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미리보기 공유하기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사랑의 여러 빛깔

리뷰 총점 9.6 (31건)
분야
소설 > 고전문학
파일정보
EPUB(DRM) 18.7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소개 (19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평점10점 | s**********8 | 2020.11.02 리뷰제목
<세계명작산책>은 1996년에 10가지 주제로 전체 10권으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새 단장을 거쳐 무블 출판사에서 재출간 되었다. 그 가운데 1편 <사랑의 여러 빛깔>은 사랑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갖되 한 작품도 겹치지 않고 다채로운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11편이 실려있고 그의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 그동안 이문열이 편역한 삼국지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등
리뷰제목

<세계명작산책>은 1996년에 10가지 주제로 전체 10권으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새 단장을 거쳐 무블 출판사에서 재출간 되었다. 그 가운데 1편 <사랑의 여러 빛깔>은 사랑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갖되 한 작품도 겹치지 않고 다채로운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11편이 실려있고 그의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 그동안 이문열이 편역한 삼국지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등 그의 작품으로 그를 만난 적은 많지만, 그의 작품 해석을 만나볼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세계명작산책>은 이문열 문호의 작품 해석을 접할 반가운 기회이다.


<사랑의 여러 빛깔> 중 외사랑을 다룬 작품은 <달로 가는 도중에>와 <환상을 좇는 여인>, <별>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 문학 <달로 가는 도중에>에 대한 이문열 문호의 해석은 싱싱하게 형상화된 사랑의 양면성을 나타낸다고 했다.

여기서 싱싱하게 형상화된 이란 키르피첸코의 이상향(타냐)을 달에 비유하고 그곳에 닿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달에 가까이 가고 싶은 키르피체코의 욕망이 빚어낸 무모한 행동을 일컫는다. 그리고 사랑의 양면성 이란 사랑에 감정에 강렬하게 도취할수록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며 비현실적 행동을 하게 되는 사랑의 양면적 속성을 뜻한다.


가장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사랑의 빛깔은 지닌 건 <에밀리를 위한 장미>이며 <별>처럼 맑고 영롱한 사랑의 색채를 드러낸 작품과 대조되는 작품이다.


처연한 사랑의 색깔을 지닌 작품으로는 <슌킨 이야기>와 <르네>를 들 수 있다. 그중 <슌킨 이야기>는 <사랑의 여러 빛깔> 중 유일한 일본 문학이다. <슌킨 이야기>가 띠고 있는 사랑의 빛깔은 이전의 문학에서 만나보지 못한 독특하고 애달픈 작품이다. 슌킨을 위해 자신의 눈을 찌른 사스케를 보며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르네>는 남매간의 금지된 사랑 앞에 르네의 고통스러운 내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는 작품이다. 만약 우리가 <르네>를 읽고 남매간의 사랑을 주제로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이 쓸 것인가와 프랑스아 샤토브리앙이 풀어낸 르네를 비교하면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사랑스러운 여인>의 올렌카는 주체성을 지니고 사랑을 하는 여인이 아니라 A를 사랑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자신은 사라지고 마치 A의 복제품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A가 사라지면 대체할 대상 B를 찾고 A에 했던 패턴을 반복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다른 대상으로 대체될 수 없으며 자신이 주체성을 지닐 때 참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배신을 다룬 작품은 <임멘 호수>와<바니나 바니니> 이다. <임멘 호수>는 풍경화를 보는듯한 서정적인 작품의 분위기와 반대로 엘리자베트의 배신으로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어둡게 마무리된다. <바니나 바니니>는 <적과 흑>을 집필한 프랑스 문호 스탕달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독단적이고 맹목적으로 행동하면 결국 그 사랑은 산산이 부서지는 파국을 맞이한다는 교훈을 준다.


<사랑의 여러 빛깔>은 이문열 문호가 문학을 읽는 이들에게 전범이 될만한 작품들을 실었기에 왜 이 작품을 실었는지 그 작품은 어떤 사랑의 빛깔을 띠고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읽다 보면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디까지를 사랑으로 정의할 것인지 그리고 사랑의 속성에 대해 깊이 사색해봄으로써 인간을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구매 사랑의 여러빛깔 평점10점 | g*****3 | 2020.11.03 리뷰제목
[도서지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1996년 초판을 내고 다시 한번 2020년에 개정판으로 출간이 되었다. 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되면서 [현대문학 특강-해외명작 단편산책]이 교양 과정으로 되었고 이후 [세계명작산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 첫번째 단편인 [슌킨 이야기]는 저작권 때문에 당시 싣지 못했는데 2019년 저자가 죽은지 70년이 되어 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외 에도
리뷰제목


