다. 어릴 적 아버지의 영향으로 금세공 기술을 배워 훗날 동판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는 데 이를 보면 예술가의 길은 생각지 못한 영향을 받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뒤러처럼 기술적인 면이 아닌 삶의 모든 것을 고통으로 밀어넣은 예술가도 있었는 데 가족사의 삶도 너무나도 기구한 '에드바르 뭉크'였다.

 


 

 

<절규>는 그의 작품 중 유명한 것인데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심리학에서도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빌려와 설명하는 데 단순한 그림이 아닌 화가의 생이 그 안에 투영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니 그런 작품을 볼 때면 생각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엄마와 누나가 결핵으로 사망하고 여동생은 평생 정실환을 겪었고 ,남동생은 결혼 후 돌연 사망을 하는 일을 겪었다. 죽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지만 그 중 가족의 죽음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고통이다. 그리고 뭉크 역시 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 예술이 아름답다는 편견이 있던 19세기의 뭉크의 그림은 고통과 죽음, 병 등 꺼리는 표현들이라 전시도 중단되는 일도 겪어야 했었다.

 

그럼에도 뭉크는 생전에 인지도가 올라가서 다행이었는데 이와 반대로 사망 후 동시대 사람이 아닌 후대 사람들로 인해 다시 알려진 화가가 있는 데 바로 '오노레 도미에'다. 그 시대의 현실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던 도미에는 먹고 살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해야 했었는 데 그 중 예술 작품을 모사하는 일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화가다. 문득, 고흐 역시 힘든 삶이었지만 그럼에도 전시회도 하고 나름 알려지기도 했었는 데 도미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민중의 눈'역할이라는 도미에의 그림..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그 시대는 도미에를 그렇게 만들어 갔다.

 

도미에 처럼 풍자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들을 볼 때면 미술은 아름다움이라는 한정적 이미지로 봐서는 안됨을 자각 했다. [인생 미술관]에 소개된 예술가와 작품들을 볼 때면 그림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파고들어 왜 이런 작품을 창조하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하게 했다. 뭐랄까...고전소설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감정들을 [인생 미술관]에서도 느꼈고, 새로 알게 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재독을 통해 더 알아가고 싶은 도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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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미술관 평점10점 | s*****a | 2022.04.20 리뷰제목
주기적으로 미술 관련 서적이 눈에 띄면 읽고 있다. 명화는 내 느낌대로 스스로 감상하기보다는 누군가가 짚어줘야 비로소 '아, 그런 의미가 있구나' 하면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안다. 나는 미술에 소질이 없고, 명화 감상도 글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보면서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이 책을 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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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미술 관련 서적이 눈에 띄면 읽고 있다. 명화는 내 느낌대로 스스로 감상하기보다는 누군가가 짚어줘야 비로소 '아, 그런 의미가 있구나' 하면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안다. 나는 미술에 소질이 없고, 명화 감상도 글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보면서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반갑고 설렜다.

그는 그림과 서먹한 사이일수록 화가 중심의 감상을 권한다. 작품 위주로 즐기다 보면 꿰지 않은 구슬처럼 파편화된 지식이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 십상이다. 화가의 삶을 중심축으로 두고 그림과 만나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개인과 사회를 넘나들며 총체적인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작품은 화가의 내면과 시대를 모두 투영하기 때문이다. (책날개, 작가 소개 중에서)

그러고 보면 작품 자체보다 화가의 삶과 작품을 함께 제시해주면 더욱 집중해서 바라보곤 했다. 애써 작품 위주로 감상하려고 하지는 말고, 내 관심이 끌리는 대로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대해 더욱 호기심이 생기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면서 『인생미술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건우. 미술, 음악, 영화 등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여 책으로 만드는 에디터이다. 지난 십여 년 동안 근·현대 서양미술에 천착해 다양한 도서를 기획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이 소개하는 스물두 명의 화가 이야기는 그들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고흐는 1890년 7월 29일 오베르에서 열린 장례식, 다비드는 망명지에서 마차에 치여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순간, 세잔은 그림을 그리러 나갔다가 폭우를 맞고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를 첫 장면으로 인생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낸다.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화가들이니 역순으로 삶을 반추하는데 별 무리가 없고, 새로운 포맷으로 읽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한 인물에 대해 과거와 현재, 개인과 사회를 넘나들며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0여 점의 그림 속에서 여러분이 흔들리는 삶의 갈피를 잡아줄 '인생 그림' 하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7쪽)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머리말 '가장 보통의 삶이 그림 안에 있다!'를 시작으로, 챕터 1 '삶을 짓누르는 중력에 맞서', 챕터 2 '내 캔버스의 뮤즈는 '나'', 챕터 3 '어둠이 빛을 정의한다', 챕터 4 '달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빈센트 반 고흐, 에드가 드가, 폴 고갱, 장 프랑수아 밀레, 틴토레토, 알브레히트 뒤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외젠 들라크루아, 귀스타브 쿠르베, 폴 세잔, 에드바르 뭉크, 렘브란트 반 레인, 오노레 도미에, 에두아르 마네, 프란시스코 고야, 한스 홀바인 2세, 디에고 벨라스케스, 자크 루이 다비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니콜라 푸생, 라파엘로 산치오, 피터 파울 루벤스 등 스물두 명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화가의 인생을 풀어내기 위해, '부고(訃告)'라는 조금은 낯선 시도를 해보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나 영화의 첫 장면에서 큰 사건이나 누군가의 죽음으로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은 후에 몇 년 전 이야기로 차분하게 시작하는 경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의 인생을 태어난 것부터가 아니라 죽음부터 짚으며 시작하는 구성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시도여서 더욱 몰입해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 스토리가 있으니 물론 책 속 작품에도 더욱 시선이 가며 흥미를 유발했다.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감흥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다.

