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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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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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인문 > 신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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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평점10점 | r******a | 2022.05.11 리뷰제목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신화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들의 이야기라 여러 견해가 들어간 책, 만화들이 나온다. 누구나 많이 들어봤을 법한 제우스, 헤라, 디오니소스 같은 신들의 이야기만 대략 알고 있다.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고 아는 신도 별로 없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대인의 상상의 이야기지만 아직도 많은 영상
리뷰제목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신화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들의 이야기라 여러 견해가 들어간 책, 만화들이 나온다. 누구나 많이 들어봤을 법한 제우스, 헤라, 디오니소스 같은 신들의 이야기만 대략 알고 있다.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고 아는 신도 별로 없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대인의 상상의 이야기지만 아직도 많은 영상, 그림, 책 같은 예술 작품의 이야기로도 등장한다. 그래서 한 번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야 하는 내용인 것 같다.

 

 


 

저자 이디스 해밀턴은 세계적인 신화 스토리텔러이자 교육자, 작가이다. 1942년 초판 발행된 이 책에서 수많은 고대 원전을 연구하고 그중 최고 작품을 엄선해 신화의 정수만을 담아냈다. 범접할 수 없는 인간과 다른 '신'들의 이야기지만 인간 같은 면도 있고 지금과 다른 배경의 이야기라 흥미진진하다. 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까지 총 100편의 예술 작품이 함께 있어 더 몰입하며 신의 존재를 상상하게 된다. 한 권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담아서 다른 책들보다 두껍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보통 여러 권으로 나뉘어있는 게 한 권에 있는 것이라 좀 두꺼운 소설책 정도로 보면 된다.

 

 


 

제1부 신들, 세상의 창조, 초기의 영웅들

제2부 사랑과 모험 이야기

제3부 트로이 전쟁 이전의 위대한 영웅들

제4부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

제5부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가문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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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9 | 2022.05.15 리뷰제목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완독 저자 해밀턴이 보기에 신화는 판타지가 아니라 고대의 과학이었다고 했습니다. 비인간적인 주술과 마법에 대한 숭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 혁명이 움트기 시작했다고 보았던 이디스는 이런 관점에서 신화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계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나 책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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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완독

저자 해밀턴이 보기에 신화는 판타지가 아니라 고대의 과학이었다고 했습니다. 비인간적인 주술과 마법에 대한 숭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 혁명이 움트기 시작했다고 보았던 이디스는 이런 관점에서 신화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계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나 책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천둥과 번개는 제우스가 벼락을 내리칠 때 일어나는 일이고, 화산 폭발은 거대한 산에 갇혀 있는 괴물이 탈출하려 애쓸 때 일어나는 현상이었습니다. 북두칠성은 여신의 명령으로 수평선 아래로 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제1부1장에서는 그동안 많이 알려진 신들과 하위 신들에 대해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신화를 많이 읽은 독자에게 신들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신화는 고대 과학인 셈이며, 인간이 주변 존재들을 설명하고자 최초로 시도한 결과라 할 수 있다---p.22

이 황소는 틀림없이 우리를 등에 태워줄 거야, 보기에도 온순하고 귀엽고 부드럽게 생겼잖아. 말을 못한다는 점만 빼면 황소가 아니라 선량하고 진실한 남자 같아. ---p.143

 

저자는 1957년 90세의 나이에 그리스로 건너가 아테네 명예시민이 되었고, 자신이 번역한 그리스 희곡의 연극 공연을 아크로폴리스 앞에서 직접 관람하기도 했고 고향에서도 미국 예술 문학 아카데미회원으로서 그 권위를 인정받았으며, 수많은 명예 학위 상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1963년 5월 31일 워싱턴 D.C.에서 9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80년간이나 스토리텔러로서 전 세계의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동안 많이 읽은 책이나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완벽한 번역에 충실한 현대지성 클래식입니다.

