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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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연대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김재훈 글그림 | 한빛비즈 | 2022년 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6 (118건)
분야
인문 > 신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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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평점10점 | y*****2 | 2022.04.24 리뷰제목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 너무 많습니다.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아니 인간보다 못한 대목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 누군가의 행태를 신화로 포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리스 신화를 만화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문화, 철학, 역사, 과학 등의 지식을 그림과 영상매체로 구성하는 만화작가 김재훈의 <올림포스 연대기>는 그
리뷰제목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 너무 많습니다.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아니 인간보다 못한 대목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 누군가의 행태를 신화로 포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리스 신화를 만화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문화, 철학, 역사, 과학 등의 지식을 그림과 영상매체로 구성하는 만화작가 김재훈의 올림포스 연대기는 그리스 신화의 초기에 해당하는 천지가 구성되고 제우스 등 올림포스 12신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만화로 구성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문화, 철학,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통합되었다는 느낌은 그리스 신화를 단순히 만화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작가 나름의 재해석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우선 그리스 신들은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다 가지고 있을뿐더러 책임감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합니다.

 

흔히 신은 불사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불사의 신에게도 죽음 같은 운명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들에게는 인간들의 관점과 이야기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 곧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신은 인간이 만들어내고, 제사라는 형식을 통하여 모셔지는 것입니다. 인간들 사이에서 잊혀지는 신은 존재가 희미해지다가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라서 죽음을 맞는 셈인 것입니다.

 

그리스 신들은 윤리의식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카오스로부터 만들어진 신들이다보니 무성생식은 기본이고, 근친상간을 피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며, 무수하게 만들어진 신들은 물론 인간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인간들과도 관계를 맺게 됩니다. 특히 주신인 제우스의 애정행각은 너저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혈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부족마다 자신들의 혈통을 주신인 제우스와 관련시키고 싶어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전설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제우스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천하의 난봉꾼이 되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난잡한 여자관계를 갖게 되었다.(유재원, <유재원의 그리스신화I>)”라는 것입니다.

 

가이아의 사주를 받아 아버지 우라누스를 거세시키고 신계의 우두머리가 된 크로노스는 뛰어난 자식의 손에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우라누스의 저주를 기억하고 아내 레아가 아이를 낳는 족족 먹어치웠습니다. 결국 레아는 어머니 가이아와 의논하여 막내아들 제우스를 빼돌리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레아와 가이아의 음모가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강들의 신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부부의 딸 메티스가 가담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제우스는 성장하면서 메티스의 도움을 받았는데, 메티스가 제우스의 첫사랑이었다고 합니다. 제우스가 장성하여 크로노스의 티탄족과 대결을 펼칠 때 오케아노스의 자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메티스의 힘이었다는 것입니다.

 

카오스로부터 올림포스의 열두 신이 다스리는 신들의 세상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은 작가는 만화로 읽는 그리스 신화를 구성하게 된 배경을 요약해두었습니다. 어렸을 적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하여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것을 그리스 비극을 통하여 인간 본성이 부조리를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숱한 신과 영웅들의 당혹스러운 일대기에는 지당한 도덕률도, 일관된 맥락의 교훈도, 그 흔한 권선징악의 규칙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화가 타자화된 욕망의 노래이며, 내 안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울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에로틱하고 매혹적인 신화의 향연에 해학의 수사를 가미한 만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림포스 연대기는 그런 작업의 시작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이어질 후속작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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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Think 19. 제우스를 위한 변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2.05.15 리뷰제목
<그리스로마 신화>만큼 오래도록 읽은 고전은 없다. 잠시 나관중의 <삼국지>가 그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별자리이야기'로 시작해서 20대엔 점성술사와 천문학도를 꿈꾸기도 했으며, 30대엔 토마스 불핀치와 이윤기를 필두로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 그리고 오비디우스까지 섭렵하고 또, 탐독한 고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헤
리뷰제목

