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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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리뷰 총점 9.5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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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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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쾌하고 재밌게 읽었다. 평점8점 | f***2 | 2021.10.18 리뷰제목
안전가옥 쇼-트 9권이다. 이 책 이전에 류연웅의 소설은 모두 앤솔로지에서만 봤다. 안전가옥 오리지널도 한편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일단 찜해 놓았다. 찜을 한 이유는 이번 소설을 아주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대패한 이후 축구가 사회 5대악으로 지정된 후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직선적인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리뷰제목

안전가옥 쇼-트 9권이다. 이 책 이전에 류연웅의 소설은 모두 앤솔로지에서만 봤다. 안전가옥 오리지널도 한편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일단 찜해 놓았다. 찜을 한 이유는 이번 소설을 아주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대패한 이후 축구가 사회 5대악으로 지정된 후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직선적인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고, 이야기에 주석을 달고, 복선을 알려주고,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한다. 이 전개가 전혀 무겁지 않고 코믹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패러디와 변주도 이 소설의 재미 중 하나다.

 

대학의 조별 과제. 나에겐 낯설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이 조별 과제 이야기를 한다. 소설 속 주인공 채연이 조별 과제 A학점을 내걸고 조원들에게 50만 원 비용을 청구할 때만 해도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A를 받지 못하면 200배 배상하겠다는 조건이 붙는다. 모두가 송금하고, 과제 헌터 채연은 득의양양하다. 자신이 이미 만들어 놓은 하윤주 다큐멘터리를 내면 당연히 A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수가 상황을 비튼다. 각조에서 내놓은 기획안을 섞어 뽑게 한 것이다. 이때 뽑은 인물이 김덕배다. 채연은 당연히 누구지? 하는 의문을 갖는다.

 

PD의 후기를 보면 김덕배란 이름을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에서 따왔음을 알려준다. 실제는 상관관계가 없다. 가까운 미래의 한국은 축구가 사회 5대악으로 지정되어 월드컵도 축구 경기도 없다.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것도 금지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채연이 김덕배를 찾기 위해 인터뷰한 두 인물을 통해서 나온다. 한 명은 그 당시 축구팀 감독이고, 다른 한 명은 축구협회 회장이다. 김덕배란 선수를 선발하게 된 경위와 그가 불러온 가공할 참사 등을 이 인터뷰를 통해 알려준다. 그런데 이 둘도 김덕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인터뷰를 하지 못하니 영상을 조작한다. 그런데 이 다큐를 교수가 자기 유튜브에 올리면서 상황이 바뀐다.

 

축구가 5대악으로 지정된 데는 한국 축구팀의 패배도 있지만 사람들이 경기에 엄청난 베팅을 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생기고, 축구는 근절되었다. 읽으면서 야구나 다른 스포츠 종목도 토토가 있는데 하고 토를 달아봐야 소용없다. 그냥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작가가 풀어낸 미래는 작은 기본소득도 지급한다. 그렇다고 학비 대출 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뒤로 가면 화폐 가치가 뒤섞이고 과장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가의 실수인지, 의도적인 연출인지 의문이 생긴다. 뭐 이 부분도 대충 넘어가자. 중요한 것은 채연의 다큐가 불러온 여파다. 그리고 채연의 과거와 김덕배의 아버지가 등장해 상황을 살짝 비틀고 꼰다.

 

채연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유쾌하다.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지만 재미 있는 반전도 펼쳐진다. 김덕배를 뽑아라고 첫 댓글을 남긴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고, 누가 인천공항에서 삶은 달걀을 던졌는지도 알려진다. 개인들에게 쌓였던 감정이 하나의 발화점을 통해 폭발한 것이다. 한때 <동상이몽>에 출연해 미디어소녀로 불렸던 적이 있고, 작은 성공이 다시 엄마와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하는 등 삶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재밌게 보여준다. 읽다 드는 생각 중 하나 ‘그래서 김덕배는 언제 등장하는가?’ 하는 의문에 작가는 마지막에 살짝 등장시켜 멋지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새롭게 사회 5대악으로 선정된 것을 알려주는데 왠지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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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평점10점 | k******0 | 2021.10.24 리뷰제목
안전가옥에서 출간한 근본없는 월드 클래스 소설! 미디어콘텐츠 학과의 미디어제작실습 조를 짜서 인물 다큐를 만들어야 하는 수업이다. 채연은 본인 스스로가 과제헌터라고 애기하며 사람1명당 50만원을 입금하면 혼자서 다 하겠다고 애기한다. 이부분에서 완전 공감되는 이야기 내가 대학때 실습하는 과제에서 그중 가장 연장자인 선배가 자신이 자료조사부터 레포트까지 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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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에서 출간한 근본없는 월드 클래스 소설!

