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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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쓸모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리뷰 총점 9.7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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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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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착각의 쓸모 평점10점 | j******7 | 2023.02.21 리뷰제목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책의 요지를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이 문구를 통해서 이 책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정직하지 못하다. 선의든 아니든 늘 거짓말을 하면서 타인도 속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속이며 산다. 그런데 그러한 자기기만은(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진화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도구였고 부작용도 있지만 지금까지 훌륭하게 작동해 왔다
리뷰제목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책의 요지를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이 문구를 통해서 이 책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정직하지 못하다. 선의든 아니든 늘 거짓말을 하면서 타인도 속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속이며 산다. 그런데 그러한 자기기만은(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진화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도구였고 부작용도 있지만 지금까지 훌륭하게 작동해 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가령 회사에서 엄청 싫어하는 상사가 있다하더라도 우리는 그 앞에서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한다. 자기기만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다. 만약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표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짐캐리의 라이어란 영화를 생각해 보라) 그렇게 모두가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속마음을 표현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존속되지 못할 것이다. 이때의 자기기만은 작동이 잘 되라고 기계에 칠하는 윤활유같은 역할을 해 준다. 설령 의례적인 말이라해도(안녕하세요? 밥 먹었어?....) 그 자체로 서로 우호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 끈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상적이고 애교수준(?)의 작은 기만뿐 아니라 더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일에도 자기기만이 작동한다. 책은 1980년대 미국 중서부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사랑의 교회란 이름으로 벌어졌던 사기사건에 주목한다. 사랑의 교회의 돈 로리는 전국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펜팔을 하게 된다. 문제는 돈로리는 남자이면서 젊은 여성인 척 펜팔을 통해 상대 남성들과 교류를 했다는 점이다. 돈로리는 직접 여성을 가장해 편지를 작성했다.

 

또한 파말라라는 여성을 앞세워 그녀의 사진을 남성들에게 보내거나 작은 선물들을 통해 상대 남성에게 호감을 사게 만들었다. 그렇게 신뢰와 사랑이 싹트게 만들고는 각종 명목으로 펜팔대상 남성들에게 돈이나 물건들을 요구했다. 문제는 나중에 사기사건이 발각되고 돈로리는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사기를 당했던 남자들이 오히려 파말라라는 여성에 대해 우호적으로 말하며 사랑의 교회를 변호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당한 것이 사기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와 언론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실을 부정하는 이러한 자기기만은 인지 부조화에서 나온다. 자신이 지금껏 믿고 있었던 믿음이나 기대가 깨져 버렸을 때 그 간극을 메우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사실 이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외롭고 고립된 남자들이었다. 개중에는 마약중독자도 있었고 대게 삶에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한 채 하루를 영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파말라라는 미지의 여인과 편지를 통해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행복을 꿈꾸게 되었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희망과 이유가 생겼고 그로 인해 마약을 끊은 사람도 있었다. 그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남자들은 오히려 사기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것에 화가 났다.

 

그런데 사기극의 설계자였던 돈 로리는 재판과정에서 처음에는 편지를 보낼 때 작은 글씨로 이 편지는 실제가 아닌 판타지임을 밝혔다고 한다. 편지가 허구라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자 나중에는 그 문구를 집어넣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자기기만의 속성에는 자신이 기대하고 보고 싶은 것 위주로 바라본다는 특성도 있다.

 

어쨌든 자기기만은 진실이 아닌 허구의 세상이라고 해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 아니 오히려 허구이기에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살만한 세상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자기기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

 

이런 자기기만은 늘상 우리곁에 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의 장점은 크게 부각되지만 단점은 무시된다. 뇌는 종족번식을 위해서 자신을 속이는 기만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애인에 대해 스스로 기만할수록, 이를테면 애인이 친절하고, 관대하며,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믿을수록, 그 관계가 더욱 행복해진다.

