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권 > 국내 프로파일러 탄생
#과학수사의시작 = 프로파일링
#악의마음을읽는자들1권 #대본집
드라마 대본집을 읽는 재미는 드라마 본방 시청 후 여운을 열 배 이상 깊이 있게 즐기는 재미가 있다. 제한된 방영 시간 내에 지나가는 화면과 영상 속에서 놓쳐버린 인물의 심리와 깊이 있게 다가가야 하는 서사의 흐름까지. 그것들을 글과 문장으로 만나는 일은 수동적으로 ‘보는’ 재미에서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재미를 더해 준다.
그래서 필자는 ‘읽는’ 재미를 힘들어 한다. 적극적인 수용이라는 자세와 좀더 품이 필요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읽기’를 대본집이라면 어떨까, 가끔 시도해 본다. 대본집은 서사의 장면들을 대사 중심으로 펼쳐내고 갈등과 문제 해결이 복잡하게 꼬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같은 이런 장르물의 외피를 쓴 드라마 대본이라면 더욱 더 심플할 것이라 기대했다.
올해 방영된 (2022.01.14. ~ 2022.03.12.) 12부작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의 고귀함과 중요함’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드라마로 기억될 드라마였다.
또한 필자는 드라마 본방 시청을 사수하면서 명품 배우들의 숨막히는 열연과 깊이 있고 진중한 메시지 전달이 돋보였던 웰메이드 범죄 심리 수사극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매회차 인생 캐릭터를 갈아 치웠을 듯한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었지.)
작가의 말에서도 이 드라마의 진정성은 완벽하게 확보가 된다.
이미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이 대본집에 쓰인 대사 하나 하나 장면 설명 하나 하나가 새겨지듯 읽혀질 것이다.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장르물이라는 외피를 피해갈 수 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인간적’, 혹은 ‘사람다운’이라고 표현하는 그 반대편에 있는 범죄자들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인간적이고 사람답기에 너무나 사소하고 당연했던 마음들을 한 번쯤 꺼내 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니만큼 범죄자들에게 서사를 부여하거나 미화하지 말자고 다짐했고. 그럼에도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부득이 언급되는 어떤 지점들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중요했지만 우선은 아니었으니까요.
”
(작가의 말에서)
“
때문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자극적인 범죄 행위가 중심이 되지 않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프로파일러와 형사,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그들의 이웃으로서 저마다의 감정이 중심이 되도록 쓰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이미 방영된 드라마 속에서 범죄 행위와 그 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과장하거나 하지 않고. 생략된 장면과 암시된 배경 속에서도 끔찍한 살인과 그 현장을 충분히 전달되었다.
대본집은 영상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디테일한 사건 경위,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복잡한 인과관계의 실타래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작가의 의도와 진심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집중적으로 반영되어 여러 차례 수정, 반복되는 노고가 있었음을 대본 중간 중간 작가 코멘트가 삽입되고 설명되는 부분을 봐도 알 수 있다. 또 방송에서는 편집된 미공개 장면과 대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며, 대본 집필 초기 설정과 실제 방송 단계에서 달라진 장면에 대한 작가의 코멘트를 덧붙여 소장가치를 높여 주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권 특징
한마디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범죄 심리 수사극이라는 장르물답게 인물의 대사, 심리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작가의 의도, 코멘트가 적절하게 편집되어 있다.
1권의 구성은 이렇다.
작가의 말 / 기획의도 / 등장인물 / 용어설명
드라마 12부작을 다 보고 난 후 대본집을 읽다 보니. 하영과 영수의 대사는 배우들의 목소리, 표정, 눈빛, 태도, 그 때의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대본집을 읽고 있는지 그 경계를 가르기 어려운 순간들이 대부분이다.
이후 스토리 구성은 드라마 회차 1화 ~ 6화 순서와 동일하다.
1화에서 송하영을 설명하는 시퀀스 ‘오리배를 타고 있다가 물에 빠진 사건’은 송하영이라는 인물을 드러내는 가장 밀도 높은 명장면이라 여긴다. (1권 pp.19-26 첫줄까지의 내용은 대여섯번 읽은 것 같다.)
(상담사와 대화하던) 어린 하영의 대사들
“선생님도 물에 빠져봤어요?”
“그럼 몰르겠네요. 깊은 물속이 얼마나 무서운지.”
“무서웠어요.. 근데 괜찮아요. 저는 엄마가 있어서 금방 구해줬거든요.”
“... 근데 (물속 시신) 이 아줌만 아무도 안 구하러 왔잖아요. (그림 속 여자 얼굴... ) 엄청 무섭고 슬펐을 거에요.”
송하영 그는 감정을 못 느끼는 게 아니라 너무나도 잘 느끼는 아이다. 누구보다 상대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보는 눈을 가겼다.