 

제우스의 연인 이오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시돈왕의 딸 에우로페가 나옵니다. 제우스가 천상에서 에우로페 일행이 노니는 모습을 보는 동안 아들인 큐피트와 함께 유일하게 제우스를 정복할 수 있었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가슴에 화살을 하나 쏘았고 그 순간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미칠 듯이 사랑하게 됩니다. 에우로페는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우스는 그 순간 황소로 변해 에우로페를 등에 태웁니다.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자신의 섬인 크레타로 데려갔고 크레타는 어머니가 제우스를 낳자 크로노스로부터 숨긴 곳으로 에우로페 역시 이곳에서 제우스의 아이를 낳게 됩니다. 두 아들은 미노스와 라다만티스로 세상에서 베푼 정의에 대한 보답으로 저승에서는 죽은 자들의 심판관이 됩니다. 읽을수록 재미있는 신화이야기는 컬러 도판과 함께 멋진 작품이 됩니다.

 

헤라클레스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초자연적인 힘이 필요했다. ---p.291

 

헤라클레스는 그 이름만으로도 그리스의 위대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헤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테네의 위대한 영웅 테세우스와는 혈통이 전혀다른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테네인들을 제외한 모든 그리스인이 최고로 숭배하는 영웅이었습니다. 아테네인들은 다른 그리스인들과는 조금 달랐으므로 영웅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고 테세우스도 물론 다른 모든 영웅처럼 용감했지만 다른 영웅들과는 달리 인정이 많고 지성도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아테네인들은 그리스의 다른 지역 사람들과는 달리 생각하는 힘을 높이 평가했으므로 그와 같은 영웅을 숭배하는 것은 당연시 했습니다. 테세우스를 통해 아테네인들의 이상이 실현되었던 것입니다. 반면 헤라클레스는 그리스의 나머지 지역 사람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을 구현하고 있었고 헤라클레스의 자질은 일반적으로 그리스인들이 존경하고 숭배하던 것들이었습니다. 불굴의 용기를 제외하면, 헤라클레스의 자질은 테세우스를 돋보이게 한 자질과는 달랐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었으므로 스스로 신들과 동일시하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신들이 야만적이고 무서운 기간테스 족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헤라클래스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성이 착했으며 다투기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헤라클레스의 공적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책은 없었습니다. 아마존 신화 분야 누적 판매량 압도적 1위 초판 발행 8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개정판 현대지성클래식13번째<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컬러 도판100장과 주요가계도 수록 까지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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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신화 평점10점 | r***2 | 2022.05.03 리뷰제목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새삼 또다시 그리스로마신화라니. 어렸을적에는 이야기가 재미있어 그냥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스토리텔링으로 신화이야기의 대부분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굳이 다시 읽어야될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컬러 도판 100장 포함 전면 개정판'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잡아끈다. 더구나 '해밀턴'의 그리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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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새삼 또다시 그리스로마신화라니. 어렸을적에는 이야기가 재미있어 그냥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스토리텔링으로 신화이야기의 대부분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굳이 다시 읽어야될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컬러 도판 100장 포함 전면 개정판'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잡아끈다. 더구나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하니 순간 그 이름이 낯설었다. 내가 읽었던 그리스로마 신화는 해밀턴이 아니라 불핀치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왠지 이 책은 어린 시절 내가 읽었던 그리스로마 신화와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런 생각이 선입견처럼 되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왜곡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책은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들고 무엇보다 '메데이아'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쓰여진 것 같다. 그리스로마 신화이야기를 하다가 메데이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웠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그녀의 존재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읽었던 황금양털을 찾아 떠난 아르고 호 원정대에서의 영웅은 이아손일뿐이었고 메데이아는 키르케나 사이렌처럼 잠깐 스치는 하급신, 마녀 정도로만 언급되어 지나가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안티고네 이야기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아닌 오이디푸스에 대한 별개의 이야기책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는 더 언급이 되어 있다. 어쩌면 어린시절에는 어린이용으로 편역된 책을 읽었기때문에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일단 신들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이름과 서열, 관계도처럼 뭔가 '공부'를 해야할 것만 같은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지막장에 신들의 가계도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난 후 보게되는 가계도는 너무 쉽게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글들은 익히 알고 있는 신화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사랑과 모험, 영웅들, 위대한 가문들 그리고 짧게 정리한 신화이야기까지 너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중간중간 담겨있는 명화도판은 이 책의 소장가치까지 높여주고 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5.02 리뷰제목
- 표지 그림 <파에톤의 추락>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의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다 떨어지는 장면이다- 이전 판과 다른 그림을 표지에 실었다. 마치 아버지 찬스를 쓰려다 떨어지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는듯, 묘하게 요즘 시끄러운 세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    왜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신화인가,   1,200년 동안 쓰인 신화에 관한 원전을 해밀턴은 나름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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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그림 <파에톤의 추락>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의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다 떨어지는 장면이다-