미디어콘텐츠 학과의 미디어제작실습

조를 짜서 인물 다큐를 만들어야 하는 수업이다. 채연은 본인 스스로가 과제헌터라고 애기하며 사람1명당

50만원을 입금하면 혼자서 다 하겠다고 애기한다.

이부분에서 완전 공감되는 이야기

내가 대학때 실습하는 과제에서 그중 가장 연장자인 선배가 자신이 자료조사부터 레포트까지 다 작성한다면서

돈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

여기 주인공은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환불금 200배로? 뒷감당을 어떻게 할려고?

하지만 착각한 부분이 있다. 주인공이!

그건 바로 수업방식을 다르게 해서 원하는 인물 다큐가 아니라 다른 조가 선정한 인물을 제비뽑기로 선정하여 제작해야 한다는 것!

뭐 사실.. 생각해보면 공정한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

김덕배

한일전에 골로 월드 클래스급 선수가 된 인물!

하지만 지금은 은퇴를 해서 어디에 있는지 알수 없는 상황인데,,,

이 사람을 찾아서 다큐를 찍어야 조원들에게 돈을 환불하지 않을텐데,,,

주인공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근본이 없다,, 주인공 김덕배

근본이 없는 클래스

근본이라 함은 사물이나 생각 등이 생기는 본바탕인데.. 김덕배는 그런것 없이 다수의 의해서 뽑힌 경우라

제목부터 이렇게 지은것 같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미디어나 방송을 통해서 한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영향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덕배를 찾기위한 여정과 그 안에서 생기는 사건들.. 엮이는 인물들

근본없는 클래스에는 한명의 덕배가 아닌 이 사회의 잊혀져간 덕배들이 생각나게 한다.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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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근본을 찾아서 평점10점 | m*****a | 2021.10.23 리뷰제목
안전가옥 시리즈는 믿고 읽는 시리즈이다.근데 이번 시리즈는 진짜 많이 독특했다.요즘식 유머가 가득했고, 작가님이 뿌린 떡밥이 대놓고 많았고, 또 대놓고 떡밥을 다시 회수하고 있어서 순간이라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우선 세계관은 2040년에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가정 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학교 폭력과 함께 정부가 선정한 5대 사회악 중 하나로, 모든 축구 경기가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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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시리즈는 믿고 읽는 시리즈이다.

근데 이번 시리즈는 진짜 많이 독특했다.

요즘식 유머가 가득했고, 작가님이 뿌린 떡밥이 대놓고 많았고, 또 대놓고 떡밥을 다시 회수하고 있어서 순간이라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우선 세계관은 2040년에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가정 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학교 폭력과 함께 정부가 선정한 5대 사회악 중 하나로, 모든 축구 경기가 폐지되고 축구 선수들은 축구 근절 센터로 강제 입소되어 버렸다. 경력 인정도 안되고 어디서 축구했다고 말도 못 꺼내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설정이었다.


이런 세계에서 주인공은 과제 헌터로 조별 과제에서 팀원들에게 50만 원씩 받고 조별 과제를 A 학점을 받겠다며 호언장담을 하게 된다. 만약 A가 아니라면 200배 환불해 준다는 약속을 해버렸고 가볍게 생각했으나, 갑자기 아예 생소한 과제로 바뀌어 버렸는데, 바로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전 축구선수 김덕배를 인터뷰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오라는 것이었다. 2030년 월드컵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김덕배, 어느 악플러가 이럴 거면 불곡 고등학교 3학년 김덕배를 축구 대표 선수로 뽑으라 하길래 뽑았던 일반인 김덕배, 월드컵에서 3전 3패를 겪고, 국민들에게 분노를 안기게 하고 사라진 지 10년이 되어버린 김덕배를 찾기 위해 과제 헌터 채연은 고군 분투를 시작한다.