 

애인에 대한 자기기만은 결국 서로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켜 행복한 감정을 부풀린다.

 

긍정적인 사람은 자신과 현실을 더 이상적으로 왜곡해서 본다고 한다. 하지만 우울한 사람은 현실을 직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낙천주의자가 모든 상황을 이상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동기부여의 힘이 되고 그 결과 더 열심히 노력하는 힘이 되어준다. 그것은 성공할 확률을 높여줄 것이고 결과적으로 생존에도 유리하게 작동할 것이다. 이것이 자기기만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원리다.

 

반면 보통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제대로 직시하면 아마도 삶의 의욕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정직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덕목도 아닐뿐더러 해로울 수도 있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더 확장되어 종교나 국가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호모사피엔스의 저자 하라리가 말했듯이 화폐나 종교, 국가는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 허상에 가까운 세계다. 그 허상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는 상상력,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가 유발 노아 하라리는 이렇게 썼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명의 세르비아인들은 세르비아라는 국가의 존재, 세르비아라는 조국, 세르비아 국기를 믿는다는 이유로 서로를 구하는 데 목숨을 걸 수 있다. 사람들이 창조하고,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바깥에 존재하는 건 이런 믿음 말고는 없다.”

 

그럼 이러한 자기기만은 왜 생겨났을까? 여기에 저자는 흥미로운 이론 하나를 들려준다. 사람은 언젠가 결국 모두가 죽는다.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이러한 죽음의 실질적인 공포를 피하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진화의 역사가 자기기만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공포관리이론)

자기기만은 심리적 방어기제로서 발전했다. 죽음의 공포를 피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서 말이다. 부정과 환상, 자기기만을 이용해 존재론적인 두려움을 피할 수 있는 인간은 현실을 명징하게 볼 수 있는 인간에 비해 진화적 이점을 지닌다. 자기기만이 기능적이게 된 것이다.

 

 

항상 죽음을 직시하면서 산다면 살아도 산 게 아닐 것이다. 삶의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자기기만이 작동한다. 즉 평소에 우리는 죽음을 떠 올리며 살지는 않는 것이다. 죽음은 와는 관계없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결국 죽음이라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기만을 만들어 평상시에 는 죽지 않을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한 죽음이라는 본질적인 공포를 피하기 위한 자기기만의 방편으로 종교라는 대응책도 마련했다. 종교의 기능중 하나는 강력한 처벌을 통하여 집단의 결속을 도모하고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신석기시대의 평등한 사회가 지나고 농업을 통해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평등사회였던 신석기시대에는 소규모 집단이었으므로 서로 정직한 상호호혜가 작동할 수 있었다.

 

그것이 자연스러웠고 최선이었다. 하지만 농경사회는 도시로 모여든 모르는 타인속에서는 서로를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벌을 내리는 신이 등장해 사람들이 서로에게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죄를 지으면 신이 벌할 것이다. 구약의 일관된 메시지다.

 

하지만 사회가 정비되고 국가가 탄생하면서 종교가 해 주었던 일정역할 (죄에 대한 징벌)이 국가의 사법 테두리에 들어오면서부터 징벌하는 종교 역할의 용도가 필요없어 졌다. 그로 인해 잔인하고 징벌하는 신의 모습이 독생자 예수를 인간에게 내 주는 신약의 거룩한 신의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종교의 다양한 요소 중 단편적인 부분일 것이다. 또한 종교는 내집단속에서 강력한 소속감을 느끼게 하여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도 해 준다. 소속감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해 주는 이점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기만이 무조건 나쁘기보다는 오히려 장점이 더 많고 그로 인해 지금 우리가 존재한다는 역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에게 무조건 정직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유치한 단계를 벗어나 진실과 거짓이 필요한 때를 적절히 파악해서 지혜롭게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진실이라는 세계가 아닌, 생존에 유리하고 더 만족해하는 삶을 1순위에 두고 살아가는 오랜 진화가 낳은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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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착각의 쓸모 평점10점 | a****1 | 2022.05.18 리뷰제목
□ 여정의 시작 저자는 ‘자기기만(착각)이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한다. 이 책은 많은 부분을 사랑의 교회 ‘로리 사건’에 할애하고 있다. 로리는 ‘독창적인 홍보용 우편물 프로그램’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로 수만 명의 남성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사기행각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이 사건에 대해 언론은 로리에게 당한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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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의 시작

