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공유하기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리뷰 총점 9.7 (7건)
분야
인문 > 신화/인류학
파일정보
EPUB(DRM) 46.2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그리스 신화를 소설로 쓴다면? 평점10점 | h****y | 2020.01.11 리뷰제목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서평 그리스 신화는 서양 문화의 기초이자 지금까지도 영감을 주는 이야기다. 나는 어릴 때 만화책으로 그리스 신화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다양한 신화에 대해 관심이 생겨 그리스 신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어떤 책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에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방대한 그리스 신화를 처음부터
리뷰제목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서평

 

그리스 신화는 서양 문화의 기초이자 지금까지도 영감을 주는 이야기다. 나는 어릴 때 만화책으로 그리스 신화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다양한 신화에 대해 관심이 생겨 그리스 신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어떤 책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에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방대한 그리스 신화를 처음부터 덤벼들었다가는 금방 나가떨어질 것 같았기에 우선 영웅부터 시작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스티븐 프라이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신화라는 학문이 꽤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다 보니 당연히 신화학자가 썼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친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신화학자로 생각했던 스티븐 프라이브이 포 벤데타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에 나왔던 배우일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신화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서 혹시나 전문성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과 소설가와 극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니 적어도 딱딱하지는 않을거야라는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 걱정은 기우였고, 기대는 보상받았다. 읽는 내내 지루하고 딱딱한 학술서를 읽는 느낌은 없었고 마치 할아버지나 이야기꾼이 어린애들한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작가는 방대하고 복잡한-그리스 신화에 대한 문헌들이 각각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그리스 신화를 알기 쉽게 적절히 조절하여 흥미를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필수적인 부분은 잘 설명했다. 특히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이 책이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소설인 듯 착각마저 하게 될 정도다.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제우스의 못 말리는 바람기에 다시 한 번 혀를 찼다. 위험을 예고하는 헤라의 꿈 내용을 듣고 대비할 생각을 하다가 게다가 그 과정에서 꽤 재미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제우스. 정말 못 말린다 못 말려.....

책을 읽으면서 신인 제우스가 바람을 피고 헤라가 질투를 해서 응징을 하는 게 반복되는 것처럼 인간-영웅들을 포함하여-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만심에 사로잡혀 충고를 듣지 않는다든지(선미재를 고치라는 말을 듣지 않아 그것에 맞아 죽은 이아손), 지나친 욕망-돈이든 권력이든 사랑이든- 때문에(메데이아나 미노스의 왕처럼) 파멸하는 신화 속 인간들의 모습이 그렇다.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나 할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딱이다.

읽기 쉽다는 장점 말고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건, 작가의 해박함을 기반으로 한 해설-작가는 설명이나 해설을 넣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실마리라고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이다. 구구절절 해석을 덧붙이는 게 아니라 딱 적당한, 핵심만 말하기 때문에 신화에 담긴 의미나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헤라클레스의 광기에 대해 다루면서 현대의 레슬링 선수의 사례와 그리스인들의 집단 무의식과 연결짓는 부분이나

후기에서 밝힌 신화와 그 해석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그렇다.

신화라고 하면 그저 옛날 이야기, 혹은 옛날 사람들이 믿던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신화에는 고대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운명의 관계, 자유의지 등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로 풍부하다.

그렇기에 신화를 하찮게(?) 생각하지 말고 흥미로운 보물을 간직한 벽장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벽장의 문을 여는데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들

+“과업을 짊어진 영웅 헤라클레스는 자네의 운명이지만, 자네의 선택이기도 하다네. 자네가 그 운명을 감수하기로 선택한 거야. 이게 바로 삶의 역설이지. 우리에게 의지가 없다는 걸 우리의 의지로 받아들이니까.” (144p)

+“배움을 얻지 못하는 게 젊은이들의 운명이지.” 켄타우로스는 한숨을 쉬었다. “자만심과 확고한 자신감이 그들을 승리로 이끌지만, 그들을 추락시켜 끝장내는 것도 자만심과 확고한 자신감이거늘.” (249p)

+“(...) 아무리 인간들을 도와주려고 해도 말을 들어야 말이지.”(344p)

+신화는 단 하나의 의미와 답을 가진 십자말풀이나 우화가 아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신화에서도 운명과 필연, 원인, 비난이 끊임없이 엇갈린다. 우리처럼 그리스인들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509p)

+우리를 마음대로 갖고 노는 통제 불능의 예측불허한 힘들에 형태와 부피와 개성을 부여하여 의인화하는 건 거기에 직접 맞서는 것보다 더 영리한 방법이다. (...) 신화는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더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인간 대수학이라 할 수 있다. 상징과 의례는 우리가 어른이 되면 필요 없어지는 장난감이나 게임이 아니라,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한 도구들이다. (512p)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