이전 판과 다른 그림을 표지에 실었다. 마치 아버지 찬스를 쓰려다 떨어지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는듯, 묘하게 요즘 시끄러운 세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 

 

왜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신화인가,

 

1,200년 동안 쓰인 신화에 관한 원전을 해밀턴은 나름의 방식대로 깁고 톺아보면서 씨줄과 날줄을 새로이 엮어 이 책을 썼다. 그가 서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 신화를 한 권에 묶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아니 높낮이는 물론 주제 또한 다양하고 접근하는 방식도 다른 것을 마구잡이로 한데 넣는 것은 샐러드 볼이나 용광로 속에 집어넣고 녹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해밀턴은 이 책을 쓸 때, 각각의 신화를 전해준 각기 다른 작가들의 차이점을 읽는 이들에게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했다. 이 책에 실린 신화 중에 헤시오도스만 언급한 이야기가 많다. 왜냐하면 작가들이 신화를 얼마나 흥미롭게 썼냐가 아니라 원전에 얼마나 가깝게 썼느냐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즉, 작가의 뛰어난 개성보다는 누가 더 원전을 충실하게 그리고 성실히 살폈느냐를 우선하였다. 그는 고전을 모르는 사람도 이런 식의 접근으로 신화에 관한 지식은 물론 신화를 들려주는 작가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은이는 헤시오도스에 필적할만한 이야기꾼으로 로마시인 오비디우스를 든다. 고전 신화를 다루는 대부분의 책은 그에게 의존하는 바가 많았다. 그가 신화를 집대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밀턴은 일부러 그의 저작을 인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화와 동떨어진 터무니 없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기에….

 

이 대목에서 신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은이 해밀턴이 왜 이런 생각을 가졌느냐는 데 의문이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했고, 의학을 공부, 독일 유학도 했다. 이후 학교에서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친 후, 은퇴하여 63세인 1930년대 고대 그리스와 현대 세계의 유사점을 비교하는 논문을 시작으로….

이런 인생 속에서의 경험이 흥미나 재미 위주의 신화보다는 신화다운 신화(표현이 이상하지만)를 이를테면 교육의 장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줄 진지한 이야기를 더 선호했던 듯싶다. 그가 명확하게 짚어낸 점은 신들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희망함의 덩어리였고, 당대의 인간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들을 이뤄주는 존재가 바로 신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였으리라….

 

신화의 흥미와 기적

 

현대인들을 땅과 나무, 바다, 꽃, 산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대로 이끈다는 점이다. 신화가 형성된 시기에는 실재와 환상 사이에 뚜렷한 구분이 없었다. 숲의 요정을 보고,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포로테우스를 볼 수 있었고, 늙은 트리톤의 뿔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자연, 절대적인 신은 공포다. 보이지 않는 것, 어둠의 저편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을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의인화된 세상, 전능한 미지의 대상을 향한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진 인간들, 이것이 그리스 신화의 기적이다. 