저자는 ‘자기기만(착각)이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한다. 이 책은 많은 부분을 사랑의 교회 ‘로리 사건’에 할애하고 있다. 로리는 ‘독창적인 홍보용 우편물 프로그램’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로 수만 명의 남성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사기행각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이 사건에 대해 언론은 로리에게 당한 피해자들을 가난하고 무기력하고 어리석은 촌뜨기로, 자기가 이용 당했다는 사실을 견디기가 너무 나약한 사람들로 묘사했지만, 피해자 중에는 철학과 교수, 항공우주공학자 등도 있었다. 유사 사례는 넘쳐났다. 로리가 편지 사기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그의 연애편지 구독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은 그를 옹호하기 위해 법원까지 찾아가 편지가 자신들을 마약과 알코올중독, 고독, 자살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마치 인질이 납치범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사기가 밝혀졌음에도 사기꾼과 피해자가 공모하여 움직였다. 바로 여기서부터 자기기만을 이해하려는 저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 자기기만의 사례: 조셉의 경우

 

사랑의 교회 피해자 조셉은 내성적인 외톨이였으며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판타지와 현실도피에서 위안을 찾았고 자신을 만화와 영화 속의 아웃사이더와 동일시했다. 부모가 사망하고 사업마저 어려워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랑의 교회에서 첫 번째 편지가 도착했고 1년 후에는 “파말라” 라는 여인의 편지를 받게 된다. 조셉은 나중에 ‘파말라’가 가짜임이 밝혀지자 씁쓸함이나 분노보다는 힘든 시기에 그를 물위에 떠 있게 한 구명조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파말라”라는 가짜 여인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고 나서도 분노하지 않은 조셉의 태도에는 의문이 생긴다. 혹시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자존심마저 잃긴 싫었을 테니까. 물 밖에 나와서도 구명조끼를 벗지 않으려고 하는 그의 태도야말로 자기기만이 아닐까?

로리의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 사건에서의 증거는 판타지에 대한 증거지 사기에 대한 증거가 아니다. 이것은 로리가 회원들을 위해 만든 판타지다. 아이들이 산타를 즐기듯이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다.’ 라고. 정말 그런가? 만약 로리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변호사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로리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약자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요구했기에 아무 해도 끼치지 않았다는 변호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마치 심리 상담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상담 받듯이 피해자들이 돈을 내고 사랑의 편지를 받는 것임을 처음부터 밝혔다면 이 사업(사기가 아닌)은 성사되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즉 자기기만(판타지)이라는 속임수 덕분에 이 사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일상적인 자기기만의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건강하고, 성공하고 안정적인 물질을 누리며 살아가는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만 거짓말이 필요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례적인 말들, 일상적인 거짓말은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 조직이, 사회가 잘 굴러가기 위한 윤활유와도 같다. 우리는 오바마의 유머(거짓말)에는 미소를 짓지만 트럼프의 직설(사실인지는 차치하고)은 견딜 수 없어한다. 고객서비스(응당 취해야 하는 태도의 직업적 표현형) 종사자는 응분의 대가로 감정노동을 하는 것이고, ‘감사합니다’, ‘다 잘 될거야’ 란 말은 의례적일지라도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우리는 값비싼 와인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브랜드에 대한 우리의 애착을 이용해 명품의 가격은 비쌀수록 가치가 올라가고 우리는 기꺼이 비싼 값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무런 스토리텔링 없이 제공되는 100불짜리(가격을 모르는) 와인보다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10불짜리 와인에 더 매료된다. 우리는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 저자의 주장

 

가설: 어떤 피해자들에게는 사랑의 교회가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은 아닐까?

