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의 과학 책 좋아한다. 일상에서 아주 사소하게 호기심이 생기지만, 그걸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고, 물어본다고 해도 딱히 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과학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반갑다. 호기심이 한창 왕성할 때의 청소년들이 사소한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면 교과서나 보라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답변을 들려줄 것 같아서 말이다.
왜 어릴 때 일들은 기억이 안 날까?
화산에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는 어떻게 될까?
"맞아 맞아, 이거 궁금했어"
안 궁금하던 것도 궁금하게 만드는 '궁이'의 매력 (책 뒤표지 중에서)
국내 최대 과학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을 이 책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를 통해 신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사물궁이 잡학지식. 사소한 일상에 숨은 과학적 원리와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유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담아 1년 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늘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일상의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은 관점에서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렸을 때부터 해결하지 못한 사소한 궁금증이 있지 않으신가요? 너무 사소해서 어디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궁금했다는 사실조차 쉽게 잊히는 그런 궁금증 말입니다. 저는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던 중 잊고 살았던 사소한 궁금증이 문득 떠올랐고, 그 일을 계기로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사소한 궁금증들을 떠올리기 위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탄생한 40개의 주제를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신비로운 뇌 이야기와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생활 궁금증, 자다가도 생각나는 몸에 관한 궁금증, 몰라도 되지만 어쩐지 알고 싶은 잡학 상식 등 다섯 개의 부로 나누어 책을 구성했습니다. (4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신비로운 뇌 이야기', 2부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 3부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생활 궁금증', 4부 '자다가도 생각나는 몸에 관한 궁금증', 5부 '몰라도 되지만 어쩐지 알고 싶은 잡학 상식'으로 나뉜다. 거울 속 나와 사진 속 나는 왜 달라 보일까?, 화산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 우주에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 멀티탭에 멀티탭을 계속 연결하면 장거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가위바위보 게임은 정말 공정할까?,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요즘 요구르트 뚜껑에는 왜 요구르트가 안 묻어 있을까?, 스카치테이프가 여러 겹일 때 왜 노랗게 보이는 걸까?, 칼에 찔리면 정말 입에서 피를 토할까?, 기차와 시내버스에는 왜 안전벨트가 없을까?,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것이 정말 위생적일까? 등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목차를 쓱 살펴보아도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평소 궁금했지만 주변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하던 것이나, 그냥 궁금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것들 모두 만나니 반갑다. 전혀 생각에 없었는데 이제야 궁금해진 것도 포함이다.
이런 것 특히 궁금했다. '화산에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될까?',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그런 질문 말이다.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것이 정말 위생적일까?」 이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실 그게 더 위생적인 건지는 몰라도 그렇게 하는 문화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컵에 물 따라서 돌리고 휴지를 깔아두고 수저를 위에 얹어놓는 것이 예의인 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생긴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문화가 생겼을까요?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의 저자인 주영하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에 따르면 예전에는 화학적으로 처리한 생산품을 위생적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있었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위생에 대한 욕구가 반영되어 생겨난 관습이 최근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볼일을 보고 나서 휴지 대신에 나뭇잎이나 볏짚, 종이 등을 이용해서 뒤를 닦곤 했으니 꽤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235쪽)
목차를 보며 궁금한 이야기를 먼저 찾아 읽어보아도 좋겠지만, 결국에 다 읽을 거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괜찮겠다. 궁금했던 것은 물론 전혀 궁금하지 않았더라도 이제부터 궁금해질 것이니까 그냥 다 읽자.
총 40가지 신기한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대 과학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은 대한민국 청소년이 추천하는 베스트유튜브채널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한다. 유튜브 구독자가 147만 명이니 이미 유튜브 보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채널이다. 그러니 책으로 엮인 이야기가 완성도 있으면서 잘 골라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하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일상 속 과학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