계획 따윈 없이 조원들에게 돈을 뜯어내서 평탄한 한 학기를 보내려다가 이슈의 중심이 되어버린 채연, 별 볼일 없는 일도 노력하면 다 복선이 되어버리고, 명분이 없어도 명분을 만들어버리면 모든 사람이 납득하는 명분이 되어버리는 기가 막힌 서사가 책에 가득 담겨 있었다.

2014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알제리 조별 예선전에서 전 만전만 세 골을 먹었던 경기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며 써 내려간 이야기라는 게 작가님의 후기였는데, 어떻게 그 장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던 책이었다.

근본이 근본을 만들어내는 기적, 인생의 아이러니를 깨닫게 해주고 구질구질하게 노력해도 얻지 못하던 게 우연히 생긴 기회로 모든 게 술술 풀리게 되는 삶으로 요즘 시대의 근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이번 시리즈 참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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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평점10점 | e**********3 | 2021.10.23 리뷰제목
새털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묵직하게 깨달음을 남긴다. 블랙코미디는 고수가 아니면 코미디로만 남아 가볍게 날아가 버릴테지만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는 고수급 작품이다. 근본, 근절, 뇌절에 대한 작가의 문장들은 우리가 타인에게 행하고 있는 다양한 폭력을 풍자하고 있다.   작품엔 다양한 근본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근본은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을 말한다. 내가 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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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털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묵직하게 깨달음을 남긴다. 블랙코미디는 고수가 아니면 코미디로만 남아 가볍게 날아가 버릴테지만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는 고수급 작품이다. 근본, 근절, 뇌절에 대한 작가의 문장들은 우리가 타인에게 행하고 있는 다양한 폭력을 풍자하고 있다.

 

작품엔 다양한 근본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근본은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을 말한다. 내가 행하는 무언가의 원초적 목적이 근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하는 대학생 채연은 자신을 '과제 헌터' 라고 지칭하며 조원들에게 자신이 혼자 기획부터 영상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A 학점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면 입금을 제안한다. 그녀가 제작해야 하는 인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근본이 없다'는 말을 들으며 축구계에서 사라진 전직 축구 선수 김덕배이다. 김덕배는 축구를 비난하던 네티즌의 댓글에 소환되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축구계에 입문하게 되고, 골대 옆에 서있다가 영겹결에 넣은 득점골 때문에 일약 스타가 되어 아이돌급 추앙을 받다가 한국팀의 월드컵 진출이 무산되면서 사람들로부터 버려진다. 그를 버리면서 사람들은 그가 근본을 잊고 거만해졌기에 실패한거라 비난한다. 사실 덕배가 추구하고자 했던 자신의 근본은 '평범함'이었다.(p.64)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던 고등학생을 자신들이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놓고 이리저리 돌리다 망가뜨리고선 실패의 원인을 그가 근본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다니 폭력적이다. 타인의 근본을 논하는 사람들은 과연 상대가 정한 자기 삶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일까? 그리고 개인이 정한 근본을 비난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 삶의 기준과 방향은 각자가 정하는 것이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만한 것이 아니라면 개인의 가치관에 대해 우리는 비난할 수 없는 것이다. 그가 정한 근본이 원초적이고 이기적이고, 물질적이더라도 말이다.

 