사실: 사랑의 교회 사건은 사기가 맞다

결론: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에 매달리는 이유는 ‘때로는 자기기만이 실용적이어서’ 이다. 자기기만은 우리에게 유용한 사회적, 심리적, 생물학적 목적을 달성하게 해 줄 수 있다.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 일은 반드시 바보 같은 짓은 아니며, 병리학적 이상징후나 악한의 징후도 아니다. 믿고자 하는 것을 믿고, 보고자 하는 것을 보는 일은 그가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다. 환경이 나쁜 쪽으로 변하고 인생을 버티는 기둥이 흔들린다면, 기기괴괴한 자기기만이 자라날 비옥한 토양이 조성된다. 구렁에 빠져서 신을 찾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사랑의 교회 피해자들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 심리적 힘듦은 우리 모두의 삶에도 가득하다. 자신이 잘 속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면 그건 오직 당신이 시험당 할 환경에 놓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성과 논리를 신봉하지만 과학적 증거에 대한 신봉은 자기기만이 우리 삶에 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요구한다. 이것이 온갖 형태의 자기기만을 포용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언제 자기기만과 싸워야 하며, 어느 정도나 그것을 포용해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고 말한다. 또 저자는 수많은 사례에서 우리가 자기기만 하는 뇌와 함께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잘못된 믿음이 그것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심리적 이점을 주는가? 그것이 어떤 근본적인 욕구를 표현하는가? 이런 욕구들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일이 착각과 자기기만과 싸우는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 자기기만의 뿌리를 뽑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지 물어봐 주고 놓친 것을 대체하게끔 도울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다.” 라고 결론 짓는다.

 

□ 나의 생각

 

이 책 덕분에 자기기만의 실용성과 폐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되어 자기기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자기기만의 폐해를 뿌리뽑기 위한 저자의 해법에 있어서는 타자(제 3자)의 관점에서 본 것이고 그것도 이상적인 상황을 그렸을 뿐 우리가 타자(당사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친절을 베풀지 않는 한 실행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왜냐하면 문고리가 안 쪽에 있어서 밖에서는 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환경에 처한 당사자가 안에서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랑의 콩깍지에 씌인 경우 당사자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상대의 결점을 보지도 못한다. 사랑의 콩깍지(이것은 인류의 생존과 보존을 위한 조물주의 작용이자 진화생리학적인 호르몬 작용)는 그나마 유효기간이 있어서 그 기간이 지나면 환상(자기기만)에서 깨어날 수가 있지만 조셉과 같은 판타지의 피해자는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후에도 돈을 잃어서 화가 난다거나 피해자라는 생각은 고사하고 자신을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 준 고마운 존재로 믿으며 물밖에 나와서도 구명조끼를 벗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원한 자기기만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 오히려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우리가 보기엔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조셉의 경우는 영화 『트루먼쇼』의 트루먼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가짜 삶’이라는 의미에서는 맞다. 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삶이 가짜란 것을 깨닫고 현실세계로 걸어 나오지만, 기대할만한 미래라고는 없고 텍사스의 외딴 마을에 사는 외로운 남자 조셉은 그렇지 못했다. ‘언제 자기기만과 싸워야 하며, 어느 정도 그것을 포용해야만 하는가?’ 라고 물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 콩깍지에 씌인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차라리 자기기만에 빠지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구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 이 책의 쓸모

 