2화부터 6화까지는 범죄자 조강무, 조현길 등과 범죄행동분석팀이 취조하는 과정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프로파일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권 대본집은 대한민국 프로파일러의 시작을 보여주는 과정이 치밀하다. 송하영 어린 시절 사건을 중심으로 그가 어떤 능력을 지닌 인물인지를 섬뜩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프로파일링이라는 말조차 생경하던 시절, 사이코패스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잔혹한 살인 사건이 급증하던 시절,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과 벌이는 심리 싸움을 밀도 있게 그려낸 드라마 대본집이다.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헤아리는 형사 송하영, 범죄심리분석의 필요성을 깨닫고. 대한민국 최초로 범죄행동분석팀을 만드는 감식반 계장 국영수. 그들은 악(惡)의 마음을 읽고 끔찍한 연쇄살인범의 그림자를 잡아낸다.
2000년부터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전직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와 전직 기자 고나무가 쓴 동명의 논픽션 에세이를 원작으로, 범죄자를 쫓으며 고군분투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드라마는 탄탄한 대본으로 묵직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우리는 이 드라마가 보여 준 고귀한 메시지와 함께 대본집을 읽으면서 (아직 시청하지 못한 사람들 포함) 스릴러 심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물을 통해서 보여준 국내 프로파일러들의 활동과 메시지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면 좋을 것이다.
(2권의 내용 프로필 = 극악한 범죄자,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실화 바탕 범죄의 재구성이 집중적으로 전개된다)
▲ 본 도서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피철철 목댕강을 좋아하는 나는 일단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호기심이 동했고 뭣보다 "김남길"이라는 믿보배가 나온다하니 오~ 당근 봐야겠다 생각했다. 딱히 뭐 이런 드라마가 밝을리도 없고 악마적 인간들이 나온다면 그렇겠지.. 싶었다만..
암튼 드라마 보면서 신랑왈 "진짜 이런거 좋아해." 라고 한다. 그랬던가? 내가 이런책을 좀 즐겨 읽긴 하지만 드라마마져도 이런걸 좋아했던가? 음....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져서 관련 이야기들 보면서 살인자 누구누구를 떠올리긴 했었다.
시작은 1994년 즈음부터 시작하니 그때는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도 생소하고 경찰들마져도 그런게 뭔가 싶은 시대.
그러고보니 참.. 얼마안됐네. 그전엔 어찌보면 마구잡이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물론 우리나라 경찰분들 고생하셨지만서도) 드라마를 보면서도 프로파일러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사기법이 꽤 늘었구나 생각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로이 개척해서 나간다는 건 어떤일이건 힘든일이지. 특히나 이런 끔찍한 사건들을 대해야 하는 경찰들에겐....
드라마로 익히 봤지만 대본으로 보면 역시 또 새롭다. 특히 배우들이 연기한 디테일한 표정들, 모습들. 대본에 쓰여있는대로 연기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간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대본으로 보는 재미가 더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대본으로 드라마를 다시 상기하는게 잼나는 거 같다.
김남길 배우가 연기한 송하영 형사는 사실 너무 어두워서 개인적으로 바닥을 때린다 생각했었지만 그만큼 연기의 깊이는 컸던거 같다. 피해자들에 공감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아파 보였다.
일단 1권에선 8회까지 이야기들.
미성년이라 범죄기록이나 지문조차 등록되지 않은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 주먹구구식으로 시간과 설정에 범인을 껴맞추는 경찰들. 거기에 반하는 송하영형사. 그 끈질김이 그리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힘이 범인을 잡게 만든다.
프로파일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혼자 외로운 길을 걸으려는 국영수 팀장. 그리고 그에게는 그만큼 송하영이라는 든든한 후배가 있다. 정우주의 신선한 조합까지. 그렇게 어렵지만 범죄분석팀은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끔찍한 범죄자들의 수많은 면담 자료들. 내,외부의 차가운 시선들에 아랑곳않고 길을 개척해나가는 그들. 멋지다.
뭣보다 1권에선 역시 어린아이의 이야기는 특히나 더 맘아프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 아이가 거기 있었던게 잘못이라는 어이없는 살인자의 모습이 끔찍하다. 그런 범인들을 마주해야 하는 송하영과 국영수 팀장의 모습은 그래서 더 고맙고 안타깝다.
사실 드라마를 볼때도 개인적으로 윤태구 캐릭터 연기자가 뭔가 어색했었는데 그 이미지가 안 지워져선지 책으로 읽을때도 영~거시커니 했다. 일부러 캐릭터를 그리 표현한 듯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뭐 그렇네.
여튼 드라마를 보고 난 후 기억에 남아 대본집을 찾아 읽으면 드라마를 볼때의 그 느낌이 확 다시한번 와 닿아서 새롭고 괜찮은 거 같다. 또 드라마를 보지 않고 대본집을 만나면 배우들이 어떤 모습으로 연기했을지 상상하는 맛도 새롭다. 이래저래 대본집에 한번 맛들이고 나면 괜찮은 드라마는 꼭 대본집을 읽어보고 싶은 느낌.
특히나 설이나 작가의 대본집은 글 자체도 탄탄해서 읽는 맛이 있었다. 자, 이제 2권 고고싱 달려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