  <그리스로마 신화>만큼 오래도록 읽은 고전은 없다. 잠시 나관중의 <삼국지>가 그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별자리이야기'로 시작해서 20대엔 점성술사와 천문학도를 꿈꾸기도 했으며, 30대엔 토마스 불핀치와 이윤기를 필두로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 그리고 오비디우스까지 섭렵하고 또, 탐독한 고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헤아리며 별 하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곤 하는 감수성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그 별들에 담긴 이야기의 원전이 바로 <그리스로마 신화>였던 탓에 읽고 또 읽었던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같은 책'이라도 '세대마다' 느낌이 다른 법이고, '글쓴이에 따라' 내용이 다 다르다. 따라서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책제목을 달고 나온 책일지라도 누가 썼느냐, 무슨 관점으로 써내려갔느냐에 따라 사뭇 다른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이는 '모든 책'에 다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특히, <고전>의 경우에는 더 특별한 법이다. 이를 테면, 같은 <논어>라 하더라도 '보편적인 내용(텍스트)'는 비슷할지라도 '글쓴이의 관점(해석)'는 제각각인 법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도덕군자로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고 공자를 추켜세우고, 어떤이는 오늘날에는 전혀 맞지 않은 '낡은 관점'에 불과한 까닭에 우리 안에 내재된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고 외치는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르냐는 문제는 오롯이 '독자'에게 달렸다. 오래도록 널리 읽힌 <고전>은 '다양한 해석'에서 그 가치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해석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평가하는 재미가 '고전을 읽는 맛'이기도 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춰야 옳은 해석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심금을 울리는 '보평성'을 갖춘 해석이라야 비로소 제대로 된 '고전의 맛'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로마 신화>는 어떤 해석으로 읽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이는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라면서 '필독서의 반열'로 올려놓기도 했다. 또 누군가는 신화의 상징성과 시의 함축성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로마 신화>에 담긴 내용이 너무나 야하고 비도덕적인 내용이 많으므로 읽기에 부적합한 책이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필독서'랍시고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배우길 바라는 것인지 학부모들은 각성하라며 경각심을 심어주기까지 했다. 딴에는 솔깃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점이 없지 않다. 그래서 논술쌤인 나 역시 <그리스로마 신화>를 어린아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만화'로 된 책을 읽지 말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또 바뀌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만큼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낸 이야기가 없는 탓이다. 신들의 이야기인 신화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옛 그리스인'과 '옛 로마인' 들이 상상하던 신의 모습은 다름 아닌 '인간'의 모습을 꼭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는 종교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종교에서의 신은 '신의 형상'을 본따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하는데, 신화에서의 신은 그 반대인 까닭이다. 또한, 다른 신화에서는 근엄하고 엄격하며 진지하다 못해 '절대적인 존재'로 전능을 가진 신을 그리는데 반해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신의 능력조차 어딘가 모자른 점을 드러내는 불완전한 모습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엄근진하기는커녕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러운 실수투성이 신들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빼다 박은 것처럼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딱 하나 완벽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신의 형상'인 육체다. 그리스로마의 조각상으로 전해지는 신들의 모습은 '인간'이 가장 바라는 육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빚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작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성을 담아 빚어냈다. 이런 육체미를 직관하면서 '성욕(에로스)'을 불태우지 않으면 참된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헐벗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는 것 자체를 금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런데도 멈칫거리는 점이 있다. 아무리 '성욕'에 충실한 인간일지라도 '불륜'만큼은 절제해야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고, '부도덕한 짓'을 일삼고서도 벌을 받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해로운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특히, 제우스의 행실 말이다. 도대체 제우스를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제우스는 '최고신'이다. 그런데 '최고 바람둥이'이기도 하다. 결혼을 하기(?) 전에 벌인 애정행각까지 탓할 수는 없을지라도 헤라와 결혼을 한 뒤에도 벌인 불륜은 탓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신화라고 할지라도 '같은 아버지'의 핏줄인 여자형제, 아버지의 여자형제, 어머니(하긴 크로노스와 레아도 남매사이다)의 여자형제로도 모자라서 수많은 조카들, 종족(?)이 다른 인간까지 섭렵하였으며, 그 방법 또한 강간, 납치, 협박, 유혹 등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도덕한 짓거리들을 참 잘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로마 신화>는 여전히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고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 책에 '나의 고민'에 대한 답변이 담겨 있었다. 바로 '제우스를 위한 변명'이라고 부제를 붙이면 딱 좋을 내용이 말이다. 부연설명은 생략하고 결론부터 풀어보자면, 제우스가 신화속에서 바람둥이 역할을 떠맡을 수밖에 없는 까닭은 바로, 그가 '최고신'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최고신에 등극한 바람에 '이 지역', '저 지역'에서 너나할 것 없이 '최고신'과 연줄을 닿게 하기 위해 "우리 지역을 다스리는 왕은 제우스의 후손이다"라고 제 입맛에 딱 맞는 신화를 만들어서 훗날 <그리스로마 신화>로 뭉뚱그려 엮은 탓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비록 '인간의 잣대'로 보았을 때는 부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비도덕'적일지라도 '최고신'과 연줄을 맺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망설이지 않았고, '신화'라는 이름으로 이를 품었다는 해석에 수긍할 수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건, 나뿐 아닐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 '바람직하지 못한 짓(부도덕)'과 '도덕이 아닌 것(비도덕)'을 허용하거나 일부 수용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덕'은 필수이지 선택이 될 수는 없다. 자본주의는 무한이윤을 추구하는 자유경쟁이 원동력인 까닭에 조금이라도 '도덕적 기준'을 허물어버리면 인간이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지금도 '합법'이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서 몰염치한 짓을 일삼는 못된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반면에 법 없이도 살 정도로 착한 사람들은 '최소한의 도덕'조차 작동되지 않는 사회을 탓하며 신음하고 있고 말이다. 그러한 까닭에 도덕을 하찮게 여기는 사상은 절대로 이땅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기 '새로운 해석'이 담긴 <올림포스 연대기>는 그 자체로 재밌고 유쾌하며 뼈 때리는 해학과 풍자까지 담겨 있는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새로운 해석이 '변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변명'이 이 책에만 담겨 있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글쓴이들이 이미 <그리스로마 신화>를 그런 식으로 해석해놓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할지라도 오남용 되었을 때 무시무시한 독이 되는 것'처럼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는 독자들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어떤이는 이런 말도 했더랬다.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빈다"고 말이다. 내가 참 많이 듣는 말이긴 한데, 나는 교육자(논술쌤)의 한 사람으로서 '만의 하나'라도 지적할 점이 있다면, '반드시' 지적하고 '널리'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으며 배꼽 빠지게 웃었던 탓에 조금더 심각하게 정색을 해보았다ㅋㅋㅋ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만화로 보는 신들의 계보 평점10점 | s******5 | 2022.05.09 리뷰제목
『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 한빛비즈 교양툰 16 _김재훈 / 한빛비즈       신화는 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신화 속 등장인물 중 하나가 기록담당 역할을 했을까? 바보 같은 질문이다. 신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신화는 문학, 예술 그리고 과학에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의 계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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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 한빛비즈 교양툰 16 _김재훈 / 한빛비즈

