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라디오 PD로 일하다 돌연 법을 공부하러 대학에 다시 들어가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문과 출신이 바라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물론 변호사로서 자신의 주요 업무가 4차 산업혁명에서 이야기하는 최신 기술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책들에서 인용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공대 출신으로 IT업계에서 쭉 직장생활을 해 온 나로서는 다 아는 내용이긴 했지만 저자가 공부하면서 쌓은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우선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본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능력이 바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연결이 갖는 다양하고 깊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풍부하게 상상하는 힘이라 소개한다. 즉,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연결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직면하게 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은 초연결이기 때문이라 한다. 초연결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과 사람, 사물을 연결하고 지식과 지식이 연결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정보가 지능적으로 모이고 공유되며 분석되는 현상이 바로 초연결의 의미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화려한 디지털 기술의 총체가 아니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새로운 방식으로 매끄럽게 연결하는 아이디어 그 자체라면서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대체할 거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새롭고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는 것보다 사람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재미있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상을 넘나들도록 해주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개인이 놓여 있는 아날로그 환경에 디지털 기술을 끌어들여 이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특별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서비스가 많이 탄생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이어서 세상이 연결되면 놀라운 속도로 복잡해진다면서 복잡성을 주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부분이나 요소를 이해하더라도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복잡계가 바로 그 대표적인 모습으로 자기조직화 능력과 창발 현상이 특징이라 말한다. 우리는 앞으로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하게 변해갈 것이라는 예측만 할 뿐이라고 언급한다.
우리는 아직 복잡한 세상을 설계할 수도, 제작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다면서 우선 예전처럼 사고하는 습관을 멈추라고 조언한다. 복잡한 세상은 수많은 노드와 링크의 집합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연결의 시대에 우리의 도달 능력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노드를 연결해주는 커넥터나 허브가 그 네트워크 전체를 지배할 힘을 가진다는 사실도 말한다. 이러한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해진 규칙도 모범답안도 없다면서 실패하더라도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일단 도전해보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다음으로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새로운 대상이나 문제를 접했을 때, 우리의 뇌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알고 있던 무엇이 아니라 낯설고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하게 말이 되는 흐릿한 영역으로 우리의 사고를 연결해준다면 그런 유추는 우리의 사고를 비옥하게 만들고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원천이 된다고 설명한다. 창의성은 다양하고 강렬한 경험, 의외의 집착과 열정 및 몰입, 낯설지만 분명한 새로운 연결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창의성 계발을 위한 최적의 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 관리가 핵심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감정적으로 강한 자극이 있는 상태는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창의성과 관련된 뇌 부위인 전두엽의 기능을 낮추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 이 책에서 저자는 직관의 중요성, 빅데이터를 직접 다뤄보아야 한다는 조언, 그리고 지금까지는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잘 지킬 때 이익이 돌아왔다면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더 잘 나누어 더 강력한 디지털 신뢰를 쌓는 사람이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공유 사회의 이념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지만 이런 혁신이 실제로 우리에게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는지, 이를 통해 대대적인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논란이 있다면서 이른바 4차 산업혁명, 혹은 디지털 혁명이나 컴퓨터 혁명이란 용어가 전해주는 의미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내용 정리는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권장해 줄만한 책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고의 범주화 * 패턴인식 사고
사람들은 나를 유물론자라고 부르지만 나는 스스로를 패턴주의자라고 생각한다. _ 레이 커즈와일
사실 우리 뇌는 복잡한 연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잇어요.
인지심리학자 스콧 배리 코프먼
우리의 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을 패ㅓㄴ인식이라고 하는데요.
프랭크 레비, 리처드 머네인 <노동의 새로운 분업>
사고의 범주화
창의적이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니까요!
<사고의 본질>에서 우리가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느끼는 이유를 사고의 범주화라는 말로 설명해요.
우리의 뇌는 머릿속의 카테고리를 재빨리 검색해서 처음 접하는 대상과 상황을 끼워 넣는 작업을 쉴 새 없이 계속하고 있어요.
유추 같은 종류의 것 또는 비슷한 것에 기초하여 다른 사물을 미루어 추측하는 일을 의미해요.
호프스태터와 상데는 유추를 통해 과거의 기겅긍 불러일으키는 것이야말로 인간성의 핵심과 매우 밀접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유추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자극에도 심드렁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잇습니다.
유추의 과정
아리스토텔레스는 유추를 사고의 비옥한 매개체라고 치켜세우는 동시에 유추가 가진 모호성을 경고하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죠.
머릿속에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기존 카테고리에 연결하는 것은 매우 잠정적이고 윤곽이 흐릿한 작업이라고 말이에요.