[도서지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1996년 초판을 내고 다시 한번 2020년에 개정판으로 출간이 되었다. 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되면서 [현대문학 특강-해외명작 단편산책]이 교양 과정으로 되었고 이후 [세계명작산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 첫번째 단편인 [슌킨 이야기]는 저작권 때문에 당시 싣지 못했는데 2019년 저자가 죽은지 70년이 되어 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외 에도 번역자분이 타계하거나 초판이 중역인 단편에 대해선 새로 번역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총 11편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또한, 제목처럼 사랑이 중심인이 소설인데 '사랑' 이란 존재 자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순순하 사랑, 가족간의 간의 사랑 또는 환상을 쫓는 여인의 사랑과 정치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등 정말 제목처럼 사랑이 여러 색깔로 보여주고 있다. '달로 가는 도중에' 와 '별'은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데 다른 것이 있다면 앞의 단편은 세상을 알면서 혼자만의 순수한 사랑을 찾고 있고, 후편은 양을 치던 목동이 자신이 모시던 주인의 딸인 아가씨를 사모하는 것인데 어떤 육욕도 없이 그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을 넘은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어깨위에 기대에 잠을 자는 아가씨를 보고 별이 자신의 어깨에 살며시 기대었다는 표현은 그 다음 장면을 어떤식으로든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감히, 다음 문장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모독인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임멘 호수]는 저자인 테오도름이 겪었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어릴 적부터 서로를 바라보던 소년과 소녀가 성인이 되었고 소녀는 엄마의 결정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이 두사람을 찾아오고 두 사람은 소년을 반갑게 맞이한다. 자신을 배신한 연인에 대해 복수를 해도 부족한 마당에 소년은 어떤 내색도 비치지 않는다. 연인이 선택한 것에 분노보다는 이해하는 그 마음으로 축복으로 두 사람 곁을 떠나고 자신의 일에 성공을 했으나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소년. 아련하면서도 적극적이지 못한 행동에 안쓰럽기만 한데 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소년의 행동에 더 먹먹함이 다가왔다. 


책은 또한 [환상을 쫓는 여인]을 통해 가부장적이고 여성의 이름으로 어떤 책을 낼 수 없었던 배경을 중심으로 안타깝게 죽어간 여인을 소개한다.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과 남성의 이름으로 시집을 출간하는 아내는 우연히 이사한 집에서 시인이 거주했던 것을 알게 되고 그 시인이 자신이 그토록 사모하고 있던 사람임을 알게 된다. 처음의 감정을 같은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반가움과 놀라움이었다. 그러나 점점 시인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시도를 해보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더 나아가 시인이 자살하게 되면서 아내 역시 시름시름 앓게 된다. 환상만으로 사랑을 쫓은 시인이 만약 이 여인을 만났다면 살아갈 수 있었을까? 타인의 사랑을 받는 것은 가족과는 또 다른 감정을 삶의 생계를 준다. 시인에게는 누구도 없었기에, 또 아내는 물질이 풍족한 남편이 있으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시인의 죽음 이후로 자신 역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사랑은 단어 만큼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독살로 죽인 남자를 자신의 집에 두었던 '에밀리를 위한 장미', 10년 넘게 한 여인을 사랑한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 정치적 요소가 첨부되어 결국 비극적인 사랑이 될 수 밖에 없는 '바니나 바니니', 자본주의로 인해 사랑마저 상시적인 감각으로 남겨진 '잊혀진 결혼식' 등 사랑이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의미를 더 폭 넓게 해주고 있다. 또 단편 보다는 장편을 자주 접하는 나에게 [이문열 세계명작 산책]은 단편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이끌어 주었으며 고전 소설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도 했다. 책이 단순히 사랑을 나열한 것만은 아니다 여성으로 시대적 배경 속에 숨죽여야 했던 삶, 자신보다 조국을 사랑한 남자를 위핸 택한 일이 결국 비극으로 된 한 여인의 삶 등은 책이 끝나는 시점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어야 했는지..계속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만약 당신이 별빛을 바라보며 밤을 보낸 적이 있다면, 우리가 잠드는 시각에 또 하나의 신비스런 세계가 고톡과 정적 속에서 눈을 뜬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별 중에서-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평점10점 | h*******0 | 2020.10.27 리뷰제목
이 책을 엮은 이문열씨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의 초판은 1996년에 ‘세계명작(단편)산책’이라는 제목으로 15쇄 발행 기록을 남길 정도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출간 이십 오년 만에 시대와 상황 변화에 맞추고,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체의 삼 할 정도를 바꾸어서 새롭게 출판하게 되었다고 소개합니다.이 책에는 우리가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한 열 한 작가의 중, 단편 열
리뷰제목

이 책을 엮은 이문열씨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의 초판은 1996년에 세계명작(단편)산책이라는 제목으로 15쇄 발행 기록을 남길 정도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출간 이십 오년 만에 시대와 상황 변화에 맞추고,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체의 삼 할 정도를 바꾸어서 새롭게 출판하게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한 열 한 작가의 중, 단편 열 한 작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열 한 사람 중에는 안톤 체호프나 알퐁스 도데, 스탕달, 오 헨리 같이 낱 익은 작가가 있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평소에 잘 알지 못한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읽으며, 신선하고도 생경한 발견이 가독성을 높여 줍니다.