이 책의 구성도 내용도 나를 뒤흔드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그것은 아마 완벽한 듯한 완성작인 미술 작품만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화가에게서 나온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그러한 것이리라.

미술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그린 화가 역시 우리처럼 불완전하고 모순투성이의 인간이다. 화가를 위인이 아닌 실패하고, 욕망하고,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고, 타협하고, 고뇌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볼 때, 미술관에 걸린 그림과 평범한 우리 사이에 접점이 생긴다. 그림이 현실의 삶과 연결되면, 일방적인 감상의 차원을 넘어 그림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그림과 삶을 연결시켜주고 평범한 우리와 접점이 생기도록 도와주고 있다. 같은 작품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감상이 천차만별이다. 이 책이 그림을 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두고두고 꺼내들고 싶은 책이다. 때로는 그림만, 때로는 읽은 지 오래되어 희미해진 내용을 다시 상기하며 한 인간이었던 화가를 기억하고자 한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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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레이트 헝거들의 이야기 평점10점 | k*****0 | 2022.04.28 리뷰제목
서머셋 모옴의 소설 '달과 6펜스'를 닮은 책을 만났습니다. 평생을 가난, 고독, 상실 같은 것에 짓눌려 고통을 받으면서도 예술의 길을 버리지 않은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책이 주는 깊은 매력만큼, 그림 한 점에도 짙은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예술가의 고독한 이야기나 그림에서 종종 위안을 받습니다. '인생 미술관'이라는 책의 첫 장은 빈센트 반 고흐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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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모옴의 소설 '달과 6펜스'를 닮은 책을 만났습니다.

평생을 가난, 고독, 상실 같은 것에 짓눌려 고통을 받으면서도 예술의 길을 버리지 않은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책이 주는 깊은 매력만큼, 그림 한 점에도 짙은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예술가의 고독한 이야기나 그림에서 종종 위안을 받습니다.

'인생 미술관'이라는 책의 첫 장은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로 열렸습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한 화가 고흐. 그는 살아서는 부와 명성을 누리지 못했죠.

평생을 지독한 가난과 정신병에 시달리고 많은 좌절을 겪었습니다. 마음을 열었던 친구와 멀어지고 운명의 사랑도 얻지 못했죠.

제가 고흐 같은 화가에게서 위안을 받는 이유는,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며 나의 평온에 안도하는 뒤틀린 마음 때문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한 흔적 때문입니다.

명화를 보면 두 가지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나는 그것이 완성되었다는 감격이고 다른 하나는 그림을 위하여 숱하게 흘렸을 땀과 눈물을 떠올리며 감동을 느낍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들에게서 오는 감동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상을 의미하는 달, 물질이나 세속적인 것을 의미하는 6펜스. 예술가라면 누구나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 미술 전공을 위하여 노력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다가오지도 않은 현실의 벽을 두려워하며 꿈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치열하지 않았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불안한 마음과 고통마저 예술로 승화시킨 고흐, 고갱, 뭉크를 바라보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버닝>에는 '리틀 헝거와 그레이트 헝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레이트 헝거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사람을 뜻합니다. 인생미술관에 등장하는 화가들의 모습이 멋진 그레이트 헝거들이 아닐까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화가들을 처음에 소개할 때 신문에 실린 부고처럼 다가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설정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시작이나 과정보다 마지막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죽었을 때야 비로소 그 자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 요약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고작 몇 줄의 묘사로 누군가의 긴 세월이 명료해지기도 합니다.

시와 소설이 되고 음악이 되는 그림을 알고 싶다면 인생미술관 책을 만나 보세요. 이 책은 명화와 화가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으면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능력도 품었습니다.

예술가의 일이 자연과 사람 사이의 통역자라면, 이 책의 저자 김건우 씨가 하는 일은 그들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다리를 지어주는 일 같아요.