“착각과 자기기만이 때로는 실용적이지만 이것이 초래하는 부정적인 결과 또한 수 많은 책에 언급되어 있다. 이 책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자기기만에 커다란 빚을 진다는 사실을 일깨우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기기만의 힘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사기꾼이아니라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이 책의 쓸모는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진화과정에서 자연선택을 통해 자기기만이라는 방어기제를 계발한 것이라면, 결국 우리는 자기기만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부인할 수가 없을 텐데 말이다. 제목만 봐서는 자기기만의 유용함에 대한 책처럼 보이는데 저자는 자기기만이 때로는 실용적이라고 하면서도 자기기만과 싸우고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정말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었는데 거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생각을 어렴풋이 드러낸다. 내가 생각한 이 책의 쓸모는 자기기만의 힘 이해하기로 정리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행위를 한낱 미신에 불과하다거나 어리석다고 생각지는 않을 것 같다. 조셉도 만약 자기기만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적어도 물 밖으로 나와서는 구명조끼를 벗지 않았을까? 아니면 수영하는 법을 미리 배웠을지도. 문득, 이 책을 읽고 난 뒤, 남편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니,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쓸모를 따져보게 되었다. 덤으로 나의 쓸모도! (이 책의 가장 큰 쓸모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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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저항과 포용 모두를 요구하는 자기기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k | 2021.08.05 리뷰제목
인간의 인지기능에 대한 사례와 실험을 읽을수록 얼마나 속고 사는 것인가 분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절대로 속지 않겠다’라며 살고 싶지만 <월든>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일 테고, 열심히 속이려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근거에는 나 스스로의 자기기만이 자리하고 있으니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어 본다.   기막히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살다가 왜 저럴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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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인지기능에 대한 사례와 실험을 읽을수록 얼마나 속고 사는 것인가 분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절대로 속지 않겠다라며 살고 싶지만 월든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일 테고열심히 속이려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근거에는 나 스스로의 자기기만이 자리하고 있으니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어 본다.

 

기막히고 억울하기도 하지만살다가 왜 저럴까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 막막한 기분도 해결될 때가 있으니 분명 순기능이 있다.

 

그나저나 자기기만 기능이 애초에 탑재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만 생각해보다…… 혹시 사실과 진실만 받아들이고 살기엔 사는 일이 너무 힘들어 인간이 생존을 위해 적당히 기만 당하는 것으로 자기 위안과 격려를 삼았나 하는 생각에 무척 서글프고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완전 사견짐작입니다.

 

사기를 친 가해자를 편들고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관절염이 호전되고 하는 것은 사기꾼인지 모르고 장기간 주고받은 편지글에서 느낀 애정이 거짓이 아니길 바라는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모든 게 잘될 거라는 의사를 말을 믿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슬프다

 

더욱 기막힌 것은 기만과 자기기만 모두 종종 양쪽이 모두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때 가장 잘 발휘된다고 한다.

 

위에 짐작한 것과 조금은 관련된 내용을 발견했다저자는 자기기만이 '불안을 잠재우고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고 한다피할 수 없는 죽음을 인지하고 사는 인간으로서는 그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피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수많은 자기기만 시스템을 만들었고 그 중에는 피라미드부터 다양한 종교 의식이 포함된다고 본다즉 피할 수 없는 진실을 피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해온 유구한 흔적.’

 

읽는 내내 크고 작은 충격과 깨달음의 연속이다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수많은 '자기기만인지 모르는 일이라고 자기기만하고 살아온' 삶이 재ㅇ그라ㅇ - 곧 다시 복구되겠지만 - 어쨌든 박살이 난다.

 

예를 들어

 

잘 잤어? (...) 주말 잘 보냈어요? (...) 우리가 이처럼 진심과는 동떨어진 의례적인 말들을 하는 이유는이 말들에 담긴 자기기만이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돈독한 관계라는 가상의 유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저는 늘 진심이었습니다만... 

그조차 스스로를 기만한 것일까요... 

위에 언급했듯 기만한 자조차 기만이라는 걸 모를 때 가장 잘 작동하는 뇌기능이라니……

이제 저는 무슨 말을 하며 사나요…….