 

 

 

신화는 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신화 속 등장인물 중 하나가 기록담당 역할을 했을까? 바보 같은 질문이다. 신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신화는 문학, 예술 그리고 과학에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의 계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계보 자체가 신화의 골격이기 때문이다. 그 신들의 탄생을 만화로 만난다.

 

 

첫 장을 열면 스페인의 국보급 화가이자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극화한 그림이 독자를 반긴다. 반기는 그림치곤 좀 그렇다. 아들은 이미 머리도 사라지고 한쪽 어깨도 무너졌다. 사투르누스는 고대 그리스부터 전승되어 로마인들이 농경신으로 모셨던 신이다. 영어식 이름은 새턴(Saturn)이다. 태양계 행성인 토성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선 크로노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익히 알려진 올림포스의 주요 신들인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테네 등보다 앞선 신이다. 한때 신들의 세계를 휘어잡았었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권력을 빼앗기기 싫었다. 그런데 누군가 그의 자식들이 너의 뒤통수를 칠거라고 속삭이자,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잡아먹었다. 많이도 낳고 많이도 먹었다. 이 만화의 화자는 제우스이다. 아버지인 사투르누스의 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가까스로 탈출했다.

 

 

우주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넘어가는 와중에 신들이 태어났다(신들만 있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괴물들도 태어났다). 생동감으로 넘쳐나는 우주가 만들어졌지만, 뭔가 허전했다.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것은 사랑이란 이름의 욕망의 화신이었다. ‘에로스가 작동했다. 첫 번째 작업으로 모자지간인 가이아(대지의 신)와 우라노스(하늘의 신)가 결합했다. 우라노스-“우린 모자지간인데..” 가이아-“괜찮아. 아직 뭐라 그럴 사람 없어둘 사이에서 6명의아들과 6명의 딸이 태어난다. 아이들이 우라노스(‘우라질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나?)를 가리키며 저건 우리 아빠예요? 아님 오빠예요?” 가이아가 짜증을 낸다. “부모 닮아서 버릇이 없구나.”

