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3D프린터, 사물인터넷(IoT), 5G통신, DNA(Data, Network, AI) 등 다양한 기술이 스마트화되고 융합되면서,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꿀 기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4차산업혁명에도 그 뿌리가 있다. 그것은 당연히 18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된 1차산업혁명이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를 규정짓는 본질적 변화와 혁신도 그 뿌리가 되는 수차, 증기기관, 컨베이어 벨트의 시대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있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삼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점을 찾고 있다. 변화를 이끌어온 주인공인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도와준다. 비록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혁신가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은 산업혁명의 주역이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15명의 혁신가 이야기를 다룬다. 1차산업혁명의 대명사는 제임스 와트가 개량한 증기기관이었다. 하지만 이미 발명된 증기기관 대신에 기존의 에너지원인 수차의 개량에 힘을 쏟은 스미턴을 통해 신기술을 바라보는 맹목적인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고 있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기술이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 이전에는 전반적 혁신을 추진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과 관련해서는 와트의 특허기간 연장을 추진한 볼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떤 상황에서 특허제도가 기술혁신을 촉진시키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성공한 라이트 형제 대신 저명한 과학자로서 비행실험에 실패한 랭그리를 소개하면서 혁신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왔던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변화의 소용돌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논점들을 전해주고 있다.
과거의 역사에 대한 결과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에 돌아가 결과를 알수 없는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우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1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기계파괴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을 벌였는데,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까를 생각해 본다면 러다이트가를 단지 과거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 같다.