 

수억 년 동안 자연선택을 거치면서자기기만과 이야기를 정신적으로 활용하는 개체가 생존과 번식을 이어갔고그 결과 우리의 정신이 이야기와 암시상상력과 자기기만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다. (...) 자기기만의 효용이 결국에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합했다. (...) 가장 과장된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부부즉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기만에 빠진 부부가 제일 행복하다.”

 

어린 시절 <Newton뉴턴과 더불어 내게 무척 권위 있는 영향을 끼친 <Nature네이처에서 평가한 책이라 신뢰를 가지고 읽었는데내 기준에서 점점 아슬아슬한 경계까지 가는 논점들을 만난다낭패감을 느끼려는 순간에저자가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설명을 더한다.

 

우리가 온갖 형태의 자기기만을 포용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우리가 자기 가정공동체이 지구의 안녕에 신경을 쓴다면어려운 질문을 제기해야만 한다는 말이다즉 언제 자기기만과 싸워야 하며그리고 어느 정도나 그것을 포용해야만 하는가?”

 

철학과 심리학의 주제처럼 오래 다뤄져 왔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은 어쨌든 뇌를 거쳐 기능하는 것이다몬트클레어 주립대학 연구자들이 이런 자기기만을 일으키는데 필수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를 분석했는데내측전두엽이 긍정적인 환상과 높은 자존감을 촉발시킨다고 한다일시적으로 뇌기능을 못하게 하는 실험 내용은 상당히 무서웠다.

 

이에 더해 뇌졸중이 우반구에 오는지 좌반구에 오는 지에 따라 인지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우반구는 한계를 잘 인식하고 좌반구는 자기기만적 경향이 있어 스스로 통제력이 있다고 여기고 싶어 하는 비현실적 욕망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때로 누군가는 억지를 쓰거나 비유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뇌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사람들이 멋진 외피를 두른 평범한 물에 어리석게도 많은 값을 치른다면멋진 포장을 벗겨낸 천재 역시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뇌기능이 확장된 현실을 살펴보면 착각이라는 자기기만이 좀 더 아슬아슬하고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개별 인간의  뇌가 기만이라는 왜곡체계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현실이 이런 뇌의 체계에 따라 다시 왜곡되어 있다. 즉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고안된 편향이 존재한다이런 편향을 믿는 이들이 많아지면’ ‘역사의 방향과 내용이 결정된다.

 

다시 한 번 저자의 질문을 상기해본다

 

언제 자기기만과 싸워야 하며그리고 어느 정도나 그것을 포용해야만 하는가?” 

 

일독으로 정답을 일상에 모두 적용해서 살 수는 없겠지만 이 질문은 열심히 기억해 보려 한다과학적 발견이란 사는 일을 무척이나 힘겹게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길 체력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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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Review] 착각의 쓸모 (샹커 베단텀, 빌 메슬러 共著, 반니) 평점10점 | m******6 | 2021.08.01 리뷰제목
“착각의 쓸모 (샹커 베단텀, 빌 메슬러 共著, 이한이 譯, 반니, 원제 : Useful Delusions: The Power and Paradox of the Self-Deceiving Brain)”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자기기만의 진화적 관점에서 효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샹커 베단텀 (Shankar Vedantam, 1969~)은 인간 행동과 인지 과학에 대한관심이 많은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작가이며 커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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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쓸모 (샹커 베단텀, 빌 메슬러 共著, 이한이 譯, 반니, 원제 : Useful Delusions: The Power and Paradox of the Self-Deceiving Brain)”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자기기만의 진화적 관점에서 효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샹커 베단텀 (Shankar Vedantam, 1969~)은 인간 행동과 인지 과학에 대한관심이 많은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작가이며 커뮤니케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팟캐스트이자 동명의 베스트셀러인 ‘Hidden Brain’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소개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또 한 명의 공저자인 빌 메슬러 (Bill Mesler)는 행동과학 분야의 저널리스트라고 하는데 역시 저서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착각의 쓸모”가 처음이네요.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우리가 그동안 뇌의 바보스러움을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하던 착각 혹은 자기기만에 대한 유용성을 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류는 그동안 문명을 구축하면서 거짓과 기만으로부터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많은  선지자들 역시 ‘진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말을 통해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도 했구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거짓과 기만 속에서 위안을 찾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뇌가 처리합니다. 하지만 수십억 비트에 해당하는 정보를 얻더라도, 이 정보는 불과 40여 비트에 불과한 정보만 유지하고 제거해버립니다. 결국 책 한권을 읽더라도 뇌에 남기는 것은 짤막한 한 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한줄에 의지해 그 책을 읽었고 이해했다고 착각을 합니다. 이는 뇌가 더 기능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한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저장공간을 가지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정신 활동에 있어 이러한 필터링과 요약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과 기만은 거기에 안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실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성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지금에도 그러한 거짓과 기만은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서 이상한 질문을 떠올립니다. 

