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나가보면 각양각색의 간판들을 만난다.
알림의 목적에 부합되는 평범한 간판은 물론 눈길 확 잡아 끄는 독특한 간판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 간판을 만드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만났는데 ‘특별한 가을’로 처음 알게 된 윤순정 작가의 신간 아빠의 작업실이다.
주인공 순정의 놀이터가 된 아빠의 작업실에 여러 도구가 가득하고 아빠의 냄새로 꽉 채워진 공간인 신포 간판!
아빠 손에서 탄생하는 영화 포스터, 광고 전단, 이발소 간판에 동네식당 메뉴판까지...
그 모든 것이 순정에겐 신기하고, 신나며 가슴 조마조마한 일들이었다.
쉬는 날에도 일하시는 아빠께 힘들지 않냐고 물었을 때 보여주신 조용한 미소를 보며 아빠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한 순정은 아빠를 그대로 닮아있었다.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아빠를 그리워하는 순정의 마음이 잘 표현된 이 책을 읽으며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삶이 부모와 닮아있을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부모는 함부로 살 수 없고 함부로 살아서도 안 된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로서의 나의 삶은 어떠한지,
내 아이가 추억할 일들은 무엇일지 생각하며 자세를 고쳐 앉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 속 그림 속에서 만난 극장 간판은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는 추억을 상기시켜 주었다. 만화영화도 보러 갔고, 1회 입장으로 영화 두 편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의 추억도 떠올랐다. 그리고 서민적인 낯익은 간판들이 들어 선 골목 풍경은 70~80년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곧 다가오는 설 명절에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어릴 적 추억들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 추억을 이야기 할 때 추억의 대상인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우리가 있는 그 곳에 함께 하실테니까....
#협찬 #아빠의작업실
아빠의 작업실
윤순정 글그림
이야기꽃
아빠의 작업실 간판을 어른이 된 딸이 칠하고 있고, 그 안에는 아빠와 딸의 다정한 한때가 있는 표지. 그리고 작업실 바깥에 놓인 무궁화와 샐비어 화분. 책을 읽기 전도 그랬지만, 읽은 후에도 천천히,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되는 표지였어요. 작가님이 무궁화와 샐비어 화분을 문 앞에 그려놓으신 이유가 궁금해서 꽃말을 찾아보니 무궁화는 일편단심, 영원, 샐비어는 가족애라는 꽃말이 있더라고요. 작업실 안의 풍경과 꽃말이 어우러져서 정말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낡은 아빠의 작업실 간판을 성인이 된 딸이 정성스레 칠하는 모습도 왜 저렇게 그리셨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렇게 긴 간판이면 눕혀놓고 칠할 것 같은데, 굳이 무릎을 꿇고 칠하는 모습이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고, 이런 마음가짐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런 장면을 그리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간판장이였던 아빠. 온갖 도구가 가득했던 아빠의 작업실을 놀이터 삼아 자라난 딸. 마을 어디에나 가득했던 아빠의 손길.
작가님의 아버지는 참 성실하셨던 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도 있으셨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빠 작업대 위의 가족사진은 진짜 작가님 가족사진인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아빠는 종종 일요일에도 일을 하셨어.
"아빠, 쉬는 날 일하면 안 힘들어요?"
아빠는 가만히 웃어 주셨지.
그때부터였을 거야.
나도 아빠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저는 이 장면이 이 그림책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글도 따뜻하고, 그림도 참 다정하고요.
어릴 때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있었던 예스러운 가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던 장면이었어요.^^
그 손으로 만든 것들이 이젠 모두 사라져 버리고
낡은 사진첩에만 조금 남아 있구나.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친정 부모님과 사진을 찍어본 게 아이 돌잔치 이후로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라도 사진첩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장면...
작가님 작업실 책들 중에
제목이 다 안 보이는 책들이 궁금하더라고요. ^^;;;;
아빠와 딸의 따뜻한 이야기와 더불어
옛날 풍경들 보는 재미도 있었던 그림책이었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본 서평은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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