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에서 쉬면서 그래도 책은 좀 많이 읽는것 같다.
이번에는 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를 읽었다. 이 책은 아마 1,2년전쯤에 회사 자료실에서 빌려 읽은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2022년 최신 개정판이 나와서 따끈따끈한 새책을 다시 읽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차트분석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기술적 투자라는 것은 기업의 가치는 이미 충분히 시세에 녹아들어 있고, 사람의 심리에 의해 주가는 과거와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이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업의 가치가 시세에 녹아 들어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주가는 과거와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데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주가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리고 기업가치 역시 시세에 반영되어 있지만 변동성이 큰 기술주는 하루에도 몇 퍼센트든지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기술적 분석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지만 가치투자 역시 완벽히 설명되지 않는다. PER이든 PSR이든 저평가 또는 고평가 받는 주식이라는게 따로 존재할리 만무하다. 시장은 바보들만 있는게 아니다. 뭔가 특별하게 저평가된 주식이 있다면 나 혼자 헛다리 짚었을 확률이 99.9%인 것이다. 차트 분석을 알아야 되는 이유는 뭐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하나의 기법만으로는 주식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기 위해 두루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트 분석도 정말 기본적인 수준의 것들까지만 공부를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마저도 과거에 이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이 전부다. 그래서 다시 만난 차트 분석 무작정 따라하기는 유난히 반가웠다.
이 책의 저자인 윤재수 님은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거래소를 거쳐 동서증권에서 20년 근무했다. 동원증권 이사를 역임하였으며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상담가로, 하나대투증권에서 투자고문으로 활동했다. 베스트셀러를 어마어마하게 써내셨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돈이 보이는 주식의 역사', 'ETF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다수의 저자가 있다. 이 책 역시 유명한 베스트셀러로 이번이 벌써 4차 개정판이다.
책은 기본적으로 개미 수준에서 필요한 차트분석기법은 전부 다 있다. 솔직히 이것도 내용이 좀 많다 싶기는 한데 요즘은 카페나 단톡방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도 스토캐스틱이나 볼린저밴드 정도 까지는 활용하는 투자자가 좀 되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뭐 그렇게까지 알아야 되나 싶긴 한데, 배워서 나쁠건 없으니. 책은 네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마당에서는 차트분석 감잡기로 주가예측기법과 차트분석의 종류 및 유형을 알려준다. 둘째 마당은 차트의 기본이론이다. 봉차트와 주가 파동 이론, 추세 분석 매매법, 이동평균선 매매법, 패턴 분석 매매법, 거래량 분석 매매법 등을 알려준다.
셋째 마당은 고수로 가는 신기술적 분석 지표이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생소한 지표들이 보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MACD나 RSI는 고수가 아니어도 많이들 활용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이 마당도 대강이나마 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 넷째 마당은 진검 승부를 위한 매매원칙 총정리 부분이다. 여기서는 대세를 읽는법, 차트분석으로 종목 선정하는 법, 매매 타이밍을 잡는 법을 알려준다. 그 외에 특별부록으로 모의투자 10선을 제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초보 투자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며 차트 분석을 이보다 더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 책은 내가 알기로는 없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실무에 필요한 만큼 기술이 되어 있으니 적어도 1번만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맨 앞에 봉차트와 주가 파동 이론 부분만 읽어봐도 얼마나 쉽게 설명이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둘째 마당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봉과 연결봉의 형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만 알려주는게 아니라 이것이 현재 시장에서 매도/매수심리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이때 취하면 좋을 포지션이 무엇인지 같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읽어 보는게 좋다.
셋째마당 역시 본래는 고수들을 위한 장이지만 MCAD곡선을 이용한 투자방법이라든지 RSI 등은 꼭 차트를 활용하지는 않더라도 숫자로라도 그 개념을 알아 놓는것이 편하다. 그래서 셋째 마당은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더라도 어떤 개념에 대해 궁금할 떄 한번씩 훑어보는 수준으로라도 봐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흐름을 보는 시야를 넓게 하는데 있어 분명히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 책만큼 차트 분석에 대해 체계적이고 쉽게 설명된 책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전에 읽으면 아주 좋은 책이고 수시로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주식의 차트를 따라가며 상태를 확인하면 좋을듯 하다. 물론 그와 동시에 기술적 분석에만 빠지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주식은 단순하지 않으며 복합적으로 사고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길벗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정리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