신화를 쓴 작가들은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신들에게서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를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우주가 신을 창조했다

 

그리스인들은 신의 존재에 앞서 먼저 하늘과 대지가 만들어졌다. 이후에 신들이 나온 것이다. 우주가 태초의 부모이기도 했다. 티탄족은 하늘과 대지의 자식이었으며, 신들은 그의 자손이다. 올림포스의 12신, 최고신 제우스의 형제 포세이돈과 하데스, 그리고 여동생 헤스티아, 제우스의 아내 헤라,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 아레스, 제우스의 자식들인 아테나, 아폴론,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르테미스, 헤파이스토스다. 

 

인간의 모습을 한 제우스는 한마디로 난봉꾼, 비겁자, 우스꽝스러운지 등의 이미지에서 점차로 모든 이의 아버지이시자 인류의 보호자, 구원자로 점차 탈바꿈한다. 바로 인간이 신들에게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제우스를 최고의 신, 정의의 신으로 “신성과 탁월함”을 지닌 우주의 아버지로까지 바꿔놓았다. 

이 바탕에 흐르는 사유, 전지전능한 그 무엇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바 정의와 질서를 제우스의 권위를 빌어 세우려 했음을….

 

이야기의 흐름

 

이 책은 6부로 구성됐고, 1부는 신들, 세상의 창조, 초기의 영웅들을 열 두 명의 신과 그 아래 단계의 신, 물과 지하, 지상의 보통 신들과 로마 신들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세상과 인류는 어떻게 창조됐는가’를 말하는데, 헤시오도스는 태초에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심연 카오스(혼돈)만이 존재했고, 바다처럼 난폭하고 어둡고 황량하며 아무것도 살지 않았네라고 했다. 이후, 어둠과 죽음으로부터 사랑과 빛이 생겨나고 낮을 만들고…. 초기의 신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2부에서는 사랑과 모험 이야기, 우리 귀에 익숙한 신들의 이름이 하나둘 뛰어나온다. 3부에서는 트로이 전쟁 이전의 세계, 4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이, 영웅담이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등으로 엮어지면서, 5부 위대한 가문들로, 유명한 오이디푸스의 테바이 왕가를 비롯하여 아가멤논의 아트레우스 가문, 케프롭스의 아테네 왕가…. 6부에서는 그 밖의 신화들….

 

 

 

 

마치 성경처럼, 누가 누구를 낳고 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신화(神話)는 말 그대로 신의 이야기, 신들의 이야기다. 신은 인간의 생살여탈권을 쥔 절대적 존재요. 전지전능한 그 무엇이다. 인간세계 일들이 해결되지 않을 때, 가뭄이나 홍수는 자연의 흐름이지 신의 조화가 아니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인간세계의 흉흉함이 그들 서로를 적으로 돌리고,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킨다는 것을 선험적으로 알기에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줄 분쟁을 막아줄 그 무엇이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신화는 창조의 서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신화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게 아닐까 싶다. 읽는 동안 시나브로 내가 그 속에 빠져들고, 신이 되어 현실 속의 문제를 풀어 본다면, 잠시 이런 상상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가,

 

또한, 창조의 서사는 여전히 모든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주제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시원을 원시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집단 무의식이 유전됐다고, 집단 무의식은 ‘원형’은 기본 형태와 상징으로 조직되는데, 모든 신화가 그것들을 공유하며, 이 원형은 인류의 본질로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의 이러한 관점은 내가 신화를 흥미롭게 여기고 오늘도 신화를 읽으며 상상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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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가장 원전에 가까운 그리스 로마 신화! 평점10점 | r*******n | 2022.05.01 리뷰제목
의인화된 세상, 전능한 미지의 대상을 향해 온몸이 얼어붙는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진 인간들, 이것이 그리스 신화의 기적이다. 그리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숭배되었던 무시무시한 불가해성과, 땅과 공기와 바다를 가득 메운 초자연적 존재의 무서움이 그리스에서는 모두 거부되었다. 신화를 창조해낸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것을 싫어하고 사실적인 것을 좋아했다고 말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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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된 세상, 전능한 미지의 대상을 향해 온몸이 얼어붙는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진 인간들, 이것이 그리스 신화의 기적이다. 그리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숭배되었던 무시무시한 불가해성과, 땅과 공기와 바다를 가득 메운 초자연적 존재의 무서움이 그리스에서는 모두 거부되었다. 신화를 창조해낸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것을 싫어하고 사실적인 것을 좋아했다고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일부 이야기가 아무리 환상적이라고 해도 이것은 사실이다. 그리스 신화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심지어 매우 황당한 것조차 본질적으로는 합리적이며 실제 세계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9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해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신화인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인의 상상 세계가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수천 년이 지난 현대에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철학자와 역사가에게 영향을 주었고, 미술과 문학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과학기술 분야의 용어가 될 정도로 서양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문학, 역사학, 인류학, 심리학 등 인문학 전반을 포괄하는 인류 문화의 원형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다루고 있는 책들도 정말 너무 많다.