 

각 작품은 옮긴이들이 다 다를 정도로 통번역에 전문가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엮은이는 전체 작가의 소개와 함께 각 작품마다 개인적인 정서와 예리한 평가, 특별한 느낌들을 담은 작품 해설을 해 주고 있어서, 처음 만나는 작품일지라도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고, 엮은이의 입장에 서기도 합니다.

 

이 책 제목, ‘사랑의 여러 빛깔은 아르투어 슈니출러가 쓴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의 작품 해설에서 사랑은 여러 빛깔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여러 형태로 우리 삶에 기능한다. 높게는 우리 영혼을 천상과 초월로 인도하고 낮게는 타락과 파멸로 이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순수한 사랑에서부터 치정이나 흉기 같은 다양한 종류의 사랑들이 그려져 있고, 육욕과 환상, 형태조차 없어져 버린 연인의 시체와 죽기 며칠 전까지도 베갯머리를 나란히 한 엽기적인 사랑도 만날 수 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이문열 세계명작 산책 - 사랑의 여러 빛깔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t******8 | 2020.10.26 리뷰제목
이문열은 <사랑의 여러 빛깔>에서 19-20세기에 활동한 10인의 작가를 초대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드러내고 독자의 마음을 울리게 한다. 작가 면면이 개성과 위명을 지닌 자들이라 익숙한 이름과 작품도 있었지만, 부족한 독서로 인해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을 접하고 여기서 얻은 감동의 향수를 찾아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얻는 듯 하다.   '여러 빛깔'이란
리뷰제목






이문열은 <사랑의 여러 빛깔>에서 19-20세기에 활동한 10인의 작가를 초대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드러내고 독자의 마음을 울리게 한다. 작가 면면이 개성과 위명을 지닌 자들이라 익숙한 이름과 작품도 있었지만, 부족한 독서로 인해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을 접하고 여기서 얻은 감동의 향수를 찾아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얻는 듯 하다.   


'여러 빛깔'이란 제목에 드러나는 것처럼 사랑의 종류도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망나니같은 삶을 살던 이가 어떤 계기로 지순한 사랑에 빠지는가 하면 오누이가 사랑에 빠져 그 금지된 사랑에 대해 자책하기도 한다. 소년과 소녀의 사랑, 비록 그들의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소녀를 사랑했던 마음을 고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소년이자 남자의 이야기도 있다. 

사랑 자체를 갈구하는 자존감 낮은 여인의 이야기는 주변의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존재의 이유를 찾는 불편한 주인공을 보이기도 하고, 높은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여인이 그녀가 사랑하는 연인을 차지하기 위해 그를 독살하고 자신의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시체가 되어버린 연인가 함께한다는 광적인 사랑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만나본 적도 없는 동경의 인물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이는 요즘으로 비유하자면 아이돌에 대한 사랑이나 랜선연애에 빠지는 정도로 각색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남성의 맹목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이용하는 악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의 종류와 방법이 달라 곤란에 처한 연인이 소개되기도 한다. 


이문열이 소개한 10편의 작품은 자신에게 감동과 자극을 줬던 것들로 구성되고 있으며 이런 작품들이 이문열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해석되었고 어떤 울림을 일으켰는지 적고 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사랑은 차이가 있을 것이고 실제 겪게되는 사랑 또한 다양할 것이다. 다만 연인을 향한 나의 희생이 망설여지지 않는 다는 공통점은 가지리라 생각한다. 


이문열이 소개한 10편의 작품 가운데 내가 가장 흥미롭고 애틋하게 다가왔던 것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슌킨 이야기[춘금초(春琴抄)]이다. 

어린 시절 안염을 앓고 시력을 잃은 슌킨, 샤미센(三味線) 연주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지만 맹인이 된 후 괴팍해진 성격은 주변사람을 힘들게 하고 멀어지게 한다. 슌킨의 안내자 역활을 수행하는 사스케는 슌킨의 엄함과 괴팍함을 묵묵히 받아내고 슌킨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슌킨의 모든 것을 포용한다. 슌킨에 대한 사스케의 사랑은 그녀가 시력을 잃은데 더해 아름다운 얼굴까지 잃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맹인이 된 후 아름다운 외모가 슌킨의 자존감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었는데 그것마저 잃고 괴로워하자 사스케는 자신의 시력을 희생해 그녀의 삶을 지탱한다. 그리고 종내 그래왔던 것처럼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슌킨을 지극히 보살핀다.  