2030년 축구 선수 김덕배의 근본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 후 월드컵팀의 귀국날 인천 공항은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고 일대 폭력 사태가 발생하며 사회적 문제로 발전한다. 정부는 모든 폭력과 사회의 혼란이 단지 '축구' 때문이라고 단정지으며 축구를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금지시킨다. 축구로 인해 폭력이 발생하고, 축구로 인해 도박을 부추겨 사행성을 조장하고, 축구로 인해 사회적 융합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회적 문제의 발생은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폭력 사태의 시작이 대학원 조별 과제로 스트레스가 최고치였던, 월드컵 경기는 관람조차 하지 않았던, 한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2040년 밝혀지며 더 어이없어진다. 우리 사회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얼마나 일차원적이고,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런 주먹구구식 문제 해결은 해결이 아니라 또다른 피해자와 또다른 사회문제를 불러온다.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아직 많은 작품을 출간하지 않은 작가 류연웅의 다음 작품들이 기다려진다.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의 현실감있는 문장들과 위트있는 설정, 공감되는 인물들이 그가 펼쳐낼 다음 작품들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주었다. 가독성과 재미, 게다가 사회비판과 풍자까지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에 대한 기대는 물론 출판사 '안전가옥'의 작품들에도 관심이 생겼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문고판 책 속에 책의 겉모습보다는 담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유쾌한 독서 경혐을 제공해준 작가와 출판사에 감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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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근본없는 월드 클래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2 | 2021.10.21 리뷰제목
-니들 서대문구로 할 거면 차라리 불곡고등학교 3학년 1반 김덕배 뽑아라. -니들 구로구로 할 거면 차라리 불곡고등하교 3학년 1반 김덕배 뽑아라.  저절로 슈퍼스타가 등장한 것이오. 무려 몇만 명이 똑같은 댓글을 쓰고 있었고, 그래서 난 대중의 바람대로 김덕배를 선발하자고 주장했소. (-35-) 김덕배의 눈두덩이에 그대로 에그 드롭했고, 비명 소리가 울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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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서대문구로 할 거면 차라리 불곡고등학교 3학년 1반 김덕배 뽑아라.
-니들 구로구로 할 거면 차라리 불곡고등하교 3학년 1반 김덕배 뽑아라. 

저절로 슈퍼스타가 등장한 것이오. 무려 몇만 명이 똑같은 댓글을 쓰고 있었고, 그래서 난 대중의 바람대로 김덕배를 선발하자고 주장했소. (-35-)


김덕배의 눈두덩이에 그대로 에그 드롭했고, 비명 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태극기 그려진 날계란을 하나에 3만원씩 팔던 계란 장수가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놀랍게도 그는 한국 축구 협회 회장 공구축씨였다.(-53-)


물론 객관적으로 보기에 망한 상황인건 사실이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사실 모든 건 다 내가 의도한 바였어. 너희는 내 손바닥 위에서 당하고 있었던 거야.'라고 말하듯 평정심을 유지하는 태도를 보여 주는 거였다. 그래서 태연하게 대답했다.
"다 잘 끝났어요. 계획대로 되고 있어요." (-126-)


"인천 공항 난투극 사건이 축구 때문에 벌어졌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이상 정부는 계속 축구를 규제할 거라고요..근데 ...변했잖아요. 다 조별 과제 때문이었어요." (-149-)


우리가 쓰는 '근본'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긍정적인 의미로 '본질'과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으며, 부정적인 의미로 '자격 미달' 이라는 혐오와 차별의 의미도 내포한다.소설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에서 근본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설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에서 주인공 김덕배가 나온다.그는 불곡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며,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는 영광을 갑자기 얻게 되었다. 소위 자격을 갖춘 프로 선수라기 보다, 투표나 다수결에 의해 뽑힌 케이스다. 그런 아이, 덕배가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근본없는 아이의 표본이다. 월드컵 예선에 나갈 자격이 없는 축구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첫 골을 헤딩으로 얻게 되고, 영웅, 월드클래스로 등극하게 되었다.일본을 꺽었던 것도 덕배의 헤딩 덕분에 이겼고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들어가게 됭텄기 때문이다. 그런 덕배의 앞날은 창창대로이어야 하건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월드컵 본선에서 자신의 진가인 헛발짓의 연속이 나타나고 있었다. 말 그대로 근본없는 월드클래스, 덕배의 진상짓이 고스란히 나오고 말았다. 물론 축구가 대한민국 사회악이 되어서, 축구 근절이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초유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소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축구의 생명은 미디어에 있다. 미디어가 잊혀진 영웅 , 덕배를 향하고 있었다. 10년 뒤, 2040년 사라진 덕배를 찾는 것, 다큐 <근본없는 월드클래스>를 찍기 위해서, 덕배의 근황을 찾아나서기 시작하였다.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에피소드, 미디어와 인간의 본성이 서로 엮이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 감시와 처벌의 근본에는 미디어가 있으며,그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인해 덕배를 살리고, 덕배를 죽인 것이다. 이 소설이 함축하고 있는 대목은 여기에 있으며, 우리 스스로 덕배와 같은 운명에 놓여질 수 있다는 걸 자각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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