 

 

어릴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러 버전들 외에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읽은 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 쓴 버전이라 누구나 친근하게, 쉽고, 재미있게 신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버전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저자가 직접 신화의 무대였던 그리스를 비롯해 유럽 곳곳의 유적지와 박물관을 누비며 찍어온 사진들도 많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윤기 버전으로 읽었던 것도 꽤 오래 전이고 해서 이번에는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이자 스토리텔러인 이디스 해밀턴 버전으로 만나보고 싶었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로 나오는 것도 믿음직하고, 초판 발행 80주년 기념으로 컬러 도판 100장이 포함된 전면 개정판이라고는 것도 기대감을 더해 주었다.

 

 

마침내 오디세우스 일행이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자 키르케는 그들을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마법 지식을 총동원했다. 키르케는 그들이 안전하게 집에 도착하기 위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그런데 키르케가 알려준 것은 무서운 일이었다. 그들은 오케아노스 강을 건너 하데스의 어두운 왕국으로 가는 출구가 있는 페르세포네 해안에 배를 대야 한다고 했다. 그런 다음 오디세우스는 저승으로 내려가 테바이의 거룩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영혼을 찾아야 했다.          p.389

 

이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 원전은 충실하게 연구해 가장 원전을 잘 살린 버전이 아닌가 싶다. 초기 신화 작가들과 마지막 작가들 사이에 약 1,200년이라는 간극이 존재하기에 이 모든 신화를 한 권으로 묶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그 신화들을 어떻게 엄선하고, 원전을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이디스 해밀턴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신화를 재해석하면서도, 원전을 생생하게 되살려 우리를 당시의 그리스와 로마 시대로 기꺼이 데려간다. 고대 원전을 비교 분석한 뒤 각 이야기의 서두에 어떤 작가의 작품을 참고했는지와 그 특징과 관전 포인트는 뭔지 설명해두어 객관적으로 신화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도록 해두기도 했다.

 

 

특히나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를 거쳐 20세기까지 수십 명의 예술가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창작한 회화 및 조각 작품 총 100편을 정선해 수록해서 더욱 소장가치가 있다. 사진들이 모두 컬러로 퀄리티가 높은 편이고, 텍스트만으로 보여지지 않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사진이 보충해주어 더 재미있고 몰입감있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기독교의 <성경>과 더불어 서양 문명의 두 기둥을 형성해왔다. 오늘날에도 만화와 공연, 전시, 소설 등으로 끊임없이 모티브를 줘서 재해석되고, 재창조되고 있으니 여전히 그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떤 버전으로 읽어도 가독성이 뛰어나고 흥미진진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검색하면, 무려 구백 권이 넘는 책들이 나온다는 점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이디스 해밀턴의 버전으로 가장 원전에 가까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나 보자. 특히나 현대 지성 클래식 버전에는 주요 신들과 가문들의 계보를 비롯해 그리스 로마 신들을 그리스식, 로마식, 영어식으로 비교해 정리한 도표를 수록해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컬러 도판이 많은데다 글도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테니, 아직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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