저는 창의성이 숨어있는 곳은 바로 이 잠정적이고 윤곽이 흐릿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차 빌딩의 자동차 엘리베이터를 연결한 거죠. ... 그 역은 매표소가 위치한 건물과 외부 기차 승강장의 층고 차이를 이용해 매표소와 승강장을 특이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구조였던 겁니다.
오큘러스 역 엘리베이터도 연결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을 겁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오는 캐나다 퀘백시로 가는 빨간 문을 연결할지도 모르고요.
이렇게 잠정적이고 윤곽이 흐릿한 영역에서 연결되는 경험이나 기억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 이사람 창의적인데? ←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낯선 사물을 접했을 때, 그 상황을 흐릿한 영역과 기가 막히게 잘 연결해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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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패턴인식 사고의 범주화 유푸 창의성의 탄생 사고의 비옥한 매개체
119-131쪽
하루에 열 권 정도씩 이쪽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저쪽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니 책에 대한 욕심이 적어지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도 하게 되더군요.
10권씩이니 100일 동안 나르면 천 권을 옮기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대여하려는 것이 목적이기는 한데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우엣든 책을 놓아주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창의성과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 번 읽은 책은 두 번 세 번 읽어야지 했던 마음에서 한 번 표지만 훑어봤어도
'그냥 됐다. 이제 너와의 인연은 이걸로 충분한 것 같아. 잘 가!'라는 마음이 드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맞지 않는 말이어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은 손승현 변호사가
' 연결 된 지식은 별이 됩니다. '
요즘 초등교육부터 코딩이 열풍입니다.
코딩은 컴퓨터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코딩교육을 통해 알고리즘(Algorithm)을 배우고 융합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코딩을 배운다, 여기서 저는 퍼스널 컴퓨터 즉 PC가 첫 출시되던 무렵을 떠오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윈도우 체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컴퓨터를 부팅하면 새까만 화면이 뜨고
그 화면 속에 뜨는 글자 “C:”와 함께 커서만 깜빡 거렸죠.
그러면 베이직, 코볼, 포트란, 로터스 등등을 C언어를 이용하여 컴퓨터를 구동시켰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배웠던 것이라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따지고 보면 그 시절에 C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코딩 1세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은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을 떠납니다.
손승현 저자는 연세대 졸업 후방송국PD로 10년간 근무하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입니다. 굉장하네요.
이 책은 첨단기술 분야 기업의 법률자문을 맡은 저자가 첨단산업 분야를 공부하며 알게 된
새로운 세상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요
디지털 젬병인 제가 생각하기엔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사물인터넷과 3D 프린터
그리고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등등이 있습니다.
1차 산업혁명의 발생부터 시작하여 산업혁명의 전반을 훑어주고 있으며
제가 예시로 든 분야 외에 다양한 방면으로 새로운 세상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흥미롭게 읽은 것은 창의성이 탄생하는 패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창의성은 아이디어가 자라나게 하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는 바로 흉내내기라고 합니다.
우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며 낯선 경험을 통해 빠져들어야 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노드라는 경험점을 토대로 링크라는 연결성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파도를 타고 넘을 아주 중요한 단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코딩1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0과 1로 이루어진 단순한 세계였지만 이제 딥러닝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진화하는 이 세상에 그 자리에 머물러있는 것은 저뿐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그냥 머무르지 말고 그 속도를 즐겨보세요.
저는 이 책을 통해 그런 권유를 받은 느낌입니다.
빠른 속도가 어지럽다면 조금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겠지요.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손승현 지음
더난출판사
4차 산업 혁명을 둘러싼 열세가지 지적 탐험
테크놀로지라곤 1도 모르던 변호사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공부한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당신의 직업에도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옵니다"
1부 새로운 세상을 움직이는 세 가지 힘
2부 일상에서 만나는 4차 산업혁명
3부 연결되는 세상, 연결하는 지능
4부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방송국 PD로 10년간 일했고,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 로스쿨을 마친 뒤 변호사가 된 손승현 변호사의 저자소개를 보고 놀라웠습니다. 공부는 때가 있다는 생각이 무색하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서 이루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전공분야와 연관성이 없는듯한 주제의 책을 낸점이 신기했습니다. 현재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구글, 우버, 넷플릭스, 애플,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에 법률 자문을 하는 저자입니다. 문과출신인 그녀가 주니어 변호사 시절 생소한 IT기업 업무를 맡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현장과 책에서 공부해 익혀온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습니다. 생소한 분야는 보려고도 안하는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통찰을 우리 일상과 직결된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친절한 설명과 적절한 비유, 귀여운 삽화와 배경음악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에 불안과 무기력감을 갖는 것이 아닌 제대로된 이해와 구체적 대응 지침을 제시해 줍니다.
#새로운세상을공부하는시간#4차산업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