‘3달 혹은 1달의 생만 남은 시한부 환자에게 천국이라는 환상을 빼앗야만 할까? 자기기만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만약 진실만을 받아들이고 진실만을 이야기한다면 많은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관계는 파탄에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잘 속는’ 뇌를 가지고 태어났고 이를 가지고 평생 살아가야 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자기기만은 사기, 거짓말,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자기기만과 착각의 효용을 인정하고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인간은 보다 거대하고 위대한 존재로 좀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탐구와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착각의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고 그 활용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착각의쓸모, #샹커베단텀, #빌메슬러, #이한이,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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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착각의 쓸모 -샹커 베단텀 외 평점10점 | b******o | 2021.07.19 리뷰제목
원제는 Useful Delusions니 직역하면 유용한 망상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번역제목은 살짝 뉘앙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사전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착각이라고 하면 자신의 실수나 오인지를 깨닫게 되었을때, 그러니까 원래 알고 있던 것을 잠시 잊고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 쓸수 있는 용어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이에반에 망상은 책에서도 등장한 자기기만이라는 용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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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Useful Delusions니 직역하면 유용한 망상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번역제목은 살짝 뉘앙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사전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착각이라고 하면 자신의 실수나 오인지를 깨닫게 되었을때, 그러니까 원래 알고 있던 것을 잠시 잊고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 쓸수 있는 용어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이에반에 망상은 책에서도 등장한 자기기만이라는 용어에서와 같이 자신의 신념과 의지, 때로는 종교적인 믿음까지 동반된 개념에 가깝고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한 많은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는 몇살까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믿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주고 간 선물이라는 자기기만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 선물을 주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적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고. 중요한 시험이나 경기를 앞두고 행하는 자신만의 의식, 그러니까 징크스 같은 것들 또한 비슷하게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망상이 집단의식, 그러니까 종교와 결합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중국의 의화단 운동을 사례로 들고 있었다. 수십일 동안 수련을 하면 총알도 피할수 있고 수백일이 되면 하늘을 날수 있다고 믿으며 총칼을 앞세운 서양의 군인들에게 돌격했던 의화단원들을 오늘날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불가능한 일, 그러니까 집단망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동학운동 가운데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게 생각난건 더더욱 슬픈 일이었고.

 

이런 아이템만으로 책을 쓸수가 있다니 시크릿 같은 류나 성장형 마인드셋 같은 책들과는 다른 관점, 그러니까 알고보면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 책이라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소설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이건 작가의 머리속 상상의 결과이고 시나리오와 감독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배우들의 연기라는 것을 뻔히 알고 보지만 우리의 감정은 작품의 내용에따라 희노애락을 넘나들곤한다. 이런게 어쩌면 착각의 쓸모, 아니 자기기만의 대표적인 쓸모가 아닐까 싶더라는. 전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 있었나궁금해졌을 정도로 재밌게 볼 수 있었기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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