누구든지 눈이 멀면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맹인이 되고 나서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구나. 오히려 반대로 이 세상이 극락정토라도 된 것 같은 생긱이 들었어. 스승님과 단둘이 살아가면서 연화대 위에 사는 기분이었다. 눈이 멀고 나니 눈을 뜨고 있었을 때 보이지 않던 여러 가지가 보였기 때문이야. 스승님의 얼굴도 그 아름다움을 마음속 깊이 보게 된 것은 맹인이 되고 나서였어...(중략) 어째서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특히 나는 스승님이 켜는 샤미센(三味線)의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실명한 후에 비로소 음미할 수 있었어...(중략) 그래서 나는 신령님이 다시 앞을 보게 해주신다고 말씀하셔도 거절했을 것이야. 스승님도 나도 맹인이 되어서야 눈 뜬 자가 모르는 행복을 맛보게 되었단다. (172페이지, 맹인이 된 사스케의 말 중에서)      

슈킨에 대한 사스케의 사랑은 그녀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지극함 그 자체이다. 사스케에게 슌킨이란 존재는 외경의 대상이면서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슌킨의 모진 모습조차 사스케는 흔들림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슌킨을 대한다. 그녀의 모든 모습과 행동을 온전히 사랑으로 품은 사스케는 그녀가 떠난 후에도 같은 마음을 간직한 채 그리워하고 동경한다. 범인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이기에 사스케의 사랑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 듯 하다. 





어떤 책은 그 책이 담고있는 정보와 감동을 넘어 다른 책을 건내주는 역활을 한다. 이문열의 <사랑의 여러 빛깔>이란 책 또한 그 자체로 흥미롭고 감동적인 감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가교 역활을 한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접해 보면 해당 작가의 공통된 필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 필체가 주는 감동이 독자로 하여금 그 작가를 추종하게 만드는 매력이라 느낀다. 이문열의 <사랑의 여러 빛깔>을 읽으며 내가 더 찾게 된 작가는 <슌킨 이야기>의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사랑스러운 여인>의 '안톤 체호프'이다.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10명의 작가와 10편의 작품을 접한 뒤 자신에 맞는 작가를 찾아 그의 작품을 더 알아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1 - 바실리 악쇼노프 외 평점10점 | l*******0 | 2021.01.18 리뷰제목
문학에는 종류도 많지만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그렇기에 소설이나 문학에 대해서 많이 알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학 자체가 창작 요소가 필히 들어가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문학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문학을 접하게 되면 작가도 많지만 그 중 누구나 알법한 이문열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문학 중에서도 세계명작을 접할 수 있
리뷰제목

 문학에는 종류도 많지만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그렇기에 소설이나 문학에 대해서 많이 알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학 자체가 창작 요소가 필히 들어가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문학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문학을 접하게 되면 작가도 많지만 그 중 누구나 알법한 이문열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문학 중에서도 세계명작을 접할 수 있다는 것과 문학의 또 다른 재미를 안겨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는 이문열 작가의 젊은 시절 마음에 담아 둔 작품으로 선별하여 묶은 것이고 목록을 보니 접해보지 못한 작품도 있었기에 어쩌면 문학의 교양을 조금이나마 쌓을 수 있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총 열 권의 시리즈로 나온 책이지만 그 중 1권인 ‘사랑의 여러 빛깔’에서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묶여져 있었다. 현대소설을 접함에 있어 사랑에 대해서 묶어져 있는 이 책에서는 여러 모습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소설이지만 사랑이라는 주제로 여러 입장을 접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오래 전 접했던 알퐁스 도데의 <별>,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를 위한 장미>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접해보지 못했기에 문학의 또 다른 재미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잎새>로 알고 있던 ‘오 헨리’의 다른 작품을 접할 수 있었고 사랑에 대한 특별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다. 사랑의 모습은 다를지 모르지만 그것을 느끼는 것은 똑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표현은 다를지 모를지언정 순박한 사랑에 이어 사랑의 끝을 보여주는 이야기까지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접하는 소설을 통해서 주제별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고맙게 느껴졌다.
 

 현대적인 번역으로 다시 만나게 된 세계명작산책을 통해서 조금 더 문학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있고 그런 작품을 읽고 접하면서 다양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기에 어쩌면 이 책이 문학의 교양을 쌓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거 돌이켜보면 세계문학전집도 접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단편집 역시 그러했기에 오히려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는 소설을 접하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접할 수 있어서 현대적인 해석으로 만나게 된 작품들을 읽으면서 세계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한다. 또한 저자 소개와 작품 목록을 통해서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문학의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안겨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