 

 

시간이 흘러 이 12명과 다른 12신체제가 완성된다. (그리스 이름으로) 신들의 왕이자 올림포스 산의 지배자 제우스’, 여성과 결혼, 양육의 신 헤라’,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 자연과 계절의 신 데메테르’, 지혜와 기술의 신 아테나’, 태양신 아폴론’, 달의 신 아르테미스’, 전쟁의 신 아레스’,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 나그네의 신 헤르메스’,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토스’,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등이다.

 

 

암튼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단숨에 읽었다. 저자는 이 책을 꾸미기 위해 많은 도서들을 참고했다. 인간들은 어찌 이리도 요란한 신화를 썼는가? 궁금해진다. 신들의 일상이 우아했던가? 아니다. 그들()의 세상과 현재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별로 차이 없다. 아니 신의 동네가 더 역겹고 혼란스럽다. “신화는 타자화된 욕망의 노래이지만 분명 내 안으로부터 퍼져 나오는 울림입니다. 근엄한 태도로 마주하며 내려다볼 때는 추잡하고 혼란스러운 대상이지만, 나를 포함한 인간의 품으로 끌어안아 음미하면 더없이 풍만하고 생기 넘치는 우리의 자화상이요, 건강하고 향기로운 연인의 유혹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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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책이야기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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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올림포스 연대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m | 2022.07.31 리뷰제목
"그리스 신화는 어떤 원전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감성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p271)   김재훈 작가의 글과 그림, 재치를 좋아한다. 특유의 재치가 담긴 작가의 이야기를 <올림포스 연대기>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얇은 책이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신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신화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작가가 선택한 설도 재밌게 와닿았다. 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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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어떤 원전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감성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p271)

 

김재훈 작가의 글과 그림, 재치를 좋아한다. 특유의 재치가 담긴 작가의 이야기를 <올림포스 연대기>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얇은 책이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신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신화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작가가 선택한 설도 재밌게 와닿았다. 제우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저마다 다른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나온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어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을 깔끔한 그림과 재미로 풀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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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리스로마신화 입덕유발각 한빛비즈교양툰 굿굿굿입니다 평점10점 | o********5 | 2022.05.17 리뷰제목
#만화로보는그리스로마신화 #만화로보는그리스로마신화_올림포스연대기 #김재훈작가님 은 #신화덕후 시라서 만화로보는신화 콘텐츠를 그리고 싶으셨대요.마블영화에 쿠키영상있는것마냥 이 책도 크레딧쿠키가 있으니 이건 대놓고 이탄도 그려낼 거란 작가의 뚝심이 돋보입니다.#그리스로마신화 만큼 인문 철학 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콘텐츠는 없다구요.원전은 읽기 어렵고 ㅡ벽돌베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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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보는그리스로마신화 #만화로보는그리스로마신화_올림포스연대기 #김재훈작가님 은 #신화덕후 시라서 만화로보는신화 콘텐츠를 그리고 싶으셨대요.

마블영화에 쿠키영상있는것마냥 이 책도 크레딧쿠키가 있으니 이건 대놓고 이탄도 그려낼 거란 작가의 뚝심이 돋보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 만큼 인문 철학 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콘텐츠는 없다구요.
원전은 읽기 어렵고 ㅡ벽돌베개였죠?ㅋㅡ 어린이용만화는 왠지 민망한 어른들을 위한 그리스로마신화랍니다.
우리도 #신화입덕 유발각 #올림포스연대기 읽어요.

그리스로마신화안에서의 신들사이에 욕정 욕망을 일단 바지부터 벗고 드는 그림으로 단번에 딱 이해되게 잘 그리셨어요.찐으른들은 그 그림컷 하나만 뙇 봐도 이해되니까 ㅋㅋㅋ

그리스원전을 권위있는 번역으로 인용한 책 이탄 나오면 또 읽을 수 밖에 없는 #교양툰 #한빛비즈 #한빛비즈출판사 #한빛비즈교양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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