아쉬운 점은, 저자가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었으면 명화를 보는 시선이 더 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명화들이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저도 성경공부를 하고 나서 명화를 다시 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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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미술관 평점10점 | p*******s | 2022.04.28 리뷰제목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살다 보니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류의 책을 만났다. 미술 관련 컨텐츠를 기획하여 만들어지는 책. 가장 보통의 삶이 그림 안에 있다는 머릿말도 꽤나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림에는 화가의 감정과 생각과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한다. 이 생각을 하면 그림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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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살다 보니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류의 책을 만났다.

미술 관련 컨텐츠를 기획하여 만들어지는 책.

가장 보통의 삶이 그림 안에 있다는 머릿말도 꽤나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림에는 화가의 감정과 생각과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한다.

이 생각을 하면 그림을 한 점 한 점 보게 될 때 정성을 기울이고 집중해서 찬찬히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중고등 학창시절에 배운 미술로 보는 세계사 수업은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좀 더 귀담아 잘 들을걸.... 이라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기억되어 남아 있다.

그림감상이 참 서툴고 막막했는데 이 책을 지금에라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일이 작가와 그 그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관련된 그의 삶은 직접 찾아보지 않고서는 알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고흐 뿐만 아니라 고갱, 밀레, 다빈치등등 열명의 화가의 삶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자세하게 접할 수 있어서 요즘 내내 가방에 넣어 다니는 책이 되었다.

잠깐씩 꺼내어 한 점씩 그림을 감상하며 짧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읽어 나가고 있다.

가장 많이 접해본 그림이 역시 고흐와 밀레의 작품들이다.

그 중 고흐의 해바라기는 집에 걸려 있어서 매일 수시로 보고 있는 그림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다는.

지금까지 읽거나 소장중인 책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첫번째 책이 되어버렸다.

교양서적으로도 훌륭하지만 그림과 화가의 삶의 연결고리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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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림에 삶을 묻다 평점10점 | z***a | 2022.04.28 리뷰제목
예술가는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일차적으로 씨를 뿌리는 데 치중하지 풍성한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데 골몰하지 않는다. 예술가도 사람인지라 노력과 재능에 비해 부와 명예 같은 세속적 유명세가 따라주지 않을 때, 우울과 슬픔,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이런 어둑한 감정 또한 빼어난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만다. 가령 "내면의 들끓는 열정과 불안을 캔버스에 토해내듯 쏟아낸 고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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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일차적으로 씨를 뿌리는 데 치중하지 풍성한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데 골몰하지 않는다. 예술가도 사람인지라 노력과 재능에 비해 부와 명예 같은 세속적 유명세가 따라주지 않을 때, 우울과 슬픔,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이런 어둑한 감정 또한 빼어난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만다. 가령 "내면의 들끓는 열정과 불안을 캔버스에 토해내듯 쏟아낸 고흐의 작품들"이 그러하다.

나는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서 찬란한 우울과 화려한 슬픔을 본다. 해바라기는 고흐의 화가로서의 열정과 내면의 불안을 모두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나는 해바라기 그림에서 다른 초록식물과 전혀 동화되지 못하는, 마치 '모난 돌'과 같은 위화감에 휩싸인 존재를 보곤 한다. 고흐가 꽤 많은 자화상을 남겼지만, 정물에 대한 깊은 감정이입을 고려하면, 해바라기 그림도 고흐의 내면세계를 담은 자화상과 그리 다를 바 없다.

자화상은 예술가 특유의 고백이다. 자화상은 작가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대변한다. 서양 미술사 최초로 자화상을 그린 화가는 '독일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다. 그의 소묘작품 <열세 살의 자화상>이 서양 회화사에서 처음 등장한 자화상이다.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하는뒤러의 3대 자화상은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스물두 살의 자화상>, <장갑을 낀 자화상>이다.

특히, 스물 아홉 살에 그린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에선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스럽게 묘사했다. 이는 예술가로서의 자신감과 아우라를 내보인 '나는 예술가다'란 선언과 다를 바 없다. 아울러 당시 화가에 대한 계급적 멸시에 도발하는 현실적인 풍자이기도 하다. 당시 화가는 '화공'이란 말처럼 수공업자 취급을 받았던 시기였다. 또한 뒤러는 '브랜드'라는 개념을 최초로 미술에 도입한 화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 첫 글자인 A와 D를 이용한 독특한 문양의 서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저자 김건우는 이 책에서 화가 중심의 작품 감상을 권한다. 앞서 언급한 자화상처럼, 작품은 화가의 내면과 시대를 모두 투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빈치, 틴토레토,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고흐, 세잔, 뭉크 등 서양미술사를 관통하는 화가 스물두 명의 인생과 그들이 삶의 변곡점에 남긴 작품들을 두루 소개한다.

"그림에는 화가의 감정, 생각, 그리고 삶이 녹아 있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자기 자신에 관해 수없이 질문을 던진다. 즉, 화가의 삶을 통과해 나온 언어가 그림이다. 그러니 오래전 세상을 떠난 화가의 인생을 되짚어보는데, 그들이 남긴 그림보다 더 좋은 안내자는 없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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